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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59호 현장] 새로운 것의 발견! 익숙한 것의 재발견! - 2009 전국미디어교육네트워크 미디어교육활동가 워크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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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59호 / 2009년 3월 17일

 

 

새로운 것의 발견! 익숙한 것의 재발견!
- 2009 전국미디어교육네트워크 미디어교육활동가 워크숍 -



오다혜(미디어로그 장애인교육활동가)
 
하얀 겨울눈이 폴폴 내리던 날! 2월 20일과 21일 이틀 간 도고 증권연수원에서‘새로운 것의 발견, 익숙한 것의 재발견'을 주제로 전국미디어교육네트워크 미디어교육활동가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몇 차례의 미디어교육 활동가 워크숍과 페스티발이, 지역의 미디어교육 활동을 공유하고 미디어교사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진행되어 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활동가들은 미디어교육 현장에 처음 발을 내딛기도 했고, 기존의 활동가들은 이전과는 다른 교육 참여자와 현장을 발굴하면서 보다 나은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들 안에서 지난 12월, 천안에서는 전국미디어교육네트워크(이하 미교네)의 마지막 회의가 있었고, 이 자리에서 새로운 미디어교육자와 기존 미디어교육자들은 익숙하지만 늘 새롭게 대두되는 고민들을 이야기했다.


회의 이후, 2009년을 미디어교육 활동가와 교사들이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만들어나갈지, 깊이 있는 고민과 과제를 나눌 시간과 장소가 있어야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매비우스, 미디액트, 미디어로그와 주안?진주?천안 미디어센터 6개 기관의 미디어교육 활동가들 10명이 워크숍 기획팀을 꾸렸다. 기존 미디어교육 활동가들과 새롭게 등장한 활동가들이 서로 어울리며“새로운 것의 발견, 익숙한 것을 재발견!”하는 워크숍을 만들기 위해 1월 16일 첫모임을 시작으로 열띤 논의를 통해 워크숍의 목적과 방향을 만들어갔다. 1박2일과 2박3일 중 어떤 일정으로 가야할지에 대해 논의할 때는, 워크숍 중 이탈자가 없어야 하므로 짧고 굵게 1박2일로, 한 번 들어오면 절대 나갈 수 없는 산 속 고립된 장소로 해야 한다는 워크샵 달인(?)들의 고백이 있기도 했다.


일단 미디어교육 활동가들이 교육을 할 때 기존 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신입활동가들은 새로운 커리큘럼을 활용해보고 싶다는 요구가 있었다. 그렇다면 신?구세대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내는 공동미디어작업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같은 주제이지만 참여자에 따라 다른 커리큘럼과 표현방법들이 어떻게 개발되어 질 수 있을지 같이 경험해보면서, 더불어 참여하는 활동가들이 즐겁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인터넷생중계, 소리의 재구성, 이미지의 재구성, 사물의 재구성 이렇게 4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았다.


촛불집회 생중계와 더불어 UCC 이용자의 증가하는 요즘, 인터넷 미디어를 교육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인터넷 생중계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프리카와 같은 1인 방송 채널을 활용하는 방법과 캠코더와 노트북을 연결해서 촬영, 중계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모둠별로 직접 워크숍 진행현장을 취재, 중계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다른 모둠의 활동모습을 리포터와 촬영자가 직접 캠과 노트북을 들고 현장을 찾아 취재하고 인터뷰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아프리카에 중계하고, 저녁에는 공동작업의 결과를 발표하고, 뒤풀이하는 모습을 아프리카 채널에 생중계하기도 하였다.
 타 지역에 있는 활동가와 생중계 채널을 통해 채팅창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실시간으로 영상미디어를 통해 소통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리의 재구성 시간에는 주변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녹음장비를 이용하여 소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세 모둠이 노트북과 헤드셋 마이크를 이용해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직접 핸드폰 벨소리를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듣자마자 한 번에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는 엄마 목소리를 담은 모닝콜에서부터, 온몸을 닭살로 만들 수 있는 소리로 유리, 전등 등을 손톱으로 긁어 녹음한 것은, 발표시간 듣는 사람 모두의 피부를 닭살로 만들어 내는 에피소드까지 만들어냈다.
이미지의 재구성 시간은 기존 영상물을 재구성하기도 했고, 낯익은 스토리를 새로운 이미지로 직접 그리거나 소품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또한 미디어 속의 미디어를 주제로 촬영한 사진을 이어 붙여 하나의 영상작품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사물의 재구성은 사물의 고정된 이용방법과 관념을 뒤집어 생각한 후, 새롭게 이름을 지어보는 작업이었다. 전등갓을 모자로, 나뭇가지를 칫솔로, 명찰을 이쑤시개로, 담뱃갑을 핸드폰파우치로 변형해 사용하는 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해 사물을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공동미디어작업을 하면서 지역과 환경에 구애받지 않도록, 있는 장비와 주변 소품을 활용하도록 했음에도, 다양한 생각을 하나로 모아 모둠마다 다른 결과물들을 만들어 낸 것이 참 신기했다. 항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참여자가 되어 본 것이 오랜만에 느낀, 익숙하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워크샵 둘째 날은 미디어교육의 달인이 되는 시간이었다. 기획에서부터 현장의 운영까지 미디어교육자들은 많은 고민을 한다. 때문에 교육 안에서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교육 이후나 교육을 넘어선 후속 활동까지 서로 나누고 고민하여 해결방법과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둘째 날의 기획?수업?공동사업이라는 세 가지 테마는 이와 같은 토론꺼리를 함께 나누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커리큘럼을 만들어 내고, 이를 하나로 모으는 자리였다.
기획반은 우리들은 왜 미디어교육을 하는지 활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참여자가 주체가 될 수 있는 교육 계획서를 만들어보았다.
첫 번째 기획은 이주노동자아동미디어교육 커리큘럼이었다. 저소득층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 친구들과 함께 미디어교육을 받으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목적으로 기획안을 발표했다. 다문화주의가 요즘 많이 이슈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주여성만 두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얘기를 하지, 이주남성의 가정을 두고 이야기 하지는 않다. 다문화주의, 다문화교육이 어떤 맥락을 가지고 있고, 미디어교육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가 생각해 봐야 한다. 이주 노동자, 이주민 당사자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는 그 주변 일부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육자는 이런 사회 현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며, 진정으로 참여자가 주체가 되는 교육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미디어교육을 기획할 때, 미디어리터러시와 교육을 비교하는 것이 시작이다. 미디어로 소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현실을 재현한 미디어가 재창조하는 상황을 읽고, 쓰고, 나누는 활동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획자는 미디어교육이 진짜 필요한가? 누가 주체인가? 누가, 누구에게, 누구를 위해 교육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사람의 삶에 대한 교육이 미디어라는 정의를 갖고 기획을 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핵심은 미디어교육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수준의 내용을 교육해야하며, 이런 생각을 기본으로 교육계획을 세워야 한다.
수업반에서는 다양한 참여자와 교육소재, 환경 등 교육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들을 토론 발표하였다. 교육 계획을 세울 때와 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할 때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교육 참여자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한다. 참여자의 환경, 소득수준, 지역적 차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반영된 교육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그래야만 교육의 목표가 참여자와 교육자 안에 녹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진행하면서 참여자들 간의 소통에 집중하지만, 교사와 참여자의 소통은 어떻게 풀어나갈지 방법을 찾아 적용해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동사업반에서는 지역에서 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성토의 장이었다. 공동사업반에서 논의하고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전국미디어교육네트워크의 2009년 활동 방향을 잡았다.


첫째, 네트워크 구조를 새롭게 만들자!


현재 참여단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 기존의 네트워크 구조와 현재 변하고 있는 상황이 전체 공유가 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기존의 네트워크 참여단위와 새로운 참여진 간에 활동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운영팀을 재구성하여 교류의 장을 만들고, 활발한 운영을 하자는 의견을 나눴다.


둘째, 온라인 아카이빙을 구축하자!


현재 다음에 까페( http://cafe.daum.net/medianw )가 개설되어 있다. 이 까페를 활용한 온라인 아카이빙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까페를 통해 지역에서 이루지는 미디어교육 내용을 공유하고, 교육의 컨텐츠들을 올려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이 많다. 이런 내용이 까페에서 잘 교류될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정리하고, 빠른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온라인까페 운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자는 의견을 나눴다.


셋째, 미디어교육 내용과 교제를 공유하고 평가하는 구조를 만들자!


얼마 전, 몇 몇의 미디어센터를 중심으로 미디어교육 교제가 만들어졌다. 이 외에도 각 지역별, 교육운영자 별 교제가 있을 텐데, 다양한 교육교제를 공유하고 평가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 제작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는데, 비판적 미디어 읽기가 접목된 사례를 공유하고, 지역의 계층별 교육들을 영역별로 묶어서 그 사례들을 정례화하자는 필요성에 대해 논했다.
미디어교육에서는 교육만이 아닌 더 나은 활동을 위한 내용들이 좀 더 논의 될 필요가 있었고, 이를 토대로 두 달에 한 번씩 미교네 정규회의를 갖기로 했다. 우선 4월 네트워크 회의에는 네트워크 참여구조와 미디어교육 교제와 관련된 워크숍을 갖기로 하였다. 이틀 동안‘새로운 것의 발견, 익숙한 것의 재발견'이란 슬로건처럼 기존 미디어교육 세대와 새로운 교육자들이 한데 어울려 다양한 소통 속에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며 미교네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2006년 기관의 실무자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경기도 남양주에서 있었던 미디어교사 워크숍에 참석 했었다. 이곳에서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미디어교육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른 교육프로그램과 달리 미디어교육은 삶의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3년 후 지금, 어느새 미디어교사 워크숍을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람이 되었고, 천안지역 미디어교육과 사회복지영상 제작 활동을 하는 미디어로그에서 부족한 실력을 쌓고 있다. 또한 장애인미디어운동네트워크 장애인미디어활동가로 지역의 장애인과 소중한 만남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는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그 삶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가 된다고 한다. 그 매력을 알기에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지역의 미디어활동가로 살고 있다. 좀 더 나은 삶과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삶을 만드는 미디어활동가 여러분! 열심히 더 많은 다양한 소통을 위해 전진합시다! □


제가 일하는 곳입니다~ 미디어로그 홈페이지 : http://medialogue.tistory.com/
2009 미교네 워크샵 내용 볼 수 있는 곳 미교네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medianw
장애인미디어운동네트워크 홈페이지: http://cafe.daum.net/medi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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