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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26호 공동체상영운동] 은평시네마: 지역에서의 독립영화 상영과 지역운동

이전호(78호 이전) 아카이브/특집

by acteditor 2016. 8. 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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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시네마: 지역에서의 독립영화 상영과 지역운동

 

 

문 명 희 (은평시민넷 사무국장)

 

시작은 지역이다.

 

‘동네에서 독립영화를 본다’ ‘은평시민넷[www.epcimin.net]이란 지역시민단체가 독립영화를 지역에서 상영한다’는 이야길 하기위해선 ‘지역 ’이 무엇인지를 우선 이야기 해보아야 한다.

 

지역은 인간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관계를 담아 놓은 공간적 구성물이다. 때문에 지역은 그자체로서 구성원들에게 집단의 문화 정서 상징 이념으로 이해되고 해석된다. 우리 사회에는 이미 중앙집권 세력에 의해 통치를 받던 지리적 단위로서 ‘지역’이 구성되어, 이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주의들이 부정적인 의미에서 형성되어 있었고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그러나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되면서 또 다른 의미에서 ‘지역’을 화두로 한 지역시민운동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새로운 의미의 지역주의는 지역주민들이 지방사회에 고유한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요소들을 일상생활을 통해 공통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생겨난 집합적인 정서나 이념이다. 이러한 정서들이 다양한 지역문화운동이면서 동시에 지역개발사업이고 또한 지역에 전통을 복원하고 지역주민들의 단결을 도모하면서 지역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활성화 등등의 다양한 목표를 전제로 현실화 되고 있으며,  부산 부천 전주 제천 등의 국제영화제 개최와 지역별 독립, 단편영화제들의 개최 및 확대도 이와 같은 흐름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2002년 대선을 중심으로 모인 개혁국민정당 은평지역위원회가 2003년 11월 해산한 이후  2004년 8월 은평시민넷이란 이름에 지역시민단체로 거듭날 수 있었던 과정 또한 앞서 얘기한 새로운 지역운동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수 있다. 초기 은평시민넷이 지역시민단체로 출범하면서 제시한 주요사업과 활동 속에 ‘지역문화 및 다양한 문화사업 전개’를 한축으로 제시한 것은 우리사회에 문화가 분명히 정치 사회 경제와 함께 해야 할 화두임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현재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러한 이해들이 다양한 문화적 매체 중에서 독립영화를 지역에서 상영하게 되었다는 것은 자연스런 것이라 할 수 있다.

 

독립영화란 개념이 우리 사회에 탄생한 이후 진화를 거듭하고 여전히 정의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적인 의미에서 진보적인 영상운동으로 파악된다고 할 때 지역시민운동을 주도하는 시민단체와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또한 독립영화 스스로 ‘법과 자본’이라는 거대 담론이 아닌 ‘성, 젠더, 계급, 지역’ 등 현재에 문화를 가로지르는 정체성의 화두 속에서 스스로의 입장을 재정립하려는 방향 모색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필연적이기 조차 하다. 독립영화가 다큐멘타리이든 극영화이든 모든 장르 속에서 ‘어떻게 세상을 변혁할 것인가‘라는 관점을 견인하고 실천적인 활동방식을 전제한다면 지역의 변혁을 꿈꾸는 시민운동 세력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텍스트로 활용되고 연대 틀을 제공한다 할 것이다.

 


제2회: '도토리미디어사랑방' 회원들이자 영화를 제작한 스텝들의 관객과의 대화

 

은평시네마

 

지역시민단체인 은평시민넷이 미디어운동 진영 속에서 본격적으로 출발한 운동단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역에서 독립영화 상영을 전제로 할때 어떤영화를 어디서 배급을 받아서 상영할 것인가가 첫 번째 고민이었다.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우선은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를 통해 작품을 추천받고, 한독협이 감독에게 먼저 의사를 타진하고 나서 단체에서 감독과 일정을 의논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상영 및 배급에 따른 상영료를 얼마 만큼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두 번째로 고민스러웠다. 과연 영화를 상영한다 하여도 몇 명의 관객이 모일 것인지 알 수 없는 실정이고, 지역시민단체의 재정구조가 열악하다는 면에서 전액 배급료를 지출할 수 있는 실정도 아니어서 일정한 상영료를 받고 관람하는 방식으로 상영하였다.

홍보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와 민주노동당은평지역위원회, 열린우리당은평지역위원회, 은평노사모 등 제단체의 홈페이지에 내용을 게시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상영 일정은 매번 영화상영이 끝나면 감독 또는 관련 스텝을 초청하여 대담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장소를 옮겨 가능한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함께하는 뒷풀이가 이어지도록 하여 편안하고 심도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 1회 은평시네마>

첫번째 행사이다보니 완성도 높고 영화적으로 유명세를 탄 작품을 초청하였다.

- 일시 : 2004년 11월 26일(금) 오후 7시 30분부터

- 장소 : 은평시민넷 사무실

- 제목 : 엄마... / 감독 : 류미례

- 관객 : 17명

 

<제 2회 은평시네마>

겨울방학중이라는 점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을 섭외하였고 어린이 미디어교육을 모범적으로 하고 있는 ‘도토리미디어사랑방’에 사례를 들음으로써 은평에서의 어린이미디어교육에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사무실에 협소함과 상영기자재가 완비된 공간을 섭외 하던 중 회원에 수고로 지역에 있는 교회공간을 상영 장소로 이용하게 되었다.

- 일시 : 2005년 1월 20일(목) 오후 8시부터

- 장소 : 은광교회

- 제목 : 우리사이, 설익은 자유, 체인지 / 도토리 미디어 사랑방 제작

- 관객 : 26명

 

<제 3회 은평시네마>

내년(2006년)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앞서(2002년) 지방선거 경험을 한 조윤석씨를 모시고 관련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리 마련하였다. 영화는 2002년 구의원에 출마한 조유석씨의 일정을 담고 있다. 현재 지역은 내년에 있을 지방자치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논쟁중이   며 이러한 관심사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하여 이야기하는 기회가 되었다.

- 일시 : 2005년 5월 27일(금) 오후 8시부터

- 장소 : 은평시민넷 사무실 (교회행사와 일정이 겹쳐 사무실에서 상영)

- 제목 : Hope virus / 감독 : 이정민

- 관객 : 18명

 


조유석씨와의 대담 중

 

<제 4회 은평시네마>

3차례에 영화 상영 이후에 안정적이고 정례화된 상영시스템 구축에 필요성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한독협과 은평시네마 기획팀과의 3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배급위원회에서 운영하는 indiecine.net에 소장된 작품을 배급하는 ‘작품상영정례화’ 기획. 9월(반전), 10월(환경) 11월(교육) 12월(여성) 이란 주제별 영화상영 기획. 한독협에서 제안한 작품들의 프리뷰테이프를 은평시네마 기획팀이 시사한 후 작품 선정. 배급비를 일정액으로 정하였고 홍보프랜카드를 제작하여 상영장소인 은광교회 앞에 게시.

- 일시 : 2005년  9월 8일(목) 오후 8시부터

- 장소 : 은광교회

- 제목 : 708호 이등병의 편지/ 감독 : 김환태

- 관객 : 10명

 

<제 5회 은평시네마>

마포지역 활동을 담은 작품이라는 점과 은평 보다 한 발 앞선 지역운동의 사례를 듣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마포연대 김종호 대표를 모시고 성미산 지키기 싸움 이후에 마포지역 활동에 관한 대담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대부분에 관객이 지역활동가이어서 공통의 관심을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하였다. 지역서점인 불광문고 홈페이지에 상영 일정과 내용 게시.

- 일시 : 2005년 10월 4일 오후 8시부터

- 장소 : 은광교회

- 제목 : 우리산이야 / 감독 : 김성환

- 관객 : 25명

 

 

독립영화 배급의 의미

 

우선 첫단추를 끼우기는 했다. 그러나 자신없음은 여전하다. 여전히 매번 영화상영 때마다 많은 자발적인 관객을 모으는 것은 숙제로 남아있다. 홍보수단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진보적인 단체들에 홈페이지 만이라는 점과 일반 지역민들에게 영화상영을 알리기에는 그 외에 홍보수단이 부재한다는 점이다.  또한 지역민들에 보수성과 능동적인 다양한 문화향유에 대한 욕구들을 읽기 어렵고 심지어 지역변화에 대한 개혁적인 세력 또한 독립영화에 대한 접근에 일정 정도 관심이 없다.

 

상영주체로서의 이러한 문제점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대안이 부재함에도 독립영화를 지역에서 상영하는 이유는 어떠한 매체보다도 영화를 통한 소통의 자리가 직접적이라는 매력 때문이며 지역 활동 안에서의 텍스트로서 독립영화가 담아내는 내용에 진정성이 현실과  밀착되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는 점 등이다. 또한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 속에서, 지역운동이 이러한 환경을 무시할 수 없으며 힘들지만 미디어를 운동에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주류영화의 배급방식이 아닌 유랑극단에 천막극장 같은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지역의 독립영화배급 방식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상영주체와 배급주체들 간에 더 많은 지난한 노력이 이어지는 것뿐이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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