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ACT! 53호 특집] [방송소외계층] 장애인방송 모니터단의 필요성, 우리가 말한다.

이전호(78호 이전) 아카이브/특집

by acteditor 2016. 8. 10. 14:52

본문

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53호 / 2008년 7월 30일

 

 

[방송소외계층] 장애인방송 모니터단의 필요성, 우리가 말한다.
[편집자주] 2007년까지 방송위원회는 ‘장애인 등 방송소외계층 방송접근권 보장사업'을 실시해왔다. 이 사업은 수신기보급사업, 방송물보급사업, 장애인을 위한 방송제작비 지원사업 등으로 이루어지며, 자유사업 공모를 통해 장애인방송모니터와 미디어교육 등의 사업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졌다. 이 글은 방송위원회 방송소외계층 방송접근권 보장사업으로 선정된 “TV속 장애인 모니터분석과 장애인권 방송지표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활동가들이 장애인방송모니터단의 필요성과 그 활동의 의미들을 밝히고 있다. 앞으로 소외계층의 커뮤니케이션권리가 확보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사업이 보다 확장되기를 기대해 본다.




[방송소외계층]
장애인방송 모니터단의 필요성, 우리가 말한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최근 몇 년 전부터 드라마, 영화, 교양, 시사 프로그램 등 TV나 언론매체는 물론 영상 속에서 장애인의 등장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영상시대가 되면서 TV나 영화가 보편화되어 감에 따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경향이 일시적인 유행인지 아니면 방송에서 사회적 소수자의 관심이 높아졌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은 가장 일상적이며 대중적인 TV 프로그램이다. 그렇기에 방송에서의 장애인 등장은 고무적이다. 문제는 장애인에 대한 관점이다. 단지 방송소재의 고갈로 ‘장애'란 상품을 시장성의 잣대로 저울질하고 있는지, 상품이 비장애인 중심으로 어떻게 가공되고 있는지, 드라마에 나타난 장애인을 보고 일반대중의 인식은 어떠한지, 모니터활동과 시청자인식조사를 통하여 구체적이며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여론화하는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장애우방송모니터단에서도 장애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등장하거나 장애를 다루고 있는 방송을 7년간 모니터 하였다. 낮은 시청률, 장애인조차 외면하는 장애인 방송에 대해서 모니터하였지만 앞서 언급한 추세에 따라 좀 더 모니터영역을 확장하여 일반프로그램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전문적이며 즉각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또한 방송에서 장애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 직간접적인 인권침해를 범하고 있음에도 장애계에서는 이슈에 밀착된 시정활동만을 전개했을 뿐 방송제작진의 변화를 촉구하는 실천까지 담보하지 못하였다. 장애우방송모니터단은 모니터보고서 작성에 그치지 않고 방송사에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방송 관련 장애정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현실에서 언론과 장애의 공통분모로 갖고 있어야 할 전문가의 부재가 더욱 그러하다. 좀 더 전문성을 갖추고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을 보장하도록 하기 위해서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절실히 필요하여 ‘장애인권방송지표'를 개발하였다.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지표를 개발하기 위해 방송심의규정과 프로그램 질 평가 지수, 민간단체에서 개발한 지수 등을 토대로 개발된 지표를 검토하여 보다 보완 및 수정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검증된 전문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




장애 관련 방송법제로 시청각 장애인의 방송접근을 보장하는 지원 외에 방송심의규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러나 내용이 선언적이며 추상적이다. 이에 대한 제재가 미약한 수준이며 제재 기준 또한 모호하다. 방송위원회나 방송사 자체에서 시청률 외에 방송평가기준을 마련하는 사례도 있고, 학술적이고 체계적이지 않지만 이를 매체문화운동으로 승화하고자 하는 민간시민단체의 노력도 있지만 아직 장애인들의 방송 접근성 문제와 더불어 인권적인 부분에 있어 보호 받을 수 있는 규정은 매우 약하다.


기존의 모니터링 사업 운영을 탈피하여 모니터단의 역량을 강화하여 장애우방송모니터단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살리도록 지원해 왔으며, 장애인권을 주제로 기존 방송들을 모니터 통해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 있었고, 수용자로서의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역할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또한 모니터활동을 통해 방송에의 장애인권 의식을 제고하고 장애인 방송접근권 확대의 필요성 홍보하였고, 분과별로 활동함으로써 회원의 관심을 토대로 여러 장르의 모니터 활동을 하도록 지원도 하였다. 또한 교육을 통해 방송에서의 장애인권침해 사례를 모니터하는 방법, 논리적으로 표출하도록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고, 모니터단으로서의 긍지를 고취시킴으로써, 드라마 속 장애인 이미지와 일반시청자의 인식을 모니터링하여 장애인권의식을 제고하고 방송에서 장애인을 제대로 담아내도록 방송제작진과 일반시청자를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활동을 하기도 하고, 일상에서 왜곡된 장애인의 상(像)에서 벗어나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방송부터 실천하도록 공론화하는데 기여하였다.




그 외에도 장애인권방송지표를 연구 개발하여 방송에서의 장애차별을 유형화하고 양적 데이터화하여 모니터링은 물론, 방송관련 정책의 근거를 마련하기도 하였으며, 방송에서 장애인권을 확보하는 방송관련 정책을 생산하고 나아가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을 구현하는데 활용되기도 하였으며, 방송에서의 장애차별을 유형화하는데 활용되기도 하였다.




결국, 공공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무엇이 공공성에 대치되며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사, 언론시민사회단체, 방송관련 학계 3자 간의 지속적인 노력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장애우방송모니터단은 장애인권의 권익옹호를 위한 핵심적인 사명 아래 장애 관련된 방송정책에서의 추상적이고 형식적인 기준, 평가에 더욱 관심을 갖고 활동하려 한다. 시청률 지상주의와 자본의 예속성 고리를 끊고, 보다 성숙한 방송문화, 인권이 살아있는 방송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장애인권방송지표 개발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


더불어, 앞으로 강화될 TV프로그램 등급제에서 방송콘텐츠의 질을 보장하고 완성도를 높이려면 공공성과 다양성이 녹아난 방송내용이 제작되고 고민이 전제된 노력도 병행되어야한다. ‘장애인권방송지표사업과 장애우방송모니터사업'은 다년간 지원 사업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장애인 관련 방송 모니터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참여활동가들의 의견
 
평소에는 장애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별 다른 느낌을 갖지 못 했고, 장애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즐겨보지 못했습니다. 방송모니터를 하고보니 시각장애인이 방송 접근권이 매우 부족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일부가 화면해설이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모든 프로그램은 시각장애인이 접근하기에 매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장애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에 잘못된 용어인‘장님, 봉사'가 남발되어 있었고, 장애인을 지나친 신격화 내지는 불쌍한 존재로 다뤄지고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많은 장애인들이 방송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장애인에 관점에서 장애인 방송모니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조현대 (장애우방송모니터단) -




모니터를 처음 생각할 땐 ‘단순히 보고 느낀 점을 적는다.' 그리 생각했습니다. 아니더군요. 깊은 관심과 통찰력 장애를 보는 시선 방송에 대한 새로운 접근 관점 이런 모든 것들을 다 보게 되었습니다. 대사 음악 톤 전체적인 것 사물 사람 비록 TV속 세상을 보는 거지만 잘 다루어지지 않는 장애인의 문제를 봄으로써 전체를 보는 능력이 생기고 있고 더 개관적이 되며 논리적이 되고 나 하나에 글이 방송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인 동시에 장애인을 대표해 문화와 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좁은 시각이 아닌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되었고 모니터라는 것이 장애인에 볼거리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모니터란 것은 중단이 아닌 지속으로 계속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배재현 (장애우방송모니터단) -




저는 개인적으로 시댁, 친정 조카 한 명씩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답니다. 제가 가족을 통해 본 장애인의 이미지와 TV에서 본 장애인 이미지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곁에서 본 저의 조카들은 부모님의 사랑으로 자기 눈높이에 맞는 문화생활도 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적극적인 동선이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삶을 누리는 장애인의 이미지가 아닌 TV에서는 작가의 고정관념에 의한 캐릭터 이미지가 재생산이 잘못되었음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모니터링 5년 경력으로 과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지속적인 방송제작진과 소통 및 장애를 가진 당사자들의 소리가 절실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로가 필요합니다. 통로는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으로 발전이라 함은 해마다 장애인 이미지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고 느림보 걸음이라도 장애인이미지, 인식개선을 위한 길이라면 지속적인 모니터 활동이 절실합니다.


- 이영희 (장애우방송모니터단)-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각자 다양한 면을 지니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같은 나이와 동일한 직업 비슷한 외모를 지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성격이나 생활 모습이 전부 똑 같을 수는 없다고 본다. 그렇치만 방송에서 등장하는 장애인의 모습은 장르를 불문하고 거의 똑 같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나 사회를 선도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방송에서 별다른 연구 없이 기존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방송에 드러내는 작금 현실은 장애인의 왜곡된 인식을 오히려 확대 재생할 우려가 크다 이런 방송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방송계나 학계의 노력만으로는 제대로 이루기 어렵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나서서 방송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연구하여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


-심승보 (장애우방송모니터단)-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 통과 되여 방송에서 보여주는 장애인에 대한 모니터 활동이 더욱 중요시 되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장애인 인식개선에 일조하는 모니터 활동이 계속 되어야 합니다.


- 이기균 (장애우방송모니터단) -




방송모니터 4년을 활동하면서 많은 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느 모임에서나 동일할 수 있는 부분으로 방송 모니터링을 통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그 의견을 모아 모니터링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처음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글의 어떤 내용으로 써야할지 몰라서. 수필 쓰듯 했습니다. 내 의견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 의견도 들어야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의견을 바탕으로 보고서가 나옵니다. 그 후 방송모니터링을 2년째로 넘어가니 모니터링 하는데 재미(흥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2인 1조로 하나의 보고서를 작성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 때 모니터링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나름대로 만족감이 생겼습니다.




지상파에서 장애인의 이미지를 다룸에 있어 예전보다 많이 나와졌으나 아직도 시청자들은 눈물 샘(동정?시혜적)을 자극하여 감동을 주는 영상이미지들로 많이 방송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위는 방송이란 명목 하에 이루어지는 보이지 않는 장애인 차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의 삶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방송 연출에 의한 포장 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영상 이미지로 전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되기 위해 방송모니터 단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아울려 4년째 방송 모니터 단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활동하면 할수록 더 하고픈 의지가 생깁니다.


- 이태석(장애우방송모니터단) -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