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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70호 Re:ACT!] ACT! 10문 1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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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1. 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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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70호 / 2010년 7월 29일

 
 
 
ACT! 10문 10답
 
 
박민욱(미디액트 수강생)

 

 

 

 

 

1. 자기소개 해주세요.

 

- 남자. 키170cm의 루저. 게다가 과체중. 나이는 어느덧 서른이 넘었으나 딱히 직업은 없음. 현재 13년째 대학생. 그런데 아직도 졸업까진 2년이 남았음. 도대체 그동안 뭘...? 나도 궁금^^;; 게다가 학점은 올 시즌 류현진 방어율에 거의 근접. 졸업식 한번 가보는 게 정말 소원. 게다가 기혼. 도대체 뭘 믿고 이여잔 나랑 결혼까지 한 걸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곤잘레스 토레스의 팬. 레이몬드 카버의 팬. 무한도전의 팬. 프란시스 포드 코플라의 팬. 오즈 야스지로의 팬. 발터 벤야민의 팬. 김연수의 팬. 애프터 스쿨의 팬. 이명세의 팬. 노자의 팬. 시와의 팬. 최강희의 팬. 모나미펜의 팬(?)……. 그리고 미디액트의 팬.

 


2. 어떻게 미디어연구저널 [ACT!] 를 알게 되었나요?

 

- 2년 전, 미디액트에서 독립극영화제작과정을 수강한 적이 있음. 한밤 중 편집하다가 심심해져서 미디액트 어딘가에 꽂혀있던 [ACT!] 단행본을 꺼내 조금 읽어 보았는데 얼마는 흥미로웠고 얼마는 재미없었음. 나중에 조금 더 심심해져서 할 수 없이 몇 권 더 읽어 보았음. 역시 얼마는 흥미로웠고 얼마는 조금 덜 흥미로웠음. 미디액트가 광화문을 떠날 때, 잔뜩 쌓여 있길래 나중에 자세히 읽어보려고 바리바리 싸 들고 왔으나,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음.

 


3. [AC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에는 안 나오는 얘기들만 굳이 골라서 다루는 이상한 잡지.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만 몇 페이지씩 하는 이상한 잡지. ‘미디어'를 다루는 잡지라면서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우리 강희씨 드라마 촬영장에는 절대 가지 않는 괘씸한 잡지. 하지만 막상 읽고 나면, 이렇게 중요한 얘기들이 도대체 왜 지금 이슈가 되지 않고 있는 거지? 하는 의문이 절로 생기는 잡지. 이 사람들은 그 동안 이토록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는데 왜 나는 전혀 모르고 살았던 거지? 하는 자책이 생기는 잡지. 세상에는 강희씨 얼굴만큼이나 찍어야 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잡지.

 


4. [ACT!]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 피터르 브뢰겔의 [어린이들의 놀이]. 수백 명의 아이들이 맘껏 소리치고 뛰노는 풍경을 그린 그림. 얼핏 보면 난장판 같아도, 지켜보는 어른 한 사람 없이 무질서 속에 질서를 만드는 아이들의 저 절묘함과 저마다 다 제각기 다른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저 독창성이란……!

 


5. 지난 호 기사 어떻게 읽으셨나요?

 

- 참 많은 일이 있었던 올해 초.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대활약으로 [ACT!]편집위원들은 좀 편했을 듯. 이토록 까댈 얘기들을 많이 제공해 주셨으니. 영진위 특집으로 이번 호는 날로 드신 듯함. 개인적으로는 물론, 직접 참여한 ‘돌아와 미디액트'의 활동이 소개된 [미디액트 핑계대고 잘놀고 있는 우리들]기사에 눈길이 제일 먼저 갔음. 분노를 놀이로 표현하는 다소 변태(?)적인 ‘돌미'의 성향을 솔직 담백하게 고해성사하는 멋진 글이었음. 또한, 시네마테크, 한국 영화 아카데미, 인디 스페이스에 관한 각각의 글을 읽으며 각자 처한 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이 모든 문제의 실재적 발원지인 영진위를 신랄하게 비판한 [영진위, 협력적 영화 거버넌스의 중추가 되어야]는 짧은 분량 속에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찔러낸 글이었음. 공모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이 너무 어처구니없는 관계로, 그 동안 공모파행에 비판이 집중되어 왔지만, 사실 영상미디어센터의 성립과정을 돌이켜 봤을 때, 영진위가 멋대로 (운영진 교체를 위한) 공모를 추진한 것 자체에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상기시켜 주었음.

 


6. [ACT!]에 실렸으면 하는 기사가 있나요?

 

- 미디어 운동의 역사를 다루는 기획물이 있었으면 함. 본인과 같은 일부 무지한 시민들(혹은 본인만 일지도??) 은 언제 어떤 식으로 미디어 운동이 태동하였고, 어떤 사람들이 누구와 어떻게 싸워서 미디어 운동이 발전해 오게 된 것인지 잘 알지 못하고 있음. 알려주삼.

 


7. [ACT!]를 누구에게 보여준다면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나요?

 

- 참 애매한 질문임. 우리 아버지에게?

 


8. [ACT!]를 많은 사람에게 보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 고민해 봤으나, 잘 모르겠음. 일단 우리 아버지에게는 보여 드리겠음.

 


9.[ACT!] 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난 7년 동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미디어 운동의 현장소식과 고민들을 묵묵히 그리고 꾸준하게 전달해 온 것에 감사드림. 그 묵묵함과 꾸준함이 [ACT!]의 큰 장점인 것 같음. 그 묵묵함과 꾸준함은 지금은 잘 보이지 않을지 모르나, 세월이 흐른 후, 기록으로 남고 역사가 되어, 결국엔 가장 거대한 외침과 선동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음.

 


10. 남기고 싶은 혹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마지막으로 솔직히 말하면, 워낙 구식이고 컴맹인지라, 사실 웹진이 뭔지 몰랐음. 그동안 [ACT!]가 1년에 두 번 나오는 책 인줄로만 알았음. 죄송. 앞으로 웹을 통해 매달 챙겨보도록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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