"지역 미디어가 효과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고 각 조직의 상황에 맞는 수익 모델을 실험하는 사례들을 읽으며 스스로가 기존의 관성적 사고와 활동의 틀 안에 갇혀있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보고서는 연구 과정에 지역 미디어들이 그들이 제공하는 핵심적인 가치로부터 최대한의 수익을 끌어낼 방법을 깊이 고민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 가치란 바로 독자와의 깊은 관계와 신뢰이며, 이 신뢰를 수익으로 전환하고 싶다면 그 매체의 저널리즘이 어떻게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독자들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에 대해 독자들과 터놓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공동 주관으로 함께하는 인디스페이스를 포함해서 많은 분이 알게 모르게 도와주신다. 난 처음부터 영화제는 어떻게든 열 거라고 생각했다. 방향과 규모를 열심히 고민했던 것이지 개최 여부를 의심한 적은 없다. 아마도 그건 뒤에서 우리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데서 나온 자신감 아닌가 싶다. 돈은 알아서 구해 올 테니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들을 울타리 삼아 안정감을 느끼며 일했던 것 같다. 이제야 새삼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은 어떻게 보면 자기가 경험한 세계 안에서만 다른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데 영화는 그 세계를 넓히는 과정처럼 느껴진다며, 그래서 “영화보기”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볼 수도 있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이야기가 오래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어찌 보면 인터뷰작업이야말로 다른 사람을 이해해보려는 시도이지 않을까. 또 그걸 얼마나 충실하게 진행하고 있을까 스스로 자문하게 되었던 것 같고. 모쪼록 그런 한마디 한마디가 나의 일상이나 작업 속에서도 새롭게 반영되기도 했다."
"씨앗티즌 프로젝트 ‘소셜 큐브(Social Cube)’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개인의 경험과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예술을 매개로 발견하며 드러내고 싶은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예술을 매개로 혐오에 대항하고자 하는 우리의 시도가 참여자 그룹 안에서 가능한가라는 의구심도 있었으나, 우리는 교육하지 않고 질문함으로써 참여자가 자기에게 다가서고 그것을 작업화하도록 하였다."
"누군가는 그곳에 있는데 그걸 알고도 가지 않는 건 무언가를 배신하는 것 같았고.. 죄책감과 비슷한 감정에 시달리며 미루고 미루다가(심지어 혼자 갈 용기가 나지 않아 함께 갈 동료를 찾고 찾은 끝에) 겨우 갈 수 있었다. OB베어에 가기까지 이토록 지난한 결정의 시간이 필요했던 건 물론 ‘연대할 자격’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 때문이었다."
"사회가 분리를 조장하고 행정으로 낙인 찍은 자리 바깥의 존재들. 이들을 지워버리는 폭력은 취약성을 끌어내는 조건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다. 그러한 함정은 ‘보호’라는 이름으로 은폐된다. 외국인보호소 개선이 아닌 폐지를 말하는 건 권력이 타고 흐르는 벽을 완전히 허물어버리기 위해서다. 전부 다 주기 전엔 아무것도 아니니까"
"제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로 대답을 대신하고 싶네요. 하고 싶은 말이라기 보다는 ACT!를 위한 말에 가깝지만요. “밖으로 나오너라, 너희 복된 왕과 여왕들이여/나의 슬픔 푸념을 들으라/지금 너희가 가졌다 할 만한/순교자가 이중에 아무도 없구나/그러니 너의 길을 따라서 가도록 하라/하지만 너희는 혼자가 아님을 알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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