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114호 인터뷰 2019.5.25.] 

     

    올해는 잠시 쉬어갑니다.

    -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레고

    마민지(ACT! 편집위원)

     

      지난 2월, 서울인권영화제 홈페이지에 ‘2019년 24회 서울인권영화제를 기다리는 분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이 한 편 올라왔다. 매년 개최되던 서울인권영화제가 올해부터 격년 개최로 운영 체제를 변경하여, 2019년이 아닌 2020년에 24회 영화제로 돌아오겠다는 내용이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권력과 자본에 표현의 자유가 휘둘리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 후원을 받지 않는’ 원칙을 지키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누구나 차별 없이 인권영화를 볼 수 있길 바라며 ‘무료상영’을 고수해 왔으며, ‘등급 분류를 거부’하며 영화관 밖에서 영화제를 새롭게 꾸려왔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떤 고민 끝에 영화제 격년 개최를 결정하게 되었을까?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서대문구의 서울인권영화제 사무국에서 상임활동가 레고를 만났다. 

    ▲ 레고 서울인권영화제 상임 활동가 


    = 매년 6월에 개최해 오던 영화제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평소라면 바쁘게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을 시기인데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이 궁금하다. 

    - 영화제 준비를 안 해도 할 일이 많더라. (웃음) 정작 영화제 준비를 안 하고 있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것 같다. 2주에서 3주에 한 번씩 영화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국내작 심사를 했고, 3월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원월드영화제(One World Film Festival)’에 다녀왔다. 서울인권영화제와 프로그래밍이 가장 비슷할 뿐만 아니라 인권영화제들 가운데 가장 많은 작품을 상영하는 곳이라 몇 년 전부터 직접 가보고 싶었다. 특히 장애인접근권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 3주 정도 머물면서 영화를 아주 많이 봤다. 특히 장애인 접근권 담당 스태프가 따로 있어서, 영화제 기간 동안 담당 활동가들을 만나서 따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는 야외에서 상영을 하지만 원월드영화제는 영화관 내에서 상영을 하더라. 릴렉스 상영이라고 해서 발달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상영관이 따로 있었다. 완전히 암전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떠들어도 되는 상영관이었다. 영화의 색감 대비가 심하지 않도록 바꾼다거나, 너무 레벨이 큰 소리는 줄여서 상영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국제적으로 인권영화제들 간의 네트워크가 일 년에 두 번 열리는데, 한 번은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 번은 원월드에서 열린다. 원월드영화제 기간 동안 회의에 참석했고, 특히 팔레스타인 영화와 아랍 인권영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아랍인권영화제와 네트워킹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이 큰 소득이었다.  


    = 현재 상임활동가가 한 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인권영화제 조직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 작년까지는 상임활동가 두 명에 자원활동가 20여 명이 활동하는 구조로 운영되었다. 21회 영화제 때부터 상임활동가로 있던 다희는 작년 하반기에 논문 작성을 비롯해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자원활동가로 계속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상근을 안 할 뿐이지 서울인권영화제와 함께 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상임활동가들이 하는 일은 인권단체 활동가들이랑 비슷하다. 인권단체 연대체에 속해있기도 하고, 무지개 행동에 나간다거나 현장에 찾아가기도 하고… 인권활동가로서 활동들을 한다고 보면 된다. 


    = 자원활동가 체제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가? 

    - 자원활동가가 자원봉사자가 아닌 것은 말 그대로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사실 상근활동가와 자원활동가의 차이가 크지 않다. 자원활동가들은 영화제 전후로 약 6~7개월을 같이 활동한다. 자원활동가 가운데 2년 이상 참여하시는 분들이 절반 정도 된다. 예전에는 자원활동가가 실무만 담당했다면 지금은 어떤 실무를 어떻게 할지도 함께 결정하고 있다. 
      서울인권영화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인권감수성을 건드리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사람이 많다고 해서 영화제를 준비하는 시간이 단축되는 것이 아니다. 자원활동가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각 영화의 시놉시스와 프로그램 노트도 작성하고 있다. 활동을 해본 사람도 있고, 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약 두 달 정도의 기간 동안 인권교육 워크숍을 함께 진행한다. 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각 섹션의 의미가 무엇인지, 각 영화가 왜 선정이 되었는지, 각 영화는 한국 사회의 어떤 맥락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 아는 것이 서울인권영화제의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더라도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영화 선정에서부터 프로그래밍, 기획까지 함께 자원활동가들이 모두 참여하여 민주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한다면 건강권의 맥락을 설명해야하고, 인권운동에서 건강권은 어떻게 이야기되고 있는지, 이 영화는 어떤 맥락에서 건강권을 다루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인권교육 워크숍을 통해서 대략적인 맥락을 이해하게 된다면, 각 섹션 별로 어떤 프로그래밍이 되는 지는 디테일한 논의가 다시 필요한 문제다. 가끔 우리가 영화제가 아니고 교육 기관이 된 건 아닌가? 하는 농담을 할 때도 있다. 서울인권영화제 활동 이후에 각자 관심 있는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나가는 활동가들이 많다. 우리가 무슨 양성 기관인가…! (웃음) 

     

    ▲ 레고 서울인권영화제 상임 활동가 

     

    = 어떤 고민 끝에 격년 개최 결정을 하게 되었는가?

    - 영화제가 끝나면 항상 평가회의를 하는데 영화제 격년 개최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5~6년간 항상 나왔던 이슈였다. 그래도 항상 매년 한 번씩 해야지, 생각했는데 그렇게 계속해오다 보니까 모든 사람들이 소진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자꾸 다음 해, 하반기로 미뤄두는 활동도 생겨났다. 단순히 재정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단순히 1년에 한 번 영화제를 개최하는 단체가 아니다. 인권단체가 영화제라는 한 방법을 통해서 인권운동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곳이다. 그런데 매해 개최하는데 모든 에너지와 재정을 소진하는 식으로 운영을 해서는 영화제만을 위한 곳이 되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영화제 준비를 하려면 통상적으로 11월부터 6월까지는 영화제 준비 체제에 들어간다. 영화제가 마무리되면 7월인데, 석 달 정도가 영화제를 개최하는 활동이 아닌 다른 활동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일단 영화제가 끝나면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휴식을 취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영화제 준비 기간이 되어버린다. 석 달 동안만 연대 활동을 포함하여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지금과 같이 아주 적은 수의 상임활동가가 있는 구조로는 더욱더 할 수 없었다. 한편, 영화제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조금 더 탄탄히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여러 논의 끝에 1년에 한 번씩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은 우리 호흡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영화제만을 개최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활동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격년 개최를 결정했다.


    = 그래도 격년 개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

    - 반응이 천차만별이었다. ‘그래도 1년에 한번은 해야지’ 하는 사람도 있었고, ‘2년에 한 번씩 해. 돈도 없고 힘들잖아… 근데 또 2년에 한 번씩 하는 건…’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24년이 된 영화제이다. 영화제 초기에는 1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들이 있었다. 특히 초기 10년이 그랬다고 생각한다. 서울인권영화제가 처음 생겼을 때는 인권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서울인권영화제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로 많은 인권영화제가 생겼다. 예전에는 매년 중점적으로 살펴본 주제들이 있었다. 지금은 그 주제들이 각각의 영화제로 분화했다. 이주민영화제, 평화영화제, 여성영화제, 퀴어영화제, 환경영화제…. 전부 따로 있고 사람들도 찾아서 보러 간다. 개인들이 소규모로 공동체 상영도 많이 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서울인권영화제가 매년 개최되는 것이 중요할까?’ 우리 스스로 질문을 했을 때 결론적으로 그렇지 않아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다른 영화제들은 매년 신진 감독을 발굴하고 작품을 소개하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다른 영화제들에는 프리미어 상영이 항상 있다. 하지만 우리는 프리미어 상영으로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 큰 중점을 두기보다는 작품들이 인권이라는 가치와 서로 어떻게 배치되는지를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이에 좀 더 큰 방점을 두고, 잘하기 위해서는 매년 개최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인권단체가 영화제라는 방법과 형태를 통해서 인권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속도로 영화제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더 중요한 가치로 두기로 했다. 마음은 안 여유롭지만 일단 몸은 좀 여유로워지긴 했다.


    = 왜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지, 속도가 느릴 수밖에 궁금하다.
     
    - 상임활동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제 구성원 모두가 영화제를 함께 만드는 소통구조를 지켜나가려면 정말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그냥 장치로써가 아니라 장애인접근권을 정말로 잘 실천하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라. 22회 서울인권영화제 때부터 모든 상영작에 수어통역을 영상에 넣고, 할 수 있는 한 화면해설 작업을 해서 상영하고 있다. 그전에는 서너 작품에만 수어 통역을 삽입했다. 거리에서 상영하면서부터 화면해설은 수신기 주파수 등의 문제로 할 수 없었다. 이렇게 장애인접근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매년 스물다섯 편의 영화를 상영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게 되었다. 

      외주업체에 작업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무국에서 직접 작업을 진행한다. 수어 통역의 경우에는 단순히 촬영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수어 통역사와 영화를 여러 차례 보면서 작품에 나오는 생소한 언어나 표현 등을 확인하고, 영화의 맥락을 설명하고, 영화가 다루고 있는 인권 사안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서 한 편의 영화를 상영하기까지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기존에 사용되는 수어 표현이 소수자 혐오를 연상하는 표현이나 애초에 수어 표현에 없는 단어라면 새로운 수어를 만들고 있다. 성 소수자와 관련된 용어들이 주로 그러한데, 새로 만든 수어를 사용할 경우, 영화 시작 전 수어 용어 해설을 먼저 상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영화 한 편의 상영을 준비하는데 최소 열흘 이상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 재정적인 고민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지?
     
    - 영화제는 사실상 활동을 통해서 재정을 더하는 활동이라기보다는 모아둔 재정을 쓰는 활동에 가깝다. 우리 스스로도 정부와 기업 후원 없이 어떻게든 지속할 수 있는 게 대단하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야외 상영을 하던 실내 상영을 하던 예산의 규모는 비슷하다. 실내 상영도 대관비를 무시하기 어려운데 우리는 등급 분류를 정부에 의한 검열로 보고 이에 반대하기 때문에 상영관에서 상영 할 수는 없다.

      정기 후원이 더욱 늘어나면 가장 좋지만 쉽지가 않다. 후원 문화가 많이 바뀐 탓도 큰 것 같다. 대부분 정기 후원보다는 리워드를 받고 일시적으로 후원하는 것에 더 익숙하다. 매달 정기후원금이 들어오면 상근활동가의 활동비가 나가고 사무실 월세를 내고 나면 예산은 거의 안 남는다. 영화제를 한 번 개최할 때마다 약 3~4천만 원의 빚이 쌓인다. 영화제 이후의 기간에는 빚을 갚느라 바쁘다. 프로젝트 사업으로 선정된다면 비영리 단체에서 기금을 후원받기도 한다. 하지만 단기에 그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영화제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면 프로젝트 기금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전에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서 주는 영화제 지원금을 받기도 하였지만 이명박근혜 정부 때, 서울인권영화제가 ‘촛불집회’에 참가했다며 지원 단체 선정거부처분을 당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영진위 지원금도 거부하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을 했다. 지금은 블랙리스트가 공개되어 백서도 나왔지만, 책임자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영진위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사과’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일종의 ‘쇼’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각 기관의 태도가 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과연 지금 정권이 이전과 무엇이 다른가 싶다. 


    = 한해 쉬어보니 어떤가? 

    - 숨통이 좀 트였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꼼꼼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인권영화는 신작만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그러면 안 되지만,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 서울인권영화제 아카이브
    ▲ 서울인권영화제 VHS 테이프

     

    = 하반기에는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지?

    - 장애인접근권 관련해서 조금 더 열심히 들여다보려고 한다. 장애인접근권이 실천된 영화제/행사 만들기 가이드북을 만들어서 다른 영화제들이나 단체에서 행사를 준비할 때 필요한 내용을 다루어 보려 한다. 

      사무국에 쌓여있는 VHS테이프와 아카이브 자료들을 모두 디지털화 하는 작업도 계획 중에 있다. 

      장기적으로는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에 대한 싸움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 등급분류를 받지 않으면 영화관에서 상영을 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인권영화제는 국가 통제에 의한 검열에 반대해 거리(마로니에 공원)에서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왜 동성애자가 나오는 영화는 뽀뽀만 해도 청소년관람불가가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전에는 대안 상영관에서 영화제를 진행했는데, 법이 바뀌고 나서는 상영관에 못 들어가게 되었다. 이건 긴 투쟁이 될 것 같다.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인권영화제를 만나려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오시면 된다.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와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에 반대하는 활동으로 공동 부스를 운영하게 되었기 때문에 더 풍성한 이야기와 풍성한 후원 물품으로 찾아뵐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상임 활동은 혼자 하고 있지만, 영화제의 모든 활동이나 실무를 혼자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자원활동가들이 정말 자원봉사가 아니라 뭘 하고 싶은지, 같이 할 수 있는 게 뭔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원봉사처럼 실무만 한 번 같이 하고 헤어지는 거면 이런 결정뿐만 아니라 그 결정 이후의 활동도 함께 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제를 격년으로 하자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몇 년 동안 함께 활동했던 활동가들 덕분이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서울인권영화제 활동을 위해, 정기후원을 간곡히 요청한다. 내년에 열릴 24회 서울인권영화제에서 더 많은 관객 분들과 만나면 좋겠다.


    = CMS 계좌를 하단에 꼭 넣어드리겠다. 


    ▮ 서울인권영화제 정기 후원 신청 페이지  http://hrffseoul.org/donate
    ▮ 후원 계좌: 국민 746301-00-001515 / 농협 301-0121-939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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