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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밖 동료와 만드는 일터 안의 연대 - 여성 영상인 모임 FFF(Feminist Filmmaker Forever)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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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23. 10. 1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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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37호 페미니즘 미디어탐방 2023.11.08.]

 

일터 밖 동료와 만드는 일터 안의 연대 - 

여성 영상인 모임 FFF(Feminist Filmmaker Forever)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김세영, 황혜진 (ACT! 편집위원)

 

 

2016 촉발되었던 #문화계_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으로부터 7년이 지났다당시 sns에서 해시태그 운동을 하던 세대는 현재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실무자가 되었다직장과 활동하는 현장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제외되거나 자신의 능력이 폄하당하지 않길 원한 그들은 크고 작은 다양한 방식으로 결집했다여성 디자이너 모임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eminist Designer Social Club), 시각 예술 분야 여성 예술인 모임 ‘루이즈  우먼’(Louise the Women), 여성 영상인 모임 ‘FFF(프프프)’(Feminist Filmmaker Forever), 여성 건축인 모임 ‘SOFA’(Society of Feminist Architects), 한국여성조각가카르텔여성 극작가 중심의 극단 ‘글과무대(글舞)’  이들 공동체의 활동은 각기 다르지만 여성연대에 필요성을 느끼고 함께 곁에 있어줄 동료를 찾고자 하는 점에서 결을 함께한다서로의 성과를 홍보하고 지지하기도 하고 함께 실무경험을 성장시키고 정보를 교류하는 워크숍을 한다던가사이드프로젝트로 새로운 작업을 하기도 한다여성주의적 가치를 바탕으로  활동을 함께하는 연대의 공간이 마련되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다시 자신의 일자리로 돌아가서도 일을 지속할  있는 힘과 건강한 창작활동을   있는 동력을 얻는다. 그리고  동력으로 주변의 긍정의 에너지를 뻗어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나간다지난 10 액트는 여성영상인 모임 여성 영상인 모임 ‘FFF(프프프)’(Feminist Filmmaker Forever) 꾸려가는 3명의 운영진과 만났다.

 

 

 

ACT!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각자 자기소개와 FFF에서 맡은 역할 소개 함께 부탁드립니다!

 

엄지효 저는 엄지효라고 하고요. VOID STUDIO라는 영상 프로덕션을 운영하면서 연출과 그래픽디자인을 하고 있고요. 영빈님, 우영님과 함께 여성 영상인 네트워크 FFF(프프프) 공동 설립을 했고 지금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양현아 저는 양현아라고 하고요. 1기 때부터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5기 때부터 스태프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FFF 프로그램팀에 있습니다. 원래 방송국에서 영상 편집을 오랫동안 하다가 지금은 기업이나 대학 관공서의 홍보 영상 만드는 PD 겸 PM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안영빈 저는 안영빈입니다. 프리랜서로 오래 일하다가 지금은 한 회사의 인 하우스 영상팀으로 일하고 있어요. FFF에서는 이벤트 팀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엄지효(제공 본인)
양현아(제공: 본인, 사진: 이승찬)
안영빈(제공 본인)

 

 

 

ACT! FFF의 처음 시작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한 1년 반 전쯤에 ACT!에서 FDSC를 인터뷰했었는데 그때 여성 영상인도 이런 네트워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당시 이미 FFF가 존재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몰랐나 봐요.

 

엄지효 일단 첫 번째로 당연히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FDSC가 너무 부러웠어요. FDSC는 워낙 그 당시에도 규모가 컸고, 그 역사가 오래되어서 FDSC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저는 디자이너가 아니고 디자이너와 영상인은 약간 다르잖아요. 저에게 꼭 맞는 그런 단체가 없었는데 회사 다니고 프리랜서도 하면서 겪은 성차별이 많이 누적되어 문제의식이 있던 와중에 영빈 씨를 만났어요. 당시에 제 주변엔 촬영 현장에 있는 여성이 정말 없었어요. 그 와중에 촬영 현장에서 처음 만난 여성이 영빈씨였고 종종 연락하며 지냈었죠. FFF를 같이 설립하신 우영님과 함께 3명이서 우리도 단체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됐고 2020년 현실적으로 조건이 갖춰지게 되었어요. 그때 ‘버터나이프크루’(여성가족부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사업, 현재는 폐지됨)라는 여가부에서 했던 프로젝트에 선정되고 인큐베이팅을 받아 설립하게 됐습니다.

 

ACT! 사실 영상업에 종사하는 지인끼리만 모아서 모임을 할 수도 있는데 사업에 지원하고 규모를 키우는 건 또 다른 차원이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품도 많이 들고요. 큰 단체로 키우겠다고 생각을 하신 거는 처음부터 계획에 있으셨을까요?

 

엄지효 FDSC를 롤모델로 삼았어요. FDSC에서도 아마 알고 계실 거예요. 그리고 제가 주변에 ‘이런 거 만들 거야’, ‘만들고 싶어’ 말하고 다녔더니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이 떴을 때 친구들이 저한테 알려주더라고요. 그래서 하게 됐어요. 물론 우여곡절이 많이 있었지만.

 

ACT! 최근 5기 회원 모집을 했고 다양한 영상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영상인의 네트워크로서 꽤 탄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소개를 보니 운영행정팀, 프로그램팀, 이벤트팀, 홍보팀, 콘텐츠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각 팀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영빈 이벤트 팀은 기본적으로 기수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팀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처음에 오리엔테이션이 있고 기수 끝에는 종료 파티가 있습니다. 중간에 있는 큰 행사 같은 경우에는 운동회나 상영회, 플리마켓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이는 전체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단순히 어떤 정보를 전달하고 우리가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해 나갈지 설명을 하는 행사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서로 더 친해지고 회원들 간의 친목을 장려하기 위해 행사 계획을 하는 편입니다. 마지막 종료 파티 때에도 이번 기수 동안 했던 활동을 정리해서 우리가 그동안 이러한 활동을 했고 비용은 이렇게 썼다고 설명하기도하지만 서로 명함 교환도 하고 친해지도록 푸시하는 역할 또한 이벤트 팀이 하고 있습니다.

 

양현아 프로그램팀의 기본적인 목적은 우리 회원들의 커리어 성장, 레벨업을 목적으로 두고 있어요. 크게는 4개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워크숍, 포트폴리오 리뷰, 협업 프로젝트(협업프), 프자마파티가 있어요. 협업프 같은 경우에 말 그대로 다 같이 협업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초창기에는 저희 회원들이 같이 뮤직비디오를 만들었고 지금은 단편 영화나 아트필름 같은 것도 시도해보고 있고요. 포트폴리오 리뷰 같은 경우에는 동종 업계 사람들이 각자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서로 피드백해 주고 같이 성장을 해 나가는 프로그램이고, 워크숍은 실질적인 모션그래픽이나 조명이나 음향과 같은 기술적인 워크숍도 있지만 ‘운전하는 여성 워크숍’, ‘견적서 만들기’처럼 영상 외적으로 실무에 필요한 그런 워크숍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엄지효 저는 여기서 운영행정팀의 팀장으로 있습니다. 운영행정팀이랑 나머지 팀에 대한 설명을 드리자면, 운영행정팀은 행정적인 업무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회원 정보 관리라든지 FFF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반적 플랫폼관리와 스케줄링을 담당하고 있어요. 홍보팀은 SNS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홍보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고요. 콘텐츠팀은 FFF 자체 콘텐츠를 만드는 팀인데 저희가 하는 활동이라든지 여성 영상인에 대한 것들을 더 가시화를 하자는 취지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팀입니다. 콘텐츠팀에서 팟캐스트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홍보팀과 콘텐츠팀은 원래 홍보 콘텐츠 팀이었다가 5기부터 분리가 됐는데 내외부적으로 둘 다 연결되는 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ACT! 전체 운영팀 규모 인원이 얼마나 되나요? 생업과 동시에 FFF 운영을 하시려면 힘들진 않으신지, 어떻게 일과 활동 병행을 하는지 궁금해요.

 

엄지효 우선 저희 전체 운영팀은 15명 정도입니다.

 

안영빈 저는 원래는 프리랜서였으니 시간 활용하는 게 자유로웠기도 하고 설립 초기에는 아무래도 품이 드는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점점 이제 기수 지나면서 스태프들이 늘고 안정적으로 구성되면서 그렇게까지 일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제 시스템이 잡혀 있는 상황이다 보니 좌충우돌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양현아 저는 1기부터 4기 때까지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너무 재밌는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놓치는 것들이 생기는 게 아쉬워서 스텝으로 지원했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진 버겁다까진 체감하지 못하고 있고 말씀해 주신 대로 시스템이 잡혀 있는 게 있어서 저는 이제까지 해왔던 것에서 조금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 보는 정도인 것 같아요.

 

ACT! 그래도 운영팀으로서 활동하는 건 어느 정도의 수고스러움을 안고 간다고 생각해요. 활동하며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으신가요?

 

양현아 저는 어떤 멘트에 영업 당해서 스태프가 되었어요. ‘스태프가 되면 더 든든한 페미니스트 동료를 얻을 수 있다’, ‘스태프가 되면 더 끈끈해진다’ 그런 얘기를 저는 1기부터 4기까지 회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들었어요. 회원으로 활동하며 가장 좋았던 것이 여성 동료가 생겼다는 것, 여성임과 동시에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이었으니 조금 더 끈끈해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태프가 되려고 했습니다.

 

엄지효 FFF를 만들어서 가장 수혜를 많이 입은 사람이 저는 저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찾고 싶은 여성 동료들을 엄청 많이 찾았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고 싶은 작업을 같이 하며 친구가 될 수 있음과 동시에 일도 같이 할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났어요. 제가 작은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조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FFF를 통해서 조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하는 프로그램을 구분하면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큰 부분이 네트워킹과 연대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FFF 활동하는 스태프나 회원 할 것 없이 다 하나같이 동료와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FFF 활동에서 제일 좋았다고 말하세요.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ACT! 기수마다 회원을 뽑는 기준이 있나요?

 

엄지효 저희가 기수마다 회원 모집할 때 두 가지 형태로 받아요. 하나는 기수 연장이고 하나는 신규 회원 모집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했던 회원들이 더 쉽게 활동 연장을 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회원 받을 때 포트폴리오도 받거든요. 기존 회원은 그런 과정 없이 그냥 연장하고 싶다고 신청만 하면 바로 연장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한 기수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요. 모집 기준은 사실 ‘영상 제작업 현업에 종사하는 여성 영상인’ 이렇게 정의하고 있어요. 모집인원 정원을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대략 저희 스태프의 10배수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5기 오리엔테이션(제공: FFF)

 

 

ACT! 이번에 모집하는 5기는 전 기수들과 차별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나요?

 

엄지효 상반기하고 하반기의 프로그램 변화를 줘서 네트워킹 행사로 상반기에는 상영회랑 플리마켓이 있었고 하반기에는 운동회가 있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협업 프로젝트가 약간 개편되었습니다. 협업 프로젝트는 1기부터 계속 해왔는데요. 매번 뮤직비디오를 만들다 새롭게 단편 영화도 시도해보았어요. 협업프는 워낙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조금 제작비를 조금 덜 쓰더라도 가볍게 협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쪽으로 개편했습니다.

 

 

4기 워크숍 현장 (제공: FFF)

 

 

ACT! 앞으로 또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안영빈 여성 페미니스트 단체 스태프들을 다 모아서 대담회를 여는 걸 해보고 싶었어요. ‘FDSC’라든가 ‘루이즈 더 우먼’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페미니스트 단체들이 있으니까 거기 스태프들과 같이 우리 스태프들이랑 만나서 서로 어떻게 운영을 하고 있는지 서로 궁금한 것들도 물어보고 정보 교환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ACT! 이제 조금 질문의 방향을 바꾸어서 여성 영상인으로서 현장이나 일터에서 겪은 부당한 대우나 고충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본인 경험이나 공유할 수 있는 사례가 있나요?

 

엄지효 저는 처음에 광고로 일을 시작했는데요. 어디 현장을 가든지 저만 여자였고 광고 프로덕션에서 조 감독으로 현장 일을 시작하며 성희롱적인 상황도 많았어요. 영빈 씨가 단편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처음으로 여성 감독이 있는 현장으로 가봤었는데 그게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고 ‘아 현장에 여성이 있는 경우도 있구나’ 그때 처음 알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하던 촬영 감독이랑은 동업을 그만뒀었고 제가 회사를 설립한 이후로는 자발적으로 그런 현장을 피해 다니니까 그리고 FFF가 있으니까 그런 사례가 저에겐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양현아 저는 방송국에서 편집 일을 오래 했었어요. 사실 영상 직군 중에서 그나마 여성의 비율이 높은 건 편집 직군일 것 같긴 한데 거기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건 방송국 안에 비정규직이 되게 많은데 정규직은 다 남성이고 비정규직이 거의 100% 여성이었어요. 왜 저렇게 중책을 맡고 있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 남성일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기업에서 일하면서도 느낀건 저랑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다른 남성 직원이 있었어요. 그분은 촬영을 하시는 분이었고 저는 편집 담당이었는데 어떤 직원분이 그 남성분한테 감독님이라고 부르고 저한테는 현아 씨라고 부르더라고요. 그 남성분보다 저의 거의 경력이 7년 정도 더 많은 상황이었는데도 여성은 전문성이 없어 보이는 느낌인가라는 생각 때문에 이런 게 차별인가 보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성희롱적인 말도 저연차일 때는 많이 들었어요.

 

ACT! FFF를 활동한 이후에 현재는 일터에서 조금이나마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양현아 저는 있어요. 제가 지금 있는 회사에서 영상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데 막내 팀원이 여성분이세요. 그래서 FFF의 존재를 슬며시 알리면서 가입을 유도하려고 했는데 처음에 되게 흥미 있어 하시더라고요. 본인이 레벨 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모집하면 알려달라고 하시다가 나중에 저한테 살며시 다가와서는 본인은 이 회사가 처음이고 성차별을 따로 느껴본 적이 없는데 그런 걸 안 느꼈어도 들어가도 되냐고 이야기하시는 거예요.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황했어요. 운이 좋았던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는데 그다음으로는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어쨌든 조금씩이나마 차별이 사라지고 있나 보다. 나는 초창기 때부터 겪었던 거지만 이 친구는 어쨌든 초창기 때 그런 차별은 안 겪은 거니까.

 

엄지효 FFF 덕분에 저는 제 환경이 많이 바뀌었어요. 일단 스태프를 고용하거나 할 때도 거의 여성으로 고용하고요. 물론 촬영팀은 아직 남자가 많지만. 그리고 또 제가 FFF를 한다는 거를 주변에 알리고 인스타그램에도 홍보하고 하니까 오히려 인권 감수성이 높은 그런 클라이언트만 저한테 오더라고요.

 

ACT! 그럼 현장이나 일터에서 최우선으로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요?

 

양현아 일단 여성 영상인들이 많이 늘어나야 되지 않을까요? 저는 아까도 계속 말했던 것처럼 FFF의 존재가 여성 영상인의 존재를 알고 계속 영상일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제 주변에 재능 있는 여성 영상인들이 많이 그만뒀어요. 그때도 FFF가 있었다면, 알았다면 그 사람들이 안 떠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여성의 파이를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더 눈에 잘 보이니까. 저렇게 나아가면 되겠구나 혹은 사실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느끼는 것도 교훈이 될 수 있는 거라서 저는 일단 여성 영상인이 많아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엄지효 아직까지도 영상, 특히 촬영 현장은 되게 거칠고 또 ‘거친 일은 여자가 못한다’, ‘무거운 거 드는 거 못한다’ 이런 편견을 버려야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요즘 장비도 좋아졌고 많이 가벼워졌고 게다가 설령 무겁다고 한들 여자도 충분히 들 수 있는 거니까.

 

3기 가을운동회 (제공: FFF)

 

 

ACT! 그렇다면 아직 FFF에서 만나지 못한 여성 영상인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엄지효 크게 또 두 분류가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들이 있을 거고요. 그런 분들은 사실 부럽죠. 필요성을 못 느꼈다면 아직 그런 차별도 없고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한 거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FFF로 오시면 지금의 한 10배로 좋다고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저희 FFF가 아직 닿지 못한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우리 홍보 콘텐츠팀이 열심히 일해서 찾아갈 것이다. 기다리고 계셔달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ACT! 운영팀이 생각하는 현재의 FFF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FFF에 대해 마지막으로 듣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엄지효 조직이나 운영상에 있어서는 꽤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시스템이 갖춰지니까 초창기만큼 엄청 매달리지 않아도 굴러가거든요. 그거는 아주 긍정적으로 다 평가하고 있지만 방향성에 있어서는 고민이 많아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필두로 가져가야 할까, 회원 수를 늘리고 점점 더 이 업계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늘리려면 어떻게 마케팅이나 홍보를 해야 될까 그런 고민되는 지점들이 있어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게 바로 저희 운영 방향이 되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사실 다른 여성 네트워크들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출생률이 낮고 고령화가 되다보니 나이가 들면 뭘 해야될지 몇 살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되잖아요. 특히 영상 일은 크리에이티브하거나 체력이 좋아하니까. 나이 든 영화감독들 맨날 은퇴한다고 해놓고 계속 지팡이 짚고 하고 있잖아요. 여성들도 그런 사례가 많이 보이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하고 싶어요.

 

 

 

FFF(프프프) 공식홈페이지 https://www.fffproject.org

FFF(프프프)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fff.p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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