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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40호 미디어인터내셔널] 모바일 미디어 행동주의 - 모바일행동(MobileActive.org)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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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미디어 행동주의 

- 모바일행동(MobileActive.org) 소개

문유심 (ACT! 편집위원) 

1. 몇 해 전 경험

필자는 2004년도 고등학생이던 강의석씨가 학교 내 종교의 자유를 위한 1인 시위를 전개할 때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시도해본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당시 강의석씨와 함께 학내 종교의 자유 운동을 조직해나가던 고등학생 활동가들의 모임에 몇 번 참석한 적이 있었고, 이때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모임 이후 내 휴대폰에는 수시로 강의석씨의 상황을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되는 것이었다. 학교와의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학교의 반응은 어떠한지의 경과보고와 함께 강의석씨가 단식투쟁에 들어갔다는 소식, 그리고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비상사태를 알리는 메시지 등 생생한 속보성 문자가 지속적으로 전해져 나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취재 준비를 할 수가 있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강의석씨가 처음 그의 1인 시위를 결정하고 학우들에게 알려 그들의 지지를 얻었던 수단 역시 휴대폰 문자메시지였다는 것이다. 강의석씨는 학교와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그가 언제 어디서 시위를 하는지에 대해서, 휴대폰이라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알려나갔다. 그가 어떻게 학우들의 전화번호 ‘명부’를 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방법은 당시 ‘엄지족’이라 불리며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삼았던 청소년 세대에겐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알림 수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이때 처음으로 휴대폰의 저력을 경험하게 되었다.


2. 모바일 미디어 행동주의

모바일, 즉 우리가 말하는 휴대폰(또는 PDS)이 인터넷에 이어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가지고 오고 있다. 휴대 전화 기능에 더해져 문자서비스, 동영상 찍기/ 보기/ 전송하기, TV시청이 가능한데다가 갖가지 벨소리를 다운로드할 수 있고, 통화 연결음 또한 가지각색이다. 모바일 업체의 수익을 위해 개발되어 온 이 갖가지 서비스들이 결과적으로 재미있는 효과를 낳고 있다. 새로운 매스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상업적 콘텐츠의 유통뿐만 아니라 대중적 여론 작업의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는 모바일은 특히 선거 시기 TV토론만큼이나 강력하게 후보를 투표권자들에게 각인시켜주는 열쇠가 되고 있다. 필자 역시 각종 선거 당시 투표권자들의 연락처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이른바 ‘명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중에서도 휴대폰 번호가 얼마나 중요하게 다뤄지는지 지켜본 바 있다.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휴대폰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한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바일의 효과에 주목하여 이른바 ‘모바일 미디어 액트비즘(모바일 미디어 행동주의)’을 수행하는 시대가 왔다. 모바일 폰(휴대폰)은 국경을 넘어 세계적으로 수십억 평화시위 참가자들을 조직하는데 사용되어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환경 캠페인에서 사용되었고, 인도에서는 사법 독립을 주창하기 위해, 필리핀에서는 이주민들을 지원하는데, 그리고 르완다에서는 질병 퇴치와 예방을 위해 사용되었다. 이들이 사용하는 수단은 문자메시지 뿐만이 아니다. 정치, 사회적 이슈를 벨소리로 담는 재기발랄한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제 모바일이 사회 변화를 위한 캠페인에 있어서 새로운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3. 모바일행동(MobileActive.org)

'모바일행동'은 사회운동, 캠페인, 시민운동 등에 있어서 모바일 폰을 활용하는데 초점을 두는 사람들, 기술, 프로젝트, 리소스 등의 국제적 네트워크이다. 이들은 MobileActive.org라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모바일의 기술적 지식과 아이디어, 경험 등을 공유하고 캠페인에서 모바일을 이용할 때 구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술을 연구하며 알려나가고 있다. 말하자면 모바일을 활동에 이용하는 이들의 종합적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접속하는 활동가들은 이곳에서 파트너십을 형성하기도 하고, 모바일 기술 또는 기금에 관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한편 ‘모바일행동’은 사회운동 조직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현장의 경험에서 나온 교육 자료를 체계화시키고 있는데, 현재 선거 캠페인과 시민 참여적 캠페인에 대한 전술적 가이드가 제작되어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운영되는 이 사이트의 소개문에 들어가게 되면 곧바로 접하게 되는 것 역시 다음과 같은 문구이다.

"만약 당신이 캠페인에서 모바일을 사용했다면 부디 당신의 경험담을 여기(http://www.mobileactive.org/blog)에 담아 달라! 리소스가 필요하다면 여기서(http://www.mobileactive.org/feedback) 우리에게 알려 달라! 그리고 전 세계에 걸쳐있 는 활동가들의 네트워크에 함께 하고자 한다면 여기(http://www.mobileactive.org/profile)에 당신의 프로필을 올려 달라!"

(아쉬운 점으로 필자 역시 리소스를 받고 싶고 네트워크에 가입도 하고 싶었지만 영어로 기입해야 한다는 한계에 부딪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이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되면 웹사이트에서 블로그를 공유하거나 직접 자료를 올릴 수도 있다. 최근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린피스 회원이 올린 ‘캔 속의 고래’라는 동영상이 메인화면을 점령하고 있었다. 설명인 즉, 얼마 전 일본에서 있었던 고래 관련 미팅에 참여한 덴마크의 지원에 대한 감사의 선물이라고 한다. 바로 얼마 전에는 SMS 비용 인하 문제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었는데, 웹사이트 업데이트 관리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4. 모바일행동 토론토 선언

"모바일 폰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휴머니티를 위해 복무한다. 휴머니티는 사회변화에 이바지한다. 모바일행동 :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간을 위한 기술”
"Mobile phones serves communication. Communication serves humanity. Humanity serves social change. MobileActive: tech4people changing the world."

모바일행동의 시작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해 9월 22일부터 3일 동안 모바일/셀룰러 폰 기술을 이용하는 전 세계 조직운동가들과 활동가들이 토론토에 모였는데, 이 매체의 저력과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더불어 이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운동의 기반을 구성할 활동가들의 역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때 작성된 토론토 선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모바일 폰과 SMS는 지구에서 가장 쿨한 발명품(장치, 신안) 중 하나가 되었고,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새로운 장치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는 다음의 내용을 주창하는 바이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표현의 자유라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로부터 파생된 하나의 권리이다.
-"민중"이 없다면 모바일 기술 역시 의미가 없다. 즉, 기술은 사회 선, 정의, 평등을 위한 사람 중심의 도구로 사용되어져야 할 것이다.
-기술은 전 세계의 민주주의적 액세스를 필요로 하는 공공선의 견지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또한 그렇게 되어야 한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있어서의 오픈 스탠더드를 포함해서 말이다.
-모바일 기술은 사회 정의를 위해 포괄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하며,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그 기회를 제공한다.
-모바일 기술은 언어, 성, 인종, 계층의 장벽을 깨는 도구로 확대되어야 한다.
-모바일 폰의 생산과 폐기는 사회적으로 그리고 생태적으로 합당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재활용 에너지로 충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모바일/셀룰러 기술의 성장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며, 현재의 전 지구적 정치, 사회, 경제적 불평등을 반영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세계 모든 이들이 그들의 복리를 위해서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5. 성공적인 모바일 캠페인을 위한 여섯 단계

모바일행동의 웹사이트에는 성공적인 모바일 캠페인을 위한 전략 가이드 시리즈가 제공되고 있다. 하나는 선거 투표 관련 캠페인에 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시민 참여 캠페인에 대한 것으로 ‘그린미디어 툴쉐드(Green Media Toolshed)’라는 단체와 ‘비영리 테크놀러지 네트워크(NTEN-Nonprofit Technology Network)’라는 단체가 공동 제작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거 시기 이외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캠페인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향후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하기에 좋은 매체임을 인정한다면 여기에 있는 내용들이 훌륭한 지침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참고로 본 글에서는 시민 참여 캠페인에 대한 가이드의 내용 중 성공적인 모바일 캠페인을 위한 여섯 가지 중요 단계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와 기술 환경이 다르기 때문인지 낯선 용어들이 많이 발견되긴 하지만, 모바일 캠페인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섯 가지 중요 단계>

1단계 : 목표를 세우고 당신이 하고자 하는 모바일 캠페인의 계획을 세워라
계획을 세우는 것은 당신의 모바일 캠페인과 실제 세계를 연결하는 첫 번째 단계이다.
당신의 팀, 각종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을 계획에 포함시켜 함께 수행하면서, 시간 계획을 잘 짜고, 예비 재정을 배치하고, 누가 무엇을 할 것인지 역할 분담을 결정한다.

2단계 : 당신의 모바일 캠페인 운영을 위해서 ‘벤더’와 제휴하라
모바일 캠페인을 운영하기 위한 기술적 툴에 접근하려면 대개의 경우 벤더와 계약을 해야 한다. (vendor:판매인 또는 판매업자를 가리키는데, 특히 컴퓨터 시스템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제품을 사용자에게 판매하였을 때 그 제품의 브랜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기업을 가리키는 말. 벤더는 제조업체일 수도 있고 판매 회사일 수도 있다-네이버 사전)
벤더는 해당 조직의 캠페인 전략을 배치하는데 필요한 컨설팅을 해주고, 조직이 구체적으로 요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셋업해 주며, 국내 대상, 국외 대상 모바일 메시지 캠페인을 관리해주면서 이에 해당하는 월별 요금을 청구한다.
그리고 조직이 캠페인을 프로모션하기 위해 사용할 공유 또는 비공유 "모바일 숏코드(short cord)를 구매할지 고려해보라. 작은 규모의 풀뿌리 캠페인일 경우, 오픈소스 모바일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3단계 : 지속성을 갖기 위한 마케팅 플랜을 발전시켜라
당신의 스텝과 벤더는 공동으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할 수도 있다. 서포터, 연대 세력, 파트너 등 모바일 캠페인을 광범위하게 전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획 말이다.
한번 질문해 보라. 모바일 캠페인의 목적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떤 이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가?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어떤 '물음'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의 모바일 캠페인은 또 다른 마케팅과 아웃리치 운동에 어떻게 부합하는가?

4단계 : 모바일 캠페인의 구조와 메시징 단계를 세밀하게 구축하라.
메시징 단계에 대해서 그리고 캠페인에 쓰일 주요 언어에 대해서 확실히 이해하면서 당신의 마케팅 계획을 현실에 옮겨라.
모바일 숏코드(short code)를 당신의 자료 모음(게시판, 웹사이트, 이메일, 라디오, TV 기타 등등)에 깊숙이 저장해 놓는 게 다가 아니다. 문자를 작성할 때 어떤 확정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돌려보낼 것인지,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어떻게 물어볼 것인지, 그리고 어떤 간격으로 모바일 캠페인을 업데이트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5단계 : 모바일 데이터를 갖추기 위해서 당신 조직 내의 데이터베이스에 시스템을 셋업하라
벤더, 기술적 지원을 해주는 컨설턴트 또는 스텝과 함께 일하라. 이는 모바일 폰 전화번호, 이름, 이메일 주소, 주소 등 모바일 데이터를 어떻게 당신의 데이터베이스로 옮겨올지 결정할 때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술전문가를 합류시키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사후를 위한 자료 축적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6단계 : 캠페인의 종료를 결정하고 활동을 평가하라
어느 시점이 되면 캠페인은 끝나고 당신은 사람들에게 참가에 대한 감사의 말과 함께 종료를 알리는 메시지를 보내려 할 것이다. 또한 캠페인의 성과에 대해 보고하고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하며, 그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위해 추가 정보를 묻고 싶을 것이다. 당신이 수행한 모바일 캠페인의 성과에 대한 평가를 위해 문안 분석 세션과 캠페인 사후작업을 벌여라.


6. 미디어가 변화하면 운동도 변화한다! 그리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방법도 변화한다!

모바일 미디어 행동주의가 우리나라에서 영 낯선 것은 아니다. 이미 인권운동가들 사이에서 도 모바일을 활동에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위에서 소개한 전략 가이드에서는 선거 시기 모바일을 이용하는 우리나라의 사례가 언급된다. 또한 미디어문화행동에서는 ‘모빌로그’라고 해서 모바일과 블로그를 이용한 실험을 한 바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사회운동 활동가, 선거 전문가 등의 ‘선수’들끼리는 모바일을 이모저모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모바일의 적용 사례를 살펴보다 보면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전반적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함께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필요하다고 여겨진다면, 그리고 좋은 도구가 된다고 인정한다면, 캠페인이든 모빌로그든 모바일을 활용하고 있는 이들의 경험과 기술을 모아, 이것으로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짜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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