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한 청소년시설에서 진행해오던 영상미디어교육이 신규담당자로부터 보이코트를 당한 이후 잠시 쉬고 있었을 때, 지역 문화예술 활동가들을 문화예술교사로 채용해 실업, 노동자, 공부방, 자활 등의 기관과 연결하여 진행하는 ‘신나는 문화학교’ 다큐멘터리 과정의 한 꼭지로 동구지역 4개 공부방 중등부 대상의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다. 11월부터 3월까지의 5개월의 과정 동안 아이들과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면서 요일이 맞는 공부방들을 묶어 두 개반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초급교육 : 2004년 11월~2005년 1월, 총 13차~16차> ○ 자신이 경험한 일상적 공간을 되돌아보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형성하도록 한다. ○ 자신의 생각 말하기와 타인의 생각 듣기, 드러내기와 바라보기의 반복훈련을 통한 자존감 키우기 및 표현력 강화 ○ 다매체를 활용하여 다각도의 표현을 하면서 개략적 영상제작의 과정에 접근하도록 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끌어내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자신의 감성과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초급교육의 최대 목표였다. 아이들이 일단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생활의 범주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일상공간을 세 가지 층위(학교, 동네, 집)의 꼭지점을 두고 구성하였고, 이 공간 속에서 많은 부분 배재되어왔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끌어내 소통할 때, 집단교육의 효과와 다큐멘터리 교육에 필요한 ‘현실의 지점’이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영상교육을 시작하게 될 때에 나타나는 우려점(영상이라는 매체 안에 사고가 국한되게 되는 단점)이 있었기에, 초급교육은 영상 그 자체보다도 지역 안에서 아이들이 갖고 있는 현실의 층위를 드러내고 이것들을 아이들이 다시 사고하게 하는 과정에 중심을 두었다. 
<중급교육 : 2005년 2월~3월, 총 11차> ○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한 접근 - 자신의 주제 설정과 이에 대한 현실의 부딪힘과 소통 ○ 자치 활동 경험 - 자율과 책임, 소통과 협력체계, 부딪힘과 해결, 공동의 모색
충분한 사전작업(초급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화두를 정하고, 조를 구성하여 여기에 직접 부딪히고 소통하고 현실을 만나가는 과정으로 구성했던 중급교육은 사실상 현실적으로 조금 이른 감이 있었다. 초급교육과는 달리 많은 부분 자율성과 책임을 요구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상태에서는 중급교육에 적응해나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은 5개월의 과정을 종료 시점으로 보았기에, 그것이 어려울지라도 아이들이 자치활동을 경험해보는 것이 앞으로 활동에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 여겨 초급교육에서의 수업방식을 줄이고 조별 활동을 중심으로 기획하였다.
소재 찾기 및 조 구성 | | 홈페이지 안내 | 
| | | 소재 가지치기(마인드맵) | | | 
| | | 질문과 토론 | | 현장조사 방법안내 및 숙제 | | | | 주제 설정하기 | | 다큐멘터리 읽기 | 
| | 내용 구성하기 | 
| | | 촬영계획 세우기 | | 조별 촬영 | | | 편집구성 및 보충촬영 | 
| | | 편집 | | | 
| | | 상영 | | |
초급교육이 영상제작보다는 관계성을 형성하는 동안 다양한 측면에서 사고하고 소통하는 과정에 중심에 두었다면, 중급교육은 조별 작업을 진행하면서 선택한 소재에 대해 자신의 사고력을 기르고 주류 가치관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자신의 현실을 통해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설정하였다. 그러나 교육 이후 자체 평가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하나하나 짜여진 교육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사고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점도 있지만, 이 같은 문제제기가 아이들과의 프로그램이기 이전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 소통으로 이루어지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것, 그 같은 소통과 함께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스스로 미디어를 통해 바라보기를 시도하고 관찰하며 경험하는 성장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속도가 훨씬 느려지더라도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이야기하며 웃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다큐멘터리 미디어교육을 하기 위한 다양한 가치관과의 만남과 사회에 대한 기본적 신뢰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기본적으로 만나고 있는 타인과의 대화와 공동의 작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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