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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의 위기에서 다시 청소년을 생각하다-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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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23. 12. 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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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ACT! 138호 미디어 큐레이션 코너에서는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교육문화 사업분과가 기획 개발하고 실험한 영화/건축 융복합 문화예술교육(미디어교육) 프로그램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를 소개합니다. 영상 미디어 콘텐츠의 배치와 매개를 생각하며 컨텍스트를 주체적으로 구성하는 미디어 큐레이션을 청소년 교육으로 전환한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임종우(ACT! 객원 편집위원)

 

[ACT! 138호 미디어큐레이션 2024.01.04.]

 

영화()의 위기에서 다시 청소년을 생각하다

-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 후기

이솜이

 

 

▲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 R&D 보고서 (출처: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는 올해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교육문화 사업분과에서 처음 개발하고 시도하는 영화/건축 융복합, 주제 중심 문화예술교육(미디어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 세대를 위한 공간과 장소 그리고 예술을 고민하며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문화예술교육을 지켜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우리가 가장 처음 이 사업에 도전할 때 쓴 문장이에요.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시작하려는 포부가 아닌 반성과 자책 한 방울로 시작한 청소년 교육 연구. 그렇기에 우리들의 교육 여정이 더욱 의미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지금의 영화관(시네마테크)이 청소년에게 친근한 곳이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청소년이 공감할 만한 영화를 상영했는지, 그들에게 매력적인 기념품과 다과를 제공했는지, 작품을 자유롭게 관람하도록 하기 보다는 그들을 통제하는 규율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질문합니다.” -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 기획서 중

 

청소년기라는 시간을 지나온 우리들은 청소년을 생각할 때 자꾸만 반성하게 됩니다. 청소년기라는 필연적인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청소년기를 반추할 수 있는 운명의 아이러니함 때문에 청소년기는 각자의 마음 안에서 자꾸만 자취를 숨는 시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문화예술교육 앞에서 청소년을 위한 영화교육은 조금 더 청소년 당사자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고민을 종종했습니다.

 

점점 영화관을 찾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을 위한 시네마테크가 필요할까요? 이 질문은 일종의 유감스러운 결말을 가지고 시작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필요할까요? 이러한 질문 앞에서는 모두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영화를 보고 위로 받았던 나날들이 고독한 청소년기를 단비같이 위로해 주었으니까요. 하지만 시대는 점점 변화하여 OTT 플랫폼으로, 때로는 요약본으로 영화를 찾아보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어요. 더 많은 정보를 빠르고 신속하게 경험했다는 마음의 충족 그거 하나만으로 영화를 돌아보기엔 우리가 알려줘야 할 것들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면서 물리적인 영화관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OTT 플랫폼과 같은 가상의 영화관으로 관람 문화가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타인과 함께 작품을 관람하고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공동체 중심 공간 문화의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를 오늘날 청소년 세대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 기획서 중

 

일반적으로 영화제작을 목표로 한 수업의 첫 시간 때 참여자들은 어떤 영화는 만들면 좋을까를 고민하지만, 이번 교육의 가장 다르고 돋보였던 점은 영화가 어디서 어떻게 틀어지면 좋을지” “장소성 공간성을 고민하면서 시작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상영할 때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면 더욱 효과적이고 행복할지 고민하는 참여자들의 모습에, 사뭇 진지하고도 유쾌한 상상력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예전과 다른 상상력을 발휘하여 당연한 공간을 변화 가능한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순간에서, 참여자들 각자가 가진 고유한 경우의 수에서 찰나의 창의성과 가능성을 발견한 우리들은 그 순간 현재의 공간을 다시 보게 되어요. 그렇게 우리의 처음은 늘 장소의 변화를 염두하고 영화제작교육에 임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참여자들이 멈춰있던 장소를 다시 보는 계기이자, 고정되어있을 것만 같던 것들을 다시금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창작할 수 있는 계기입니다. 돌이켜보면 2월에 시작해 12월에 끝난 프로그램은 거대하진 않았지만 귀엽고 통통튀는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마음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영화관이라는 거대한 장소를 나만의 시네마(My Own Cinema)로 고민해보는 순간 펼쳐지는 또 다른 시각들을 교육자로서 오랜 시간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청소년은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 우리가 만드는 영화관>에 참여한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문화예술 콘텐츠를 창작하고(생산), 자신이 가장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는 영화관을 건축하고(배치), 콘텐츠와 공간과 수용자를 연결하는(매개) 일을 종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 기획서 중

 

참여자이자 교육자이자 연구자였던 저와 동료들은 올해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에 작은 마침표 하나를 찍었습니다. 몇 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두 번의 영화제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 시네마테크 기획 개발 기초 연구 보고서도 하나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쓴 목표를 과연 부족함 없이 달성했는지 질문한다면, 사실 자신있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여전히 몇 가지 질문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청소년에게 필요한 공간이 왜 꼭 시네마테크여야 하는지 문제에는 우리가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우선 지금은 청소년을 위한 영화관(시네마테크) 연구로 무수한 괄호의 가능성을 남기려 합니다.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 관련 자료를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 연구보고서 (출처: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https://drive.google.com/file/d/1AmtHwgcb7uaNMH-rFnMJ3u2zsgs916dN/view?usp=sharing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 교육 프로그램 (출처: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프로그램 명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YCP): 우리가 만드는 영화관
프로그램 내용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영화관(시네마테크)을 구성하고,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작하여 매개하는 영화/건축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활용 장르 연극, 시각, 영화, 건축
교육 대상 영화와 영화관이 궁금한 10대 서울시 청소년
단계 회차
(교육 일시)
회차별 교육주제 및 내용 참여인력
관객석
1단계
1회차 - 주제: 우리와 공간
- 목적: 나의 주변 공간을 통한 상호 소개와 인사
내용: 나를 둘러싼 공간을 살펴보고 이해합니다.
주강사3
관객석
1단계
2회차 - 주제: 내가 있었던 영화관
- 목적: 지금까지의 영화관 경험 회고
내용: 나의 영화 경험을 다양한 시선으로 돌이켜봅니다.
주강사3
관객석
1단계
3회차 - 주제: 내가 있고 싶은 영화관
- 목적: 나의 취향 담아 가상의 영화관 건축 실험
내용: 각종 도구를 이용하여 나의 지향점을 담은 가상의 영화관을 건축합니다.
주강사3
스크린
2단계
4회차 - 주제: 우리와 영화 “YCP 실험
- 목적: 영화 공동체 상영 경험
내용: 커뮤니티 기반의 영화 관람을 경험합니다. 어떠한 방식의 작품  창작자  관객 매개가 필요한지 이야기 나눕니다.
주강사3
스크린
2단계
5회차 - 주제: 우리와 영화 미니 YCP”
- 목적: 공동체 상영, 매개, 대화 경험
내용: 커뮤니티 기반 영화 관람과 동시에 창작자와 직접 대화하고 관객을 매개하는 경험을 해봅니다.
주강사3
필름
3단계
6회차 - 주제: 우리의 영화
- 목적: YCP 제작 영화와 트레일러 기획
내용: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와 영화관 트레일러를 기획합니다.
주강사3
필름
3단계
7회차 - 주제: YCP 필름/트레일러 워크숍
- 목적: YCP 제작 영화 촬영
내용: 다양한 장소를 누비며 YCP 제작 영화 클립을 창작하고 수집합니다.
주강사3
필름
3단계
8회차 - 주제: YCP 필름/트레일러 워크숍
- 목적: YCP 제작 영화 편집
내용: YCP 제작 영화 클립을 재구성합니다.
주강사3
필름
3단계
9회차 - 주제: YCP 필름/트레일러 워크숍
- 목적: YCP 제작 영화 내부 시사
내용: YCP 제작 영화 결과물을 함께 살펴봅니다. 공동의 의견을 수렴하여 작품을 보완하고 수정합니다.
주강사3
필름
3단계
10회차 - 주제: YCP 필름/트레일러 워크숍
- 목적: YCP 트레일러 기획
내용: YCP의 중심 메시지를 담은 YCP 트레일러를 구성합니다.
주강사3
필름
3단계
11회차 - 주제: YCP 필름/트레일러 워크숍
- 목적: YCP 트레일러 제작
내용: YCP 제작 영화를 고려하여 YCP 트레일러를 제작합니다.
주강사3
콘텐츠
4단계
12회차 - 주제: 관객과 영화
- 목적: 관객의 영화 경험 분석
내용: 매표소부터 영화관까지, 영화를 보고 영화관을 나서기까지 관객이 무엇을 목격하고 향유하는지 이야기 나눕니다.
주강사3
콘텐츠
4단계
13회차 - 주제: YCP 영화 콘텐츠 워크숍
- 목적: YCP 영화 콘텐츠 기획
내용: 포스터와 키링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구상합니다.
주강사3
콘텐츠
4단계
14회차 - 주제: YCP 영화 콘텐츠 워크숍
- 목적: YCP 영화 콘텐츠 제작, 주문
내용: 포스터와 키링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디자인하여 제작하거나 주문합니다.
주강사3
영화관
5단계
15회차 - 주제: 관객과 영화관
- 목적: 우리를 넘어 관객을 상상
내용: 우리 영화관에 어떤 관객이 오면 좋을지 이야기합니다.
주강사3
영화관
5단계
16회차 - 주제: YCP 프로그램 워크숍
- 목적: YCP 개관 프로그램 기획
내용: 다중의 작품을 보며, 관객의 성격을 고려하여, YCP 상영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주강사3
영화관
5단계
17회차 - 주제: YCP 프로그램 워크숍
- 목적: YCP 개관 프로그램 기획
내용: YCP 상영 프로그램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등 이벤트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주강사3
영화관
5단계
18회차 - 주제: 우리의 영화관
- 목적: 유스 시네마테크 개관 준비
내용: 공간을 구성하고, 작품을 배치합니다. 그리고 관객을 초대합니다.
주강사3
영화관
5단계
19회차 - 주제: 유스 시네마테크를 열다
- 목적: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 발표
내용: 초대한 관객과 함께 우리가 건축한 영화관, 우리가 제작한 영화, 우리가 만든 기념품을 경험합니다.
주강사3
영화관
5단계
20회차 - 주제: 유스 시네마테크를 기억하다
- 목적: 유스 시네마테크 프로젝트 회고
내용: 지금까지의 프로그램 경험을 함께 평가하고 기억합니다. 미래의 만남을 기약합니다.
주강사3

 


 

글쓴이. 이솜이

시간과 시간을 엮으며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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