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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라잡이
위기 그리고 변화를 생각하며
"지금이 ‘사업’을 떠나 활동의 이유와 형태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어질 서울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미디액트에서도 지속적으로 공동체미디어에 대한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ACT!를 통해서도 그 내용을 잘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ACT! 133호 길라잡이 2022.10.24] 위기 그리고 변화를 생각하며 이세린 (ACT! 편집위원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차분하게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새로운 것들을 위해 숨을 고르며 시간을 보냈으면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녹록치 않은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래도 ACT!를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그런 따뜻한 시간을 가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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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현장
재난을 다루는 미디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ACT! 133호 이슈와 현장 2022.12.22] 재난을 다루는 미디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한진이 (ACT! 편집위원) 10.29 참사 이후 소셜미디어에 접속하는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구태여 묻지 않아도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당시의 상황이 적나라하게 담긴 글과 사진, 영상을 혹시라도 마주칠까 저어하는 것이다. 피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한편으로는 참사 현장을 여기저기로 나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 모두가 자극적인 기록을 팔아 잇속을 차리려 한다고 말하는 것은 손쉬운 비약이다. 누군가는 진실한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자 피해자의 사진을 가져다 썼는지 모른다. 잔혹할망정 최대한 날것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일견 온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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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현장
한 명의 시민으로서 카메라를 드는 것 - [커뮤니티 아카이브 만들기] 리뷰
"비록 아마추어적이고 의미 전달이 서투를지라도 각자의 작은 이야기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만들어 아카이빙하는 과정이 사실 우리 사회가 거대한 이야기 속 다양한 사람들과 풍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서로를 좀 더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 난 현장에서 어떤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어야 할까? 책 '커뮤니티 아카이브 만들기’의 와스렌! 의 기록 정신처럼 카메라 앞에 있는 이들과 같은 세상에 서있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야 하지 않을까?" [ACT! 133호 이슈와 현장 2022.12.22] 한 명의 시민으로서 카메라를 드는 것 - 책 [커뮤니티 아카이브 만들기] 리뷰 박명훈 책 ‘커뮤니티 아카이브 만들기 - 센다이미디어테크 3월 11일을 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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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터내셔널
다큐멘터리를 퀴어링: LGBTQ+ 대담 - 6
[편집자 주] *이 글은 국제 다큐멘터리 협회(International Documentary Association) 사이트에 게재된 Jessica Devaney의 글, 을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 : https://www.documentary.org/online-feature/queering-documentary-lgbtq-conversation) 본 대담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다큐멘터리 창작에 관한 퀴어로서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나눕니다. 본 기사의 내용은 ACT!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고, 한국 다큐멘터리에서 다양성과 당사자로서의 퀴어 재현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소개하고자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ACT! 133호 미디어 인터내셔널 2022.12.22] 다큐멘터리를 퀴어링: LGBTQ+ 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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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차 송환>의 이물감을 논함 - 다큐멘터리 <2차 송환> 리뷰
[ACT! 133호 리뷰 2022.12.22] 의 이물감을 논함 - 다큐멘터리 리뷰 윤아랑 (비평가) 당신이 나와 함께 새천년을 넘어온 사람이라면 Fucking U.S.A.라는 노래를 기억할 것이다. 이른바 ‘안톤 오노 사건’의 여파에 편승해 대중적 반미 감정을 자극하고자 만들어진 이 노래는 내게 있어 (한일 월드컵 이상으로) 2002년을 기억하기 위한 주요 지표인데, 그것은 이 노래에 얽힌 강렬한 기억 하나가 있기 때문이다. 5살의 나는 어디선가 이 노래를 접했다. 노래가 무얼 외치는지는 이해하지 못해도 “Fuck”이란 단어의 생경한 발음 하나는 마음에 들었던 어린 나는 당시 다니던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인사 대신 “안녕 뻐뀨뻐뀨”라고 말하곤 했고, 그런 행동이 반복되면서 “뻐뀨”는 원생들 사이에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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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퀴어 마이 프렌즈>, 퀴어가 경험하는 세계와의 거리감을 드러내기
"는 정상성의 벽 앞에서 온전한 나로 존재할 수 없는 퀴어의 파편화된 경험의 기록이자, 영화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떠올리는 다큐멘터리 작가의 기록이다. 자주 슬프고, 자주 감동적이다." [ACT! 133호 리뷰 2022.12.22] , 퀴어가 경험하는 세계와의 거리감을 드러내기 김태현 햇빛이 가려진 지하철 창문 너머로 어두컴컴한 도시가 지나간다. 바깥의 풍경은 똑바로 확인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녹화 중임을 의미하는 카메라의 빨간 불빛이 창문에 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침내 햇빛이 창문으로 들어와 실내를 밝히고, 외부의 풍경이 카메라의 렌즈 안에 들어온다. 첫 장면이 보여주듯, 는 카메라를 들고 있는 연출자 아현을 숨기는 법이 없다. 그는 매 순간 프레임의 안과 밖에서 다큐멘터리의 대상인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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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함께 살기의 가장 맛깔난 방식, 밥상- 책 <연대의 밥상> 리뷰
"을지OB베어는 새로운 골목에 자리를 잡을 것이다. 의 말을 빌리자면, 연대인들을 위해서 주방에서 노동을 하던 사장님들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주방 노동을 하는 모습, 그 모습을 보고 싶다. 그릇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며 할 일을 찾는 연대인이었던 나는 손님이 되어 제값을 지불하고 음식을 먹겠다. 그렇게 연대의 밥상은 이어진다. “잘 먹고, 잘 먹이며 함께 살기 위해서.”" [ACT! 133호 리뷰 2022.12.22] 함께 살기의 가장 맛깔난 방식, 밥상 - 책 리뷰 소라(연대하는 채식인 모임) 일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을지로 노가리 골목으로 향했다. 취기 오른 사람들을 지나쳐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곧 쿵짝쿵짝 음악 소리가 들린다. 을지OB베어에 도착한 것이다. 매주 보는 얼굴들이 살갑게 웃으며 “오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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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뉴욕 미디어센터 DCTV의 한국인 퀴어 활동가 나빈 인터뷰
[ACT! 133호 인터뷰 2022.12.22] 뉴욕 미디어센터 DCTV의 한국인 퀴어 활동가 나빈 인터뷰 지난 호 ACT! 131호에서는 최근 50주년을 맞이한 미국 뉴욕의 미디어센터 DCTV를 소개했다. (DCTV-교육, 제작, 상영이 어우러지는 시민의 공간) DCTV는 다큐멘터리 중심의 미디어센터로서, 주요 사업은 다큐멘터리 제작, 다큐멘터리 워크숍, 지역 청소년 미디어 교육, 그리고 최근에 개관한 다큐멘터리 전용 극장이 있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를 시작하던 2002년 당시 세계 각국의 미디어센터와 퍼플릭액세스 사례 등을 연구할 때에 DCTV는 주요 참조 사례가 되었다. 한국의 독립영화와 미디어 운동의 국제 연대에 많은 지원 역할을 한 박혜정 활동가가 DCTV에서 주요 스탭으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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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미디어
든든한 언니가 말해주는, 솔직한 감정을 공유하는 공간 - 계정 <읽는 페미> 운영자 김도치 인터뷰
[ACT! 133호 페미니즘 미디어 2022.12.22] 든든한 언니가 말해주는, 솔직한 감정을 공유하는 공간 - 계정 운영자 김도치 인터뷰 인터뷰어,정리 및 작성 : ACT!편집위원 황혜진 사진 촬영 : ACT!편집위원 김세영 누군가에게 자신이 읽어본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시간과 생각을 공유한다는, 선물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페미니즘이 낯선 사람에게 페미니즘 책을 선물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책을 골라야 했을 것이다. 계정 ‘읽는 페미’엔 운영자가 고른 다양한 주제의 페미니즘 도서 추천과 넘쳐나는 여성 대상 범죄와 이슈를 공론화하는 게시물이 올라온다. 옆에 있는 언니나 친구와 이야기하듯 함께 화내고 울어주는 이 계정을 지켜보며 반갑고 고마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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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큐레이션
독립영화 쇼케이스 상영회를 준비하며
[ACT! 133호 미디어 큐레이션 2022.12.22.] [편집자주] ACT! 133호 미디어 큐레이션 코너에서는 독립영화 쇼케이스 실천 사례를 다룹니다. 2007년 5월에 시작한 독립영화 쇼케이스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독립영화 정기상영회 중 하나일 것입니다. 2022년 11월까지 무려 197회의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올해 해당 사업을 진행한, 그리고 사업 안에서 작지 않은 변화를 만들어낸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원 두 분의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임종우(ACT! 객원 편집위원) 독립영화 쇼케이스 상영회를 준비하며 첫 번째 글, 독립영화 쇼케이스 고민과 변화 지점 김윤정(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원)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주최하는 ‘독립영화 쇼케이스’ 사업은 2007년 5월부터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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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ear
2023년에는 더 많은 이가 ‘서로가 서로의 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ACT! 133호 Me, Dear 2022.12.22] 2023년에는 더 많은 이가 ‘서로가 서로의 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담롱 테디 2022년 올 한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일들을 정리해본다.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6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발생한 난민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 8월 기록적인 폭우로 파키스탄은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10월 이란에서는 22세 여성 마흐사 아마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혐의로 체포돼 사망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진행 중이다. 11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내가 사랑하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매체 안에서 인종차별·성소수자 혐오·기후부정 발언이 급증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도 정리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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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CT!
ACT! 10문 10답! - 양수복
"이 너무 중요한 세상에서 모든 진보적 활동과 진보적 미디어와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이 돈의 속박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고 자생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제발." [ACT! 133호 Re:ACT! 2022.12.22] ACT! 10문 10답! 양수복(수달) NOT FREE한 프리랜서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매거진 빅이슈에서 에디터로 일하다 최근 자유로워졌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놀고 먹고 있어요. 2. 어떻게 미디어연구저널 [ ACT!]를 알게 되었나요? 트위터였던 것 같아요. 트위터에서 우연히 기사를 발견해서 읽었는데 당시 진보적 미디어운동을 하는 매체를 처음 만났던지라 신선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액트에서 활동하는 편집위원 친구(세린)를 통해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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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CT!
ACT! 10문 10답! - 예미
"지난 호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서 함께 잘 살아 봅시다!" [ACT! 133호 Re:ACT! 2022.12.22] ACT! 10문 10답! 예미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대중음악을 열심히 듣고 쓰고 말하는 예미입니다. 현재는 웹진 의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 어떻게 미디어연구저널 [ ACT!]를 알게 되었나요? SNS상에서 박동수 편집위원님의 작업물을 지켜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동료 스큅 님이 참여한 ‘슬픔의케이팝파티’ 인터뷰(https://actmediact.tistory.com/1740)가 오래 기억에 남아 있어요. 3. [AC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내에서 제작되는, 상업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영역 바깥의 작업물들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곳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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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편집 후기
ACT! 133호 편집 후기
[ACT! 133호 편집 후기 2022.12.23] ACT! 133호 편집 후기 이세린 이번 호 Re:ACT!를 써준 수달이 잡지사에서 일할 때, 주변 사람이 필자가 되어주면 잡지에 플래그를 정성스레 꽂아 보내주어 뿌듯하게 받아보게 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처럼 인쇄본을 발행하여 보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지만, 2022년의 ACT!를 함께 만들어주신 필자 분들께 이 코너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_ _) *** 한진이 일 년 간의 번역 연재도 끝나고 나름 후련한 데가 있는 연말입니다. 무언가 하나 끝을 보았다는 사실이 근면하지 못한 저에게는 꽤 위로가 됩니다. 모두 각자의 위로를 구하는 해가 되었기를, 그 여정에 ACT!가 작게나마 힘을 보탤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 박동수 11월, 12월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