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고 수질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강길이는 “해수 유통만이 새만금호가 사는 길”이라고 늘 말했습니다. 지금이라도 해수 유통으로 새만금호가 살아나길 기대합니다."
[ACT! 118호 이강길을 기억하며 2020.03.13.]
이강길. 강길아.
박영만(부안 계화도 이장)
강길이와 계화도는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활 터전인 바다를 살려달라며, 청와대로, 법원으로, 도청으로, 새만금사업단으로, 때로는 바다 위 새만금 공사 현장으로 갔습니다.
그 많은 날들을 강길이는 언제나 주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누구에게는 친구이자 동생으로, 또 다른 누구에게는 아끼는 조카처럼 또는 자식처럼, 허물없이 잘 지냈습니다.
선원이 급한 볼 일이 생기면 배가 나가지 못 할까봐 대신 해서 일일 어부로 하루를 같이 보내고는, 소주 한 잔 하며 수질 문제, 갯벌 이야기, 계화도 이야기 등 일상의 얘기들을 나누며 보냈습니다. 우리 주민들과 생활을 함께 하며 같이 웃고 아픔을 나누며 힘을 주었습니다. 한없이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고 수질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강길이는 “해수 유통만이 새만금호가 사는 길”이라고 늘 말했습니다. 지금이라도 해수 유통으로 새만금호가 살아나길 기대합니다.
우리 계화도 주민들은 강길이와 함께 했던 날들을 오랫동안 잊지 못 할 것입니다. 바다, 뻘땅, 백합, 꼬막, 바지락, 배꼽, 소라, 숭어, 꽃게 등 새만금에는 무수히 많은 생물들이 있으며, 여전히 새만금 내에서 어업을 하는 어민들이 있습니다.
이강길. 강길아. “새만금 간척 사업, 새만금 간척 사업” 네가 수없이 했던 말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 세상에 가서는 맘 편히 잘 지내길 늘 바란다. □
글쓴이. 박영만
-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제일 피해를 봤고 아픔을 안고 사는 지역! 전라북도 부안 계화도에서 마을 일을 보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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