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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63호 인터뷰] 말랑말랑 재미있는 재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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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8. 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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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63호 / 2009년 7월 28일

 

 

말랑말랑 재미있는 재미센터!!
-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개관 인터뷰, 서정훈 사무국장을 만나다 - 






인터뷰 : 장문정(액트 편집위원회)인터뷰 정리 : 장문정, 박혜미(액트 편집위원회)
 


2009년, 모든 것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그해 봄에 처음으로 익산을 찾았다. 함께할 사람들을 찾고, 운영위를 구성하고, 다양한 교육들을 진행하며, 2008년 한해를 바쁘게 보낸 센터 준비팀 식구들은 센터를 좀 더 풍성하게 가꾸어갈 프로그램들을 개발 중이었다.
그리고 올해 여름, 익산은 여전히 새로운 공동체를 발굴하고, 익산 지역만의 색깔을 찾으려 노력하며, 기존의 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발걸음들로 분주하다.


개관을 앞둔 센터의 모습도 궁금하고, “재미”라는 이름으로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가 앞으로 익산지역에서 만들어갈 계획들도 궁금한 참에, ACT!가 독자들을 대신하여 개관식 준비가 한창인 익산센터를 찾아가 센터의 설립준비과정부터 개관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CT! : 익산에서 미디어센터 설립에 대한 논의 초기의 과정들이 어떻게 진행되었었는지 궁금하다.


서정훈 : 2006년도에 이미 익산에서는 문광부의 미디어센터사업을 신청했었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전주의 경험이 있었고 지역에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에서 미디어센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논의가 있었다. 아주 기초적인 논의였는데... 논의가 구체적으로 추진되면서 지역의 한 단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형태로 지역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연계가 되어 추진이 되는 형태였다. 기본적으로 지역시민사회 역량이 미디어센터를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비교적 조직의 규모나 역량이 마련되는 단체에서 추진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논의초기에 미디어센터 건물의 사용과 관련해서 이미 논의되고, 합의되었던 부분이 문광부의 1차 심사에서 익산이 선정된 이후 사업계획서가 공개되는 과정에서 지역의 합의와는 다르게 제출된 것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익산지역사회는 한동안 갈등이 있었다. 이미 전북지역에서 대표성을 가지고 미디어활동을 해왔던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를 중심으로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한 문제제가기 있었고,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의 성명서로 이어지며 전국적 미디어운동의 이슈로 등장했었다. 논쟁의 핵심은 지역공동체의 합의에 대한 해당단체의 기만과 미디어센터의 본래적 의미와 지역에서의 역할에 대한 미디어센터 추진단위의 이해였다.


지역의 또 다른 의견그룹은 일단 어떻게 되었든 중앙정부로부터 공적지원금이 들어오는 건 좋으니 문제가 있더라도 일단 받아야 된다며 문제제기 한 단체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다행이었던 건, 지역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역여론에 의해서 일정정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지만, 전주 영시미의 익산지역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영상바투라는 익산지역의 자발적인 시민영상동호회는 이와 같은 논의를 중심에 서서 이끌었던 것이었다. 지금 익산센터의 운영위원장이 영상바투의 회장님이시기도 하고, 그분이 익산지역에 미디어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가장 애쓰셨던 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이듬해, 지역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 다양한 단위를 직접 만나시고 재추진했던 주체도 영상바투였었다.


ACT! : 이전에,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에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전주와 익산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편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익산이 전주하고는 다른 환경들이 있었을 것 같다.


서정훈 : 흔희들 서울 중심으로 모든 것들이 중앙 집중화 되었다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도 단위도 도청소재지를 중심으로 문화권역이나 생활권이 형성되어있다. 익산 사람들은 은근히 전주에 대한 피해의식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왜 전주에만 집중되어 있냐. 전체로 봤을 때 왜 서울에만 집중되어 있냐고 하는 것처럼 지역에서도 그런 정서가 큰 것 같다. 특히, 전주라는 지역과 비교했을 때 느끼는 문화적 박탈감은 상당히 크다. 수치나 규모면에서 전주와 익산의 문화와 관련된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익산은 도농복합도시여서 농촌지역의 고령화 현상과 도시지역의 생활수준 격차가 두드러지고, 대기업 공단의 규모가 꽤 크게 형성되어 소비중심의 도심이 형성되어 있다. 이주여성들의 주거비율 또한 상당히 높은 지역이고, 신흥주거지역을 중심으로는 전국적으로 인구대비 학원밀집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인구30만 도시에 대형마트 3개사가 모두 입주해 있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조심스럽지만 종교 간의 갈등의 정서도 뿌리 깊게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ACT! : 익산센터 설립을 준비하며 지향하고자 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서정훈 : 미디어센터 사이트 들어가면 미디어 접근권에 대한 이야기, 생활밀착형 이야기.. 그리고 공동체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런 언어에 대해서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갈등과 고민이 많이 드는 것 같다. 조심스럽지만 미디어센터 운동이나 미디어운동에 대한 여러 가지 담론이나 논의들이 어찌 보면 엘리트주의처럼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ACT를 별로 안 좋아한다. 너무 어렵다. 배제하는 대상이 아주 많은 것 같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갈등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관하고 사업을 하다보면 이미 공고화 된 구조가 구축되어 있고,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대부분 터무니없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그 터무니없는 것들에 저항한다고 해도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든 그렇게 가더라는 거다. 긴 시간이 걸려야 해결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구조의 문제를 원칙이나 명분으로만 접근해서는 풀릴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스스로 느끼는 자괴감도 크다.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우리 운동의 원칙은 중심에 두고, 서서히 스며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요즘 개인적인 숙제라고 생각한다.


재미라는 센터 명 이야기 하면서도 그렇지만, 누구나 미디어센터를 이야기할 때 곧잘 놀이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까지 어떤 미디어센터가 놀이터 같았나? 생각해 보면...사실 잘 모르겠다. 그 이유가 미디액트에서 미디어센터에 대한 논의를 주도했던 과정에서, 여타의 지역들이 이러한 논의를 너무 관성적으로 적용하여, 결국 미디어센터의 정의를 너무 일반화 했었던 건 아니었을 까라는 고민도 있다. 지역에서 센터 개관을 2번이나 하면서 상처가 깊다. 반성해보면 결국 관성적으로 사고했던 게 많았던 것 같다. 우리 운동의 근거지, 퍼블릭 액세스의 기지, 사람을 만들어야 되고 공동체를 형성해야 되고 공동체 개발해야 된다는 원칙에 틀에서 경직되게...사업에 치이다 보니까 제대로 고민하기 보다는 원망하고 위로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익산센터는 인간적인 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작년부터 여러 일을 겪으면서 상처가 많지만 그래서인지 더 개인적으로는 막연하게 인간적인 센터에 대한 생각이 있다. 재미(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의 센터 명)라는 곳이 누구나 손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홍대라고 하면 느껴지는 상징적 이미지가 있듯이, 재미센터도 이게 대개 새롭네, 산뜻하네. 그런 느낌으로 가면 좋겠다. 생태, 여성, 인권에 대한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있고 그간의 미디어센터에 활동에 대한 반성적이고 성찰적인 태도에서 출발하고 싶다.


ACT! : 센터가 설립된다고 했을 때, 지역사회의 반응들은 어떠했는지. 또 센터설립을 위해 지역사회에서는 어떤 준비들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서정훈 : 글쎄, 지역시민사회는 120여명 넘게 토론회나 세미나가 가능한 공간의 필요성을 얘기하면서 미디어센터의 공간구성에 살짝 의견을 주는 정도였고, 지역 대학은 막연하게 관련전공분야와 연계될 수 있는 상상을 하는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장소와 장비에 중심을 두고 기능적으로 판단했었던 것 같다.
2007년 7월 문광부 심사결정 후 지역시민사회단체, 익산시자원봉사센터, 전주 영시미, 영상바투, 위탁단체가 결합하는 준비소모임을 통해서 지역사회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 있었고, 지역미디어활동가 양성교육을 통해 지역의 여론을 환기시키려 했다.
2008년부터는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이 포함된 준비위원회 활동이 있었으며 4월부터는 실무 준비팀이 구성되어 본격적인 준비과정이 시작되었다. 특히, 신축결정 이후 설계를 위한 연구조사 사업이 진행되어 오랜 시간의 연구과정이 진행되어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신축건물이 만들어지는 토대가 되었다. 
다문화어린이 미디어교육, 시민대상 영상제작교육, 20대 미디어캠프, 미디어교사 워크샵 등 다양한 미디어교육을 통해 지역미디어교육의 씨앗을 뿌리는 작업도 진행되었고, 독립영화 정기상영회를 통해 많은 시민들의 참여도 있었다. 특히, 미디어연구소를 통해서는 지역미디어센터들의 공동체미디어 활동에 대한 사례를 정리하는 사업과 지역의 미디어활동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진행되었다.


ACT! : 준비과정 동안 지역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수렴하여 사업의 방향들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서정훈 : 개관 전에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해서 그걸 통해서 수요 조사를 하려했다. 그 전인 2007년 말에는 영시미의 사업지원을 통해 익산에서 10강짜리 지역미디어활동가양성 교육을 했었다. 물론 관심 있는 사람이 별로 없구나, 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고 (웃음) 그런 과정에서 미디어센터가 생기니 여기서 일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다. 영상 바투 외에 이런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스텝 구성하기 전에 자체예산으로 지역 기반 조사를 통해 사람을 만들려고 했었다.
준비팀이 꾸려지면서 각각의 영역에서 활동이 진행되었고, 미디어연구소 같은 경우 지역시민사회단체, 운동단체에 돌아다니면서 인터뷰하고 의견 수렴하는 과정이 있었고, 미디어 교육팀 같은 경우 노인, 장애인 기관 같은 곳에 다니고 롯데마트, 홈플러스 문화센터 담당자들 인터뷰하는 과정이 있었다. 제작지원팀은 독립영화정기상영회 하면서 독립영화 수요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통해서 자료 만들고 분석하는 과정이 있었다.
센터 차원에서는 준비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의견 수렴을 하는 과정이 있었고, 운영위원회도 지역단체 실무자 중심으로 배치하고, 명망가 중심이 아니라 지역에서 미디어 활동 하고 있고, 고민을 갖고 있는 분들로 구성을 했다. 그간의 경험과 다른 지역의 사례를 를 보니까 그렇게 와꾸를 안 짜면 나중에 공격받고 말이 많아지는 것 같더라. 운영위원회의 구성은 잘된 것 같다. 개관 1년 전부터 운영위원회를 만들었고 대표성을 가지려 전략적으로 서둘렀지만. 외부(시의회)에서는 문도 안 열었는데, 돈을 달라고 한다는 인식들이 있어서 애를 좀 먹었던 것 도 사실이다. 행정이라는 게 선례가 없으면 안 된단다.... 그래서 문광부에서 우수단체 선정이 중요했다. 사실 피곤한 과정이 많았다. 솔직히 지역미디어센터는 센터 고유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역학 관계나 지형도를 잘 읽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익산센터는 위탁단체와 처음에 약속할 때 개입하지 마라, 사업이나 조직구성에 대해서도 전문성 중심으로 가겠다. 라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위탁단체도 매우 협조적이고 그런 위탁단체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며 가고 있다.


ACT! : 그 중에서도 지역미디어활동가 양성과정이라던가, 미디어교사 양성프로그램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보면, 지역의 인력풀을 구성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서정훈 : 양성된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스터디 하는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의 몇 분이 현재 보조강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게 성장하는 과정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어쨌든 미디어교육의 방향은 기능 중심이 아니라 교육을 통한 공동체 형성이고 그런 것들을 의미화 하는 과정일 텐데.... 그런데 개인적으로 현재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시작단계이니까..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많이 어려워하는 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인력풀을 확보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센터에 대해서 더 가깝게 친숙하게 그리고 일상적인 생활공간으로 인식하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다보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거 같다. 그게 단순히 교사가 아니더라도... 센터를 그냥 공공도서관 드나들 듯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미디액트는 서울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고, 독립 영화하는 사람이나 영화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일정정도 유지가 가능하지만 지역은 어려운 언어로 사람들에게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그리고 각각의 센터가 지역의 조건이나 다양한 지역의 요구를 반영하는 프로그램보다는 현재 이미 만들어져 있고,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몇 개의 모델을 그대로 답습하는 사업운영이나 프로그램 구성에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오랜 기간 센터관련 일을 하다 보니 관성적으로 사고하고, 공부하지 않으면서 여러 경우들을 일반화하려하는 나쁜 버릇이 생긴 것도 같다. 내 자신이 활동에 대한 자기회의가 많고...현재 위험한 수준인 것 같다. 경험하고 자기 역량 쌓아나가면서 어쨌든 자기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수 있겠지만 그게 어느 순간 위험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센터 활동하면서도 센터는 이런 거고 그러니까...이렇게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고정관념인데. 헌데 그게 공고화 되고, 그렇게 되는 순간... 활동자체가 재미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ACT! : 센터를 구성하고 있는 각 팀과 팀원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서정훈 : 총 9명. 소장님 대외적인 활동에 중심을 두고 지역정치나 예산부분 확보를 위해 노력하신다. 사무국장은 총괄적하면서 건물의 경비(?)역할도 한다. 그리고 지역시민사회와의 관계설정에도 신경 쓰고, 어쨌든 저희 소장님이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해 오셨던 분이었고, 저도 익산을 기반으로 해서 시민사회 단체들이나 활동하는 사람들은 다 대학 선배들이니까, 그런 부분들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무국장은 일은 못하는데, 지역에 인맥이 있어서 그냥 버티고 있는...(웃음) 그리고 꼼꼼한 행정담당 국춘호씨, 시원시원한 성격의 홍보 담당 박순애씨, 교육팀은 미디액트 미디어교육실 출신의 홍교훈씨와 평화바람 출신의 조현지씨, 제작지원팀은 선환영 감독님, 영상바투 출신의 송인규씨, 그리고 미디어연구소 소장(우리센터에는 소장이 2명 있다) 이진행씨가 있다. 밥값이 솔찬히 든다. (웃음)


ACT! : 각 팀들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서정훈 : 일단 사무국에서는 안살림 챙기는 게 핵심이다. 교육팀은 상설교육하고, 공동체 미디어교육 진행하는 거고...그 안에서 아까 얘기했었던 지역교사 양성도 하고...그렇게...인력풀을 확보하는 거고...뭐 그건 어디나 그렇게 하고 있는 거니까...그리고 제작지원팀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상영관이 있고, 스튜디오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중심으로 교육과 연계해서 가져가려고 계획하고 계신다. 미디어 정책 연구소 같은 경우에는 지역에 기반을 둔 미디어활동의 연결고리를 계속 고민하는 거고... 
미니FM추진하는 과정 담당하고 있다. 미디어 정책 연구소의 이진행씨가 전주mbc p.a방송 운영위원으로 있고, 저는 지역 케이블 p.a방송 시청자 운영위원으로 들어가 있다. 퍼블릭액세스 부분은 역할을 조금 분담해서 가져가고 있다. 전북미디어공공성위원회에는 옵저버 형식으로 참가는 하고 있다. 지역에서의 연대 활동의 역할에서, 운동적인 부분이나 미디어활동 같은 경우에는 이진행씨가 진행을 하고, 저는 지역시민 사회단체들과 연계 활동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개관하고 나면 그런 것들이 더 구체적으로 보여 질 것 같다. 아카이브도 운영되는데 어쨌거나 부담이 너무 많다. 익산지역에서 이런 공간이 없었으니까... 아무튼, 서울에서 활동하셨던 팀장님들은 충돌되는 지점들도 많고.. 지역에서의 활동이 녹록치 않을 거다. 그래서 좀...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천천히...


ACT! : 미디어정책연구소는 다른 지역의 센터들에서는 없었던 구성인 것 같다. 미디어정책연구소가 마련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서정훈 : 지역에서 제대로 지역의 특색에 기반을 둔 사업이 기획되거나 또 제대로 지역의 사업들이 평가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TO가 난다는 게 쉽지가 않을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판단한 거다. 개인적으로는 영시미(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활동한 경험으로 보았을 때 특히 지역 활동가들은 하나의 일에만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전문 영역에서 온전히 그 일만 하려면 어쨌든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는 인력들이 있는데, 이렇게 가야 하는 게 맞는 건데, 그런데 그렇게 못 하고 있는 지역 센터의 상황들에 마음이 아프다. 어느 지역 미디어센터는 상근자가 2명이다. 사무국장 하나, 교육팀장 하나.


미디어센터가 다 미디액트처럼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일 수도 있다. 지역 센터는 취약한 재정구조에서 돈도 벌어야하고, 의미도 살려야 하고... 그러니까 솔직히 나중에 가서 이게 정리가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왜냐하면 의미들을 살리면서 기획을 한다고 하지만, 그런 것만 온전히 하려하면 현실적으로 여러 일들이 겹치는 상황에서 과부하가 걸리면서 엉킨다. 집중이 안 된다.. 특히, 공모사업은 성과나 계량적 수치가 계속 요구되어지니까... 미디액트 같은 경우는 각자 역할들을 분명하게 가져가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지역일수록 개인이 너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ACT! : 마지막으로 다른 지역에서 미디어센터를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서정훈 : 글쎄... 사실 저도 익산에서 일하면서도 잘 모르겠다. 지역의 사람들이 미디어센터가 개관을 하는 것에 대해 기대하는 것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을 잘 파악해서 어찌되었든 우리 센터가 가져가야할 특성들을 잘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게 없으면 다른 미디어센터와 똑같아지는 것 같다는... 천안센터의 어윤수 국장이 최근에 힘없이 내뱉은 말 중에....‘저희는 천천히 갈 거예요.' 그러더라. 어윤수 국장도 많이 힘들 거다. 여기저기 시달리니까...운영의 독립성이니 예산확보니 그런 것 얘기 할 필요도 없고....문광부에서 내리친 20억 예산으로 센터들이 만들어지고... 모든 게 너무나 규격화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 조건이 이런 상황에서, 그저 다른 센터들이 기본적으로 진행해왔던 상황들과 틀 거리가 기준이 되고, 또 단순히 그게 준거가 돼서 평가되고 그러니까... 시작하는 사람들은 그걸 깨는 게... 그걸 깨는 생각을 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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