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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70호 길라잡이] 70번째 인사를 드립니다. 안녕하셨나요? [AC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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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1. 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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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70호 / 2010년 7월 29일


 
 
 
 
70번째 인사를 드립니다. 안녕하셨나요? [ACT!] 입니다!
 
 
최은정(ACT! 편집위원회)

 

 

 

 

  지난 5월, "영화진흥위원회 파행 봄 컬렉션"으로 만난 후, 두 달 만이네요. 어느 덧 매미가 온 힘을 다해 우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모두들 안녕하셨나요?

 


  2003년 7월 18일 창간 이후, 지난 7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69번의 인사를 드렸던 [ACT!]는 이번 호를 시작으로 격월로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던 꼭지들을 묶어 '이슈와 현장, 인터뷰, 리뷰, 미디어인터내셔널, Re:ACT!' 라는 5개 묶음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될 예정입니다. 많은 고민 끝에 결정된 [ACT!]의 새단장이지만,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다른' 미디어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 이야기가 [ACT!]를 통해 산을 넘고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ACT!]의 새단장이 여러분에게 어떻게 다가설 지 그 어느 때보다도 궁금하네요. 이 궁금함이 채워져 보다 나은 [ACT!]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조언과 충고를 기다리겠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보내주세요! (tinooo@hanmail.net)

 


  자, 그럼, 가슴 두근거리는 첫 인사를 시작합니다.

 


  70번째 [ACT!] ‘리뷰'는 지난해 여름을 돌아봅니다. 2009년 여름, 2,646명에 대한 사측의 일방적인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77일 동안 공장을 점거한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파업이 있었습니다. [당신과 나의 전쟁]은 한 쌍용차 노동자의 일상과 쌍용차 파업의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로 지난 3월부터 공동체 상영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호 ‘리뷰'는 쌍용차 문제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이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당신과 나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또한 "함께 싸우며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고 말합니다. 쌍용차 파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고 있는 이번 '리뷰'를 통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을 되새길 수 있길 바랍니다.

 


  TV 수상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납부해야 하는 의무적 부담금 수신료, 현재 2,500원인 수신료를 6,500원으로 대폭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민의 80% 이상이 반대하고 있는 수신료 인상은 그 근거가 제시되지 않고 있으며, 미디어 공공성 강화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부재한 상태입니다. 또한 조선과 중앙, 동아일보가 진출하려는 종합편성채널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민사회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슈와 현장'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수신료 인상"을 통해 수신료 인상의 모순과 과제를 짚어봅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청소년 미디어 교육을 함께 하다"는 다음세대재단이 2002년부터 진행한 청소년 미디어 사업인 '유스 보이스(Youth Voice)'를 돌아봅니다. 이 글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사업의 철학과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과정을 거쳐 '지역 내 미디어 사랑방'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한 3년 동안의 유스보이스 사업을 담백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청소년 미디어 교육에 대한 꾸준한 노력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70호 '인터뷰'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소식들로 채워졌습니다. 바로 청주의 생활교육공동체 '공룡'과 5월 14일 출범한 '한국영상미디어센터협의회' 소식입니다.

 


  '공부해서 용 되자'라는 뜻을 담고 있는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은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고 성장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소개합니다. '공룡'을 꾸려가고 있는 활동가 4명의 이야기는 "미디어를 넘어, 교육을 넘어, 공동체로" 가기 위한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갖고, 사회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것 뿐 아니라, 주변과 세상을 변화시키고, 나중에 그 아이들과 어깨를 부딪히고 마을 주민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면, 미디어가 아니라 공동체적인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공룡'의 소중한 출발을 담은 인터뷰를 통해 공동체에 대한 고민과 과제를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2002년 5월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개관 이후, 전국적으로 20여 개의 영상미디어센터가 설립됐으며, 각 센터의 설립 방식이나 운영 주체 등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국영상미디어센터협의회는 "각 센터간의 일상적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유지를 위해 네트워크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 속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손동혁 한국영상미디어센터협의회 대표는 서로 다른 모델로 운영되고 있는 "센터들의 공통분모를 최대한 찾아내고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손동혁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센터 네트워크의 의미와 향후 계획을 가늠할 수 있길 바랍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온 '미디어인터내셔널' "캐나다 공동체 미디어의 현황과 이슈"는 캐나다 사례를 통해 한국의 현실을 되짚게 만듭니다. 캐나다는 이미 3~40년 전 최초의 퍼블릭 액세스 실험이 이뤄지고 제도화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전체 인구 3,400만 명을 위해 200개의 미디어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퍼블릭 액세스 제도화 10년을 맞은, 전국적으로 20여개의 센터가 있는 한국의 현실에 캐나다의 사례는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그것은 "공동체 미디어 분야에 관한 사회적 지원"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하는 지에 대한 것입니다. 캐나다 사례를 통해 한국의 공동체 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진단할 수 있길 바랍니다.

 


  70호 길라잡이는 ACT!편집위원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하면서 눈물샘까지 자극한 'Re:ACT!' 박민욱씨의 말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미디액트 독립극영화제작 수강생으로 현재 돌아와 미디액트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민욱씨는 [ACT!]를 "텔 레비전 뉴스나 신문에는 안 나오는 얘기들만 굳이 골라서 다루는 이상한 잡지.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만 몇 페이지씩 하는 이상한 잡지."라는 말로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ACT!]에게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지난 7년 동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미디어 운동의 현장소식과 고민들을 묵묵히 그리고 꾸준하게 전달해 온 것에 감사드림. 그 묵묵함과 꾸준함이 [ACT!]의 큰 장점인 것 같음. 그 묵묵함과 꾸준함은 지금은 잘 보이지 않을지 모르나, 세월이 흐른 후, 기록으로 남고 역사가 되어, 결국엔 가장 거대한 외침과 선동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음."

 


  [ACT!]는 앞으로 민욱씨의 말처럼 묵묵함과 꾸준함을 지키며 기록과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을의 시작인 9월,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더위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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