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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47호 인터뷰] 이것이 바로 표현의 자유다! 미국 최초의 진보 채널 프리스피치 TV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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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8. 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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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47호 / 2007년 11월 29일

 

 

이것이 바로 표현의 자유다!

미국 최초의 진보 채널 프리스피치 TV와의 인터뷰 

김 지 현 (ACT! 편집위원회)
 
"매일 밤 민중들은 노곤한 일터에서 돌아와 TV를 켠다. 그들에게 이처럼 많은 채널이 주어진 적도 없다. 하지만 이처럼 볼 만한 채널이 드문 적도 없다... 미국 국민들은 그들의 자녀와 미래에 영향을 미칠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채널을 원한다. 그들은 그들의 일자리와 의료, 교육, 깨끗한 환경, 시민권, 그리고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를 위협하는 권력의 횡포에 용감히 맞설 수 있는 채널을 원한다... 프리스피치 TV는 미국 방송계에서 유일하게 그런 채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 마이클 무어. [로저와 나]와 [볼링 포 콜롬바인] 영화감독 
지난 10월말, RTV에서는 개국 5주년을 맞아 미디어운동의 국제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체미디어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보기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21세기 커뮤니티 미디어의 도전! 매체의 경계를 넘어, 참여와 다양성의 확대를 위해”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프리스피치TV와 비베TV, RTV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대안적 미디어운동 채널들이 모여 각자의 채널 운영 사례를 소개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ACT! 편집위원회에서는 이 중 세계 최초의 대안적 위성채널로서 갈수록 소수 기업들에 의해 미디어 전체가 통합되어 가는 미국 신자유주의의 폭풍 속에서 10년 넘게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가고 있는 미국의 프리스피치 TV를 만나보았다. 인터뷰 상대는 프리스피치 TV의 공동창립자이자 현재 총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 존 스타우트(Jon Stout)이다.



ACT!: 먼저 프리스피치 TV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존 스타우트(이하 존): 프리스피치 TV는 1995년에 설립된 미국 최초의 진보 TV 채널로서, 주류 미디어에서 소외되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진보적인 사회변혁 운동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비영리 방송국이다. 조직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정부의 보조금이나 기업의 후원금은 전혀 받지 않고 주로 개인 기부금과 공적 재단의 후원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우리의 방송프로그램은 위성방송인 DISH 네트워크를 통해 하루 24시간 전국 1500만 가구에 방송되고 있고 또한 35개주 172개의 공공 액세스 케이블 방송국을 통해서 시간제로 또 다른 1500만 가구에 방송된다.
ACT!이번 방문에서 알게 되었듯이 우리에게도 RTV나 참세상 등과 같은 진보 매체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매체가 있더라도 진보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면 방송국을 운영하기가 매우 어렵다. 프리스피치 TV의 작품 수급은 원활히 이루어지는 편인가?
: 우리는 틀고 싶은 작품은 많지만 프로그래밍에 쓸 수 있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 틀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진보적인 작품들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작품들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작품 중 효과적으로 유머를 사용하는 다큐멘터리들은 별로 많지 않다. 그리고 미디어에서 과소 대표(under-represented)되는 공동체들이 직접 만드는 미디어도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해결책과 희망을 제시하는 작품들도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ACT!얼마 전 [미트릭스]를 만든 프리레인지 스튜디오가 한국에 왔을 때 ACT!에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도 이와 똑같은 얘기를 했다. 사회운동 영화들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랄까, 좀 더 흥미롭고 대중적인 방식으로 이슈를 전달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프리레인지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보면 그 해결방법을 잘 찾아가는 것 같다.

: 나도 동의한다. 그들은 매우 뛰어나다. 프리레인지 스튜디오와 같은 그룹들이 더 많이 생겨야 한다. 프리스피치TV에서도 [미트릭스]를 비롯해 그들의 작품을 몇 번 방영했었다. 

ACT!이미 제작능력을 갖춘 사람들의 진보적인 목소리를 방영하는 것 외에도 아직 미디어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미디어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미국이나 프리스피치 TV에서 이런 노력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 미디어교육재단(Media Education Foundation)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미디어의 신화를 해체하고 기업들이 어떻게 미디어를 조작해 소비자들에게 특정한 물건을 사게 하거나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드는지를 폭로한다. 프리스피치 TV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많이 보여준다. 왜냐하면 우리의 시청자들이 기업 미디어에 대해 비판적인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 교육들이 퍼블릭액세스 센터에서 많이 실시되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저비용, 디지털 미디어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퍼블릭액세스 센터 외에서도 미디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유투브와 같은 웹사이트들이 물론 문제도 많지만 누구나 미디어를 올리고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이슈나 그들의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미디어를 만들고 미디어를 사회 변화의 도구로 사용했으면 한다. 프리스피치 TV의 웹사이트도 그러한 미디어 활동을 장려하고 있고 이 중 일부는 TV에서도 방영된다.
ACT!그렇다면 당신의 웹사이트도 유투브와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있는가? 누구든지 영상물을 올리고 볼 수 있도록 말이다. 

: 그렇다. 우리 웹사이트에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텍스트 코멘트나 비디오 및 오디오를 올릴 수 있다. 한편 우리와 유투브 및 마이스페이스와의 차이는 우리가 개인 정보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사용자들의 정보를 모아 광고회사에 팔아넘기지 않는다. 그리고 유투브와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개인들의 콘텐츠는 그 기업의 소유가 된다. 하지만 프리스피치 TV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단지 게시할 뿐 소유하지 않는다.

ACT!프리스피치 TV의 조직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 12명의 정규 스탭과 4명의 파트타임 스탭, 그리고 수많은 인턴 및 자원 활동가와 일부 임시 계약직들이 있다. 조직 구성은 맨 위에 이사회가 있고 그 밑에 대표, 그 밑에 총 매니저, 그 밑에 여러 부서가 있는 형식이다. 인원은 프로그래밍 팀에 4명, 웹 팀에 2명, 기술운영 팀에 2명, 행정 팀에 2명, 그리고 아웃리치 멤버서비스팀에 4명이 들어가 있다. 아웃리치 멤버서비스팀은 펀드레이징과 커뮤니티 아웃리치 업무를 담당한다.
ACT!멤버 체인지는 자주 일어나는가?
: 경우에 따라 다르다. 나는 프리스피치 TV가 생긴 처음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일해 왔고 프로그램팀장을 맡다가 총 매니저가 되었다. 한편 지금의 프로그램팀장은 1998년부터, 기술운영팀장은 1999년부터 프리스피치 TV에서 일해 왔다. 웹 팀에서 일하는 김지아씨는 2001년부터 일했다. 한편 젊은 스탭들 중에는 여기에서 경험을 쌓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직장 이동률이 예전보다 높아졌다. 프리스피치 TV에서도 이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
ACT!왜 그런 것 같은가?
: 사회적 이동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떤 잡지에서 봤는데 현대인들은 일생동안 3~4개의 직장이나 경력을 추구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것이 불만이 높거나 직업의 불안전성과 관련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프리스피치 TV의 젊은 스탭들의 경우를 보면 그들은 욕심도 많고 열정적이어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모든 것을 다 시도해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ACT!비영리단체에서 일하거나 사회운동을 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직업을 뜻할 수 있다. 프리스피치 TV에서는 활동가들이 계속 이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는가? 프리스피치 TV의 멤버 이동률에 대해 물어본 것은 이 때문이다.

: 프리스피치 TV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의 가치에 대해 매우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 그들은 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도 고되고 모두 장시간에 걸쳐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다들 다른 곳에서 일했다면 돈도 더 많이 벌었을 것이다. 우리는 스탭들이 계속해서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노동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비록 위계적인 질서이긴 하지만 스탭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공동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가령 반억압 위원회에서는 스탭들이 조직화된 억압에 대해 깊이 분석하고 다양한 경험과 의견이 존중되고 지지되는 세상 및 일터를 만들기 위해 여러 해에 걸쳐 반억압 계획을 세워왔다. 이를 통해 스탭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또한 트레이닝 기회도 제공한다.
ACT!예를 들어줄 수 있는가?
: 예를 들어 펀드레이징 담당자가 있는데 경험이 별로 없어서 우리는 그녀를 펀드레이징의 기술에 대한 워크숍에 보냈다. 그녀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프리스피치 TV에도 도움이 되고 또 그녀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다른 스탭들도 컨퍼런스나 영화제 등에 가서 현황이나 최근 이슈들도 배우고 동료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한다. 리더십 개발 과정에도 보낸다.
ACT!미국의 미디어구조에 대해 말해 달라. 프리스피치 TV는 여기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사회적 영향력은 얼마나 되는가?
: 미국의 미디어 시스템은 대부분 기업 미디어가 장악하고 있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 악화됐다. TV, 라디오, 영화, 인쇄매체 등 거의 모든 매체를 약 5개의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그들의 힘이 막강해짐에 따라 그들은 다른 목소리들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분야에는 기업 미디어 외에 정부가 지원하는 공영방송 채널(PBS)이 있다. 이들은 원래 기업 미디어가 지원하지 않는 목소리들을 반영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그들은 점점 보수적인 성향을 띄어가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때마다 정부가 이들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더 이상 모험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기업의 권력을 비판하는 수사 다큐멘터리보다는 요리 프로그램을 보여준다. 요리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기업 미디어 구조로 인해 발생되는 사람들의 진짜 필요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한편 케이블TV와 위성 TV에는 공익 및 퍼블릭액세스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케이블TV에서는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고 위성에는 프리스피치와 같은 채널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프리스피치TV는 이러한 텔레비전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왜냐하면 기업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는 목소리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ACT!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프리스피치TV를 볼 수 있는가?
: 프리스피치TV는 약 3천만 가구에 도달한다. 그 중 반은 위성에서 풀타임으로 우리 프로그램을 수신하고 나머지 반은 퍼블릭액세스 케이블 방송국에서 시간제로 수신한다. 이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우리 프로그램을 시청하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또 우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정확히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우리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은 많은 이들이 우리에게 큰 지지를 보내주거나 열정적인 시청자가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과제는 일단 사람들에게 우리 프로그램을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ACT!하지만 우리는 아까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해서도 얘기했었다. 사회문제를 다루는 기존의 전통적 다큐멘터리 방식이 사람들에게 사회적 문제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기보다는 오히려 낙담시키는 효과를 일으키는 한계들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당신은 도달할 수만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다.
 
: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프리스피치 TV를 하루 종일 틀어놓는다는 소식도 듣는다. 좀 더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의 강점은 사람들을 분노케 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 그런 분노는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분노는 오래가지 못한다. 분노만 느끼게 되고 희망을 발견할 수 없다면 언젠가는 포기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들을 분노케 할 뿐 아니라 계속 사회 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희망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프로그램이 해결책을 담아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프로그램들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의 전국적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거나 충분치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전쟁을 멈출 수도,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수도, 친기업적인 세계화를 막을 수도 없었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피부색 때문에 감옥에 간다. 가난한 지역의 학교는 아직도 매우 열악하다. 우리는 아직도 많은 사회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별적 차원이긴 하지만 변화와 성공을 거두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프리스피치 TV가 그들에게 구명 밧줄(lifeline)과 같다고 말한다. 즉 더 이상 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별적 차원에서 우리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고 전국적 차원이나 국제적 차원에서 그러한 영향력을 더 넓혀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ACT!: 그렇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두 개의 전략이 있고 둘 다 비용이 든다. 하나는 홍보(프로모션) 캠페인을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다. 프리스피치TV가 도달하는 3천만 가구 중 프리스피치 TV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위성에는 수백 개의 채널이 있다. 이들에게 그들이 프리스피치 TV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새로운 시스템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케이블 방송국에서 시간제가 아니라 24시간 방송으로 방영될 필요가 있다. 몇몇 케이블 방송국에서 이런 의사를 밝혀왔지만 이들에게 방송 프로그램들을 송신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 한 달에 $12,000 정도가 드는데 지금 당장은 그럴 돈이 없다. 아무튼 이렇게 홍보와 우리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케이블 방송국의 수를 늘임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려나가야 한다. 이것은 다음 두 가지 이유에서 중요하다. 하나는 사회변화를 일으킬 만큼 사회적 영향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우리를 지지해주는 시청자 층을 넓히고 이로부터 안정적인 재원과 후원을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ACT!: RTV를 방문해서 당신은 RTV에게 향후 10년간의 주요 과제와 이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똑같은 질문을 프리스피치TV에 던진다면?
: 아까 대답한 두 가지도 우리가 당면한 주요 과제들이다. 즉 홍보와 전송 방송국 수를 확대해 관객층을 넓히고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다른 과제는 TV와 인터넷 융합에 대비하는 것이다. 프리스피치 TV의 미션을 수행하고 관객들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 알아내야 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인터넷이나 다른 미디어에서 TV와 영상물들을 본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의 미션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ACT!: 웹 팀의 사람 수를 더 늘이는 것은 어떤가? (웃음)

: 맞다. (웃음) 그리고 또 다른 우선 과제는 더 많은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목소리와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일차적인 임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ACT!: 융합미디어 흐름과 관련하여 한국에서는 지금 IP-TV 도입과 기구개편이 주요 이슈이다. 대안미디어운동 진영에서도 TF를 꾸려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가고 있다. 혹시 미국에서도 IP-TV나 미디어융합과 관련한 대응 움직임들이 있는가?
: 몇 가지 쟁점들이 있다. 잠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미국에서 케이블 TV의 규제가 풀렸을 때 퍼블릭액세스 부분을 따로 떼어놨었다. 그런데 최근 전화회사들이 IP-TV를 도입하면서 (기본적으로 이들은 케이블TV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케이블 TV와 같은 방식으로 규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공익이나 퍼블릭액세스 분야를 따로 할당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케이블 TV 쪽에서는 만약 전화회사가 퍼블릭액세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면 자신들도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퍼블릭액세스의 존재를 가능케 하던 규정들이 곧 없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상황이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반대 움직임들이 미디어개혁 운동과 미디어정의 운동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ACT!: 지난 며칠 동안 미디액트, 진보넷, 참세상, RTV, 문화연대 등 여러 미디어운동 단체들을 방문했다. 한국 미디어운동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는가?
: 한국의 진보적 미디어운동이 매우 체계적이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사회운동과 공동체미디어운동의 긴밀한 관계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공동체미디어 생산자들이 사회운동에 대한 의식이 매우 높은 것 같다. 한편 사회운동가들도 공동체미디어나 독립미디어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ACT!: 미국 미디어운동에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을 꼽는다면?
: 2000년에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었는데 빌 클린턴이 지역 라디오방송국들에게 전화를 걸어 앨 고어와 상원의원에 출마한 자신의 아내 힐러리를 위해 투표해달라는 말을 하려한 적이 있었다. 상업라디오방송국에서는 이런 경우 항상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주셨다”며 호들갑을 떤다. 그런데 마침 <Democracy Now>의 앵커 에이미 굿먼(Amy Goodman)이 라디오방송국에 있는데 빌 클린턴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곧 전화기로 달려가 빌 클린턴에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녀가 미국의 쿠바 정책과 사형제도 정책들에 대해 묻자 빌 클린턴은 대답할 말이 없어 쩔쩔 맬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처음으로 미국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사방에 보여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보수화되고 독점화되는 미국의 미디어 환경에서 프리스피치 TV는 주류 방송에서 소외되는 다양하고 진보적인 목소리들을 사회적으로 소통해내는 노력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지난 13년간 쌓아온 이들의 노력이 점차 적대적으로 변하는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서 슬기롭게 자신 앞에 놓인 도전들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멀리서나마 연대의 박수를 보낸다. 프리스피치 TV, 앞으로도 계속 그 이름처럼 진정한 표현의 자유를 실현해나가는 채널의 모습을 보여줘요~□

[참고기사]
- 케이블TV를 통해 전해지는 반전의 목소리 - 미국 Free Speech TV의 반전 특집 편성 /이진행 / ACT! 30호 (2006년 4월) 
http://222.234.2.11/web/research/apply.php?mode=emailzine&flag=emailzine&subno=1579&subTitle=해외단신&keyno=1590 
- "우리의 임무는 TV를 끄고 거리로 나오게 하는 것" [인터뷰] 미국의 미디어활동가 디디할렉과 프리스피치TV의 존스타우트/ 조수빈, 변정필 기자 / 2007년11월05일 5시10분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4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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