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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트랙션 시네마 : 초기영화, 그 관객 그리고 아방가르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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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22. 4. 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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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거닝이 밝히고 있는 논고의 목적은 1906년 이전의 영화들에서 두드러지던 ‘어트랙션’과 “초기 모더니스트들”, 즉 20세기 “초 아방가르드”와의 영향 관계, 그리고 서사 영화가 본격화되면서 이것이 전적으로 패퇴한 것이 아니라 “지하로 잠복하여 몇몇 아방가르드 작품들에 유입되거나 서사 영화의 한 구성요소로 나타나”는 등 유의미하게 존속해왔음을 조명하는 데에 있습니다."

 

[ACT! 129호 우리 곁의 영화 - 영화사 입문 2022.04.11]

 

 

7.  「어트랙션 시네마 : 초기영화,  관객 그리고 아방가르드」 읽기

 

 

조민석(<The Secret Principle of Things>, <>)

 

 

  앞서 말씀드렸듯이 본격적인 의미에서의 서사 영화가 시작되기 전, 1906년 이전의 영화를 가리켜 ‘어트랙션 영화’라고 합니다. ‘어트랙션 영화’는 톰 거닝Tom Gunning에 의해 이름 붙여진 개념입니다. 1906년은 최초의 장편 영화인 <켈리 갱 이야기(The Story of the Kelley Gang)>가 상영된 해입니다. 이렇게 1890년대 중반(1894-5년)부터 1900년대 중반(1906-7년)까지가 초기 영화의 한 시기를 이룹니다. 그리고 1900년대 중후반부터 1910년대 중후반까지를 다음 시기로 분류합니다. 1908년에는 ‘필름 다르Film d`Art’사社가 창립하고 <기즈 공작 암살(L’Assassinat du Duc de Guise)>이 상영되었습니다. 필름 다르는 이미 검증된 극작품들을 각색해 영화로 제작했는데 <기즈 공작 암살>이 흥행하자 이러한 제작 방식이 국제적인 경향으로 번져갔습니다. 즉 서사 영화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파라마운트, 유니버셜, 워너, 폭스, MGM 등과 같은 할리우드의 굵직한 스튜디오들도 이 시기동안 설립되었습니다. 1915년에는 데이비드 워크 그리피스David Wark Griffith의 <국가의 탄생(The Birth of a Nation)>이, 이듬해인 1916년에는 <인톨러런스Intolerance>가 상영되었습니다. 두 작품의 상영 시간은 대략 세 시간에 이릅니다. 초기 영화의 두 번째 시기동안 서사 영화의 본격화와 함께 작품의 길이도 길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서사 영화-장편 영화는 오늘날까지 영화 시장에서 기본값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사를 검토하며 초기 영화의 두 번째 시기를 앞두고 있는 우리는 지금 커다란 변곡점을 거치는 중입니다. 오늘은 ‘어트랙션 영화’를 언명하고 논의한 톰 거닝의 「어트랙션 시네마: 초기영화, 그 관객 그리고 아방가르드(The Cinema of Attractions: Early Film, Its Spectator and the Avant-Garde)」(1986)를 읽으며 어트랙션과 서사라는 영화의 양대 패러다임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와이드 앵글》 가을호에 실린 「어트랙션 시네마: 초기영화, 그 관객 그리고 아방가르드」

 

 

  「어트랙션 시네마: 초기영화, 그 관객 그리고 아방가르드」

 

 

  제목부터 찬찬히 읽어봅시다. “어트렉션 시네마”는 논고의 핵심 개념입니다. “초기영화, 그 관객”은 논의의 주요 대상들입니다. “아방가르드”는 도입부와 종결부 정도에 짧게 언급될 뿐이지만 논의의 계기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영화 고유의 힘은 '이미지를 보이도록 한다는 데'에 있었다. 나는 1906년 이전의 영화야말로 이러한 가시성의 활용, 이러한 보여주고 전시하는 행위를 가장 강도 높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금세기 초 아방가르드에 준 영감은 다시 탐구할 필요가 있다.

초기 모더니스트들(미래주의자, 다다이스트, 초현실주의자)의 영화에 관한 글은 레제와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 새로운 매체와 그 가능성에 대한 열의. 그것이 기왕에 발달해 온 방향에 대한 실망감. 전통적인 예술 형식, 특히 연극과 문학에 대한 영화의 종속. 한 매체의 잠재력에 대한 이와 같은 매혹(과 그러한 매혹에 따르는, 이질적이며 케케묵은 형식에 종속되어 있는 영화를 구원하겠다는 환상)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이를 이용하여 나 또한 이전부터 접근해왔던 주제, 즉 1906년(혹은 그 무렵) 이전의 영화가 그 이후의 영화들과 맺고 있는 이상할 정도로 이질적인 관계, 그리고 이러한 이질성에 대한 고려가 새로운 영화사와 영화 형식에 대한 구상을 시사하는 방법을 조명하고자 한다.”

 

 

  톰 거닝이 밝히고 있는 논고의 목적은 1906년 이전의 영화들에서 두드러지던 ‘어트랙션’과 “초기 모더니스트들”, 즉 20세기 “초 아방가르드”와의 영향 관계, 그리고 서사 영화가 본격화되면서 이것이 전적으로 패퇴한 것이 아니라 “지하로 잠복하여 몇몇 아방가르드 작품들에 유입되거나 서사 영화의 한 구성요소로 나타나”는 등 유의미하게 존속해왔음을 조명하는 데에 있습니다. 제목에 아방가르드가 포함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시기는 영화 이론 및 비평이 성장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때 그 촉발점에는 ‘작가 담론’이 있습니다. 프랑스 누벨바그가 등장한 ‘현대 영화’ 시기의 영화 비평 및 이론의 성장이 다시 한 번 ‘작가 담론’에 불을 붙이면서 시작되었으며 프랑수아 트뤼포의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Une Certaine Tendance du Cinéma Français)」이 ‘시나리오 작가들의 영화(Des Films de Scenarisetes)’를 비판하는 글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도식적으로 말하자면 ‘작가 담론’의 갈등에는 ‘writer로서의 작가’와 ‘author로서의 작가’가 있습니다. 여기서 writer로서의 작가는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작가 담론으로부터 촉발된 영화 비평 및 이론의 요체는 영화가 시나리오 작가의 서술 아래 놓이는 것에 저항하고, 영화를 서사(narrative)의 종속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초기 모더니스트들의 영화에 관한 글”이 “그것이 기왕에 발달해 온 방향에 대한 실망감. 전통적인 예술 형식, 특히 연극과 문학에 대한 영화의 종속. 한 매체의 잠재력에 대한 이와 같은 매혹(과 그러한 매혹에 따르는, 이질적이며 케케묵은 형식에 종속되어 있는 영화를 구원하겠다는 환상)”을 품고 있다는 거닝의 언급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초기 영화의 역사는, 영화 전반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극영화의 주도 하에 쓰여지고 이론화되어 왔다. 스미스, 멜리에스, 포터와 같은 초기 영화감독은 주로 이야기하는 매체로서의 영화에 남긴 공훈, 특히 서사 편집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연구되어 왔다. 그러한 접근법이 완전히 그릇된 것은 아니라고 해도, 이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며, 이 감독들의 작품 세계 및 1906년 이전의 영화를 형성하는 데에 실제로 작용한 힘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 몇 가지만 관찰해 보더라도 초기 영화가 훗날 영화라는 매체에 지배력을 행사하게 되는 서사에 대한 충동에 복속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간 초기 영화를 고전적 편집의 발전사에 따라 서술한 일반론의 헛점을 검토해왔습니다. 거닝은 “1906년 이전의 영화를 형성하는 데에 실제로 작용한 힘”, 그것을 둘러싼 충동 그리고 당시 관객들이 영화를 대하고 의식하는 방식을 지적하며 이를 ‘어트랙션 영화’라 명명합니다.

 

 

  “나는 뤼미에르와 멜리에스의 영화가 설정하는 관객과의 관계는 공통의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그 기반은 1906년 이후의 서사 영화가 주로 설정하는 관객과의 관계와는 다르다고 믿는다. 나는 이와 같은 이전의 영화에 대한 개념을 '어트랙션 영화'라고 부를 것이다. 나는 이 개념이 1906-7년경까지의 영화를 지배한다고 믿는다.”

 

 

  개념을 추적하여 제시했으니 이제 이 개념을 설명할 차례입니다.

 

 

  “어트랙션 영화란 정확히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그것은 레제가 찬미한 특질, 즉 무언가를 보여주는 능력을 기반으로 한 영화다. 크리스티앙 메츠가 분석한 서사 영화의 관음적인 요소와는 대조적으로, 이것은 전시적인 영화다. 나는 다른 글을 통해 어트랙션 영화가 관객과 구축하는 이러한 다른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초기 영화의 요소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바로 반복적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배우의 시선이다. 이 행위는 나중에 가면 영화가 만드는 현실적인 환영을 망치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이 시점에서는 열렬히 활용되면서 관객과의 접촉을 형성한다. 카메라를 향해 히죽거리는 코미디언에서부터 거듭 카메라를 향해 절을 하고 몸짓을 해 보이는 마술 영화 속의 마술사에 이르기까지, 이를 통해 영화는 그 가시성을 전시하며, 관객의 관심을 얻어내기 위해 기꺼이 자기 폐쇄적인 허구의 세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최초의 영화’에 관한 신화적 일화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한 번 읽었던 부분입니다. 거닝은 전시성을 강조하며 어트랙션 영화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카메라-객석을 향하는 행동을 들고 있습니다. 이는 어트랙션 영화가 서사 영화와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입니다. 여기서 서사 영화라는 말을 고전 영화로 치환해도 무방하겠습니다. 고전 영화는 서사와 편집에 적용되는 구문론적 규범에 종속되어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서사 영화를 고전 영화로 치환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듯이 고전 영화는 서사가 중추를 이루는 서사 영화입니다. 서사 영화를 장악하고 있는 고전적 규범에서는 등장 인물의 카메라를 향하는 행동이 용납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오늘날까지도 아주 예외적으로 쓰이고 있으며 행여 쓰이더라도 주로 충격 효과로써 작용한다는 점에 비추어 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 어트랙션 영화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빈번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고전 영화의 관점에서는 ‘규칙을 깬다’(Breaking the Rules)는 예술적 성격을 갖지만 어트랙션 영화에서는 당시의 극장 문화의 반영일 뿐입니다.

 

 

  “마리네티는 버라이어티 극장에 관한 글을 통해 경탄과 자극의 미학을 찬미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그것이 전통 연극의 '정적'이고 '아둔한 관음증적' 관객과 대조되는 새로운 관객을 창조했음을 찬미했다. 버라이어티 극장의 관객은 스펙터클과 직접 대면하는 기분을 느끼는 가운데 함께 참여하여 노래를 따라 부르고 코미디언들을 야유한다. 아카이브와 학계의 맥락에서 초기 영화를 다루는 우리로서는 초기 영화가 1905년경까지 그 주요한 상영 장소로 삼았던 보드빌과 맺었던 활발한 관계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영화는 보드빌 프로그램의 어트랙션 중 하나로 등장했고, 비서사적인, 심지어 거의 비논리적인 순서로 연결된 다량의 상호 무관한 공연들에 둘러싸여 상영됐다. 이 시기 끝 무렵 출현하기 시작한 니켈로디언을 통해 상영될 때에도 이 짧은 영화들은 항상 버라이어티의 구성을 차용한 채 상영되어서, 속임수 영화들을 익살극, 실황 영화, '삽화 노래', 그리고 꽤 자주, 싸구려 보드빌 공연 사이에 끼워넣은 형태였다. 1910년대 초 개혁 단체들에게 이런 양식의 오락이 공격을 받은 것도 바로 이와 같은 비서사적 버라이어티 쇼 때문이었다.”

 

▲ [39계단],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 [쇼걸의 극장들]

 

  알프레드 히치콕의 <39계단>(1935) 도입부에서 미스터 메모리의 쇼가 펼쳐지던 극장, 가깝게는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1976, 존 카사베츠), <쇼걸>(1995, 폴 버호벤) 등의 스트립쇼 극장을 떠올려 볼 수 있겠습니다. 자욱한 담배 연기, 쇼맨들을 향한 환호와 야유, 무대와 객석이 한데 어우러지는 춤과 노래 … 영화도 이러한 곳에서 펼쳐진 쇼 프로그램 중 하나였습니다. 따라서 어트랙션 영화에서 등장 인물의 카메라를 향하는 행동은 무대-객석 구도에서 비롯된 관객들을 향하는 제스쳐일 뿐입니다.

 

 

  “요약하자면, 어트랙션 영화는 직접적으로 관객의 관심을 잡아끌며, 시각적 호기심을 조장하고, 흥미진진한 스펙터클—허구적이든 다큐멘터리적이든 그 자체로 흥미를 끌 만한 특별한 사건—을 통해 즐거움을 제공한다. 또한 앞서 묘사한 초기 클 로즈업이라든가 영화적 조작(느린 동작, 역 동작, 대체, 다중 노출)을 통해 영화의 참신함을 제공하는 속임수 영화들과 같은 영화적 성질 자체도 전시용 어트랙션이 될 수 있다. 허구적 상황은 개그, 보드빌 넘버 혹은 충격적이거나 흥미진진한 사건(사형, 시사성 있는 사건)의 재연에만 국한되는 경향을 보인다. 영화 흥행사는 관객들에게 어트랙션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을 취하며, 이것이 영화 작법에 대한 이러한 접근을 결정한다. 연극적인 전시가 서사적 흡인력를 압도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거나 디제시스 우주를 생성하는 대신 충격이나 놀람을 통한 직접적인 자극을 강조한다. 어트랙션 영화는 심리적 동기나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는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어트랙션 영화의 노력은 허구적 어트랙션과 비허구적 어트랙션 양자를 모두 활용하면서, 내면으로 파고들어 고전적 서사에 필수적인 캐릭터 중심의 상황을 지향하기보다는, 외부로 뻗어나가 의식적인 관객을 지향한다.”

 

 

  지금까지 검토한 논고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봅시다. 1906년 이전의 영화, 서사와 고전적 규범에 종속되기 이전의 영화는 어트랙션, 즉 관객들에게 흥미를 줄 구경거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시적 성격의 영화다. 이때 어트랙션은 병렬적으로 제시되곤 하는데 서사는 어트랙션들을 연결하는 최소한의 핑곗거리에 불과할 뿐 극적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어트랙션 영화의 관객들은 서사 영화의 관객들과는 다른 종류의 관객들로 이들은 오늘날의 관객들 또는 서사 영화의 관객들처럼 영화가 펼쳐보이는 환영의 세계, 서사적 디제시스와 등장 인물의 내면에 접속하지 않는다. 이러한 면면들은 당시의 극장 문화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그밖의 내용으로는 어트랙션 영화의 특징적인 사례들, 어트랙션이라는 용어의 연원 그리고 어트랙션과 아방가르드 및 이후의 영화들과의 영향 관계에 관한 단상들이 있습니다. 

 

 

  “초기 아방가르드가 영화에 대해 보인 열정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세기 초에 생겨나 전통 예술에 동화되지 않은 새로운 종류의 자극을 관객들에게 제공한 대중문화를 향한 열정과 궤를 같이했다. 이러한 대중예술을 향한 열정을 부르주아에 감명을 주기 위한 단순한 제스처 이상의 무언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1910년 이래 이루어진 오락 산업의 막대한 발전과 그 중산층 문화로의 점진적 수용(과 이 수용이 야기한 순응) 탓에 세기 초에 대중오락이 제공했던 해방감을 이해하기란 어려워졌다. 나는 아방가르드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바로 세기전환기 대중 예술의 전시적 특질이었으리라 믿는다. 즉, 디제시스 창조로부터의 해방, 직접적인 자극에 대한 강조 말이다.”

 

 

  끝으로 아방가르드  이후의 영화들과의 영향 관계는 거닝 스스로도 모자람을 밝히고 있기에 간단한 설명을 덧붙일까 합니다. 아방가르드 시기와 현대 영화의 시기에는 영화 비평  이론의 성장과 함께 영화의 모습에 변혁이 일어났습니다. 흥미롭게도 그때마다 서사와 어트랙션 간의 갈등 구도가 있었고 어트랙션이 주목받았으며 비평과 이론의 뒷받침이 있었습니다. 서사가 힘을 잃고 영화 본연의 가능성, 무언가를 보이는 능력이 강조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영화사를 공부하는 우리는  갈등 구도를 주의깊게 봐야 합니다. 특히 서사가 힘을 잃는 맥락에 대해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때 새로운 관객들이 등장하는데 전후戰後 시기에는 주지하다시피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현대 영화는 직접적인 자극 쫓는 청년들의 대두와 함께 전개되었습니다. 따라서 현대 영화 시기의 어트랙션은 프랑스 누벨 바그, 아메리칸  시네마 등과 같은 예술적 변혁으로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웨이브 한편에는 선정 영화(Exploitaion Film)들이 있었습니다. 선정 영화는 어트랙션 영화를 그야말로 고스란히 복구한 듯한 인상을 줍니다. 카스플로이테이션Carsploitation 영화는 거닝이 언급하기도  <헤일의 여행(Hale’s Tours)> 또다른 모습입니다. 몰락해가던 대형 스튜디오들이 온갖 어트랙션을 시도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독립영화사들은 청년들을 겨냥한 선정 영화로 자신들만의 활로를 찾았습니다. 궁지에 몰린 스튜디오는 얼마지나지 않아 젊은 감독들을 불러들이고 선정 영화를 흡수하는데 <죠스Jaws>(1975, 스티븐 스필버그) <스타워즈Star Wars>(1977, 조지 루카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영화인 블록버스터 배경에 이러한 맥락이 놓여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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