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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의 끝이 아닌 시작점이 되고 싶은 유튜브 채널 ‘담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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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22. 10. 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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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32호 페미니즘 미디어 2022.10.19]

 

담론의 끝이 아닌 시작점이 되고 싶은 유튜브 채널 담롱

- 담롱 구성원 윤오, 수달, 람지, 묵자, 테디와 함께 -

 

인터뷰 진행 및 정리김세영 (ACT! 편집위원)

인터뷰 진행 및 작성: 황혜진 (ACT! 편집위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담롱채널에 올라왔다. 닷페이스에 이어 또 하나의 채널이 사라지나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그 영상은 앞으로 채널의 미래에 대한 담롱팀원들의 고민으로 가득 차 있었다. 왜 구독자들이 우리의 영상을 보지 않을까가 아닌 우리가 보고 싶은 영상을 만들어야 일상을 살던 구독자들이 우리의 영상을 볼 것이라고 말하며 채널의 대공사를 예고했다. 이러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담롱의 팀원 윤오, 수달, 람지, 묵자 PD 그리고 테디 에디터를 9월의 어느 날, ACT!가 만나 그들의 생각과 고민, 예정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인터뷰이와 콘텐츠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던, 서로가 서로의 편이 되길 바라며 영상을 만드는 그날의 담롱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Q) 각자 본인과 담롱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오) 저는 윤오 PD라고 하고요. 저는 20209월에 담롱에 합류해서 지금 딱 2년째 활동을 하고 있어요. 담롱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서로가 서로의 편이 되기를 바라면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다양한 영상들을 만드는 팀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수달) 저는 수달 PD라고 하고요. 저는 202110월에 합류해서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람지) 람지 PD입니다. 저도 20209<트랜스해방전선>영상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묵자) 저는 묵자 PD이고 저도 20209월부터 함께 하고 있고 영상 만드는 것과 SNS 콘텐츠 및 디자인까지 같이 하고 있습니다.

테디) 저는 담롱에서 유일하게 에디터를 맡은 테디라고 하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작년 8월에 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윤오, 수달, 람지, 묵자, 테디

 

Q) 담롱의 첫 영상은 2019년 말 즈음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의 멤버가 모두 원년멤버가 아니군요? 담롱의 시작에 대해 궁금했는데 혹시 알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고, 현재 멤버들은 어떤 계기로 함께하게 되었는지도 들려주세요.

 

윤오) 사실 저는 당사자가 아니라 제가 들은 것으로만 전달을 드린다면, ‘담롱의 첫 번째 시작은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이라는 구글에서 후원하는 프로그램에서 만난 사람들이 미디어 스타트업을 구성하기 위해서 담롱을 만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렇게 해서 황지수 학생회장 영상을 첫 번째 영상으로 만들고 그 영상이 이슈가 굉장히 많이 되어 담롱채널이 어느 정도 성장을 하게 되었어요. 그 후 기존 멤버들이 개인 사정으로 채널을 지속할 수 없게 되면서 새로운 멤버들이 2020년 9월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주변 지인들을 알음알음 찾다가 연결된 사람들끼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그때 들어왔고 람지 PD랑 묵자 PD도 저와 같이 들어와서 합류했습니다.

 

묵자) 그때 들어온 사람들은 원래 지인이던 사이고, 서로가 사회의 소수자 이슈나 페미니즘에 관심 갖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해서 함께하게 되었어요.

 

수달) 이 중에서 제가 제일 마지막에 합류했는데, 저는 람지의 오랜 지인이에요. 람지를 통해 담롱이라는 채널이 어떤 채널이고 뭘 하고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 910월쯤 오프라인으로 프라이드 엑스포 부스를 연다고 해서 거기 가서 얼굴 도장 찍고 합류하게 되었어요.

 

테디) 저는 사실 담롱이 미디어 스타트업인줄 알았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아니었어요. 오히려 미디어 스타트업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뭔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계속 생겨 나가는 것 같아요.

 

윤오) 저희가 리크루팅 진행을 했던 건 담롱이 아무래도 다들 지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알음알음 알려져 왔으니까 너무 비슷한 사회적 바운더리에 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타파해 보고자 작년 7~8월에 공개적으로 리쿠르팅 진행을 해서 테디가 합류하게 됐어요.

 

 

Q) 담롱의 많은 콘텐츠가 특정 인물을 인터뷰하는 것인데 인터뷰이를 어떤 기준으로 구하고 콘텐츠 기획을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서 각자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가 있을지 그것도 같이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묵자) 저는 두 가지 정도 기준이 있는데, 첫 번째는 주로 소수자성과 관련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에요. 그렇게 해서 만들었던 영상이 성소수자 정신건강 관련 다큐HIV 관련 다큐, 제람 작가님 인터뷰, 청소 노조 관련 콘텐츠들이에요.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아예 보도가 안 되는 건 아닌데 이슈가 오래되고 주류 언론에서 잘 안 다뤄지는 그런 이슈들에 많이 주목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반빈곤 운동이나 아니면 재개발 관련 이슈와 같은 콘텐츠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나와 관련이 있는 소재로 영상을 제작하면 내가 조금 더 열의를 갖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고 나와 관련 있는 영상을 만들다 보면 그 과정에서 뭔가 배우거나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는 부분도 큰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성소수자 정신 건강 관련 다큐를 하면서 성소수자 정신 건강을 위해 상담하시는 분들, 상담 프로그램 만드신 분들을 많이 인터뷰 했는데 그 과정에서 오는 위로도 컸어서, 그때 이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이 단순히 내가 좋은 영상을 만들어서 선보이는 데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 자체에서 나의 위로도 되고 내가 좀 성장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렇게 저와 연결되는 소재로 선정을 하려고 합니다.

 

 

유튜브 <담롱> 캡쳐
유튜브 <담롱> 캡쳐

 

수달) 각자의 흥미와 당시의 관심이 각자의 기준이 되는 것 같고요. 그것을 회의에 가져와서 얘기하며 진행해 보는 것 같아요. 저는 한 번에 한두 가지 주제에 좀 골몰하는 편이라서 그때마다 골몰해 있는 주제에 대해서 시원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는 분을 찾아서 했던 것 같아요.

 

윤오) 지금 이 순간 제가 궁금하게 되는 이야기들. 이를테면, 언론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을 때 저희가 쉽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잖아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내가 궁금한 거를 물어볼 기회나 자격을 얻게 되는 것 같아서 제가 평소에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목소리들을 다루려고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작년 초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진행했던 탈시설 장애인이랑 관련된 영상이라든가 동물권 관련된 투쟁하시는 DxE랑 동물해방물결과 같이한 영상과 같이 내가 지금 당장 궁금한데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 보고 싶을 때 그런 인터뷰이를 찾아 진행하는 것 같고요. ‘담롱이라는 채널의 성격과 뭔가 결부를 지어서 생각해 본다면 사람들한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삶을 지탱하는 데 힘에 부쳐하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자기가 지금까지 어떤 싸움을 지속해 왔는데 그 싸움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린, 지친 사람들한테 다시 힘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그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유튜브 <담롱> 캡쳐

 

람지) 제가 눈이 가는 건 약간 각이 서 있는 인터뷰이라고 해야 될 것 같아요. 송작가유니온 영상을 제가 기획을 했었는데 그것을 예시로 들면 방송 직군에 비정규직이 많은 건 알고 있었는데 유독 작가 직군은 90%가 여성이다이 사실 하나가 굉장히 인상이 깊더라고요. 각이 서 있는 인터뷰이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이렇게 조직화를 해서 활동을 하시는 분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해 기획을 하게 된 거고, 그리고 또 하나의 기준이 있다면 저는 최근에 확장성 있는 인터뷰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단순히 여성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거기에만 계시지 않잖아요. 장애계와도 연대를 하고 환경 문제와도 굉장히 연대를 하고 이런 식으로 확장성을 키워가면서 연대를 크게 만드는 그런 그림을 만드시는 분들을 제가 좀 흥미로워하는 것 같더라고요.

 

Q)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 한 분만 꼽아주세요.

 

윤오) 탈시설장애인당에 조상지 후보님이라고 계세요. 저는 탈시설장애인당이라는 말만 듣고서 뭔가 확 매료가 되었거든요. 하라 가즈오의 다큐멘터리가 떠오르고 한국에도 이런 움직임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그냥 그 이름에만 꽂혀서 찾아갔어요. 그 당시에 혜화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하고 있었는데 조상지 후보님이 당시에 TTS(Text to Speech, 음성합성)로 연설을 하는 모습을 제가 봤는데... 모르겠어요. 제가 그걸 어떻게 규명해야 할지 모르지만 진짜 저는 그 순간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 사람이 이 공간에 존재함으로써 뭔가 균열을 내고 있다라는 감각을 제가 실시간으로 느끼게 된 게 기억에 남는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유튜브 <담롱> 캡쳐

 

테디) 편견에 맞서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분들. 우리가 봤을 때는 너무 대단하다고 하지만 언제나 그분들은 평범한 분들이셨어요.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는 셰어의 타리님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인터뷰 당시에도 멋진 말씀해 주셔서 기억나는 것도 있지만 행진을 가거나 시위를 갔을 때 언제나 계셔요. 제가 어제도 924일 기후정의 행진을 갔다 왔는데 거기 또 계신 거예요. 저희 담롱이 인터뷰했던 분들 상당수가 늘 약간 어디에 가도 있으신 분들이에요.

 

묵자) 타리님은 저희 영상에 두 번 나오셨거든요. 한번은 HIV 관련된 영상에서 나왔고 한 번은 청소년의 성 관련된 영상에 나왔어요.

 

수달) 제가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는 아직 영상이 안 나왔어요. 칩코와 상글님이라고 주말에 지리산에 가서 만나 뵙고 왔어요. 그분들은 귀촌을 해 거기서 자연과 마을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고 지리산에서 일어나는 환경 문제에도 연대 활동을 하고 계세요. 자기 삶이 이 세계와 마을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살아가시는 게 그분들과의 대화에서 많이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서 더 안전하고 더 재밌게 살려고 이런저런 행사를 많이 기획하고 계세요. 그런 게 정말 보기 좋았어요. 10월 말쯤에 영상이 나와요.

 

유튜브 <담롱> 캡쳐

 

람지) 묵자가 기획하고 제가 서브 기획한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영상이 있거든요. 저도 모르게 노동자의 얼굴을 중년 남성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많이 깨달았어요. 보통 노조에서 파업하고 행진한다 그러면 조끼 입은 아저씨들, 민주노총 아저씨들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분들은 본인들이 하는 노동에 자부심을 갖고 계시고 흔히 사람들이 청소 노동을 그냥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숙련직이 아니지 않냐 무시하는데 그분들은 구체적으로 내가 점심시간 30분 만에 이 바닥을 얼마나 깨끗하게 잘 닦을 수 있는지와 같이 내가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으셨어요. 또 아이를 부양할 수 있다는 내 가장으로서의 능력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신 분도 계셨어요. 저도 어떠한 편견이 있었고 그걸 깨부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는 계기가 있어서 그분이 기억에 남아요.

 

Q) 영상에 달리는 댓글에 대해 긴급 회의 영상도 만드신 걸 봤는데 어떤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고 힘이 됐는지 제작자 입장에서 느끼는 댓글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윤오) 긴급회의 1에 남기신 댓글이 저는 정말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긴급회의라는 콘텐츠 자체가 저희가 직접 나와서 왜 조회 수가 안 나오는지에 대해서 되게 칭얼대는 콘텐츠란 말이죠. 우는 소리를 저희가 잔뜩 하니까 구독자님들이 감사하게도 아니다. 지금 보고 있다’, ‘힘들어하지 마라’, ‘우리가 더 마음이 아프다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게, 구독자분 한 분이...

 

수달) “저는 몸도 하나고 밥도 먹고 잠도 자고 똥도 싸고 알바도 하고 해야 돼서 직접 모든 것 다 맞서고 싸우고 할 수 없지만, 담롱이 이렇게 영상을 만들어서 간접적으로 알게 되어서 좋다.”

 

윤오) 맞아요. 그런 댓글을 남겨주셨는데 정말 우리가 하는 게 누군가한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라는 거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만들고 있는 거에 대한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게 된 댓글이었던 것 같고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상들을 저희가 계속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감사한 댓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수달) 긴급 회의 시리즈 댓글들이 전체적으로 우리 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를 좀 실감할 수 있어서 힘 많이 됐던 것 같아요. 특히 저희가 긴급회의 2에서 악플에 대해서 엄청 징징댔거든요. 우리 나쁜 댓글 많이 달리고 이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이런 얘기를 되게 많이 했는데 그 이후에 영상들에서는 혐오댓글에 대해서 막 싸워도 주시고 좋은 댓글도 많이 남겨주셔서 좀 좋았던 것 같아요. 인터뷰이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이 달리는 건 신경이 많이 쓰여요. 저희가 모셨는데 이렇게 혐오에 맞닥뜨리게 하는 것 같아서.

 

윤오) 왜냐하면 우리가 그분들의 목소리의 얼굴을 빌려서 할 수밖에 없게 되잖아요. 결국 우리는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우리가 그분들의 목소리와 얼굴을 빌려서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데 우리가 앞에 내세운 분들이 공격을 받으니까...

수달) 그래서 악플이 너무 심해진다 싶으면 댓글창을 닫아요.

 

묵자) 혹시 미워해도 소용없어라는 캠페인을 아시나요? 국제앰네스티에서 저희한테 외주를 주셔서 같이 만든 프로젝트인데 미워해도 소용없어영상의 댓글들이나 아니면 미워해도 소용없어를 언급해 준 여러 트윗들, 블로그 글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만든 어떤 콘텐츠에 대해 이렇게 많은 반응이나 피드백이 있던 게 미워해도 소용없어예요. 영상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거나 카피가 너무 좋다 아니면 이 카피를 활용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시는 분들 등 카피로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채워줄 수 있는 트윗들이 많았던 거에 대해서 되게 신기했고 좋았고 많이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우리가 되게 큰 영향력을 발휘했구나. (웃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트위터 캡쳐

 

람지) 구독자분들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저는 좀 셀럽분들 이야기를 하자면, 최근에는 시리얼 분들이 본 계정으로 담롱 응원합니다그렇게 달아주셨고 장혜영 의원님도 댓글 달아주신 적 있고 해서 신기했던 것 같아요.

 

Q) 또 다른 시도해보고 싶은 콘텐츠나 만나보고 싶은 인터뷰이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금 논의 중이신 것도 좋지만 앞으로 언젠가 또 꼭 해보고 싶다이런 것도 사실 궁금하고요.

 

윤오) 영상 콘텐츠도 좋지만 뭔가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이벤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요. 프라이드 엑스포 이런 부스에 참여하거나 저희가 퀴퍼에 나가서 팻말 듣고서 막 돌아다닌 것도 그런 거에 대한 빌드업 목적으로 한 측면이 있거든요. 결국에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왜냐하면, 영상 콘텐츠라는 게 아무래도 종결되는 지점이라기보다는 시작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사람들한테 이 이슈를 알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고 싶었는데 어떻게 관심을 가져야 될지 모르는 사람들한테 방법을 알려주는 곳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어쨌든 영상을 보고 나서의 행동이 되게 중요한 건데 이 영상을 보고 난 구독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우리 다 같이 나누고 어떻게 해야 될지를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장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묵자) 저는 특정한 소재인데 외국인보호소 인권 문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작년에 화성외국인보호소 사건으로 그냥 그 사건을 알리는 정도 차원의 영상을 하나 발행을 한 적이 있어요. 작년 가을에 있었던 일인데 그 영상을 만든 뒤로도 그때 외국인 보호소 사건 피해자를 연대하기 위한 단체도 꾸려지고 해서 제가 그 단체의 활동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영상을 찍어두고 후속 촬영도 몇 번 했는데 아직 어떻게 엮을지를 구상을 아직 못해서 못 만들었어요. 그래서 올해 안에 만들고 싶은 그런 영상 중 하나입니다. 특히 얼마 전에 또 부산 외국인 보호소에 갇힌 지 6시간 만에 외국인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서 조만간 다시 만들어보고 싶은 영상입니다.

 

테디) 저는 국제 이슈에 관심이 많아서 미얀마 관련해서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내년 2월이면 이제 군 쿠데타 관련 딱 2년 되는 시점이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게 연대를 보내고 지지를 보내고 한국에 계신 미얀마인 분들도 국내 활동가 분들과 함께 뭔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다보니 점점 잊혀지고 활동이 뜸해지고 있어서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그런 기획을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람지) 저는 최근에 기후 위기 이슈를 보면서 충격받았던 것 중에 하나가 카페에서 제일 잘 바꾸는 게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잘 바꾸잖아요. 종이 빨대로 많이 바꾸는데 사실 종이 빨대를 사용하면 중증 장애인분들은 그것을 구부릴 수 있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카페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다른 지점들도 짚어보면서 우리가 좀 담론을 이어나가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어서 기후 위기 관련해서 시민 취재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런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수달) 저는 늘 여성들의 삶과 관련된 주제로 돌아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여성들. 예를 들면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거나 하지 않는 여성, 노동을 하거나 하지 않는 여성, 지역에 사는 여성. 이런 일상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시민을 시스젠더 해테로 남성으로 설정하고 정책의 대상을 그렇게 규정해서 만들 때 그렇지 않은 삶들이 있다는 얘기를 계속하고 싶어요. 그래서 자꾸 묵은 주제로 많이 돌아와요. 예를 들면 임신 중단이라든지 많이 이야기되어 왔고 묵은 주제고 큰 미디어도 많이 했지만 그런 것으로 제가 때때로 돌아가게 되는 때가 있더라고요. 저는 그런 이야기를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고 싶어요.

 

윤오) 추가로 말을 하고 싶은 게 뉴미디어 채널들도 엄청 많고 사실 아까 말한 것처럼 우리가 다루는 게 묵은 이슈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해야 될 당위성이라는 게 생기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걸 어떻게 새롭게 우리가 다시 다룰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다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인가에 대한 그런 고민을 저희가 좀 채널 측면에서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Q) 페이스 해산과 관련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많은 독립 언론들이 재정적 문제나 구성원들이 힘에 부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담롱이 표방하는, 더 평등한 세상을 혐오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고민을 오래 나누기 위해 하고 계시는 고민이나 계획이 있을까요?

 

윤오) 저는 담롱이 지속되기 위해서 미디어 스타트업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지속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스타트업이 됐을 때의 장점도 있겠지만 저희들의 부담이 많이 커지잖아요. 수익 구조를 구성해야 되고 영리를 위해서 꾸준하게 고민을 해야 되고 어떤 식으로 우리가 노동 조건을 만들 건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게 될 건데 그게 너무 어렵고 힘에 부치는 일인 거죠. 그런데 스타트업으로서 회사를 운영하는데 힘이 부치게 됐을 때에는 반드시 저희가 더 먼저 생각을 해야 했던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에서도 힘이 부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형식으로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저희가 수익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수익 구조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콘텐츠도 유튜브 알고리즘에 어떻게 선택받을까 이런 고민보다도 스스로에게 궁금한 궁금증을 어떻게 해결할지 먼저 생각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이런 식으로 유지하는 것이 담롱이 지속가능하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저희가 이제 표현하고 지키려고 하는 가치를 끌고 나가는 것이 또 지속 가능하기도 한 거죠.

 

수달) 저희는 담롱이 업이 아니거든요. 저는 주 5일을 출근하는 직장인이고 테디도 직장인이고 다들 각자의 일이 있어요. 저는 담롱이 지속가능하려면 제 삶이 지속 가능해야 되는 것 같거든요. 제 삶이 지속가능할 수 있으려면 의무감이나 금전적인 보상을 위해서 담롱을 하는게 아니라 제가 직장인으로서 살아가는 삶과 이게 양립이 가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직장인으로서만 살 때 해소되지 못하는 무언가를 담롱이 해결해주고 있어요. 인터뷰이를 만나는 활동이 저의 무력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보는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희 영상을 의무감이나 죄책감으로만 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만들 때처럼 관심과 흥미때문에 영상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저와 그분들과의 관계도 지속 가능한 것 같거든요..

 

묵자) 저희가 이번에 슬로건을 새로 정했거든요. 전체적으로 리브랜딩을 조금씩 했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알음알음 알아가는 콘텐츠도 만들고 슬로건도 새로 정했는데 기존의 슬로건은 우리는 더 길고 깊게 알아가야 돼그거였는데 저희가 이번에 서로가 서로의 편이 될 수 있도록이라는 슬로건으로 새로 정했어요. 이 슬로건의 의미가 무엇이냐 하면은 담롱이라는 채널을 통해서 구독자, 인터뷰이 그리고 우리 PD, 우리 팀원들이 같은 편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 연결감을 주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저희가 긴급 회의를 통해 구독자분들의 응원을 많이 받아보기도 하고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보기도 하고 하면서 느낀 점이 우리가 이렇게 지금 흩어져 있고 유튜브 댓글 하나 아니면 좋아요 하나로밖에 소통을 하지 못하는 관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같은 편이다 이런 느낌, 이런 감각을 주려고 많이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고민들을 담아낸 회의의 콘텐츠들도 이번 주에 올라갈 거거든요. 그런데 이미 이 인터뷰 올라갈 때 했을 때는 올라와 있겠네요.

 

수달) 예를 들어, 저희가 카페에 가서 이런 노트북(연대의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편집위원의 노트북)을 보면 기분이 좋잖아요. 저 사람이 나와 어느 정도 비슷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구나, 저 사람은 아군이구나.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뭔가 연대 셔츠 입고 있거나 이러면 그 마음이 좋잖아요. 그냥 일상을 살아가다가 같은 편을 스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편이 많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으니까 그냥 보고 있으면 그런 마음이 드는 채널이 되면 좋겠어요.

 

 

Q) 준비했는데 못하신 말이나 앞으로 담롱의 미래나 방향성에 대해서 소망을 한 문장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람지) 꾸준하게 많은 사람에게 힘과 버팀목이 되어주는 매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달) 만드는 저희가 소진되지 않고 지속 가능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윤오) 저는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소진되지 않을 수 있는 영상을 계속 만드는 매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테디) 수달이 했던 얘기에 저는 진짜 공감하거든요. 내가 소진되면 이 일을 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지난 1년간 느꼈던 것 중 하나는 닷페이스 해산 소식이나 여러 이슈를 볼 때 많은 무력감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팀원들 잘 챙겨주고 맛있는 거 먹이면서 챙겨줘야겠다. 이렇게 스스로 다짐을 했어요. 이래야지 같이 계속 나아갈 수 있다.

 

묵자) 저는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게 저랑 저희 팀원들이 소진되지 않아서 앞으로 제가 상상하는 제 앞날에 담롱이 계속 같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그리고 저희가 이야기가 좋다’,‘인터뷰가 좋다이런 내용이 좋다는 반응은 많지만 영상미가 끝내준다그런 피드백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영상 매체이기 때문에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영상 비주얼이 너무 좋다는 이야기도 앞으로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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