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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미디어 운동에 대한 고민 : 해외의 진보적 크리에이터

독립 미디어 세미나

by acteditor 2024. 8. 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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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독립 미디어 세미나 2024.08.27]

 

지속 가능한 미디어 운동에 대한 고민

: 해외의 진보적 크리에이터

 

신한빛, 오현주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배포할 수 있는 시대다. 누가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이뤄내는지가 중요해진지 오래다. 닷페이스가 처음 등장하, 활동을 시작하던 때, 우리의 많은 친구들은 그들을 응원하 새로운 영상들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닷페이스는 동시대에 중요한 이야기를 세련되고 재미있게 다루면서도, 영향력까지 갖춘 크리에이터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닷페이스가 활동을 중단한 이후, 그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없이 소멸되었다고 느껴졌다. 닷페이스 하나가 가지고 있던  상징과 역할이 너무 컸다. 어떻게 그 상실을 메꿀 수 있을까, 지금 작게나마 존재하고 있는 다른 매체들이 어떻게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성을 느꼈다. 해외 크리에이터, 독립미디어 등의 사례들을 조사하며 좋은 참고가 될 만한 새로운 사례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들이 주목하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 문제들을 전달하고 있는지, 우리와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에 대해 논의해 보고 싶다. 이를 위해 그들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3개의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와 독립미디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Gen Z for change

Gen Z for change 는 콘텐츠 제작자 및 조직과 협력하여 영향력 있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단체다. 이들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팔로워를 확보하며,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디지털 진보 운동을 이끌고 있다. Gen-Z 유권자의 40%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을 주요 정보 습득의 출처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과, 진보적인 후보자를 지지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비율 등을 분석해 소셜 미디어와 진보 정치가 교차하는 지점을 꼽아낸다.

 

또한 커뮤니티 조직, SNS 콘텐츠 개발, 프로그래밍 또는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통해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개별 창작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있다. 이들은 자신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체계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 매일 새로운 업데이트를 가져온다. Gen Z for change의 운영진은 모두 Z세대에 속하는 10대에서 20대 초중반 사이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 최소 20만 팔로워들을 보유한 크리에이터들. 한 사람당 최소 3개 이상의 SNS 계정을 운영하며, 개인으로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단체는 트럼프와 바이든 선거 때 Tiktok for biden이라는 캠페인으로 시작해 지금의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중심 운영진은 약 15-20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500 이상의인플루언서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전체 팔로워 수는 5억명 이상이다. 현재는 2024년 선거를 대비해 교육, 최저 임금, 총기, 이민, 각종 권리와 정의를 외치,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인들의 목록을 만들고 그들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고 있다. 이에 관련콘텐츠들은 매일 그들의 SNS에 업로드 되며, 인스타그램, X, 틱톡 등 매체의 특성에 따라 정보의 구성이 달라진다.

 

 

Z세대가 자신들이 살아갈 더 나은, 공정한 미래를 위해 직접 후보자들을 선정하여 지지하고 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의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문화에서는 이러한 커뮤니티의 모습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점이 아쉽다. 젊은 정치인들을 지지하고 원하는 공약을 가진 이들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뉴웨이즈’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뉴웨이즈는 젊치인을 양성하고, 지원하려는 MZ세대를 공략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커뮤니티가 아니라 하나의 단체라는 점에서, 콘텐츠 제작의 주체가 구별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

 

Gen Z for change의 캠페인이 궁금하다면 :

현재 진행 중인 2024 endorsement : http://look2024ward.org

stop cop city ! - https://stopcopcity.net

 

 

Brut

젊은 세대의 뉴스 출처가 인터넷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프랑스의 방송 PD와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기존 미디어와는 다르게 SNS 기반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매체BRUT”를 만들었다. Brut 는 프랑스에서 시작해 미국, 인도, 스페인, 멕시코 등 여러 국가로 뻗어나가, 미국의 SNS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 3위로 자리잡았다. BRUT기후위기, 재난, 세상의 각종 차별, 생태, 여러 사회적 담론 등 젊은 세대에게 중요한 이슈들을 다룬 콘텐츠를 제작한다. 샤넬, 칸 영화제, 틱톡 등의 거대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BRUT 자체 홈페이지와 youtube, tiktok 등 다양한 SNS에 매일 업로드하고 있다.

 

미디어 오늘의 brut에 관한 기사에서는 이들의 성공 비결로 다섯가지 요소를 꼽고 있다.

①공익적인 주제: 다양성, 환경, 여성의 권리 등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에 소구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한다. 당시 전통 매체들은 중시하지 않았던 주제들이지만 밀레니얼 세대 특성을 간파하고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은 것이다. 

②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도록 설계된,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 콘텐츠: 이를 통해 브륏은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 SNS에서 동영상은 대부분 무음 상태로 시청되므로 자막만 다양한 언어로 변경하면 되기 때문이다. 

③솔루션 지향적인 콘텐츠: 전통 매체들처럼 네거티브 기사에 기대기보다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 집중한다. 

④오디언스 보다는 ‘공동체’ 지향: 즉 보이지 않는 ‘오디언스’ 보다는 마치 친구에게 말을 거는 듯한 콘텐츠 등을 들 수 있다. 브륏은 이를 통해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대화를 자극하고, 동시에 이 대화 속에서 미래의 스토리를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궁극적 목표는 ‘전 세계 젊은이들의 연대와 행동을 통한 보다 나은 사회의 건설’에 있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s://www.mediatoday.co.kr)

 

BRUT의 영상은 그 자체로 트렌디하다. 하루에도 여러 개의 영상이 다양한 SNS에 게재되어있다. 최근에는 파리 올림픽을 맞아 올림픽의 역사, 각 종목이 가진 이야기들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BRUT이 있는 각 국가 별로 사회적 쟁점, 시민 운동, 그리고 그 국가에 새롭게 떠오르는 뉴스를 담아내며 트렌드와 뉴스가 동시에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나는 BRUT의 영상들을 보며 과거 닷페이스를 떠올렸다. 발 빠르게 사회의 쟁점을 다루고, 현장에 있는 이들을 인터뷰하며, 독특한 영상의 호흡으로 시청자를 몰입시키는 그 방식에서 말이다.

 

 

 

Funny or die

"웃기거나 죽거나" LA에 위치한 독립 스튜디오로, 할리우드의 핫한 스타들과 함께 영화, TV 시리즈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코미디를 제작하고 있다. 이 스튜디오는 '코미디'라는 장르 하나로 여러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코미디 배우들과 제작자들이 모여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소와 커뮤니티의 역할을 한다또한, 독립적인 정치 활동과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창작자들이 운영하는 스튜디오로, 과거 버락 오바마의 인터뷰를 제작하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정치인들과의 대화에 관한 유쾌한 영상이나, 유명 코미디 배우들이 트럼프의 멕시코 장벽 건설 계획을 비판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그들의 대표적인 코미디 시리즈인 "Between Two Ferns with Zach Galifianakis"는 에미상을 수상하며 큰 인기를 끌었으며, 브래드 피트, 저스틴 비버, 제니퍼 로렌스 등 다양한 유명 인사들이 출연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미국 건강 보험 웹사이트 출시와 맞물려 큰 화제가 되었다. Funny or Die CEO Mike Farah와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Joe Farrell은 한 라디오에서 할리우드에서의 코미디 현황과 극장에서 코미디 영화가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증가와 월스트리트의 압력이 코미디 제작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며, 스트리밍 회사들이 코미디의 주관성과 독창성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고 코미디 콘텐츠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의 장르에 집중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funny or die를 소개했다. 코미디는 인간과 사회의 문제를 '웃음'이라는 형태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장르다. 코미디 제작이 줄어들며 사람들은 사회적 풍자와 웃음을 함께하는 방법을 잃게 되고 신인 코미디언들 또한 기회를 얻기 어려워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종영되거나 다시 만들어져도 빛을 보기가 힘들다. “개그 콘서트”의 경우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개그로 인해 비판을 받으며 이전 만큼의 시청자를 얻기 어려워 보이고, “코미디 빅 리그” 또한 이전 만큼의 인기를 지속하기 어려워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SNL로 눈을 돌렸지만 ‘코미디’의 제역할을 해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의의를 남긴 단체들이 해산되고 비슷한 한계들을 마주하며 한국의 미디어 운동은 과도기에 서 있다. 하지만 앞선 운동들이 왜 사라졌는지에 대한 자세한 조사는 부재하다. 이 글에서 해외의 나름대로 성공 사례들만 모았을 뿐이다. 위의 해외 사례는 안정기에 접어들었거나 충분한 지지 층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며, 이 외에는 마찬가지로 구조조정이 있거나 위기가 있거나 해산 직전인 곳들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영향력이 거대한 하나의 조직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을 가진 단체’들’ 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안정권에 접어든 조직과 실패한 조직을 분석하며 지속 가능한 크리에이터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한계들을 답습하지 않고 미디어 운동이 지속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일 것이다.

 

이런 내용이 지금의 활동가들에게 그리고 미래의 창작자들에게 희망과 힘이 되기를 바란다.

 

 

□ 참조 링크

- Gen z for change

- Brut

- Funny or Die

 


글쓴이. 신한빛

미디어 관련 이것 저것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공부가 어딘가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

 

글쓴이. 오현주

미디어를 통한 사회운동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사부작 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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