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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63호 Re:ACT!] 나의 외로움을 긍정하는 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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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16. 8. 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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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외로움을 긍정하는 ACT! 


나정민 (주안영상미디어센터 CAMF)

어려서는 참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다. 동네사람들과도 친했고 간혹 가다 서로 단합대회니 마실도 다니고 또 누구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동네차원에서 이야기를 하고 도움을 주었다. 어른들이 이러니 아이들끼리 잘 지내는 건 기본이었다. 그러나 도시로 이사를 하고 나서는 모든 것이 따로따로였다. 길을 안 건너도 이웃을 만날 수 있는 아파트는 갑갑했고 심지어 자살한 동네주민 덕에 아파트가격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오갔다. 나의 외로움의 시작은 이때부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제는 동네사람과 노는 뭔가를 기획해야 하고 실천해야만 가능해졌다. 물론 과거의 공동체라는 것이 모두 건강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보단 얼굴마주치고 보는 시간이 많았다는 것이다.

 

ACT 62호엔 ‘노올자~', ‘얘기 좀 하자~'를 외치며 지역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린다. 평상필름은 지역촛불을 다루는 다큐를 제작한 제작기를, 전주에서는 상영관 제작지원 기관 제작자가 모인 지역 독립영화에 대한 세미나를, 대구에선 퍼블릭 액세스 방송을 만드는 과정을 다루어 주어 각 지역의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전주의 세미나는 녹취록이 있다면 전부 보고 싶을 정도로 각자의 입장과 고민이 드러나 있었고, 평상필름의 지역 촛불에 대한 영화 역시 그 고민이 얼마나 잘 녹아들었는지 보고 싶어졌다.

 

또한 읽을거리에 ‘스스로 말하게 하라'와 ‘급진주의자를 위한 원칙'이란 책들도 공동체와의 관계에서 진보적 미디어란 지향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참고서적으로 ‘스스로 말하게 하라'는 고등학교 때 은사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기도 해서 반가웠다. 그리고 나의 말하기 방식을 다시 되돌아본다. 나는 과연 내 이야기만 하지 않았을까? 내가 대신 이야기 하려하지 않았을까? 또 하나의 고민이 늘었다.

 

독립영화법제화의 논의는 조금 치우친 감이 있어서 아쉬웠다. 다음 호에는 독립영화 법제화에 대한 다른 입장을 대담형식으로 풀어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둘 다 어떤 게 맞고 틀리다를 가리자는 것보단 서로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음 좋겠다.

 

ACT!에 대한 여러 가지 감흥이 있을 수 있으나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나의 외로움을 긍정해주는 친구다. 외로운 사람들이 각자의 말 걸기 방식으로 실천해 나간 행적을 보여주고 나도 뭔가를 해봐야지를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조금 더 치열한 실천과 고민들을 볼 수 있음 바라고 나의 실천과 고민도 지면을 장식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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