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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모든 영화 공동체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 사라 카리미(영화 감독, 아프간영화기구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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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21. 8. 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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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이 글은 영화감독이자 아프간영화기구의 사무총장 사라 카리미가 지난 8월 13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하기 전에 SNS에 올린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현재는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장악한 이후이지만, 카리미 감독의 글이 아프가니스탄의 지금에 대해 여전히 시의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어 글을 게재합니다. 한창욱 영화평론가님이 직접 번역하여 블로그에 올리신 글을 조금이나마 더 많이 공유하기 위해 ACT!에 공동 게재합니다.

 

  [ACT! 126호 미디어 인터내셔널 2021.08.31.]

 

세계의 모든 영화 공동체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 사라 카리미(영화감독, 아프간영화기구 사무총장)

번역: 한창욱(영화평론가)

 

 

  제 이름은 사라 카리미입니다. 영화감독이자, 아프간영화기구의 사무총장입니다. 아프간영화기구는 1968년에 설립되었으며, 국가에 의해 운영됩니다.

 

▲ 사라 카리미 (영화 감독, 아프간영화기구 사무총장) 트위터  https://twitter.com/sahraakarimi

 

 

  비참한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그리고 당신이 아름다운 영화인들을 지켜줄 수 있다는 깊은 희망을 담아 이 글을 씁니다. 지난 몇 주간, 탈레반은 여러 지역을 함락시켰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죽이고, 아이들을 납치하였습니다. 그들은 여자아이들을 팔아 탈레반 남자들과 강제로 혼인시켰습니다. 그들은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죽였습니다. 그들은 여성의 눈을 자신들의 틀에 맞추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희극인들을 고문하고 죽였습니다. 그들은 역사를 알리는 시인을 죽였습니다. 그들은 정부의 문화부 수장을 죽였습니다. 그들은 정부 관련자를 암살했습니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사람의 목을 매달았고, 수만의 가족들을 쫓아냈습니다. 거기서 도망친 가족들은 카불의 임시 수용소에 있으며, 비위생적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임시 수용소에서는 약탈이 자행되고, 아기들은 먹을 우유가 없어 죽어 갑니다. 그것은 인도적 위기입니다. 하지만 세계는 침묵합니다.

 

​  우리는 그러한 침묵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온당치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버리기로 한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미군이 성급하게 군대를 철수시킨 것이 우리를 배신한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서구를 위해 냉전에서 싸워 이겼을 때 우리가 한 일을 잘 압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잊혀 탈레반의 암흑 통치를 맞이하는 것에 이르렀습니다. 20년간 우리나라는, 특히 젊은 세대는 많은 것을 얻었지만 지금은 내팽개쳐져서 다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 사라 카리미 감독 트위터 본문

 

 

​  우리는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미디어와 정부, 세계의 인도주의적 단체들은 마치 탈레반과의 '평화 협정'이 합법적이라는 듯이 침묵합니다. 그것은 절대 합법적이지 않습니다. 그들을 인정해버린 것은 다시 권력을 쥘 수 있다는 자신감을 그들에게 심어 주었습니다. 탈레반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 국민을 잔인하게 학대해 왔습니다. 영화감독으로서 제가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쌓아 올리려고 했던 모든 것이 지금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탈레반이 장악하여 모든 예술을 금지하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저와 다른 영화인들이 그들의 다음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여성의 권리를 박탈할 것이며, 우리는 집과 목소리의 그림자 속으로 밀려날 것이며, 우리의 표현은 침묵으로 억압될 것입니다. 탈레반이 정권을 잡았을 때, 어떠한 여자아이도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지금까지 9백만 명이 넘는 아프간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탈레반에게 넘어가 버렸지만,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헤라트의 대학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여성이었습니다. 이는 실로 엄청난 전진이었지만, 세계는 잘 알지 못합니다. 겨우 2주 만에 탈레반은 학교들을 파괴했고, 2백만 명의 여자아이들이 다시 학교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세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침묵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는 여기서 싸울 것입니다. 하지만 혼자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세계가 알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당신 나라의 주요 언론에 알려주세요. 아프가니스탄 바깥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되어 주세요.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 우리는 인터넷이나 다른 통신 수단에 접근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영화인, 예술인들이 우리의 목소리가 되어 우리를 지지해 줄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이것은 내전이 아닙니다. 이것은 대리전쟁입니다. 이것은 강제된 전쟁입니다. 이것은 미국이 탈레반과 거래한 결과입니다. 이 사실을 최대한 많이 공유하고 SNS에 우리 이야기를 써주세요.

 

  세계가 우리에게 등을 돌려서는 안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어린이, 예술인, 영화인을 대신하는 여러분의 지지와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지지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 세계가 아프가니스탄을 버리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기 전에 우리를 도와주세요. 시간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의 순수한 진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라 카리미 감독 트위터

https://twitter.com/sahraakarimi

 

한창욱 영화 평론가 블로그 본문

https://blog.naver.com/stainboy81/222472026158

▲ 사라 카리미 감독 트위터 본문 https://twitter.com/sahraakarimi/status/1426161540818997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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