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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문 10답! -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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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22. 10. 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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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역에 살아서 그런지 또래 동료들이 대부분 다 서울로 망명하듯 떠나갑니다. 영화와 미디어 전반에 깊은 애정을 두고 있는, 그와 동시에 인권 운동과 투쟁영역에 함께 관심갖는 동료와 친구들을 너무 고프고 원하고 있답니다."

 

[ACT! 132Re:ACT! 2022.10.19]

 

ACT! 1010!

조신영 (닉네임:낙원)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광주(전남)에서 영화를 천천히 공부하고 있는 조신영 이라고 합니다. 광주극장에서 일하고 있고, 영화와 관련된 이런저런 작업과 일을 벌려가며 영화에 가닿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공부하고 관련 일을 하던 도중 저도 모르게 영화라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불의나 폭력, 무엇보다 권위에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을 거란 인식의 틀을 만들고 그들을 가둬냈었는데요(저도 근본적 이유가 궁금하네요), 하지만 영화판 전반과 제작 업계에서 일상 먼지처럼 일어나는 어떠한 구조적 부조리함을 직접 겪거나 3자로 목격하면서 회의감과 여러 고민을 느꼈었습니다. 그리고 평등이나 수평적 관계, 인권에 대해 알고 공부하고자 성소수자를 주축으로 인권운동 판에 뛰어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1 조금 넘게 광주의 큐앤아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했습니다. 앞으로 영화를 만드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데, 그때 영화와 운동성의 영역을 어떻게 결합시켜서 풀어낼지, 그러면서도 어떻게 특정 정체성 정치에만 국한된 작업을 펼치지 않을 있을지, 동시에 제가 추구하는 영화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 대한 고민을 깊이 하고 있습니다.

 

2.  어떻게 미디어연구저널 [ ACT!] 알게 되었나요?

- 정확히 알게 첫번째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더라고요. 하지만 인터넷과 SNS라는 온라인 매체를 경로로 통해 결국 알게됐었던 분명합니다.  저는 지역에 살다보니 오프라인에서는 ACT 접할 기회가 없었던 같아요. 트위터에서 영화나 미디어, 사회 이슈가 교차되는 관련 이슈들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사가 겹쳐서 알게됐네요.

 

3.  [ACT!]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사회에 의미있고 좋은 활동을 하는 앞길이 탄탄하지 않아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가는 불안정하다는 딜레마가 따라오는  경우가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나 지금 정세나 사회 전반의 감도가 좋고 안정적이다에서 완전히 대조된 상황이 정치적으로 펼쳐지기에 그런 생각이 절로 강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업과 활동을 종료하지 않고 명맥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가장 유의미하고 누군가에게 물감이 종이에 번지듯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사와 취재의 전반적 질도 그렇구요.

 

4.  [ACT!]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 불평등이나 차별, 혐오 등에 보다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고 그것을 세상에 전파하고자 노력하는 진보X미디어X운동이 교차하는 어떤 담론의 공유, 확장의 . 어떤 면에선 플랫폼 같기도 하네요.

 

5.  지난호 기사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 동시대를 관통하는 이슈와 그때 그때 중요하게 화두되는 작업물, 담론 등에 대한 취재 선정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정말로 의미있고 좋은데요. 중에서도 윤아랑 평론가의 책이나 다큐멘터리 <군다> 같이 대중들에게 더욱 알려져야하는 작업물들이 흔히 말해 관심있는 사람들의 안에서만 소비되고 공유되기만 하는 현상이 안타깝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실제로 <군다> 관람객 집계량이 너무 적어서 다시한번 사람들에게 이런 작품이 닿아가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나 경로가 필요한가? 혼자서 그런 고민을 하게되더라고요. 진짜 다들 이런 작품들을 접하고 이런 창작물들이 대중화되면 좋겠는데..

 

저는 특히 미디어 운동이든, 뭐든, 담론이나 운동의 집결지가 대부분 수도권이 시발점이나 핵심의 장이 되기도 하는 .. 어떤 면에선 그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정도로 존재했던 지역의 목소리나 사건들이 덮어지고 가려지는 점을 동반한다는 지점이 교차돼서 고민됐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서울이 무의미 하다던가 적대심을 느낀다거나 그런 뜻은 전혀 아니고, 진동하듯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액트는 그런 문제의식을 편집진들이 다같이 공유하고 대안점을 찾아나가고자 노력하는 지점이 느껴졌습니다. 다큐멘터리를 퀴어링 같이 중요한 담론을 번역해주는 작업도 소중해요. 액트의 이런 발자취들이 지금 그런 대안적인 경로 곳을 발굴하고 찾아가고 있지 않나 싶어요. 꾸준히 해주시길 정말 응원합니다.

 

6.  [ACT!] 실렸으면 하는 기사가 있나요?

- 유튜브 쇼츠, 틱톡 같이 갈수록 짧은 영상이 모두에게 유통되고 소비하고 제작되는 구조가 전부터 점차 만들어지더니 이내 거대해졌는데요. 이런 영상을 많이 봤을때 어떤 책이나 영화같이 장시간 집중을 요하는 작업에 대한 문해력이나 집중력의 흐름, 독법 같은 것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담론을 웹상에서 접했었어요. 이게 단순히 정말 그렇다 아니다 인건지, 혹은 그것을 넘어선 어떤 복잡한 영향력의 매듭이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요즘. 근데 사실 그런 짧은 영상류의 밈적으로 소비되는 창작물? 편집영상?들은 과거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많이 유통되고 다들 창작하고 공유하던 어떤 형식이 다르게 변형되어 발달된 아닌가? 싶기도 해요. 플짤이나 움짤, 아프리카티비 등처럼..?

 

인권운동 판에 있으면서 느끼는 , 미디어에는 흔히 PC 시각 반영되어야한다는 주장의 흐름이 여성운동 판을 주축으로 해서 있는데요. 소수자의 당사자성 입각한 시선과 담론이 더욱 넓고 다양하게 담겨야한다는 지점에선 동의하면서도, 어떤 면에선 PC주의가 여러 논의나 담론이 가진 수많은 맥락을 재단하거나 매립하듯 단편적으로 만들어버리는 순간도 있다고 느낄때가 있었어요. 예시를 들지 못해서 말을 듣고 이해못하실 수도 있지만.. 그러는 때가 있더라구요.그런 경우에 대한 액트의 글이 궁금하네요.

 

7.  [ACT!] 보여준다면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나요?

- 사회운동을 미디어와 연관지어서 바라보거나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들, 친구들이요. 혹은 운동적 실천과 이론적 담론의 사이에서 오가며 고민하는 활동가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기도 합니다.

 

8.  [ACT!]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이건 저도 언제나 어떤 작업이나 활동을 할때나 직접 맞듯 겪는 딜레마라 답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과 논의가 계속 이뤄져야한다는 분명하죠. 언젠가 실마리를 찾으면 저도 공유드리고 싶네요.(눈물) 그나마 도움될 답변을 하자면 얼마 전에 시즌 2 제작된 EBS 위대한 수업에서 제인 구달이 말이 어록으로 많이 회자돼서 공유되더라고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마음을 바꿔놓으려 애쓰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웠어요. 마음을 울리는 건 ‘이야기’ 입니다. 고집 센 사람들과 논리로 다투는 건 무의미해요. 중요한 건 그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른다는 겁니다. 상대방의 변화에서 여러분의 공로를 찾지 마세요. 변화의 공로를 그들이 가지게 하세요.”

 

저에게는 구달의 말이 어떤 맥락에서는 되게 공감가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용해봅니다.

 

9.  [ACT!]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늘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활동하고 작업하시기를, 힘에 부치는 순간이 종종 찾아오더라도 잠시 쉬어가고 꾸준히 이어가기를 응원합니다. 액트 덕분에 많이 도움되고 힘이 나요.

 

10. 남기고 싶은 혹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좋은 기회로 이렇게 말할 창구를 얻어서 새롭고 기쁩니다. 액트의 활동이 앞으로도 많이 궁금하고 열심히 구독하려 합니다. 코너에서는 어떤 공통된 관심사와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있어서 좋네요. 코너에 인터뷰한 분들 글을 보면서 예전에 네이트판(?)같이 동료찾기 친구찾기 이런 게시판 느낌도 들어서 재밌었어요.

 

지역에 살아서 그런지 또래 동료들이 대부분 서울로 망명하듯 떠나갑니다. 영화와 미디어 전반에 깊은 애정을 두고 있는, 그와 동시에 인권 운동과 투쟁영역에 함께 관심갖는 동료와 친구들을 너무 고프고 원하고 있답니다. 이러다 저도 언제 서울로 가버릴지 모르겠다 싶으면서도, 지역을 두고 떠나기 싫은 그런 사람입니다. 같이 이야기 나누고싶은 분들이 여기에 많아서 뵙고 이야기 나누고 싶기도 하고, 눈이 반짝여지네요. 다들 지금 많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실마리 같은 빛을 찾아나가는 길에 닿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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