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너에게
이세린(ACT! 편집위원회)
2023년이 벌써 2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연말연시 준비가 시작되고, 연간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유난히 분주한 때가 아닌가 싶네요. 올해는 웹진 ACT!의 20주년이었는데, 여러 고민을 했지만 행사를 열거나 이벤트를 하지 못하고 2023년이 다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이 글로서 작은 자축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편집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는 제가 ACT!에 처음으로 기사를 쓴 게 2015년이었더라고요. 인터뷰 기사였는데, 그렇게 먼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독자 분들의 ACT!에 대한 첫 기억은 언제인가요? 한번 쯤 떠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ACT!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해보이는 인사말을 쓰기가 퍽 어려웠습니다. ACT! 웹진과 이를 발행하는 미디액트의 여건이 다소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원고를 써주시는 분들이나 편집위원으로 함께해주시는 분들의 상황이나 여력도 쉽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선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ACT!의 발행이 이어져 온 이유는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그래도 이것만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지”하는 마음을 모으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끝내 고공농성과 철거까지 이어진 원주 아카데미의 소식도,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전쟁의 소식도, 막을 수 있었던 인명 사고와 산재 소식에도 충분히 마음을 쓰거나 토론하지 못하는 것만 같은 하루하루가 흘러갑니다. 이렇게 괜찮은가 하는 고민을 안고, 그럼에도 일상 속의 조금의 노력을 모아 137호를 전해드립니다.
조만간 ACT!의 개편 또는 변화에 대해 독자 분들에게 공지드리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조언을 얻거나, 토론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자부심만큼 매번 조금의 아쉬움이나 고민도 함께했던 발행이었는데요, ACT!가 만들어내는 약간의 공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이런 웹진이 지금보다 조금 더 필요한 미디어운동의 영역과 필요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애정과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시는 독자 분들에게 감사와 함께 안부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슈와 현장] 에서는 XR매체를 비롯한 영화의 확장을 주제로 김수지 님의 원고가 소개되었습니다. 미디액트에서 진행했던 임팩트 시네마 포럼 <뉴 내러티브>의 내용과 관련 논의에 대한 사전적인 맥락이 궁금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원고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현재 미디액트에서 <기후위기와 영화>를 주제로 두 번째 임팩트 시네마 포럼의 진행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미국작가조합(WGA)을 비롯한 할리우드의 파업 상황을 다뤄보고자 이현재 님의 기사도 2차례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ACT!에서 발행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다큐멘터리 창작자가 쓰는 다큐멘터리 리뷰’ 기획의 이번 원고는 <어쩌다 활동가>를 연출한 박마리솔 감독이 박강아름 감독의 작품을 리뷰하는 내용입니다. 동작FM 박열음 PD의 영화 <오류시장> 리뷰에서는 영화를 통해 마을미디어 현장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영화 <킴스 비디오> 리뷰에서는 ‘해적질’이라는 관점에서 <킴스 비디오>의 내용을 짚어봅니다.
[인터뷰] 코너에서는 독립 애니메이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 콜렉티브 ‘하운즈투스’와 함께 최근의 예산 삭감 등의 상황과 작업자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했습니다. [페미니즘 미디어] 코너에서는 여성 영상인 네트워크 FFF를 만나 활동 취지와 함께 여성 영상인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Me, Dear]에서는 재연님의 기고로 영화의 여성 재현 문제를 다룹니다.
[미디어 큐레이션] 코너에서는 사업 후 휘발되고 마는 미디어 또는 문화예술사업의 시민이 접근 가능한 아카이빙을 진행한 경기시민예술학교 성남캠퍼스의 사례에 주목했습니다. 기획자로서 문제의식에 공감하신다면 함께 읽어주세요. 독자로서 10문 10답에 함께해주신 웹진 해파리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ACT! 137호와 함께하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년 전 발행된 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1호 보러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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