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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54호 미디어인터내셔널] 사진으로 본 G8 반대 투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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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54호 / 2008년 9월 1일

 

 

사진으로 본 G8 반대 투쟁 이야기 



도영(미디어문화행동, 미술/기술 활동가)
 
미디어문화행동에서 미술/기술 활동을 하고 있는 도영입니다. 약 한 달간 일본에 다녀왔는데요. 그곳에서 일본 미디어활동가들과 친해질 수 있어 좋은 기억으로 남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제 기억에 남아있는 G8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을 중심으로 정리해 봅니다.
어떻게 다른 나라 피 빨아 처먹을지 이빨 까는 G8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해서 G8반대투쟁에서의 미디어 작업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2008년 여름 도영..


심심한데 G8에나 갈까?


2007년 겨울. 미디어문화행동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 “내년에는 뭔 작업을 하면서 놀까?” 라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2008년 G8 정상회담이 일본에서 하는데 가서 한판 재미있게 작업하면서 놀고 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흐르고, 2008년 5월 어느 날. 일본에서 온 미디어활동가와 서울에서 만나게 된 자리에서 한국 미디어활동가들이 일본으로 와서 같이 작업하면서 놀자는 제안을 받게 되면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G8미디어네트워크(G8MediaNetwork)


일본 미디어활동가들은 G8정상회담 반대투쟁을 위하여 1년간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서 12개의 일본 미디어단체들이 G8미디어네트워크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미디어단체들이 모여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공동 작업을 진행한다는 것과, 앞으로 공조/공동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에 주목할 수 있다. G8반대 투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주류미디어와의 차이를 두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할 것인가? 해외 미디어활동가들과의 공동작업, 미디어센터 구축 등 G8반대투쟁에서의 모든 미디어활동을 조율/담당하였다.
답사..
일본에서 온 미디어활동가의 말. “5월 말에 일본에서 G8반대투쟁을 위한 미디어활동가 회의가 있는데 한국에서도 1명 왔으면 하는데. 돈은 대 줄께. 일본에 미디어활동가 1명 보내줘!”라는 말을 듣고, 이곳저곳에 일본에 갈 활동가가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한국은 촛불집회와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 모두 바쁜 상태였다. 결국 내가(도영) 일본으로 가게 되면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답사는 지원이 되서 갈 수 있지만, 다시 일본에 갈 때는 돈을 어떻게 만들지?” 라는 걱정을 가지고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도쿄에서는 G8반대투쟁 미디어활동을 알리기 위한 심포지엄이 있었다. 심포지엄은 한국, 대만의 미디어 활동에 대한 발표와, G8정상회담에 대한 일본 미디어활동단체들에 대한 소개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홋카이도로 이동하여 미디어센터의 설치 예정지 / 정상회담이 열리는 토야코 주변의 캠프장 답사와 함께, 세부적인 미디어활동 계획 등을 논의하였다.








치토세 공항은 G8정상회담 준비를 끝내 놓고 대기하고 있는       산 위에 성 같이 보이는 곳이 윈저호텔. G8정상회담장.
  느낌이었다. 공항 곳곳에 특별경계중이라는 문구도 간간히 
  보였다.




작업 시작


일본 답사를 바탕으로 작업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다시 홋카이도로 향했다. 한국에서는 2~3명의 미디어활동가가 일본으로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한국의 촛불상황과 맞물려 결국 미디어활동가는 혼자 가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러 가지 작업을 준비하였지만, 혼자 가게 된 상황이라 작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일본(삿포로)으로 향했다.
작업 계획은 미술/기술지원(방송 스튜디오 디자인, 미디어센터 인프라(인터넷/전기 등) 설치, 방송기술 등), 레이저텍을 준비하였다.




삿포로시 내에 3개의 미디어센터를 운영했다. 각 센터는 비디오 작업을 위한 센터(서18센터), 라디오 작업을 위한 센터(텐진야마), 기자회견장(홋카이도 대학)으로 활용되었다. 미디어센터는 활동가들에게 훌륭한 시설을 제공했다. 그러나 각각 미디어센터가 분산되어 있어 센터간의 이동과 소통이 힘들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레이저텍” 
일본 미디어활동가들과의 공동 작업으로 레이저텍 작업을 해보았다. 준비가 부족해서 의도하였던 만큼의 느낌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본 미디어 활동가들과 재미있게 작업을 준비하고 진행한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캠프장으로..


7.6일 정상회담장 주변에 3곳의 캠프장이 문을 열었다. 소우베츠, 다테, 토요라 세 지역에 캠프장이 설치되었고, 일본/해외 활동가들은 삿포로 시에서 캠프장으로 옮겨 G8반대투쟁을 이어나갔다. 삿포로 시에서 캠프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찰들을 볼 수 있었고, 캠프장(토요라)에 도착해서는 많은 주류언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주류 언론 역시 우리를 반기지는 않았다. 일본 주류언론에서는 우리를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보도하는 주류 언론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토요라 캠프장에는 많은 해외 활동가들이 모였다. 경찰국가 일본을 증명하듯 허가되지 않은 집회는 모두 불허되었고, 이미 허가된 20Km 행진밖에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매일 밤늦게까지 이 문제로 긴 토론이 벌어졌지만, 해외 활동가들의 일본 운동에 대한 이해부족과 문화적 차이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한 캠프장 내에서는 초상권을 이유로 촬영을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으로 미디어활동가들은 촬영에 제약을 받기도 했다.




국제 활동..


국제 활동가들과의 작업에서 느낀 점은 소통의 중요성이다. 서로 언어가 잘 통하지 않더라도 마음만 통한다면 소통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국제 활동을 하기 위해 해외로 가는 경우 최소한의 사전 지식을 가지고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몇몇 한국 활동가 중에서는 해외에 나가 한국 활동을 부풀려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한국의 운동이 대단한 것처럼 말하며 다른 해외 활동은 한국의 운동보다 떨어진다고 가정해버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뭐가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각 지역(해외)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고, 그 지역의 상황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누가 더 잘났고, 못 났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소통을 끊는 것과 동시에 괴변만 늘어놓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 밖에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된다. 
이번에도 일본에서 위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착잡하지만 해외 활동가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해할 것이라 생각이 된다.




일본/한국 미디어 활동가 캠프


약 한 달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 미디어활동가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일본과 한국 미디어활동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9월 마지막 주 약 일주일간 전북 부안에서 일본/한국 미디어활동가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얼마 전 유타카 츠치아(G8미디어네트워크 비디오 유닛 담당)가 한국을 방문해서 캠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갔다. 일본 미디어활동가 약 10명이 한국으로 올 예정이고, 한국 미디어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빡빡한 일정으로 캠프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개인 간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캠프에 대한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느슨하게 앞으로 어떻게 같이 활동을 해 나가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휴식 캠프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관심 있는 미디어활동가들의 참여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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