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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했던 질문, 해야 했던 일 -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ONFI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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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21. 8. 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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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포스트핀이 개발한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前 온피프)'의 등장은 매우 반가웠다. 필요한 게 왔다는 것이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OTT가 있기는 하지만, 영화제의 특수성을 고려한 온라인 플랫폼이 구축되어야 하지 않을까? '해야 했던 질문'이었다. 유독 더웠던 8월 초, 이 질문에 대해 임진순 포스트핀 전략기획실장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ACT! 126호 미디어 큐레이션 2021.08.31.]

 

해야 했던 질문, 해야 했던 일

-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ONFIFN) 인터뷰

 

임종우(ACT! 객원 편집위원)

▲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ONFIFN) 메인 로고

 

확실하고도 뒤늦은 변화

 

  최근 직접 확인하고 경험한 결과 영화제 관람문화는 확실하게 변했다. 관객들이 SNS에서 증명한 영화제 현장은 방구석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노트북 화면 너머로 상영작들이 보인다. 상영 기간은 정해져 있어도 이곳에 상영 시간표는 없다. 퇴근하고 맥주 한 캔과 함께, 아니면 잠 못 이루는 새벽에, 혹은 영화제 폐막을 앞두고 영화를 한꺼번에 찾아보는 소소하고도 새로운 문화들을 목격하는 요즘이다. 흥미로운 변화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문화는 몇 년 전에 OTT의 등장 및 정착과 함께 도착해 있었다. 솔직히 영화제들은 부정적인 의미에서 버티고 있었다. 매우 많은 영화제가 온라인 상영을 추진했다. 한편 내부에서 봐도 외부의 관점에서 보아도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도입, 병행하는 인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작년과 올해 영화제들이 온라인 상영을 했을까? 전염병이 없어도 분산된 오늘날 영화 관람 문화를 고려한 영화제 플랫폼의 다변화, 가상 공간으로의 (부분적인) 이행은 분명 해야 했던 일이다.

 

  올해 상반기 포스트핀이 개발한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온피프)”의 등장은 매우 반가웠다. 필요한 게 왔다는 것이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OTT가 있기는 하지만, 영화제의 특수성을 고려한 온라인 플랫폼이 구축되어야 하지 않을까? “해야 했던 질문이었다. 유독 더웠던 8월 초, 이 질문에 대해 임진순 포스트핀 전략기획실장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제로그라운드 단편영화 탐색戰> (포스트핀, 인디그라운드,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 주관)

 

 

= 최근 인디그라운드와 진행한 <제로그라운드 단편영화 탐색><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2021> 온라인 상영을 통해 온피프엔을 관객의 자리에서 처음 경험했다.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 요즘은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전면 개편 중에 있다. 크게 달라지는 점은 온피프(ONFIF: Online Film Festival)의 도메인명이 온피프엔(ONFIFN)으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름 뒤에 네트워크(Network)를 추가해영화제와 포스트핀의 협업”, “서로 다른 영화제 간의 네트워크 강화 및 시너지등 플랫폼의 특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온피프엔은 816일 공식 오픈을 시작으로, 819일부터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네마프, NEMAF), 827일부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의 온라인 상영을 지원한다.

 

 

= 온피프엔은 언제부터 준비한 플랫폼인가?

 

- 구상은 오래전에 시작했고 코로나19 확산이 영화제에 영향을 주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포스트핀은 2016년부터 영화제 기술 지원을 해오고 있는 회사이다. 그런데 알고 있는 것처럼 영화제가 코로나19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 게스트 입국 불가, 관객과의 대화(GV)도 대폭 축소,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행사 취소, 상영관 내 거리두기 좌석제 운영 등 비상 운영을 해야 했으니 관객들에게 영화를 소개할 기회 역시 줄었다. 물론 우리 회사도 타격을 받았다.

 

  결국 영화제들은 급하게 OTT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OTT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영화제들과 손을 잡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과 많이 달랐을 테다. 우선 고객의 신규 가입이 생각처럼 많지 않았을 거다. 영화제 영화는 일반 상업영화와 달리 대중적이지 않지 않나. 소비층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기존 가입자인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갑자기 100여 편의 영화를 스트리밍하려다 보니 담당 직원들이 고생도 컸으리라 본다. 영화제 사무국은 특성상 주말과 야간 상관없이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한데 아마 영화제와 OTT 양쪽 모두 힘들었을 것이다.

 

  OTT는 영화제 상영작은 수많은 기존 제휴 영화들 속에서 잠깐 선보이고 사라지는 것들이니 공들여 특별 페이지 구성해 주지 않았고, 영화제 관점에서는 차별점이 없으니 불만이 싹텄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문제점과 개선점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영화제들이 1년에 1주일 운영을 위해 직접 온라인 상영관을 만들 수는 없다.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업계 추산 300개가 넘는 영화제들의 수요가 분명히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관객의 소비 패턴은 방구석 1열로 바뀌었으니까 말이다. 국내 영화제들의 온라인 상영관을 한곳으로 모으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36524시간 불 꺼지지 않는 영화제 온라인 멀티플렉스. 나아가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부대행사를 온라인 상영관에 생중계하는 등 포스트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까지 진행하면 메리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

 

  포스트핀이 영화제 속사정을 잘 알고 이에 커뮤니케이션에는 문제가 없을 테니 영화제 사무국에서도 환영했다. 지속 성장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키워보자는 조언도 많이 받았다. 그렇게 영화제 전용 플랫폼을 서서히 준비하다가 지난 4월 영화진흥위원회의 “2021년 강소형 기술기업 프로젝트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 앞에서 언급하셨듯이 온피프엔 출범 전에는 왓챠, 웨이브, 퍼플레이 등 OTT가 다량의 영화제 온라인 상영을 맡았다. OTT와 다른 온피프엔만의 차별점, 장점으로는 무엇이 있는가?

 

- 이어서 답변하자면, 영화제의 영화를 상영한다는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디테일에 차이가 있다. 상영작의 자막이나 화질에 문제가 없는지 섬세하고 집중적인 검수, 영화제의 페스티벌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별도의 페이지 디자인, 지정된 회원만 관람 가능한 폐쇄형 상영관 구축, 자체 SNS를 통한 홍보 등을 지원한다. 또한 오프라인 참여로만 가능했던 관객과의 대화를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자체적인 온라인 중계팀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나 영화제 굿즈샵 등도 마련하려고 한다. 앞으로 다양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포스트핀은 정말 다양한 일을 한다. 영화관을 중심에 둔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고 단편영화를 배급하기도 한다. 동시에 프로덕션(포스트 프로덕션 포함) 업무도 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이해관계 안에서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 맞다. 포스트핀은 영화제 기술상영을 지원하는 회사인 동시에 독립영화 배급사이기도 하고, 오프라인 상영관(다락시네마)도 운영하고 있다.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 , , 전략이 무엇일까를 늘 고민한다는 뜻이다. 창작자들이 애써 만든 귀한 작품이 온라인에서 소비, 소모되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불법다운로드 등 보안 문제 대비는 당연한 것이고. 이제는 온라인 상영=영화() 생태계 파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 생각한다.

 

▲ 임진순 포스트핀 전략기획실장

 

 

= 이제는 이런 질문도 해야 한다. 오프라인 상영의 한계를 보완하는 걸 넘어 오롯한 온라인 영화제를 상상해볼 수도 있다. 이미 한국퀴어영화제와 서울인권영화제는 오프라인이 없는 온라인 영화제를 집행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 운영예산 측면, 현실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얘기해보고 싶다. 온라인 상영관은 보완재이기도 하고 때때로 대체재이기도 하다. 말씀하신 것처럼 온라인으로만 영화제를 치르면 극장 대관비나 해마다 상승하는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영화 한 편을 상영할 때 상영관마다 투입해야 하는 최소한의 필요인력이 있다. 특히 영화 관람이라는 특성상 야간 근무가 불가피한 부분이 있는데 스태프들의 근무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온라인 상영관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창작자와 관객이 문화 현장에서 만나 동질감을 공유하는 것이 여전히 영화제의 중요한 가치이지 않나. 언택트가 아닌 온택트 관점에서, 코로나19가 영화제에 남기고 있는 구체적인 질문들에 답해나가야 할 것이다.

 

 

= 앞으로 마주할 과제가 참 많을 것 같다. 그만큼 새로운 가능성도 엿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군소영화제, 미디어센터, 시민단체, 커뮤니티 시네마 등 지금보다 다양한 상영 주체와의 협력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현재 다양한 크고 작은 영화제와 하반기 서비스를 논의 중이다. 9월과 10월 사이에 일단 다섯 개 정도의 영화제와 함께 협업할 예정이다. 미디어센터, 시민단체, 커뮤니티 시네마 등과도 논의 또한 이어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영화 한 편을 튼다가 아니라 단체, 사무국의 개성과 취지를 최대한 살린 특별한 상영회가 되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차근차근 진행하려 한다.

 

 

= 가까운 미래에 온피프엔과 함께하려는 상영 주체는 어떤 걸 준비해야 하나? 마지막으로 온피프엔은 상영 주체와 어떠한 비전을 공유하고 싶은지 말씀 부탁드린다.

 

- “함께 하이브리드 영화제를 만들어가는 협업의 마음으로 충분할 것 같다. 온라인 상영관이 오프라인 관객을 빼앗아간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어렵겠다. 오히려 관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힌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온라인 상영관 운영예산에 대한 걱정이 있을 텐데, 편히 문의해 주셨으면 좋겠다. 온피프엔은 큰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플랫폼이 아니다.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작했다.

 

  온피프엔이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을 별도로 구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독립영화 없으면 장편영화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 <지리멸렬>이 관객을 만나고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지금의 봉준호는 없을 것이다. 또한 지난 수십 년 동안 관객들의 마음과 사랑 덕분에 영화제가 자리를 지켜오지 않았나. 코로나19가 관람문화를 바꾸었고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소비 패턴 또한 많이 바뀌었는데, 이에 발맞춰 온피프엔을 통해 영화() 생태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싶다.

 

 

관련 사이트

- 온피프엔(ONFIFN) 공식 홈페이지

http://www.onfifn.com

 

- 온피프엔(ONFIFN)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ONFIFNofficial

 

- 온라인 상영 제휴문의

 onfifn@postfin.co.kr

 


글쓴이. 임종우(ACT! 객원 편집위원)

- 2018년부터 2020년 가을까지 ACT! 리뷰 담당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서울과 경기도 성남을 오가면서 일하는 중이다. 마을미디어와 독립영화 등을 가로지르는 기획, 교육, 연구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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