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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52호 길라잡이] 광우병과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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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8. 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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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52호 / 2008년 6월 19일

 

광우병과 촛불 집회 

 

박규민 (ACT! 편집위원)

촛불집회를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을 조금 넘어서고 있다. 6월 10일 전국적으로 100만 명이 모인 집회에는 학생, 직장인, 장애인, 노인들도 함께 참가하였다. 나 또한 이 날은 집회에 전부는 아니지만 몇 시간을 참여하였다. 집회에 참여하였다고 하기에는 떳떳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동 중에 사람들에 의해 밟히고 밀리고 현장에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기 힘들다는 점, 평소보다 더 이동하기 힘들고 나의 몸이 다치진 않을까 하는 마음부터 앞서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타당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른 날에는 그냥 집에 간다고 하면 “그래! 벌써 집에 가려고?” 라고 아쉽게 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10일에는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것도 힘들고 함께 참여한 일행의 손을 놓치지 않으려고 팔을 꼭 잡고 행진을 했다. 그 일행은 무척 힘이 들었을 것이다. 나 외에 다른 사람들까지도 활동보조를 하면서 행진했기 때문이다.

 

비폭력적이고 다채로운 문화 축제 분위기의 행사로 진행된 이날, 현장에 있으면서도 그러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오히려 집으로 돌아온 후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기사들을 통해서 축제의 분위기를 뒤늦게 느끼다니 집에서 촛불을 들고 플래카드를 들고 인터넷 라디오 생중계를 들어가면서 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더 의미가 있지는 않았을까?

 

새벽에 아프리카에서 하는 인터넷 생중계를 들어보았다. 사람들의 구호 소리가 대부분이고 주위에서 경찰들이 뭐라고 하는 소리들만 전달될 뿐이었다. 물론 영상에는 많은 정보들을 보여주고 있었을 것이다. 몇 분을 듣다가 답답한 마음에 다른 방송을 찾기 시작했다. 우연치 않게 인터넷라디오 생중계를 찾아서 듣기 시작했다. 인터넷라디오를 듣는 순간 조금 전의 답답함은 사라지고 현장의 생생한 모습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방송을 들으면서 웹 2.0의 발전과 함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활용이 높아지고 이들에 대한 소식들도 소개되는 것을 들었다.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되고 이 개발된 기술들은 곧 편리한 생활과 빠르고 편리하게 도와주는 도구가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기술 개발로 인해 정보의 격차가 나타나는 계층들도 있다. 아직도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은 현장의 모습들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집회와 관련하여 아쉬운 기사 하나를 읽었다. 지난 1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저소득층의 이동전화 감면혜택을 확대 지원한다는 정책에 대한 비판의 기사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수급권자 일부에 적용되던 할인혜택을 수급권자 전체와 차상위 계층까지 확대한다는 것에 대해 이 기사는 시국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이와 같은 정책은 적절하지 않으며 성급하게 추진할 내용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었다. 반면에 영어fm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한 비판의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신문 기자의 논리대로라면 이 시기에는 영어fm 추진 계획도 적절하지 않을 것 같은데 아마도 정부는 이명박 카카의 절대 복종자이며 충신이 아닐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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