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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59호 미디어 인터내셔널] 일단 놀자고... : 아시아미디어운동네트워크 온라인 프로젝트 짬뽕과 아시아미디어활동가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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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59호 / 2009년 3월 17일

 

 



 일단 놀자고...
 : 아시아미디어운동네트워크 온라인 프로젝트 짬뽕과 아시아미디어활동가 캠프

                                                      
                                                                                              도영
 
한국에 놀러 갈게~

요즘 일본에 있는 미디어 활동가들이 자주 한국을 놀러 온다. 엔화의 강세로 여행비용 부담이 줄어든 면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한국 활동가들이 가난하듯이 다른 나라의 활동가들도 가난할텐데 왜? 없는 돈을 들여서 한국에 놀러 오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면, 한국의 미디어활동가들과 해외 미디어활동가들과의 교류가 조금씩 늘어나는 과정 안에서, WTO 반대투쟁 (2005, 홍콩) 이후 아시아 미디어활동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작년 G8 반대투쟁(2008, 토야코, 홋가이도/일본), 일본/한국 미디어활동가 캠프(2008, 부안)를 통해서 서로들을 조금씩 알게 되고 한국 미디어활동가들과 친분이 쌓이면서 편안하게 한국으로 올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APEC, WTO, FTA, G8을 통해 만나는 계기가 된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거기에 서울 같은 경우 활동가 게스트 하우스(빈집, http://house.jinbo.net)가 만들어지면서 일본 활동가들과 다른 해외 활동가들이 편안하게 서울에서 지낼 수 있는 공간이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미디어활동가들과의 만남은 많은 한국에 있는 미디어활동가들에게는 낯설음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공론화의 부족, 언어의 문제도 있겠지만,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낯설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서로 천천히 연락하면서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낯설음은 자연스럽게 낯익은 관계로 변하기 마련이다.


인디미디어 코리아 ( http://indymedia.cast.or.kr )



해외 미디어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 궁금하지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말들을 많이 듣곤 했다. 한 일본 해외 활동가는 “국제회의에 가보면 일본 이야기 보단 한국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정보가 해외에서는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3년 전 한국에 있는 미디어활동가들이 해외에 한국의 이야기를 알리는 국제독립미디어를 만드는 시도를 했지만, 몇몇 오해와 해프닝으로 중단되었다가 올해 다시 모여 ‘인디미디어 코리아'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다국어로 번역되어 올라가고 있고(현재는 영문으로 번역되어 올라가고 있다), 현재 운영에 대해서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기본적으로 인디미디어 코리아는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어로 글을 올리면 다른 언어로 번역을 하기도 한다. 현재는 주로 한국어를 영문으로 번역을 하지만,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다른 언어로도 번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 미디어운동 네크워크 온라인 프로젝트 ‘짬뽕'( http://mediachampon.net )

작년 G8반대투쟁에서 각 나라의 미디어활동가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같이 술을 마시고 취하면서 그동안 지내온 이야기들도 나누고, 앞으로 뭘 같이 할지 이야기를 나누는 편안한 자리였다. 그 이후 일본 미디어활동가들과 한국 미디어활동가들이 부안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같이 술을 마시며 조개를 캐서 끓여 먹으면서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시아 미디어활동가들이 서로 교류를 좀 더 활발히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되었고 아시아미디어운동네크워크가 만들어진 계기가 되었다. 웹 사이트 이름을 '짬뽕'(ちゃんぽん, champon)이라고 정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듣기에는 조금 이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월에 웹사이트를 열었고, 다섯 개의 언어(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간체/번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 웹사이트는 아시아 각 나라의 미디어활동가들이 각자의 언어를 사용해서 영상, 이미지, 글 등을 좀 더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졌고 좀 더 공유를 쉽게 하기 위해서 수정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많은 한국 미디어활동가들의 참여를 원하고 있고, 웹사이트와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서 같이 이야기 할 수 있고 가끔 온라인 회의(인터넷 화상/음성)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올해 9월에 일본(아마도 후지산 근처)에서 아시아미디어활동가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부안에 이어서 열리는 이번 캠프는 아시아 지역 미디어 활동가들이 모일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해외 활동가들을 많이 만나본 활동가들보다는 해외활동가들과 만나지 못했지만 관심이 있는 미디어활동가들과, 서울에 있는 미디어활동가들보다는 지역에 있는 미디어활동가들이 참가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는 같이 놀고 쉬면서 친해지는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일단 서로 알고 친해지고 신뢰가 쌓여야 같이 무엇을 하던 할 수 있듯이 아시아미디어운동네트워크(짬뽕)가 아시아 미디어 활동가 친목계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어려운 주제 또는 일거리를 가지고 만나는 것 이전에 만나서 같이 놀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앞으로 무엇을 하던 같이 길게 갈 수 있을 것이다한국에 있는 미디어 활동가들을 보면 대부분 많은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바쁘게 살다보면 여유가 부족해지고 다른 생각들을 못하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가끔이라도 놀면서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올해 9월에 열리는 아시아미디어활동가 캠프에서 해외 활동가들과 놀면서 짧은 시간이라도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떤가? 일단 놀자~ □ .


짬뽕 메일링 리스트 :

http://misc.labornetjp.org/cgi-bin/mailman/listinfo/champon-talk
 
▶ 관련 원고
- 홍드릭스, “제2회 이주노동자 영화제 - 아시아 영상 활동가 네트워크 포럼”, ACT! 제46호, 2007년 10월 19일


- 도영, “사진으로 본 G8 반대 투쟁 이야기”, ACT! 제54호, 2008년 9월 1일


- 이진행, “내년에는 활동을 매개로 만나요~ -한일미디어활동가캠프에 대한 지역미디어활동가의 짧은 후일담”, ACT! 제56호, 2008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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