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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48호 현장] RTV 5주년 기념 국제 세미나를 결산하며 21세기 커뮤니티미디어의 도전! : 매체의 경계를 넘어, 참여와 다양성의 확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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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48호 / 2007년 12월 30일




RTV 5주년 기념 국제 세미나를 결산하며

21세기 커뮤니티미디어의 도전! : 

매체의 경계를 넘어, 참여와 다양성의 확대를 위해


김명준
 
지난 10월 30일, 31일 이틀 동안 RTV는 창립 5주년을 맞이하여 스카이라이프와 공동으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대안적인 채널의 운영과 편성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아울러 RTV를 포함하는 다양한 공동체 미디어의 현황과 발전 전략을 논의해보기 위해 조직된 이번 세미나의 기획을 담당한 미디액트 소장 김명준으로부터 이번 국제 세미나에 대한 평가를 들어본다.


기획 ; 미디어 운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RTV는 설립된 후 수년동안 퍼블릭 액세스 채널로서 스스로를 온전히 자리매김하지 못한 채 파행을 겪은 후, 2005년부터 RTV의 혁신에 동의한 RTV 내부 주체의 노력이 시작되고 시민사회운동의 본격적인 개입이 이루어지면서 “시민사회의 가치를 구현하는 퍼블릭 액세스 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목표로 삼아 재편되기 시작했다. 재편의 영역은 전세계에서 유일한 전국대상의 퍼블릭 액세스 채널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채널의 정체성, 편성원칙, 조직체계, 재정구조 등 채널 운영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걸친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된 이번 국제 세미나는 그러한 재편이후 축적된 실험의 결과를 재평가하고 이를 공유하며 채널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동시에 전지구적 수준의 퍼블릭 액세스 운동의 일원으로서의 RTV의 국제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 기획 의도는 국제 참가자에게 배부된 자료를 통해서 잘 드러나있다. (배포된 기획 자료는 http://rtv.or.kr/rtv/533 를 참조할 수 있다.)
“ RTV는 개국 5주년을 맞아 퍼블릭 액세스 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되돌아보고, 미디어 운동의 국제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한국 및 각국 미디어 운동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보기 위해, 플랫폼사업자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과 함께 국제세미나를 마련했습니다. 
저희는 이 세미나를 통해 첫째, 퍼블릭 액세스 채널을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대안적 미디어 운동 채널들의 현실을 진단하고 그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며, 둘째 전세계적 수준에서 발전하고 있는 공동체 미디어 (혹은 대안 미디어, 독립 미디어) 운동의 의의와 과제를 점검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회의 첫째날, 세계 최초의 대안적 위성채널인 미국의 프리스피치TV와 최근에 설립된 베네주엘라의 국영 채널인 비베TV, 그리고 RTV가 한자리에 모여 편성원칙, 운영구조, 조직체계, 수급원칙, 프로그램 사례 등 대안적 TV 채널 전략에 관한 매우 구체적인 토론을 진행할 것이며, 프로그램 교류 등의 일상적 연대 또한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 
회의 둘째날은 미디어 운동의 철학과 전략에 관한 전문적 식격을 갖춘 각국의 미디어 활동가들과 함께 미디어 융합 상황에서 퍼블릭 액세스운동을 포함한 21세기 공동체 미디어의 존재 의의를 살펴보고 그에 대한 공적 지원의 필요성 및 다양한 모델을 살펴볼 것이며, 전지구적 미디어 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국제연대를 모색할 것입니다.”





참석자 및 프로그램 : 두 개의 기획, 하나의 전략
두 개의 초점에 적합한 국제 참석자의 선정 및 논의의 사전 조직화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우선 첫날의 주제인 전국방송의 성격을 지니는 대안적 채널은 그 사례 자체가 워낙 많지 않아서 대상 선정의 범위가 좁았고, 가장 대표적인 채널들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프리스피치 TV와 베네주엘라의 비베 TV는 그동안 국내의 미디어 운동 주체들과 여러차례에 걸쳐서 인적 교류와 정보 교류를 진행해온 바 있고 이번 세미나의 조직 계획 역시 여러차례에 걸쳐서 언급되어왔기 때문에 예상대로 적극적으로 세미나에 참여했으며 관련 자료도 풍부하게 제공했다.
문제는 보다 광범위한 주제를 지닌 두 번째날의 참석자를 조직하는 문제였다. 활동가의 성격를 지닌 연구자들은 (비록 한국에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국제적으로 워낙 수자도 많고 분야도 다양해서 대상 선정부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초기 선정자 명단에 올라있던 존 다우닝 (80년대에 이미 저서 <변혁언론과 민중> (원제 : Radical media)>가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바 있는 교수로 아워미디어 국제네트워크의 일원이기도 하다.) 과 알폰소 구무시오 (볼리비아 탄광 노동자의 라디오 운동에도 결합했고 UNICEF에서 활동했으며 현재는 록펠러 재단이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담당자로서 전세계 미디어 운동 상황에 대한 전문적 경험과 지식을 쌓은 활동가중 하나이다) 는 일정상 참석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다행히도 미국 미디어 운동의 대모격인 디디 할렉 및 각 대륙별 전문가라고 할만한 참석자들의 참석이 가능해지면서 내실있는 참석자 조직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이 이틀간에 걸친 프로그램이 확정되었다.

[제1세미나] 10월 30일(화) 11시~18시 미디액트 대강의실
- 방송사의 운영구조, 편성원칙, 프로그램 사례를 살펴보고 각 방송사의 법, 제도적 문제와 채널 운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영상물을 교류한다
- 편성원칙, 운영구조, 조직체계, 수급원칙, 프로그램 사례 등 방송사의 운영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의 배치
- 각국의 채널 운용에 대한 정보공유와 의견 및 영상물 교류
11:00-12:30 RTV 이정훈
12:30-13:30 점심식사
13:30-15:00 프리스피치TV 존 스타우트
15:00-15:30 휴식
15:30-17:00 비베TV 캐서린 아라우조 
17:00-18:00 종합토론


■ 참석자
- 존 스타우트 Jon Stout (미국/프리스피치 TV) : 진보적 위성채널로서 다양한 시민제작 프로그램 및 독립영화를 상영하며 일부 자체제작을 포함하는 세계 최초의 대안적 위성채널인 프리스피치TV의 공동설립자이자 사무국장
- 캐서린 아라우조 ATHERINE ARAUJO (베네수엘라/비베 TV) : 최근 설립된 베네주엘라의 국영채널로서, 국영이면서도 철저히 자율적이며 독립제작물, 남미 미디어 활동가의 프로그램, 공동체 미디어의 시민제작자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는 대안적 채널인 비베TV의 대안미디어 담당자
- 이정훈 (한국/RTV) : 한국 최초의 퍼블릭액세스 전문채널로 공모, 수급, 지원 액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액세스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는 시민방송 RTV의 편성국장
[제2세미나] 10월 31일(수) 13시~18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 미디어융합시대의 공동체 미디어의 의의 및 가능성, 잠재력과 도전과제, 커뮤니티 미디어운동의 방향 
- 커뮤니티 미디어의 다양한 모델과 실천 전략 : 각국 혹은 지역별, 법 제도 및 규제와 지원 정책을 중심으로 
13:00-15:00 1차 발제
15:00-15:30 휴식
15:30-18:00 2차 발제 및 토론


■ 참석자
- 디디 할렉 Dee Dee Halleck : 60년대 이후 미국 독립미디어 운동을 대표하는 이론가이자 실천가, 맨해튼의 저명한 액세스 프로그램인 <페이퍼 타이거>의 창립자이자 위성 네트워크 <딮디쉬>의 중심 인물.
- 엘리 레이니 Ellie Rennie : <창조적 산업과 혁신을 위한 ARC센터>의 연구원이며 '커뮤니티 미디어 : 전지구적 소개'의 저자. 호주 공동체 방송 연합에서 디지털 텔레비전 분야에 대한 정책 자문가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 멜버른 기술 대학의 사회연구학회에 근무 중 
- 케이트 코요 Kate Coyer : 유럽의 공동체 미디어 정책 연구자
- 아딜슨 카브랄 Adilson Cabral : 브라질 미디어 활동가이자 교수
- 수피니아 클랑라롱 Supinya Klangnarong : 태국 미디어와 정보통신 산업의 독점기업인 Shin Corp.에 맞선 태국 민중미디어개혁캠페인 사무국장 









사전 준비 및 부대 프로그램
그러나 공식적인 프로그램만으로 세미나의 내용이 충실하게 확보되는 것은 아니기에,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전 준비 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실행되었다.

 우선 대안적 채널의 성격과 운영 및 편성 등에 초점을 맞춘 첫날 발제의 경우는 발제문 이외에 각 방송사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보충자료들을 수집했고 (자료집의 비베TV 운영규정 및 프리스피치 TV 운영 규정 참조) 아울러 발제의 기본 구조를 가능한한 일치시킴으로서 각 영역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했다. 주제 자체가 매우 광범위한 둘째날 발제의 경우는 발제자와의 사전 논의를 통해서 각 발제의 초점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을 밟아나갔으며 형식은 자유롭게 하되 내용은 발제자의 전문분야 및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하여 사전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상의 모든 자료들은 원문(영문 및 스페인어)과 한글 번역본을 모두 취합하여 세미나 당일 현장에서 배포토록 했다. 아울러 발제에서 활용될 비디오 자료의 번역 작업 또한 사전에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상당 시간 분량의 영상자료에 한글자막이 삽입될 수 있었다.


 이상의 문서 자료 조직화 작업 이외에, 이번 국제회의의 프로그램에는 참석자들의 논의를 심화하기 위한 사전 브리핑 시간이 포함되어 있었다. 참석자의 체류 일정이 일치하기 않기 때문에 두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 사전 브리핑에서는, 80년대 이후 한국의 정치적 상황, 미디어 조건, 미디어 운동과 관련된 정보가 제공되었다.
마지막으로, 방문 프로그램의 기획 (흔히 필드 트립-Field trip-으로 불림) 또한 별도로 배치되었다. 참석자들 모두가 공식 세미나 이외에 한국의 다양한 영역의 활동가들과의 교류 및 기타 관심사들을 표명했기에 프로그램은 가능한한 그 요구를 모두 수렴하는 방식으로 기획되고 집행되었다.





공유와 논의

 이러한 사전 준비를 기초로 진행된 국제 세미나는, 전반적으로 기획한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전국 규모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국적 채널에 초점을 맞춘 첫 번째 날의 프로그램은 각 발제자의 치밀한 준비로 비교적 충실하게 진행되었다. 이정훈 RTV 편성국장의 발제는 상대적으로 해외 참석자들을 초점에 맞춘 것으로서 RTV의 현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어진 프리스피치 TV의 발제는 이번 토론회중 가장 체계적으로 준비된 발제였다. 물론 각종 민간기금을 확보할 수 밖에 없는, 그래서 가독성이 높고 세련된 발제에 능숙한 프리스피치 TV이긴 하지만, 이번 발제는 채널의 운영 상황 및 극복해야 할 과제 등 광범위한 정보를 해외 참석자 및 한국의 청중들을 고려하여 재구성하여 제공한 효과적인 발제였다. 2000년 1월, 첫 전파를 쏘아올린 프리스피치 TV는 그동안 많은 진보적 영상활동가들과 비판적 시민들의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으며, 이번 발제를 통해서는 그 전사(前史) 와 편성, 조직, 재정, 온라인 사업, 시청자 현황 및 참여구조, 운동 형성 전략, 미디어 민주주의를 위한 운동 과정에서 프리스피치 TV의 위상 등 포괄적인 내용이 발표되었다.


 이어진 비베 TV의 발제는 미리 제출된 자료와는 달리 파워포인트의 형식으로 발표되었다. 사실 이 혼선은 예상된 것이었다. 비베TV의 참석은 기획단계에서 일찍 확정되었으나 참석자가 두차례에 걸쳐 바뀌면서 채널 운영에 대한 세부적인 발제문이 미리 준비되지 못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발표자 캐서린 아라우조는 100% 국고에 의한 지원을 받으면서도 철저히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비베 TV의 활동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캐서린의 발제는 2003년말부터 시작된 비베 TV의 최근까지의 역사, 정보전달 및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포괄하는 편성 현황, 민주주의와 참여를 강조하는 조직 체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영향력, 지역화 전략, 공동체의 참여를 장려하는 민중영화학교의 설립과 운영 (Popular Latin American School of Cinema), 미학적 원칙, 제작자 크레디트를 싣지 않는 독특한 원칙 등 다양한 내용을 아우르며 진행되었다.


 사실 이 세 개의 채널은 미디어 민주주의를 확대한다는 공통의 대의를 지니면서도 대안적 채널 운동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채널의 위상만 하더라도, RTV가 공적 지원에 기초하면서도 독립적인 퍼블릭 액세스 채널이라면, 프리 스피치 TV는 ‘진보적 성격’을 명확히 하는 대안적 채널이며, 비베 TV는 국영 채널이면서도 진보적이며 참여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채널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세미나는 현재 전지구적 수준에서 대안적 전국 방송의 대표적인 운영 주체들이 함께 모여 세부적으로 그 공통점과 차이를 짚어보면서 각자의 활동 전략을 발전시키고 아울러 실질적인 교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주요한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었다.


 둘째 날의 토론은 첫째 날보다 훨씬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느니만큼 초점을 모아내기가 쉽지는 않은 발제였다. 하지만 다행히 다섯명의 발제자는 각자의 활동 영역과 지역에 걸맞는 내실있는 발제를 준비했으며, 비록 ‘공동체 미디어’를 주제로 한 국제 토론회가 국내에서 개최된 사례가 많지 않은만큼 많은 토론이 이루어지지는 못했으나 이후 보다 집중적인 토론을 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디디 할렉은 60년대부터 미국 미디어 운동을 선도해온 경력에 걸맞게 미국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운동의 발전사를 다양한 사진자료와 함께 친절히 해설해주었으며, 브라질의 아딜슨 카브랄은 90년대의 민중 비디오 운동으로부터 90년대후반 이후 공동체 TV의 채널 설립, 그리고 미디어 운동의 연합체인 ‘미디어 민주화를 위한 전국 포럼’등 미디어 운동의 상황 등을 설명했다. 공동체 미디어에 관한 대표적 이론가의 한사람인 엘리 레이니는 주로 청소년의 비영리 미디어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공동체 미디어의 잠재력과 딜레마를 지적했으며,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공동체 라디오의 설립 운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동시에 공동체 미디어의 진흥을 위한 유럽 차원의 정책 및 법제 연구에 헌신하고 있는 케이트 코여는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공동체 미디어의 정의와 발전 전략을 제안했고, 마지막으로 태국의 수피니야 클랑라롱은 쿠데타에 의해 집권한 군사정권하의 태국 미디어의 상황과 미디어 민주주의를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미디어 운동 진영의 활동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해설했다.
( 이상의 발제와 토론은 RTV를 통해서 방영된 바 있으며, RTV 웹사이트에서 VOD시청이 가능하다. - http://rtv.or.kr/rtv/533 참조 )


그리고 아쉬움과 계획

 미디어 운동, 공동체 미디어를 주제로 하는 작지 않은 규모의 첫 국제 세미나는 이렇게 종료되었다. 발제자들 및 참석자들은 대체로 행사가 성공적이었다는 언급들을 했다. 특히 발제자 모두는 전반적인 발제의 시간이 일반적인 국제회의에 비해 상당히 길게 배치되었으며 (보통의 국제회의는 특별한 강연을 제외하고는 보통 15분-25분 정도의 발제 시간 이상이 배치되지 않는다) 다양한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논의 시간을 풍부하게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으며, 아울러 다양한 영역의 활동가들과의 교류 시간을 별도로 조직한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물론, 아쉬움은 많다. 무엇보다도, 참석자들이 모두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경험과 식견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공식적 발제 및 몇차례의 인터뷰를 통한 정보 교류 및 논의는 그 양과 깊이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었다.
남은 과제는 크게 세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첫째, 이번 교류의 성과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아울러 한국의 미디어 운동 전략과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한 참조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며, 두번째로 해외 참석자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강화하는 것, 마지막으로는 이번과 같은 미디어 운동의 국제 세미나를 가능한한 정례화하여 한국의 미디어 운동이 국제연대를 강화하는데 계속해서 기여해가는 것이다.


 특히 두 번째 과제와 관련해서는 이번 참석자들과의 교류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몇가지 구체적인 기획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이번 세미나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되지 못한 각종 정보 (예를 들어 비베TV의 구체적인 편성 상황, 올해 초에 있었던 유럽 공동체 미디어의 관련 법제 및 정책 관련 회의 결과) 의 공유가 필요하며, 콘텐츠의 교류라는 측면에서는 RTV및 영상활동가 그룹들 / 비베TV / 프리스피치TV 간의 정기적 프로그램 교류가 기획되어야 하며, 정책적인 수준에서는 특히 미디어 융합 상황에 대한 각국 미디어 운동의 대응 및 공동체 미디어의 확장을 위한 법제와 전략의 문제에 대한 보다 지속적인 논의가 조직되어야 한다.


 아울러 세 번째 과제의 경우, 이번 세미나는 특히 둘째날 프로그램의 경우 보다 세부적인 주제로 분화된 토론을 위한 예비 모임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반드시 되짚을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공동체 미디어 및 대안적 미디어 운동과 관련하여 각각의 이슈 및 쟁점을 구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국제 세미나가 지속적으로 한국에서도 개최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부한 이야기지만 자주 망각하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이 간단한 보고와 평가를 마무리해본다. “국제연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제 그 발전의 필수적인 실험 한가지를 힘겹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RTV 및 한국의 미디어 운동이 새로운 기획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동시에 보다 강화된 국제연대를 기획해내며 성숙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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