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ACT! 72호 이슈와 현장] 아무도 모르는 G20? 쥐20?

본문

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72호 / 2010년 12월 22일

 

 
 
 
 
아무도 모르는 G20? 쥐20?
 
 
도영(미디어 활동가)

 

 

 

 

 

G20? 쥐20?

 

 

서울역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G20에 대해 알고 있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겠는데요?”

 

 

서울 길거리는 쥐20 홍보물로 넘쳐났지만, 사람들은 쥐20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쥐20에 대한 이야기는 어려운 경제용어들만 넘쳐날 뿐이다. 20명의 사람들이 서울로 온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고 오는지는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냥 “국격이 높아졌다”라는 말뿐이다.

 

 

“어떻게 하면 없는 사람들한테 쌓인 빚을 떠밀 것인가”를 논의하던 쥐20은 다시 내년 깐(canne, 프랑스)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쥐20 인디미디어센터

 


 

미디어센터의 운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디어센터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운영이 되었다. 코엑스에 차려진 돈 겁나 처바른 G20 미디어센터와는 비교가 안 되는 약 10평 크기(문화연대 회의실/공덕동/서울)를 자랑하며, 14개의 네이티브 동시통역과는 비교가 안 되는, 엉터리 포지티브 길거리 영어와 일어를 구사하는 야매 통역사와, 2009년 용산참사현장 레아 까페에 있었던 야매 바리스타(대충 커피 끓이는 사람)가 독립미디어센터에 까페를 다시 열었다.

 

 

1,300명 이상의 기자가 동시에 기사를 작성하고 송고할 수 있는 시설 보다는, 10명이 동시에 있으면 좀 답답하고 살짝 건조한 공간에서 서로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한층 더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기 보다는, 좀 느긋하게 좀 더 생각하고, 대형 스크린을 통한 브리핑과 일정 안내보다는, 다양성을 위해 맞춤형 흑백 찌라시 정보를 제공하고, 얼굴인식 검색기로 등록기자와 미디어센터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엄격히 통제하기 보다는, “왔쓰~” 라는 한마디로 정감있게 드나드는 곳이었다. 뜨거운 취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기 보다는,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흔히 미디어센터를 생각하면 사람들이 분주하게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을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분주함이나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인디미디어 센터는 해외에서 온 활동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이 되었다. 예를 들어 간단한 작업과 쉴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두고, 기초적인 정보(교통, 지리, 집회 일정 등), 숙소를 알아봐 주고, 관심이 있는 장소나 활동하고 있는 그룹들을 연결해 주기도 했다. 한 해외 활동가는 이곳은 ‘데모 관광 여행 안내소'라며 웃기도 했다.

 

 

NO! APEC TV 
 
 

 


서울 쥐20 정상회담 이후에 열리는 아펙 정상회담은 요코하마 퍼시피코(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열렸다. 아펙(APEC summit)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일본 미디어활동가들은 요코하마에 미디어센터와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No! APEC TV 48시간 인터넷 생방송 행동을 진행했다. 48시간 동안 진행된 방송은 여러 활동가들이 출연하여 아펙 정상회담에 대한 문제에 대해 다각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집회와 아펙 요코하마 민중포럼 중계 등의 방송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중에는 쥐20 미디어센터와 연결하여 쥐20 반대와 집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해외 다른 지역들은...

 


해외 활동가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이 한국에 있는 활동가들은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언어의 문제와 한국의 정신없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른 지역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자신이 있는 지역을 다시 바라보는 건 어떨지 생각을 하게 된다. 지역이라는 것이 한국에 있는 각 지역도 있고, 한국 외에 다른 나라에 있는 지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 있는 소식에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연결고리가 적다면 다른 지역의 이야기를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우 언어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까?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의 지역과 해외 지역의 접점은 점점 가까워질 것이다. 다양한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좀 더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 전미네(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에서는 지역에 있는 활동가들이 만나는 “오겡끼데스까?”라는 지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각 지역에 있는 미디어활동가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흥미로운 자리이다. 내년 초에는 이 프로그램을 확장해서 일본에 있는 활동가들과 “오겡끼데스까?”를 해볼려고 한다. 약 다섯 지역(삿포로, 도쿄, 오사카, 교토, 오끼나와)을 돌아다니며, 한국독립다큐멘터리를 같이 보면서 일본 지역에 있는 활동가들과 만나보려고 한다. 관심 있고 시간이 있는 분들은 같이 일본 지역에 있는 활동가들을 만나보러 가면 어떨까?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