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조영은이라고 합니다. 저는 진심이라 명명하는 것은 참 많은데 무엇을 진정으로 좋아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마음이 향하는 곳을 따라 살고 있습니다. 마음을 어딘가에 전하고 싶어서 얄팍하게나마 글도 쓰고 영화도 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인디즈 활동을 하며 독립영화와 여러모로 연을 만들었던 한 해를 보냈고요. 독립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있습니다.
2. 어떻게 미디어연구저널 [ACT!] 를 알게 되었나요?
작년 이맘때쯤 영화를 보는 일만큼이나 영화를 쓰는 일에 관심을 두고 인디즈는 어떤 사람들인지 찾아보면서였어요. 이런 지면을 만드는 사람들은 또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하기도 해서 계속 찾아 읽기 시작한 것 같아요.
3. [AC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적극적으로 기댈 수 있는 공간이요. 나만의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이야기되어야 할 많은 것들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느낍니다.
4. [ACT!]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상하게 “너도 멸종되지 않게 조심해”라는 말이 생각나요. 공룡 그림이 속삭이는 이미지요. 여름쯤 길라잡이를 통해 처음 들었던 말이라서 귀에 쏙 박혔나 봐요. 그동안 사라지거나 지워지는 존재들에 관해 많이 생각했거든요. 밈이지만 유머로 소비할 수만은 없는, 종종 진심 어린 경고처럼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매번 생각나는 것 같아요.
5. 지난 호 기사 어떻게 읽으셨나요?
‘오랫동안 건강하게 작업하기 - 독립 애니메이션 콜렉티브 하운즈투스 인터뷰’가 특히나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 많은 방면에서 저를 둘러싼 것들의 자리가 자꾸만 지워진다고 느꼈어요. 특히 하반기부터는 영화제작이나 영화제 지원사업에서 배제, 혹은 폐지 논의가 너무 많았잖아요. 서울퀴어퍼레이드도 서울시에서 서울광장 사용 불허 소식을 들었었고요. 문화계 예산 삭감 소식도 연달아 들었는데 당장 제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와도 멀리 떨어진 일이 아니고, 눈앞에서 목도하는 일에 자주 분노를 느꼈습니다. 인터뷰에서 감독님의 표현대로 저 또한 올 한 해 동안 여러모로 윗선의 자리를 매번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노경무 감독님께서 반대 연명을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현장에서 들었었거든요. 저도 당시에 소식을 접한 지 몇 시간 안 되었을 때라서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최근에는 서울독립영화제를 앞둔 시점에 트위터로 하운즈투스의 존재도 알게 되었었는데 개인적으로 극영화에 대한 기대보다 애니메이션과 실험영화, 다큐멘터리를 기다리는 관객인지라 더욱 응원하고 싶고, 어떻게 하면 응원이 닿을지, 앞으로 저라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게 되는 인터뷰였습니다.
6. [ACT!]에 실렸으면 하는 기사가 있나요?
새로운 것을 바라는 마음보다는, 계속 오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이미 매 호에 실리는 글들을 따라가기도 벅차서….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은 영화제 노동자의 시간과 열정을 갉아먹으며 굴러가는 영화제 시스템인 것 같고요, 배제와 검열의 문제에 관해 저와 동료들이 느낀 것들이 더 많이 바깥으로 이야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 [ACT!]를 보여준다면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나요?
독립영화 주변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실제로 자료 공유할 일이 있으면 [ACT!]의 기사를 하나씩 보내는 편이긴 한데, 꼭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기 보다는 [ACT!]에 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이들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8. [ACT!]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러게요. 저에게는 이제 기대는 곳이라서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독립영화나 대안 미디어에 관심이 있다면 트위터에 한 번씩 글이 공유되는 걸 본 것 같은데, 아무래도 노출 빈도를 올리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잘 모르겠어요. 더 많이 공유하겠습니다.
9. [ACT!]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올 초를 떠올려보면 반짝다큐페스티발을 갔던 경험으로 기억되거든요. 그때 [ACT!]에서 반짝다큐페스티발 준비위원 분들의 인터뷰를 읽었었는데 이런 마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만드는 공간이라면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제가 인디즈로 게시한 첫 글도 ‘섹션 6 + 이동권 연대: 다큐인 초청전’ 관객과의 대화 기록인데요.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고, 왜 해야 하는지 답을 주었던 좋은 시간이었어요. 저는 객석에 앉아 있었지만 지금 하는 일과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방향을 더 고민하게 됐어요. [ACT!]는 이런 고민이 누적될 때 같이 나누고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소속감을 주는 매체 같아요. 저처럼 한 사람의 마음을 나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러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10. 남기고 싶은 혹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형태든 간에 영화를 매개로 말을 싣는 일에 관심이 있고, 그런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곳 지면의 한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소개될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꼬박꼬박 챙겨 읽을게요!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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