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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38호 퍼블릭액세스] 공동체 미디어의 생산과 소통!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 (1) -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과 7개월 간의 진행 과정 중심으로

이전호(78호 이전) 아카이브/퍼블릭액세스

by ACT! acteditor 2016. 8. 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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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미디어의 생산과 소통!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 (1)

-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과 7개월 간의 진행 과정 중심으로

 


이혜린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영상미디어팀장)

 

충북민언련에서는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퍼블릭액세스 네트워크 공동사업으로 2006년 5월부터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7개월 간의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간략하게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 청주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3명의 활동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정리한 후 다음 지면을 통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 첫 이야기 (2006. 2. 9. 미디액트)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 활동가 학교 (2006. 4. 22. 남양주종합촬영소)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 활동가 모임 (2006. 9. 3. 충북민언련 교육실)

 

1. 들어가며 

 

2006년 한 해만 따져보아도 "퍼블릭 액세스 활성화"를 주제로 한 회의나 토론회 또는 강의를 스무 번은 넘게 다닌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퍼블릭 액세스 활성화“를 논의하고, 토론하고, 가르치거나 배우고자 한다. 왜냐? 당연하다.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으니까. 
90년대 말 노동자뉴스제작단 연구팀에서 출발한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센터 <프리즘>을 통해서 처음으로 퍼블릭 액세스(Public Access)라는 단어를 들었다. 영어가 주는 이물감에 개념도 생소했고 액세스 활동이라는 게 실감도 나지 않아서 그 땐 내가 퍼블릭 액세스와 관련된 일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로 주억거리고 넘어갔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퍼블릭 액세스라는 것을 고민한 것은 2003년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영상미디어팀장이라는 일을 맡으면서였다. 퍼블릭 액세스 시민영상제를 하고,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지역 활동가들의 모임인 퍼블릭 액세스 지원팀에 함께 하면서 정기 모임을 갖고, 액세스했다가 싸움(?!)도 붙어보고, 지원정책과 관련해서 방송위 토론회에 찾아가 항의도 하고 이렇게 지난 4년은 퍼블릭 액세스에 대해 배워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배운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작부터 구구절절 나의 개인적인 ‘퍼블릭 액세스’의 역사를 읊은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몇 년 간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퍼블릭 액세스는 빠른 속도로 미디어 공공 영역의 중심적 의미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내가 기반하고 활동하고 있는 지역에서의 퍼블릭 액세스 체감 지수는 10년 전이나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여전히 “퍼블릭 액세스 활성화”를 고민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아! 정확히 “지역의 퍼블릭 액세스 활성화”이다.

 

2. 지역 퍼블릭액세스 활성화를 위한 질문들 그리고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

 

퍼블릭 액세스에 대한 이해와 인식 부족, 액세스 교육과 제작을 위한 시설 및 장비의 부족, 이러한 상황을 풀어낼 활동가의 절대적인 부족 등등 지역의 퍼블릭 액세스 조건은 녹녹치 않고 늘 반복적으로 토로해왔던 문제들을 여전히 안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질문의 각도를 바꿔보자. 시민사회영역이 왜 액세스를 해야 하는지, 시설과 장비가 있으면 액세스가 되는 것인지, 활동가가 필요하다면 어떤 역할과 활동을 할 사람이 필요한 것인가. 다시 말해 지금 지역에서 퍼블릭 액세스 활동이 정말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왜 액세스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지속적이고 생산적인 액세스 활동이 가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에 대한 질문과 구체적인 답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현재 지역의 퍼블릭 액세스 상황은 현실적 어려움과 그로 인한 활동의 한계들을 분명히 안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보다 근본적인 질문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리하고 실험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획된 것이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이다.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기획단 내부에서 가지고 있었던 문제의식도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첫 번째 질문, 지금 지역에서 퍼블릭 액세스가 필요한 운동인가? 미디어운동이 지역공동체 구성원과 소통하고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퍼블릭 액세스를 통해 공동체의 이슈들을 다시 지역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지역의 미디어 환경을 변화시키고 동시에 공동체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퍼블릭 액세스는 지역사회에서 그 필요성과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즉 지역 공동체의 이슈가 사회적으로 소통되고 그것이 다시 지역 사회와 공동체를 변화시켜나가는 매개체로서 퍼블릭 액세스는 기능할 수 있고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퍼블릭 액세스의 의미를 지역의 문제의식 속에서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두 번째 질문, 지역 공동체에게 액세스 활동이 의미가 있고 필요한데 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액세스의 내용, 접근성, 주체의 문제로 나눠서 보자면 우선 공동체들은 지역 내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자신들의 내용(이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영상으로 표현하고 소통시키기 위한 액세스 개념 및 제작에 대한 교육, 또한 교육 이후 액세스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장비(촬영 및 편집)에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이 부분이 해결된다(교육이 진행되고 장비가 있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공동체 내에서 액세스를 고민하고 구상하고 실행할 활동 주체가 있어야만 공동체의 액세스 활동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세 번째 질문,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액세스 활동이 가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결국 사람, 즉 액세스 주체이다. 여기서 액세스 주체는 미디어운동의 영역 그리고 지역 차원에서 액세스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업 활동가(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에서 지역 코디네이터 역할 담당), 퍼블릭 액세스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미디어 제작자(교육 및 제작 지원 담당), 공동체 스스로가 말할 수 있도록 공동체 내부의 액세스를 실행할 수 있는 주체(공동체 내부의 액세스 활동가)로 세분될 수 있다. 지역의 액세스 전업활동가는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를 통해 액세스 활동을 할 수 있는 공동체 내부의 활동가를 발굴하고 미디어 제작자와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조직하며, 이 네트워크를 통해 액세스 교육과 제작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퍼블릭액세스 활동의 인적 기반을 확보하고, 조직화와 제작 그리고 액세스 과정을 모델링 하여 평가하고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는 액세스 주체 발굴 및 양성을 위해 지역 공동체를 대상으로 액세스 교육과 제작을 지원하고 네트워킹 하는 프로젝트이며, 프로젝트 과정 및 결과의 모델링을 통해 개별 단체, 개별 지역을 넘어서 서로의 사례와 자원을 공유하고, 그 성과를 다시 네트워크함으로써 프로젝트 이후에도 이 경험이 지역에서의 퍼블릭 액세스 실천 모델과 기술, 전략, 과정으로 다양하게 응용되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3. 청주 지역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 7개월 간의 진행 과정

 

청주 지역에서의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는 지역 퍼블릭 액세스 활동을 활성화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지역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특히 퍼블릭 액세스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이 낮은 상황에서 퍼블릭 액세스 주체를 발굴하고 교육하고 네트워킹 하는 것을 목표로 2006년 5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위에서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프로젝트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이를 실제로 지역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다. 우선 청주 지역에서의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가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되었는지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의 해당 공동체의 선정 과정, 액세스 활동가 및 미디어제작자 조직화 과정,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자 한다.

○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 해당 공동체의 선정 과정

(1) 당면 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책위 형태의 공동체
① 단체명 : 충북지역 민간인학살진상규명을 위한 충북대책위 
② 활동목표 : 충북지역 민간인 학살 진상 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 
③ 공동체의 주제(이슈) : 일반 시민 및 유족들에게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사건의 진상을 알려내고 이를 통해 민간인학살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도록 한다. 
④ 단체 내 프로젝트 담당 실무자 : 1인 (단체 실무와 병행)
⑤ 단체 활동 : 충북지역 내 민간인학살사건 피해자 및 유족 증언 기록. 유족 대책위 조직화. 진상조사 신청 홍보 및 접수. 캠페인 및 유족중언대회?위령제 등 진행.
⑥ 특징 : 영상을 활용한 실무가 진행되고 있음(유족 증언 기록을 위한 비디오 촬영 및 사건 현장 촬영). 유족대책위 구성 및 유족 분들의 진상조사 신청을 받기 위한 작업으로 영상활용에 적극적인 의지(지역 케이블 방송이나 <열린채널>을 활용해서 대책위의 활동을 알리고 싶다며 영상제작을 의뢰했었음)를 가지고 있으나 정작 만들 사람이 없는 게 문제(실무자 1인이 영상제작까지 담당하기에 어려움 있음). 
⑦ 프로젝트 실행시 해당 공동체의 핵심 성과(기대효과) : 영상물 제작 즉 결과물 생산 및 액세스. 단체(공동체) 내 프로젝트 담당 실무자를 지역 액세스 활동가로 양성(대책위는 한시적 조직이기 때문)
⑧ 장비 보유 여부 : 디지털비디오카메라 1대(3월까지 한시적으로 사용 중. 이후 사용 가능성 또는 대여 가능성은 좀 더 알아봐야 함)

(2) 주민운동을 모색하는 종교단체 
① 단체명 : 대한 성공회 복대동 교회 
② 자체 문제의식 : 교회가 어떻게 이 시대의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가 
(현재의 교회는 닫혀 있는 공간. 어떻게 교회가 지역 사회 내에서 열려 있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을까)
③ 공동체의 주제(이슈) : 지역 내에서의 대안적 삶을 모색하자 
④ 단체 활동 : 청원군에서 가정폭력피해여성 쉼터 “드보라의 집” 운영. 교회가 위치한 복대동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부방(또는 도서관 형태) 구상 중. 
⑤ 특징 : 우선, 교회라는 단체의 정체성이 가지는 특징이 있음. 신부님과 사모님이 진보적이긴 하지만 교인 대다수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함. 정치적 이슈를 전면화하기 보다는 교회 내의 일상, 지역적인 이슈를 통해 소통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교인들의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함. 두 번째로 복대동이라는 지역적 특징이 있는데 이 동네는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대부분이 맞벌이가정, 생활보호대상자도 많은 편, 조선족, 독거노인 등 경제적?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임. 이런 지역 조건 속에서 교회라는 공간이 내부적, 외부적으로 어떻게 시대적인, 사회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과정임. 따라서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 공동체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지역에서의 일상에서의 문제들을 발견해 낼 수 있게 만드는 보다 근본적인 기획이 필요. 
⑥ 단체 내 프로젝트 담당 실무자 : 2인(교회 사모님, 청년회 활동가-프로젝트 전담 인력으로 배치 가능). 교회 사모님의 경우 청주CBS 방송국 라디오프로그램 PD(지방시대 915), 청년회 활동가는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는 학생(영상촬영경험 있음). 교회 사모님의 경우 진보적인 미디어에 대한 이해 및 활용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가 있음. 청년회 활동가의 경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안적인 미디어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함. 
⑦ 프로젝트 실행시 해당 공동체의 핵심 성과(기대효과) : 동질적이지 않은 다양한 구성원이 있는 공동체 내에서의 액세스 실험. 보다 대중적인 액세스 포맷 개발. 라디오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포맷의 액세스물 제작의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됨. 
⑧ 장비 보유 여부 : 디지털비디오카메라 1대(교인 장비 대여 중.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

○ 프로젝트 진행 과정

충북민언련이 공동체 액세스 프로젝트에서 코디네이팅한 공동체는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충북대책위원회와 성공회 복대동 교회이며 코디네이터까지 포함 총 4명의 활동가(이혜린, 최현지, 정종민, 이성철)가 결합해서 해당 공동체별 액세스 프로그램 제작, 교육 그리고 공동체 액세스 프로젝트 활동가 모임을 진행해 왔다. 
프로젝트 초기에 공동체와 활동가의 활동 과정에서 코디네이터의 개입 여부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는 다음 지면에서 하도록 한다). 결론적으로 코디네이터는 해당 공동체에 결합한 활동가들과 공동체 내부의 프로젝트 담당자의 논의 및 결정 과정을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 활동가 정례 모임을 통해 공유하고, 요청되거나 필요한 부분(장비나 교육)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주 역할로 하였다. 따라서 공동체액세스프로젝트 활동가 모임(이하 액세스 활동가 모임)을 주 1회 정례화 하며 이 모임에서 프로젝트 진행상황에 대한 공유와 활동가 자체 학습이 진행되었다. 모임은 퍼블릭액세스 활동가 학교(2006.4.22) 참여 이후 5월 9일부터 진행되었으며 구성원은 코디네이터 1명, 공동체에 결합한 액세스 활동가 3명,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이렇게 5명으로 현재까지 총 14회 진행되었다. 
그리고 7개월 간의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공동체 액세스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총 3편이 액세스되었다(<전쟁과 지역사회 워크숍 - HCN 충북방송 7월 방영>, <은폐된 역사, 망각과 침묵의 고리를 끊자 - 시민방송 RTV 9월 방영>, <보도 연맹 그 한 많은 삶 - 청주청원 유족회 창립식,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 10월 상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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