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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22호 미디어교육] 어르신 휴대전화 활용하기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의 찾아가는 생활미디어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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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16. 8. 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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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휴대전화 활용하기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의 찾아가는 생활미디어 교육

 

유 영 수 (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창작지원팀 )

 

  기획의도

 

첨단 디지털시대, 멀티미디어 시대라고 불리지만 그 혜택을 모두가 누리지는 못한다. 특히 노년층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소외 되어지고 있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영상미디어는 둘째 치고라도 일상 생활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휴대폰, 디카, 블로그 또는 미니홈피 등의 활용조차 중장년 및 노년층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이에 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는 개관 준비 프로그램 중 하나로 문화 및 미디어 소외 계층인 중장년 및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미디어 활용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개요

 

기초적인 생활미디어에 대한 활용도가 떨어지는 중장년 및 노년층에게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실시한다.

 

 

■ Part1: 휴대 전화

  ▽ 대상: 노년층

  ▽ 내용:  - 휴대폰과 친해지기: 자기 휴대폰의 구조와 기능 알기

                - 메뉴 구조, 벨소리 설정, 단축키

                - 전화번호 등록, 문자보내기

                - 기타 활용 및 모티켓

  ▽ 일시: 2005년 5월 16일(월)~27일(금), 2시간씩 총4회(월요일, 금요일)

  ▽ 모집인원: 20명

  ▽ 강사: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전문강사 및 보조강사

  ▽ 사업추진: 지역의 노인복지회관 또는 관련 시민단체와 연계하여 교육참가자 모집, 장                         소 섭외 등 공동으로 진행.

 

  미디어센터가 왜 휴대전화 활용 교육?

 

미디어센터 개관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집단과 계층의 이해와 요구에 각각 부합되는 미디어교육을 고민하고 그것을 영시미 사업에 반영하려고 노력했으며, 되도록이면 사회적 약자나 소외 계층을 좀더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아직 미디어센터는 개관 전이라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장비나 여건이 미비하다는 내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 미디어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휴대전화에 주목하게 되었다.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는 단순한 문자 전달 도구에서 멈추지 않고 발 빠른 사회적 이슈화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입시부정의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휴대전화는 예매와 결제 등 경제활동, GPS나 네비게이션의 기능, 그리고 심지어는 디카와 멀티미디어 재생기 등으로 그 기능과 영역을 무한 확장 중이다. 이제 일상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린 휴대전화이지만 대부분의 노년층에게는 단순히 전화기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이는 휴대전화의 많은 기능과 가능성에 비추어 볼 때 그 소외의 의미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세 가지 고민

 

이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세 가지가 고민되었다. 하나는 휴대전화 전문강사의 확보이고, 두 번째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 경험의 부족, 그리고 세 번째는 휴대전화 제조사나 모델에 따라서 사용법이 각기 다른 데 따른 혼란이었다.

맨 처음 노년층을 위한 휴대전화 활용교육을 진행한 대한어머니회 서울연합회에 전화를 하여 이것저것 문의하였다. 대한어머니회에 각지에서 문의와 교육 요청이 들어오는 듯 했으나 지방에는 아직 프로그램 진행 계획이 없다고 했다. 우리도 대한어머니회처럼 이동통신사에 전문강사 협조 요청을 하려 했으나 접근하기에는 문턱이 높았고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육하는데 굳이 이동통신사의 전문강사가 아니어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교육의 목표 수준을 어르신들에게 문자 입력 방법이라도 알려드려서 친구분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손주나 며느리와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정도로 잡는다면 충분히 우리 중 누구라도 휴대전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만져보고 공부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동안 만나는 사람마다 휴대폰 좀 보자고 해서 이것저것 조작해보는 버릇이 생길 정도였다.)

우리가 노인 대상의 교육이나 사업 경험이 없다는 문제는 지역의 노인복지관이나 관련 단체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풀기로 했다. 교육 프로그램 기획서를 짠 후 지역 노인복지관 몇 군데에 전화를 해 이에 대한 의견과 조언을 들어보고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다. 그중 한 노인복지관이 우리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여 그쪽과 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영시미에서는 강사 및 교육 내용을 맡고 노인복지관 측에서 수강생 모집과 교육공간 제공 등을 맡아 우리의 사업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게다가 그쪽은 노인 전문단체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르신들의 경향이나 특성 등 교육 대상에 대한 조언이나 경험 등을 공유할 수 있었다.

휴대전화 제조사나 모델에 따라서 각기 사용법이 다르기에 어떻게 교육이 가능할까? 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은 거의 같거나 비슷하고 교육 내용의 핵심인 문자입력 방식은 두 가지 정도이기에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또한 수강신청을 받을 때 어르신들이 사용하고 계신 휴대폰 모델명을 기재받게 하였다. 젊은 사람도 휴대폰 모델명까지는 잘 알지 못하는데 어르신들은 오죽하랴. 그래서 접수받는 노인복지관 담당자가 어르신한테 휴대폰을 잠깐 달라고 해서 배터리를 제거하고 모델명을 직접 적었다고 한다. 강사가 모든 휴대폰의 사용법을 마스터할 순 없다 해도 최소한 교육에 참가하는 어르신의 휴대폰에 대해서만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휴대폰 제조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용설명서를 다운받을 수 있었고 이것은 교육자료를 만들 때 상당히 유용하기도 하다.

 

진행 과정

 

그 노인복지관의 기본적 이용자 수가 많아서 홍보를 많이 한 것도 아닌데 의외로 수강생 모집은 수월하게 되었다. 오히려 모집 2-3일만에 정원이 다 찼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그만큼 어르신들이 휴대폰 활용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원은 20명으로 잡았지만 모집 초기에 이미 20명을 초과하였고 교육 기간 중에도 몇 분 더 신청하셔서 30명 가까이 되었다. 교육 여건을 위해서 정원은 정했지만 어르신들이 배우고 싶다는 것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그만큼 어르신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고 교육에 임하시는 모습도 너무 열성적이셨다. 잘 보이지 않는 휴대폰을 돋보기로 열심히 들여다보시는 분, 강사가 분위기 전환용으로 다른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하면 당장 본론에 들어가자고 하시는 분, 중간 휴식시간에도 쉬지 않으시며 연습하고 질문하시는 분, 심지어는 강사의 교수방법에 대해서 조언해주시는 분까지 계셨다.

 

 

처음에는 메인강사 1명과 보조강사 1명으로 시작하였는데 강사 2명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휴대폰 모델이 다양하기에 공통되는 개념만 설명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일 대 일 교육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사 2명이 20명이 넘는 사람들을 돌아다니면서 일 대 일 교육하기가 힘들고 많은 내용을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보조강사 2명을 더 추가하여 2일차부터는 총 4명의 강사로 진행하였다.

그날그날 교육이 끝나면 과제도 있었다. 강사가 보낸 문자메시지 확인하기, 강사에게 문자 보내기,  강사가 보낸 문자메시지에 답장하기 등이 있었는데 내 휴대폰에 쌓이는 어르신들의 문자메시지는 작지 않은 감동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성과와 과제

 

처음으로 실시한 휴대전화 활용교육이었지만 반응이나 평가가 좋아서 교육이 이루어졌던 노인복지관에서 차후 교육에 대한 요청을 하고 있다. 또 이 프로그램이 모 기관의 요청으로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하반기에는 다른 노인복지관에서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개관을 앞둔 <영.시.미>에 다른 단체와 함께 협력하여 사업을 한 좋은 경험이 되었고, 우리가 설정한 교육목표나 교육내용이 수강생이 배우고 얻고자 하는 부분과 어느 정도 일치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다른 단체와 공조해야 하는 사업이라면 교육 대상에 걸맞은 사업 파트너와의 좋은 관계 설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맨 처음 연락한 노인복지관은 냉랭한 반응이었고 그래서 우리 기획이 비현실적인 것이어서 그런가 하고 프로그램의 용도 폐기를 고민하기도 했었다. 다행히 우리에게 관심을 보인 곳이 있었고, 서로 특성과 목적이 다른 단체임에도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해 자주  연락하고 소통해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스스로도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은 교재이다. 휴대폰 모델이 다양하기에 그리고 처음 이루어지는 교육이기에 교재가 썩 잘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젊은 사람에 비해서 이해도가 떨어지고 기억력도 좋지 않은 어르신들을 고려하면 좋은 교재의 개발이 필요하다.

대한어머니회 서울연합회에 문의 전화를 하면서, 그리고 처음으로 <영.시.미>가 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와 요구가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이때에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기획과 확산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외적인 부분을 언급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희석(?)시켜보도록 하겠다. 어르신들이 휴대전화를 조작하기에는 너무 글자나 버튼이 작고 사용법이 너무 복잡하다. 심지어는 사용설명서조차 어르신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 불편이 없고 진짜 필요한 기능만 있는 휴대전화가 나오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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