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66호 인터내셔널] 일상의 작은 변화들이 모여 세상이 바뀐다!

 

[편집자 주] ‘Re:ACT!' 는 ACT!의 지난 호 기사에 대한 감상과 의견을 적은 독자들의 글로 이루어진 꼭지입니다. 

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66호 / 2009년 10월 29일

 

 

일상의 작은 변화들이 모여 세상이 바뀐다!

송시형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사람들)

 

 

 

사실 나는 올해 초부터 ACT!의 메일링 리스트에 등록하여 매달 메일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대부분 제목만 확인하고 간간히 관심 있는 글들을 보는 정도였다. 이번에 리뷰를 부탁 받고 처음으로 ACT!(65호)의 모든 글을 읽어 보게 되었다. 전부터 매달 받아 보면서 느꼈던 거지만 글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다보니 퍼블릭 액세스와 관련한 국내의 많은 움직임들을 알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맨 처음 읽은 ‘노동자와 퍼블릭 액세스의 접점을 찾아 헤메다'라는 글부터 기존 공중파TV를 이용한 대구지역의 미디어운동에 관한 글을 거쳐 각 지역에서 힘들게 미디어 운동을 전개하는 분들의 워크샵에 관한 내용까지 [현장] 꼭지는 지금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 운동 현장 분위기를 자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슈]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공동체 라디오 정규사업 전환에 관한 글은 미약하나마 좀 더 시민들과 친밀하고 일상생활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의 성과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여지가 많았다. 다만 지난 몇 년 동안 공동체라디오를 운영해 오시던 분들의 노력에 의한 성과 치고는 아직 제도적 보완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책당국의 이해 부족은 아쉬웠다.

 

 

그밖에도 ‘미디어 꼼꼼하게 보기'에서 현재의 저작권이 진정 창작자들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나 또한 많은 공감을 하고 있

는 지점이라 눈여겨 볼 내용들이 많았다. [인터뷰]에서 ‘모난 라디오' DJ 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젊은 세대로 이어질수록 지금 하고 있는 미디어운동들의 성과들이 더욱 더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희망도 보았다. [읽을거리]에서 소개된 ‘혁명을 표절하라'라는 책의 내용도 이번 65호의 전체적인 흐름상 신선하면서도 연결되는 지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길라잡이]에서 쓴 ‘영웅의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이라는 글을 통해 말하고 있는, 절대 초악당이 사라졌지만 오히려 더 교묘해지고 빠져 나가기 힘든 세상을 살고 있다는 점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여전히 힘들고 고달픈 삶을 사는 이들이 많은 이 시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대목은 많은 공감을 하게 해 준다. 글에서도 언급되다시피 지금 이 시대는 한 명의 영웅에 의해서 세상이 변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또한 소수의 악당이라 일컬어지는 이들이 없어진다고 해서 바뀔 수 있는 세상도 아니다.

 

 

결국 이런 의미에서 ACT!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국내의 여러 퍼블릭 액세스와 관련된 미디어 운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대한 적도 거대한 영웅도 없는 이 시대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이 세계를 같이 살아가는 개개인들이 자신들의 일상생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여러 시도들을 통해서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하나하나 쌓아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제작되는 각종 미디어 결과물들을 통해서 일상생활과 유리되지 않고 일상생활과 동떨어지지 않는 여러 이슈들에 대해서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소박하지만 매우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의 일상에서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이 세계를 구성하고 그런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예전같이 ‘절대 초악당'을 명확하게 파악하긴 힘들고 영웅이 사라진 이 시대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시대를 살고 각 개인들의 ACT! 말 그대로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결국 그런 움직임을 통해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지만 변화들이 모이고 그런 변화를 겪은 많은 이들이 살고 있는 세계는 바뀐다. 그러한 의미에서 ACT!가 전해주는 여러 소식들과 글들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ACT!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