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62호 / 2009년 6월 29일
ACT!를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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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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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액트를 알게 된 건 이 곳에서 하는 강좌들 덕분으로 벌써 몇 년 전 일이지만, 편집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친구가 아니었다면 ACT!는 영영 내게 읽히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읽어야 할 활자가 넘쳐나는 시대에 미디어운동 ‘연구저널'이라 이름지어진 ACT!는 나와 너무 동떨어진 얘기처럼 느껴졌다고 할까? 실제로 만난 ACT!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할 뿐더러 나에게는 친숙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었다. 대학시절 처음으로 ‘나도 시위라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한 활력연구소 문제를 연상케하는 위탁사업자 공모제를 다룬 글, 나 역시 비영리민간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웠던 시민사회운동의 재정문제를 소액절대다수의 후원으로 극복하자는 글, 요즈음 재미있게 읽고 있는 <가난뱅이의 역습>에 대한 소개.. 그 외에도 하나같이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고민하고 부딪힌 흔적이 역력한 글들이라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하지만 여전히 ACT!가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다. 예상독자층을 미디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으로 좁히기엔 내용이 다소 단편적이고 심층적이지 못한 듯 하고, 다수 대중으로 잡기엔 전체적인 글의 길이가 너무 길고 일방적인 정보제공의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 형식은 ‘연구저널'이고 내용은 그만큼의 깊이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ACT!의 정체성,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가 무엇인지가 보다 명확해져야 할 듯하고, 어느 쪽이든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현재의 구성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는 ‘현장/인터뷰/이슈'로 분류되어 있으나 그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다. ‘현장'이 현 시점에 미디어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 보다 짧게 보도형식으로 다루고, 심층적인 논의는 ‘이슈'에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이슈'에서 다뤄지는 문제들은 한 번의 문제제기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토론의 창구를 제공하고 그 의견들을 수렴해서 어떠한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위탁사업자 공모제의 한계와 불안이 반복되고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고 ACT!가 온오프라인 상에서 이런 장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의견들이 취합되어 정책제안까지 이어진다면 독자들은 매번 다음의 이슈를 기다리지 않을까? 매 호 ACT!에서 다루는 이야기들, 그 안의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눈 감고 귀 막은 사이 세상엔 또 이렇게 해결해야 할 일들이 쌓이고 누군가 묵묵히 그 일을 하고 있다는 데에 위안과 감사함, 그리고 죄책감을 느낀다. 이제는 행동!하기를. ACT!가 나에게, 또 더 많은 이들에게 그 시발점이 되기를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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