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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30호 해외소식] 라틴 아메리카 라디오네트워크, ‘라디오수르’ 출범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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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16. 8. 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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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라디오네트워크, ‘라디오수르’ 출범 가시화

 
김희정 (ACT! 편집위원회)

지난해 개국한 ‘텔레수르’1)에 이어, 라틴 아메리카 대륙의 라디오 방송국을 통합, 네트워킹하는 ‘라디오수르’가 곧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다국간 라디오 방송국 대표자들이 모인 카라카스 회담에서 베네수엘라 정보통신부 장관, 유리 삐멘뗄Yuri Pimentel은 “라틴아메리카 민중의 더욱 견고한 통합과 생존”을 위해 남미 전역의 라디오 방송국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참석한 많은 수의 라디오 방송 관계자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실질적으로 ‘라디오수르’를 구축하는 일은 ‘텔레수르’ 보다 비용이나 기술, 그리고 전파 활용면에서 그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프로그램 생산 면에서, 독자적인 뉴스와 tv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텔레수르에 비해, 라디오수르는 인터넷이나 DirecTV와 같은 저비용 툴을 통해 뉴스를 비롯한 여타 프로그램을 서로 공유할 수 있으며,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하더라도 텔레비전에 비해 훨씬 저렴한 제작비로 다양한 소스를 생산해낼 수 있다.

다음으로 미디어 접근도 면에서도, 텔레수르가 위성을 통해 쏘아올린 전파를 무료로 전송하고 있음에도 이를 수신할 수 있는 케이블 회사나 텔레비전 방송국 대다수가 정권이나 거대자본의 소유하에 있는 한계 때문에 실제 민중들의 접근도가 떨어지는 데 비해,2) 라디오수르는 규모 있는 방송국의 경우 정권이나 거대기업이 상당 부분 소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틈새에 저렴한 비용과 기술을 활용하여 문을 연 수많은 공동체 라디오와 인터넷 기반 독립 라디오 방송국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텔레비전과 달리 라디오가 보내는 신호는 라틴 아메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신 가능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라틴 아메리카 전역의 라디오가 네트워킹을 할 경우, 라디오수르는 대륙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접근이 가능하게 된다.

아직까지 각 지방 라디오 방송국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회담에 참여한 각국 라디오 방송국들이 ‘라디오수르’의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에 하나 지역의 상업 라디오 방송국이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지역의 공동체라디오방송국과 독립방송국을 중심으로 라디오수르를 개국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로써 라틴 아메리카는 '텔레수르'를 필두로 한 텔레비전 네트워크에 이어 자본과 제국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자 미디어 영역을 라디오로까지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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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네수엘라가 지원하는 텔레비전 방송국 텔레수르는 지난해에 방송을 시작했으며, 거대한 상업 방송 매체에 맞서 라틴 아메리카의 대안으로서 자체 뉴스와 광고를 생산해 내보내고 있다. 텔레수르의 재정은 많은 부분 차베스 정권이 지원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쿠바, 우르과이가 일정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2) 일례로, 우르과이는 텔레수르 개국에 자금을 댄 4개국 중 하나이지만, 유료 위성 텔레비전을 신청하지 않으면 텔레수르를 시청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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