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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게임을 위하여, 에이블게이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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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21. 11. 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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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게이머즈(AbleGamers)는 장애인의 사회적 고립 위험성이 비장애인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게임이 그들을 우정, 공유 경험, 공동체 참여로 이끌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ACT! 127호 미디어 인터내셔널 2021.10.25.]

 

가능한 게임을 위하여, 에이블게이머즈

 

번역 & 글: 한진이(ACT! 신임 편집위원)

 

 

  코로나19의 범세계적 유행과 그에 따른 게임 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은 유희, 특히 게임을 통한 유희가 사회적 고립에 대항하는 아주 효과적인 무기임을 보여주었다. 바깥 출입이 어렵게 된 사람들이 게임 속으로 모여들어 여전히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완전히 고립된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에게 게임이 주는 즐거움과 위안은 보편적이지도, 값싸지도 않다. 일견 모두에게 공평한 듯 보이는 고립 안에도 소외가 있다.

 

  이 소외를 모두가 외면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 에이블게이머즈(AbleGamers)2004년 설립된 이래로 게임이 비장애인의 전유물인 세상을 바꾸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단체는 장애인의 사회적 고립 위험성이 비장애인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게임이 그들을 우정, 공유 경험, 공동체 참여로 이끌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접근성과 포용, 중첩하는 두 개의 목표 아래 에이블게이머즈의 대표적인 실천을 소개한다.

 

 

▲ 에이블 게이머스 로고

 

  에이블게이머즈는 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을 위해 당사자 각각에 최적화된 전략을 제공하고, 이에 수반하는 자원적, 사회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일대일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 플레이어의 긍정적인 게임 경험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맞춤형 보조 장비 및 하드웨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플레이어가 낯선 게임의 세계로 들어설 때 의지할 수 있는 정서적 안전망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에이블게이머즈의 공학 연구팀은 상담을 바탕으로 수립한 플레이어 맞춤 게임 접근성 개선 전략을 공학적으로 실현하는 데에 주력하며, 2021년 초 새로운 게임 보조 기기의 발명과 함께 두 개의 특허권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상담 프로그램과 공학 연구팀이 물리적인 돌파구를 찾는다면, 사용자 연구팀과 전문가 개발 프로그램은 디지털 측면에서의 해결책을 모색한다. 사용자 연구팀은 시장에 출시된 게임들을 한계점과 특성에 따라 조사 및 분류하고, 이를 공유하여 플레이어가 각자의 요구와 조건에 부합하는 게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에이블게이머즈의 사용자 연구팀에는 또한 대규모의 장애인 게임 플레이어 집단인 플레이어 패널이 있다. 기업 또는 프로젝트 팀이 연구 혹은 베타테스트 등의 목적으로 에이블게이머즈에 플레이어 패널을 요청하면, 단체가 미국 전역의 장애인 플레이어와 요청자를 연결하여 보다 풍부하고 접근성 높은 게임을 제작할 수 있게끔 일조한다. 마지막으로 에이블게이머즈는 미래의 게임이 밑바탕에서부터 장애인을 포용할 수 있도록 제작자와 기술자를 독려한다. APX라는 이름의 장애인 플레이어 친화 디자인 패턴을 오픈 소스로 배포하며, 한 발 나아가 더 나은 것을 만들고 싶어 하는 제작자들을 위해 이틀 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에이블게이머즈 후원 모금 페이지

 

  에이블게이머즈는 최근 캠페인을 통해 백만 달러, 한화로 약 10억 원을 모금하는 데에 성공했다. 단체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스티브 스폰(Steve Spohn)의 말에 따르면, 이 돈은 더 많은 장애인 플레이어에게 게임 기기를 배포하고, 단체에 새로운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의 활동에 쓰일 것이다. 백신의 보급으로 팬데믹은 진정세를 찾는 듯 보이지만, 고립의 위험은 늘 멀지 않은 곳에 도사리고 있다. 문 하나가 늘 열려 있다면, 그리고 그 문이 끝없이 확장 가능한 세계로 열린다면, 어떤 고립은 끝날지도 모른다. □

 

▮ 관련 사이트

- 에이블게이머즈 https://ablegamers.org/

 

본 원고는 인디앤임팩트미디어 뉴스레터 에도 게재되었습니다.

- 인디앤임팩트미디어 1호 보기  https://maily.so/iimedia/posts/042930df

 


글쓴이. 한진이

- 돈 벌어 먹고 살기를 전공했으나 졸업한 지 1년째 되는 지금까지도 돈을 버는 일은 요원해 보인다.

다양한 곳에서 열심히 수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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