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딱 한 번 주어진 삶, 어떻게 하면 서로의 세상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같이 고민하며 살아가요."
[ACT! 127호 Re:ACT! 2021.11.12.]
ACT! 10문 10답!
박명훈(독립다큐멘터리 감독)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 평화를 빕니다. 저는 미디액트 독립다큐멘터리 30기를 수강하며 군 시절 트라우마와 제 정체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 게이 박명훈이라고 합니다.
2. 어떻게 미디어연구저널 [ACT!]를 알게 되었나요?
-"세상에 필요한 기록들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않고 저 역시 언젠가 그 기록에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독립다큐멘터리제작 30기 동기 이슬아 감독님의 문장을 읽은 것이 [ACT!]와의 첫 만남이에요.
3. [AC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카페 같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4. [ACT!]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 물 속 깊은 곳에 잠겼을 때 보이는 햇빛?
5. 지난 호 기사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 세계의 모든 영화 공동체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 사라 카리미(영화 감독, 아프간영화기구 사무총장).
[ACT!]에서 공유한 이 글을 읽고 저의 태도를 돌아봤던 것 같습니다.
나는 나의 문제만을 탐구하고 다른 이들의 문제는 침묵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10대 때 깨달은 후로 10년 동안 나를 외면하고 침묵해 온 삶을 살아왔으면서, 그런 침묵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면서도 정작 아직도 다른 세상의 고통에는 침묵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지금 커밍아웃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저에게 이 기사는 언제까지 나의 세계에만 머물러 있을 것인지, 다른 세상의 문제에는 어떻게 눈을 뜨고 다가갈 것인지 생각하게 해 준 것 같습니다.
6. [ACT!]에 실렸으면 하는 기사가 있나요?
- 지금도 많이 실리고 있지만.... 수많은 이방인의 글들이 많이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7. [ACT!]를 보여준다면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나요?
- 저와 같이 하고 싶었던 말을 꾹 참아온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려고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8. [ACT!]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 ‘2003년 7월 18일 창간한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 저널 [ACT!] 는 국내외 미디어운동의 역사와 현지형의 담론을 고찰해보고, 새로운 이론적, 실천적 지평을 열고자 하는 목적으로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가 격월로 발간하는 온라인 저널입니다. 미디어 운동 활동가, 각 지역의 미디어센터 회원, 그리고 사회 정의와 인권을 위한 미디어 운동에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이 [ACT!] 를 함께 읽고,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당연한 말 같지만 [ACT!]가 믿는 이 가치와 역할에 진심을 담아 사람들에게 꾸준히 다가간다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9. [ACT!]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항상 숨어 살아온 저에게 이런 멋진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10. 남기고 싶은 혹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모두에게 딱 한 번 주어진 삶, 어떻게 하면 서로의 세상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같이 고민하며 살아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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