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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42호 이슈] 장애인미디어운동 네트워크 출범식과 나아가야 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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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미디어운동 네트워크 출범식과 나아가야 할 방향

박규민 (ACT! 편집위원) 

요즘 각 지역을 중심으로 미디어 센터들이 생겨나고 있다. 각 지역의 센터들에서는 그 지역 사람들과 소외 계층들을 대상으로 하여 미디어 교육과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역미디어 활동은 미디어로의 접근과 참여가 어려운 계층에게 미디어의 접근과 참여를 확산시키고 미디어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미디어를 교육하고, 미디어 교육 참여자가 제작한 것을 방송과 공동체에 상영하여 알려내는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게 하는 활동이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과는 달리 장애인들은 미디어 교육과 운동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이동의 문제, 교육장 내의 편의 시설, 보조 교사의 배치, 수화 통역사, 점자 교재 등 여러 가지 걸림돌들이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예산과 인력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보면 손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사람이 있을 경우에 사진 촬영, 마우스 클릭 등을 보조 교사와 함께 하여야 하며 각 차시별 교육도 커리큘럼대로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더디게 이루어진다. 또한 미디어 강사들은 장애인 미디어교육에 있어서 장애인들의 미디어 활용 및 접근권에 중심을 두어야 하는데, 이를 통해 전문 인력 배출로 이어져야 하며, 또한 교육 내용을 완벽히 학습시켜 주여야 한다. 한편 이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취업 달성 등의 현실적인 이해관계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향도 보여진다. 물론 현실적인 목적을 갖는 생계 수단이 된다면 더 없이 좋을 일이지만 그보다 우선시되야 할 점은 장애인 미디어 접근권 보장과 활용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쉽게 장애인 미디어교육을 시도하는 단체는 그리 많지 않는듯하다. 

그럼에도 장애인들의 미디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을 중심으로 하여 각 지역에 있는 복지관이나 미디어 센터들에서는 장애인들에게 미디어 교육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미디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미디어 교육을 통하여 영상 작품을 직접 제작하고 상영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영들을 통하여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표현하고 비장애인들에 대한 장애인 인식 개선, 장애인 사회로의 참여도도 높일 수 있다.
미디어 활동들을 통하여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특히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것을 가능케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청각 장애인들의 음악 활동(베토벤은 청력을 잃었음에도 그 유명한 운명 교향곡을 작곡하지 않았는가?), 시각장애인들의 미술 활동(외국에는 시각장애인들의 훌륭한 미술 작품이 많다.), 엄지발가락으로 모든 일을 하는 사람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감동적인가? 이런 것들을 접하다보면 이 세상에는 불가능이란 없을 것처럼 보일 것이다. 우리가 단순히 뉴스에서 단 몇 분 안에 듣고 흘리는 내용들은 그 순간에만 집중되고 돌아서면 쉽게 잊혀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것들을 작품으로 만들어 상영한다면 텍스트로 메시지를 전달할 때보다 간접적으로 체험이 되어 기억 속에 확실히 남게 될 것이며 사회에서 바라보는 장애인들의 모습도 새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작품들을 상영하기 위해서 열린 채널이나 퍼블릭액세스 채널 등에 정기적으로 장애인들의 작품들을 상영하도록 할당해주는 제도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혹은 일반 방송에서도 이런 작품들을 할당하여 내보내는 것, UCC 제작물을 포털 사이트에 홍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이런 작품들에 대해서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을 동정심으로 바라보거나 정반대인 절대 칭찬이라는 시선을 모아 바라보는 일-어려운 역경을 극복한 사례라는 식으로-은 삼가도록 했으면 한다. 장애인들의 미디어 활동 즉 문화, 예술, 교육 등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는 활동으로 인식시켜주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미디어 교육과 미디어 운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육현장에서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교사들은 비장애인 위주로 진행되는 교육과 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인해 장애인 미디어교육의 접근 방법, 교육운영 방법 등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간혹 미디어 교육을 정보화 교육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엄연히 정보화와 미디어는 차이가 있다. 물론 정보화 교육이 있은 후에 미디어 교육을 해야 수월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야할 것이다. 그래서 미디어 교육을 하기에 앞서서 장애인미디어 교육과 운동의 확실한 개념 정리가 필요하며 장애인 미디어교육 교사, 활동가들을 양성하여 교육을 원활히 진행하여 어려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디어 교육 및 운동의 필요성이 무엇이며 이러한 활동들을 왜 해야 하는가도 지역 미디어 센터의 활동을 중심으로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 미디어 센터들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전반적인 미디어 교육과 운동의 활동들을 서로 소통하고 고민하고 분석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계기로 인하여 2006년부터 장애인 미디어교육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각 지역별 활동을 하기 시작하였고 2007년 1월 ‘장미네’(http://cafe.daum.net/mideaction)라는 카페도 개설하여 여러모로 홍보도 하고 있다.

제안서에 나와 있는 장애인 미디어운동 네트워크의 제안 배경과 목표 및 향후 활동 방향은 다음과 같다.

● 제안 배경 :

2006년부터 ‘장애인 미디어교육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사회복지사, 장애인 미디어 교사, 기획자 등을 중심으로 하여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왔다. 이 모임을 통하여 현재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장애인 미디어교육의 사례들을 소통하고 장애인 미디어교육의 활성화와 체계화를 위한 활동들을 진행해왔다. 장애인 미디어교육 교사 및 기획자를 위한 워크샵과 한 달에 한번 진행되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서 장애인 미디어교육에 관한 토론회와 특강 등을 진행하였으며,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지역으로, 장애유형별로(시각, 청각, 지체, 정신지체 및 발달장애 등) 확산되어 진행되고 있는 교육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06년 12월 전주에서 열린 ‘장애인 미디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에서 장애인 미디어교육에 대한 내용들을 풍부화 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 모임을 확대하기로 하였다. 새로이 출발하게 되는 ‘장애인 미디어운동 네트워크’에서는 장애인 미디어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자칫 잘못 운영될 수 있는 장애인 미디어교육에 대해 기초적인 연구 작업, 교육의 체계화, 미디어교육 안에서의 장애인 미디어교육의 방향, 더 나아가 장애인미디어운동에 대한 내용들을 고민하고자 한다.

장애인 미디어교육은 미디어교육만 잘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사회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단순히 교육을 넘어 장애인의 삶을 변화 시키고, 그 삶 속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찾는 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렇듯 장애인 미디어교육은 장애인의 삶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장애인운동과 장애인 미디어교육은 서로 맞물려 있다. 이에 장애인 미디어교육네트워크를 장애인미디어운동네트워크로 확대 전환하는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 목표 및 지향점 :

- 장애인 미디어교육을 활성화, 체계화 한다. 
- 장애인의 미디어 접근권과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
- 장애유형별, 생애주기별 장애인 미디어교육의 교육 내용과 방법을 개발한다. 
- 장애인 미디어교육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정책 및 제도를 만들어 정착화 시킬 수 있도록 하며, 정부 정책에 대응한다. 
- 장애인 미디어교육 교사를 양성하여 장애인이 미디어활동에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다.
-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 장애인미디어 교육과 운동이 활성화되어 장애인의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표현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장애인의 삶의 조건들을 변화시켜 나갈 것을 지향한다.

● 향후 활동 방향 :

- 일상적인 장애인 미디어교육, 미디어운동, 장애인운동 관련 정보들을 공유한다.
- 장애인 미디어교육 교사 양성 교육을 진행한다.
- 기존 장애인 미디어교육 교사 및 기획자 재교육을 진행한다. 
- 장애인 당사자의 미디어교육 교사 및 기획자 양성 교육을 진행한다.
- 장애인 미디어교육 교재와 운영방식에 대한 내용을 개발한다.
- 장애유형별, 생애주기별 다양한 교육 내용을 공유하고 교재, 운영방법 등을 개발한다.
- 장애인미디어운동네트워크 참여 단위 및 개인이 팀을 구성하여 장애인미디어정책에 대한 논의들을 진행하고 정책을 개발한다.
- 장애인 미디어교육과 운동에 대한 연구 및 정책 대응 활동을 한다.
- 장애인 미디어교육, 미디어정책 관련 이슈에 대해 공동 대응하고 정책을 연구한다.
- 장애인 미디어교육, 미디어정책 연구사업 및 토론회를 진행 한다.

장애인미디어운동네트워크는 아직 출범 단계이며,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중심이 잡혀 있지 않은 상태이다. 때문에 좀 더 고민하고 풀어 나가야할 과제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숙한 점도 많이 있을 것이다. 위에 제시된 제안 배경과 향후 활동 방향 역시 광범위하고 추상적이기에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구체화시키고 네트워크의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할 것이다. 
이 장미네 활동을 통하여 미디어 교사 및 미디어 활동가들도 많이 배출되어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져, 비장애인들과의 미디어 교육 및 활동도 같이하여 미디어 분야에서만이라도 소외되지 않는 장벽 없는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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