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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퀴어링: LGBTQ+ 대담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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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22. 6. 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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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이 글은 국제 다큐멘터리 협회(International Documentary Association) 사이트에 게재된 Jessica Devaney의 글, <Queering Documentary: An LGBTQ+ Conversation>을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 : https://www.documentary.org/online-feature/queering-documentary-lgbtq-conversation)
본 대담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다큐멘터리 창작에 관한 퀴어로서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나눕니다.

본 기사의 내용은 ACT!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고, 한국 다큐멘터리에서 다양성과 당사자로서의 퀴어 재현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소개하고자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This article is a translation of Jessica Devaney’s writing, originally posted at the website of ‘International Documentary Association’. (https://www.documentary.org/online-feature/queering-documentary-lgbtq-conversation )
In this conversation, documentary filmmakers share their experiences and thoughts about making documentary films as queer.


ACT! is a non-profit Korean media activism journal that aims to promote progressive values. This article resonates with our agendas and needs to be discovered by the people in Korea who embrace diversity as their core value and play a part in cultivating better queer representation in documentaries. The following article is the first part of the whole text and the rest will be published in six articles in order. 

 

 

[ACT! 130호 미디어 인터내셔널 2022.06.11]

 

다큐멘터리를 퀴어링: LGBTQ+ 대담 - 3

 

번역: 한진이 (ACT! 편집위원)

 

 

(128호 '다큐멘터리를 퀴어링: LGBTQ+ 대담 - 1' 기사

129호 '다큐멘터리를 퀴어링: LGBTQ+ 대담 - 2' 기사에서 계속)

 

 

제시카 데바니 : 당신은 다큐멘터리를 퀴어화queering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에 새로운 형식주의적 접근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 픽션과 논픽션을 보다 스펙트럼에 가깝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하는가?

 

피제이 라발 : 나는 순전히 어감connotations 때문에 퀴어라는 말을 좋아하기도 한다. 약간은 어수선하다. 퀴어라는 단어와 퀴어됨이라는 개념은 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발견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탐구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해서 생각하며나는 형식의 파괴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 대부분은 퀴어 영화 제작이 획기적인 것으로, 혁신적인 것으로 여겨져 온 역사와 관련한다. 그러므로 내게 다큐멘터리를, 혹은 다른 어떤 장르를 퀴어화한다는 생각은 재미있다. 퀴어 공포 영화는 어떤 모습일까? 퀴어 경찰극은 어떤 모습일까?

 

▲제시카 데바니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 <올웨이즈 인 시즌>의 스틸컷. (출처 : 공식 웹사이트 https://www.alwaysinseasonfilm.com)

 

제시카 데바니 : 그렇다면 주제가 퀴어해야 퀴어한 영화인가 양식이 퀴어해야 퀴어한 영화인가?

 

킴 유타니 : 영화가 전례 없는 어떤 것을 해내는 것을 목격할 때, 혹은 영화가 어떠한 주제에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목격할 때, 거기에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탁월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나에게 있어, 작동 중인 혁신의 신호이다. 무엇이 명백히 위험을 감수하고 색다른 어떤 것을 감행할 때, 그것은 언제나 내 주의를 사로잡는다.

 

선댄스 논픽션 예술 프로그램(Art of Nonfiction)의 창시자가 선댄스 영화제의 감독이 된 지금, 관객에게는 낯설거나 어쩌면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그러나 매년 수백 편의 영화를 보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인 영화들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리디아나 리버만 : 편집자로서, 나는 단순히 편집을 위하여 창의적이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나는 매 편집의 기회마다 진실로 장면에 관심을 기울여 그것의 목소리는 물론 감독의 비전을 듣는다. 그렇지만 내가 무언가 다른 것을 하고자 함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이 퀴어화라면, 멋지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측면이 있다. 헐리우드의 양식과 정형화된 이야기를 취해 그 위에 다른 목소리를 입히는 것이다. 나는 퀴어화가 절대적으로 실험적이고 진정으로 흥미로운 새로운 영화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어쩌면 우리가 미디어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 오래된 언어를 되찾는 것일 수도 있으리라.

 

린지 드라이든 : 피제이, 영화에 퀴어함을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제작자로서 우리가 가져오는 퀴어함을 논하는 당신의 말이 정말 좋다. 아무리 LGBTQ+팀이라고 한들, 우리에게는 다른 이에게 영화가 어떻게 이해land되고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간주할 권리가 없다. 우리는 특정한 시선을 제공할 뿐이며, 그것이 팀의 가치이다.

 

퀴어 미래queer futures, 그리고 우리 미래가 어떤 가능성을 가지게 될지 상상하는 것에 있어 이 이야기에 적합한 형태는 무엇인가 자문하며 LGBTQ+ 영화, 음악, 예술의 역사에 몰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낀다.

 

▲ 린지 드라이든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영화 <언레스트>의 스틸컷. (출처 : 공식 웹사이트 https://www.unrest.film)

 

이본 웰본 : 나에게 있어 퀴어 영화는 개인적이다. 퀴어 서사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가시화 행위act of visibility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제시카, 당신이 제작하는 <올웨이즈 인 시즌(Always in Season)>을 생각한다말해져 마땅한 이야기였다. 린지, 당신이 제작하는 <언레스트>를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과 우리가 보여져야 할 필요를 형상화하고 있으며, 다른 이들 또한 같은 것을 필요로 함을 이해한다. 어떤 면에서, 당신은 과거 자신이 걸어야 했던 길을 걷고 있는 캐릭터를 고르는 것이다.

 

얀스 포드 : 나에게 작업 퀴어화 하기는 미학적 접근이나, 동시에 내가 나 자신을 창조적으로 두려고 노력하는 장소들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워크 인 프로그레스(Work in Progress)> 시리즈의 두 에피소드를 감독하고 막 돌아온 참이다. 그러한 기회를 가지게 된 것에 실로 감사하며 릴리 워쇼스키(Lilly Wachowski)와 애비 맥이너니(Abby McEnany)와 함께 일한 경험은 나의 논픽션 영화 제작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편, 최근 작업한 <프라이드(Pride)>의 에피소드 또한 계속하여 나의 작업에 파급을 끼칠 것이다. 시스cis[1]로 간주되는 특권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마르키즈 빌슨 발렌시아가(Marquise Vilsón Balenciaga)와 아주 멋진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그것은 내 마음의 최전선에 있어 왔다. 특히 트랜스매스큘린Transmasculine[2] 유색인은 그들을 그저 시스로만 생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의한 비가시화에 겁 없이 덤벼든다. 따라서 앞으로의 작업은 트랜스로서의 정체성이 내가 하는 일 모두를 보는 방식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작업을 퀴어화하는 일이 이제는 마음 최전선에 있다. 퀴어화 없이, 나는 실종된다. 직접 감독한 <프라이드>의 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어떤 이의 말을 빌려오자면, “그 실종 속에서, 우리를 다시 옷장 안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세력이 승리한다.”

 

퀴어됨이 내게 가진 의미를 이해하면 할수록, 나는 더이상 무엇도 숨기지 않는 듯 느낀다.” – 세트 에르난데스 롱킬요

 

제시카 데바니 : , 스피드 퀴즈 시간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LGBTQ+의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

 

이본 웰본 : 물론 패러디다.


피제이 라발 : 이상하게도, 나는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비리디아나 리버만 : 사실이다.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내가 누구에게 어떤 것도 빚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늘 말하지만, 마치 매트릭스matrix에서 분리된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디서든 볼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억누르지 않아도 된다.

 

얀스 포드 : 퀴어임에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언제나 본질적으로 나로서 존재해 왔다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이가 그들의 변화evolution, 커밍아웃, 트랜지션의 뼈아픈 일부인 죽은 이름[3]을 가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정말 운 좋은 편이었다. 어째 나는 이름 복이 있었고, 항상 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비록 그 사람이 누구인지 편하게 터놓을 수 있는 곳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세트 에르난데스 롱킬요 : 퀴어됨이 내게 가진 의미를 이해하면 할 수록, 나는 더이상 무엇도 숨기지 않는 듯 느낀다. 특히 유대-기독교Judeo-Christianity 혹은 미국과 같은 보다 지배적인 사회에서 미등록 이주민으로, 퀴어로 자라는 경우, 당신은 항상 사회의 암흑 속에 몸을 숨겨야 한다. 내가 원하면 빌어먹을 그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오늘날 퀴어 정체성을 가짐이 감사하다. 나는 숨지 않는다. 어깨의 무거운 짐이 사라지고, 나는 상시 나를 뒤로 잡아당기는 무언가에 의해 구속되지 않은 채 내가 누구인지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킴 유타니 : 내가 LGBTQ+에 속한다는 사실이 나를 비밀 클럽의 일원으로 만드는 것 같다. 아웃사이더인 우리는 특별한 언어를 구사하며 특별한 방법으로 클럽 내의 다른 이들과 동질감을 가진다는 사실이 아름답다. 얼핏 초능력 같기도 하다.

 

린지 드라이든 : 똑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SXSW에서 <세인트 프랜시스(Saint Frances)>라는 영화를 보고 있던 때였다. 키노 인터내셔널의 데이비드 닌(원문 편집자 주: 데이비드는 현재 넷플릭스에 있다)이 내 옆 좌석에 앉아 있었다. 우리는 일면식이 없었으며 서로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가 정확히 같은 순간에 감동했다는 것을, 울었다는 것을, 웃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우리는 결국 상영 내내 손을 잡고 있게 되었는데한 번도 만난 적 없음에도왜냐하면 우리는 같은 것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당신이 언급한 비밀 클럽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서로의 안에 있는 무언가를 알아보는 감각과 그러한 알아봄의 순간들, 공동의 경험을 알아보기, 존나 경이롭다.

 

제스 서치 : 나는 아웃사이더 시선으로부터 지대한 득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하위-공동체sub-community의 일원이 되는 것, 속할 필요가 있는 공동체를 갖는 것이 사람을 굳건하게 한다. 나만의 가족을 꾸리고 이와 같은 공동체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기쁨이다. 그렇지 않은가?

 

샘 페더 : 다수의 사람들이 전형적인 기득 집단[4]을 숭상할 때 성취한다고 느끼는 이 같은 성공에 대한 인식의 부재lack of framing, 그것이 내가 생각한 불경함irreverence이며 이는 무례와 다르다. 퀴어 공동체 안에는 내가 음미해 마지 않는, 불경에 대한 예찬celebration이 있다. 그에 더해 섹스도. 사실 섹스가 가장 먼저 생각났지만, 말해도 되는 건지 몰라 고민했다.

 

린지 드라이든 : 동감이다. ‘잠깐, 영화 이야기를 해야 되는 건가? 그냥 섹스라고 해도 되나?’ 생각했다. 그것이 틀림없이 첫 번째 답이기 때문이다.

 

샘 페더 : 근데 정말로, 그러려고 퀴어 하는 거 아닌가? 그보다 중요한 것이 또 뭐가 있겠나.


[1] 태어날 때 지정된 섹스 혹은 젠더가 젠더정체성과 일치하는 사람. Ashley Mardell. (2017). LGBT+첫걸음 (팀 이르다, ). 서울: 봄알람. (원서 출판 2016).

[2] 태어났을 때는 여성(female)으로 지정되었고, 현재는 주로 남성적인 젠더를 지닌 사람이거나, 스스로가 생각하는 남성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 Ashley Mardell. (2017). LGBT+첫걸음 (팀 이르다, ). 서울: 봄알람. (원서 출판 2016).

[3] 트랜스젠더가 태어나면서 부여 받았으나 트랜지션을 이유로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이름, 혹은 그러한 이름으로 트랜스젠더를 부르는 행위. 명사형으로 쓰이는 경우, 죽은 이름 이외에 폐기한 이름, 개명 전 이름, 버린 이름 등으로 번역할 여지가 있다.

[4] the Establishment가 아닌 establishments, 이 경우에는 보다 넓은 의미의 기득 집단, 즉 정상성 및 규범에 부합하는 일반 시민들을 포함한 사회 평균적 커뮤니티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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