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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53호 특집 길라잡이] 새로운 미디어의 대화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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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8. 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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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53호 / 2008년 7월 30일

 

 

새로운 미디어의 대화와 행동 



박규민 (ACT! 편집위원)
 
우리의 미디어 환경은 진보하고 있는가? 후퇴하고 있는가?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은 정당하지 못한 공권력에 대하여 가장 현명하고 적절한 행동을 통해 처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전 세계에서 모두 동일하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여지없이 느끼게 해 준다. 서울에서 군화발에 밟히는 여대생의 모습을 부산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경찰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바다 건너 유럽에 있는 사람이 한국과 같은 시간에 볼 수 있는 것이다.


87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아이들은 촛불을 치켜들고 자신들의 권리를 스스로 지켰다. 그들은 초등학교부터 민주주의를 학습한 세대들이며 자신이 알고픈 것은 마우스를 몇 번 움직이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세대들이다. 단지 그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자신을 지켜줄 국가와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회였던 것이다.


‘야, 너희들 아직도 촛불 안 껐냐?' 하고 물어오면
‘의료보험 민영화하면 돈 없는 우리엄마 수술도 못받는단 말이어요' 하는 대답에
‘야, 그럼 의료보험 민영화하지 말고 현재처럼 계속하자' 하는 대답을 듣고싶을 뿐이다.
‘흐음 그래도 구석에 있는 당신은 누구인고?' 하고 물어오면
‘우린 집하나 사려고 돈모으다가 너무 비싸져 포기한 사람들이오 제발 땅갖고 장난질좀 하지 마시오' 하는 외침에
‘알았다 더 이상 땅으로 돈벌지 못하게 하마' 하는 약속을 원할뿐이다.


이렇듯 힘 없는 이들의 목소리는 촛불의 힘을 통하여 국가의 억압을 이겨내고 사방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나는 이러한 촛불들의 진실된 외침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미디어 또한 진실이라 생각한다. 일부 몇몇의 미디어전문가들은 미디어는 조작되고 거짓만을 나타내며 왜곡된 사실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왜곡은 아마 미디어에 담겨진 작품을 주체자가 아닌 편집자가 편집하고 조작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오차이거나 의도적으로 왜곡된 혹은 사실이 아닌 부분만을 편집하여 출품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결과일 것이다. 설령 사실이 아닌 내용을 담아내는 작품들도 그 속에는 진실이 담겨져 있지 않은가.


촛불이 밝혀진 지역이 광화문을 넘어 각 지역으로,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었듯이, 촛불에 관련된 소식들 역시 생중계, 아고라, 언론 등 미디어의 각 영역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퍼져나갔다. 시민 모두가 기자로서 또는 영상 제작자로서 활동할 수 있다. 비록 전문적인 툴을 이용해 편집한 것은 아니더라도, 그 영상이 우리의 진실된 모습들을 잘 담아내고 배포할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주체가 되어 미디어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 제작 과정, 활발한 상영 활동, 아카이브의 활용, 활발한 기자제의 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의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역별 단위들에서 이 모든 것들을 마련하고 활용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자체 예산은 부족함이 당연하다.


그 한계의 대안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방송통신위원회의 발전기금의 확대 지원이다. 지금까지 많은 미디어 관련 단체들이 발전기금에 의존하여 교육 사업을 진행하였고, 참여적 미디어 분야에 대한 방송발전기금의 지원이 굉장히 필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 올 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하였고, 많은 활동가들과 교육자들은 앞으로도 발전기금을 통하여 기존의 사업에 이어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성과를 내기를 바라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특집의 각 원고를 클릭해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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