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50호 미디어인터내셔널] ‘싸바이디! 라오스~~~’ : 오합지졸 여성미디어팀, 3.8맞이 急 여성행진으로 세계여성과 소통하다!
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50호 / 2008년 4월 17일
‘싸바이디! 라오스~~~’ : 오합지졸 여성미디어팀, 3.8맞이 急 여성행진으로 세계여성과 소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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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영상집단 아메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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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쉴 수 있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 며칠 밤을 꼬박 새워 일을 해도 쉴 돈과 여유가 보이지 않던 내게는 그저 이 말이, 열심히 일하는 아랫것들(?)에게 평상 위에 누워 툭 내뱉는 돈 있고 시간 있는 한량들의 비아냥거림인 줄로만 알았다. 내 평생 업으로 생각하며 즐겁게 해오던 영상 작업이 언제부터인가 내 어깨를 짓누르는 짐이 되고 말았으니, 그 어떤 좋은 말도 고깝게만 들리는 게 당연지사. 적어도 한 달 전까지는 말이다. 여성 활동가 미디어팀을 꾸리다! 내가 속해 있는 영상집단 아메바는 3년 전부터 여성단체의 다양한 이슈들을 쫓아다니며 영상 미디어 활동을 해왔다. 그 어떤 나라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역사에 비해 이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일에는 너무 소홀한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그 새 여성정치, 여성노동, 여성환경, 여성인권, 여성인력개발 등 다양한 이슈들을 접하다 보니 함께 하는 여성단체도 하나둘 늘어났고, 좋은 선후배로 흉금을 터놓는 여성NGO 활동가들도 만나게 됐다. 영상 일을 하는 사람이 여성단체 일을 맡아서 하다보면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그나마도 내가 먼저 단체를 찾아가 영상기록을 의뢰했던 3년 전에 비하면 이제는 단체가 그 중요성을 알고 먼저 연락해오는 경우가 많아졌으니, 그게 발전이라면 큰 발전이다. 그래도 여전히 단체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활동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영상으로 기록하기에는 예산도 장비도 없고, 어렵게 캠코더라도 장만해놓으면 이마저도 활용할 수 있는 실무자가 없다. 나도 당장 입에 풀칠은 하고 살아야하는 터라 마냥 자원봉사 할 수는 없는 일이고, 결국 내가 찾은 방법은 하나. 영상에 관심을 가진 단체 실무자들을 꼬드겨(?) 간단하게라도 직접 촬영과 편집을 할 수 있는 훈련을 받게 하는 것. 이게 여성활동가 미디어팀을 구성하게 된 시작이다. ▷ 처음 영상촬영 수업을 받고 있는 여성NGO활동가 ‘산재미디어팀' 사실 나 같은 전업 영상 활동가가 다소 세련된(?) 영상으로 NGO의 의미 있는 일을 외부로 크게 알려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보다 그 일을 잘 알고 있는 내부자의 시선으로 영상기록을 하면 그 가치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자명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없는 예산 절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성 활동가들을 유혹하는 게 너무나 쉬웠더랬다. 그래서 시작은 참으로 창대했다. 다양한 이슈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단체 실무자들, 선착순으로 5명이 모였다. 이 분들 시간 없는 것을 고려해 주말반을 편성해놓고 돈 없는 것도 고려해 그날 식사 한 끼 준비해오면 하루 종일 속성반으로 촬영과 편집을 가르쳐줄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 흥분된 마음도 잠깐. 주말인데도 왜들 그리 바쁘신지, 내가 겨우 시간을 잡아놓으면 학생들(?)이 안 되고, 학생들이 시간이 되면 이 선생님이 안 되는, 그리움이 사무치는 견우직녀 마냥 모두 시간 맞춰 만나기가 너무나 어렵다. 이쯤 되었을 때 한 여성단체 선배의 달콤한 속삭임을 들었는데, 그게 바로 한국여성재단에서 여성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재충전 프로그램, ‘짧은 여행, 긴 호흡'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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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합지졸 산재미디어팀, 라오스 여행을 꿈꾸다! 짧은 여행, 긴 호흡 프로그램은 3개 이상의 단체 실무자들이 모여 팀을 꾸리고 또 자체적으로 기획한 연수 프로그램을 신청해야하기 때문에 사업을 신청할 때부터 이미 활동가들 간의 네트워킹이 시작되는 셈이었다. 팀 구성은 우리 여성 활동가 미디어팀이 근간이 되었고 관련 단체 실무자들이 더 참여하면서 총 4개 단체 9명의 활동가들이 모였다.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지향하는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활동가 3명, 여성의 시각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2명,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돕는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 활동가 1명, 그리고 우리 영상집단 아메바 3명, 구성만 보면 다양한 여성관련 이슈를 실천하는 근사한 모임이 된 듯 보이는데, 사실은 그야말로 9명 모두 색깔이 다른 ‘오합지졸' 그 자체였다. 우리 팀의 이름은 단체 일을 하면서 산업재해(?)를 얻었다 하여 일명 ‘산재 미디어팀'! 그러니까, 앉아서만 일을 하다 보니 가슴보다 더 나온 아랫배, 매일 밤새기를 밥 먹 듯 하여 팬더곰처럼 시퍼렇게 된 눈 밑 다크서클, 카메라를 들다 생긴 손목 관절 부실 등, 산업재해의 표상들을 가리킨 것인데, 이것을 신청서에 사으로 고스란히 담아 제출했더니 덜커덕 선정이 된 것이다. 흐흐흐. ▷ 산업재해 증거사진 왼쪽 ‘막심의 나온 배' 오른쪽 ‘상미의 손목관절 부실' 8박 9일의 여행지는 아시아의 에덴동산, 라오스! 관광가이드를 해도 먹고는 살았을 한 단체 활동가의 강력 추천도 있었지만, 페어트레이드(희망무역, 공정무역)를 실천하고 있는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들이 라오스 생산자들을 직접 만날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겸사겸사 정해진 곳이었다. 라오스에서 하기로 한 미디어교육은 간단한 촬영교육을 한 후 하루에 한명씩 바로 여행기록에 투입되는 ‘스스로 체험 학습' 큭! 싸바이디~~~ 라오스! 라오스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면 꼭 한번쯤 듣게 되는 문구가 있다. ‘베트남인들은 쌀을 심는다. 캄보디아인들은 쌀이 자라는 것을 본다. 라오스인들은 쌀이 자라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한때 라오스를 식민지로 두었던 프랑스인들이 라오스인들을 보며 끄적였던 말이라고 하는데, 뭔가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살짝 의심이 가지만 어쨌든 문맥 그대로 사고하면 라오스인들의 자연 친화적인, 그야말로 여유가 느껴지는 삶의 모습을 조금은 느낄 수가 있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의 순수한 미소가 반겨주는 곳. 싸바이디~~~ 라오스! (안녕하세요~~~ 라오스!) ▷ 왼쪽 사진, 개선문에서 내려다 본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전경. ▷ 중앙 사진, 라오스의 상징 탓루앙 앞에서 오합지졸 팀의 모습. ▷ 오른쪽 사진, 비엔티엔에서 찾은 막심을 닮은 동상. 라오스는 캄보디아처럼 조상이 내려준 세계 유적도 없고 베트남처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만한 전쟁의 역사도 없고 태국처럼 잘 개발된 관광 상품도 없다. 그래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국가. 그러나 동남아시아를 두루두루 다녔던 베테랑 여행가라면 다른 어느 국가보다 라오스를 여행지로 강력 추천하는데, 이제 다녀와 보니 나도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불과 며칠 동안 뭘 그리 보고 느꼈겠는가마는 감히 생각컨데, 라오스에는 그 어떤 곳에서보다 내 자신을 깊이 돌아볼 수 있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여유로움이 있다. ▷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있는 라오스 전경. 꼬불꼬불 비포장도로와 라오스인들의 삶의 모습이 정겹다. 아직 개발이 안 된 국가여서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첩첩 골짜기를 버스로 돌아 돌아 이동하다보면 군데군데 조상 대대로 내려왔음직한 삶의 터전들에 여전히 한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라오스에서 보낸 6일 동안, 수도인 비엔티엔,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방비엥,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루앙프라방, 그러니까 불과 세 곳을 다닌 셈인데, 이는 한 지역에서 하루씩을 보내고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서 하루 동안의 시간을 꼬박 쓴 꼴. 우리나라라면 바로 직선으로 도로를 뽑았을 법한 거리를 라오스 사람들은 자연과 사람이 낸 그 길 그대로 꼬불꼬불~ 도로를 놓았다. 그 덕에 우리나라에서 수입된 낡은 중고 버스를 타고 하루 종일 엄마 자궁처럼 흔들리는 의자에 파묻혀 잠도 자고, 살짝 깨어 너른 창밖 절경에 자연의 신비한 경외감도 느끼고, 때로는 멍하니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소중한 시간도 갖는다. 장거리 버스에서는 아침 간식도 주고 점심시간이 되면 산중 마을에 내려 버스에서 제공한 쿠폰으로 한끼 식사도 할 수 있다. 물론 나는 간혹 심각한 구토증세로 고생을 했지만, 어쨌든 이동하는 시간도 이렇게 좋은데 본격적인 휴양지에서 보낸 시간은 또 얼마나 행복했겠는가. 둘이 해도 마음이 안 맞아 결국은 서로 찢어져 여행을 한다는데 우리 9명의 산재 미디어팀은 각각의 색깔대로 오합지졸 마냥 신이 났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기 5분 전까지도 핸드폰을 붙잡고 일을 해대던 우리 여성 활동가들. 언제 이렇게 철저히 일과 분리된 채 호사를 누려보았겠는가. 밤마다 라오 맥주를 기울이며 서로 잘 알지 못했던 단체 얘기도 듣고 공교롭게도 9명 모두 71년생에서 86년생까지 하나같이 나이가 달라 선후배로서, 활동가로 살아가는 애로점도 서로 나누고... 한국여성재단에서 활동가 재충전 프로그램이라면서 ‘짧은 여행, 긴 호흡' 프로젝트에 굳이 3개 단체 이상 활동가가 함께 해야 한다는 신청 조건을 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나 보다. 혼자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면 느끼지 못했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네트워킹의 힘! 힘들 때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빽이 생긴 느낌.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이다. ▷ 라오스 방비엥에서의 즐거운 하루 투어 모습 카약킹과 번지 점프로 신나는 하루를 보냈던 라오스 방비엥 일정, 태국 국경을 끼고 있는 메콩강에서 불타는 일출을 감상했던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일정, 이 모두가 하루하루 잊기 힘든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이번 여행에서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인상 깊었던 일정은 마을 전체가 불교 사원으로 이루어진 루앙프라방의 하루. 루앙프라방은 아침 새벽 주황색 승복을 입고 사원에서 나와 주민들의 공양을 받는 스님들의 탁밧 행렬이 유명한 곳인데, 물론 이도 장엄한 광경이었지만 우리들에게 루앙프라방은 이제 또 다른 의미가 된 매우 인상적인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3.8맞이 急 여성행진으로 세계여성과 소통하다 3월 4일부터 3월 11일까지가 일정이었던 이번 여행은 사실 우리 여성 활동가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는데, 왜냐하면 3.8 100주년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중간에 끼어있었기 때문이었다. 국내 가장 큰 여성행사를 놓치는 아쉬움. 그것도 다름 아닌 100주년 행사인데... 그런데 이게 웬걸? 라오스는 사회주의 국가라 3.8 여성의 날이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었고, 이번 3월 8일이 토요일이라 아예 월요일까지 공휴일로 지정해놓고 3일 내내 마을마다 축제를 벌이고 있었던 것. 방비엥을 떠나는 3월 7일 오전, 마을 중앙광장에서 많은 여성들이 참석하고 있었던 3.8 여성의 날 기념식의 진지한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3월 10일 라오스를 떠나는 날까지 3일 연속 라오스는 내내 여성의 날이었던 셈이다. 라오스의 여성들은 여성의 날에 서로 친구들끼리 낮부터 술을 마시든가 아니면 마을마다 광장에서 밴드를 불러놓고 남성들과 함께 큰 축제를 벌이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정말 부러운 광경이었다. 어쨌든 한국에서는 일개 행사로 끝나버렸을 여성의 날을 라오스에서 지대로~ 만끽했으니 우리는 정말 축복받은 여성 활동가들이 아닌가. 우리 한국 여성 활동가들도 100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그대로 있을 수는 없는 법. 루앙프라방에 도착한 그날 밤. 주섬주섬 지친 몸을 일으켜 세워 머리를 맞대 3.8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준비해온 A4용지를 꾸며 100주년 세계여성의 날 기념 문구를 새겨 넣고 얇은 이불 포대자루에 덕지덕지 실로 꿰매 일단은 현수막 같은 느낌을 주는데 성공! 우리가 짧은 영어 실력으로 함께 만든 기념 문구는 “Women Save the World!". ‘다음날 과연 우리들은 이 포대자루를 들고 행진다운 행진을 할 수 있을까' 내심 부끄러운(?) 마음을 안고 3.8의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는데... ▷ 졸린 눈을 비비며 3.8 여성행진을 준비하는 모습 오합지졸 여성 미디어팀이지만, 함께 모이니 어쨌든 일을 내긴 낸다. 급 준비한 흰 상의 옷을 맞춰 입고 등 뒤에는 한글로 ‘여성이 세상을 연다!'라는 문구를 한 글자씩 크게 달고 그 초라해 보이는 현수막을 나지막이^^ 들었다. 그리고 어쨌든 작은 목소리로 구호도 외치며 루앙프라방의 중심가를 9명이 쪼르륵 행진하기 시작했다. ▷ 소심하게 시작해서 거창하게 마무리한 라오스 루앙프라방 현지 산재미디어팀의 3.8 여성행진 일명 라오스에서의 ‘여성행진!'. 루앙프라방이 유명한 관광지라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했는데 지나가는 관광객들과 라오스 현지인들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우리의 조촐한 여성행진을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았다. 좀 쑥스럽다 생각할 즈음... 점점 우리들의 행진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세계여성들! 우리를 보며 박수를 쳐주고 함께 사진 찍고 싶다며 현수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하나, 둘, 셋에 맞춰 ‘Women Save the World'를 외치고, 구호를 외친 후에는 포옹하며 서로 축하해주었다. 우리가 만난 세계여성들은 머리가 백발인 파리에서 오신 할머니들부터 자전거 투어를 하다가 우리의 행진을 보고 잠시 세워 함께 한 말레이시아의 두 명의 여성친구들, 아침에 딸에게 여성의 날의 의미를 알려줬다던 미국에서 온 모녀, 술을 마시며 여성의 날을 즐기고 있던 라오스 현지 언니들... 인종, 나이, 계급, 국적 모든 게 중요하지 않았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그저 여성의 날을 함께 맞이한 인연으로 서로 응원해주고 축하해주고 꼬옥 안아주었다. 지나가던 유럽 남성들과 현지 남성들도 함께 축하해주고 사진 찍고 그냥 그렇게 여성의 날을 마음껏 축복할 수 있었다. 우리가 라오스에서 했던 여성행진은 비록 큰 현수막도 없고 대규모 집회도 아니었지만 세계여성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알게 해주었다. 각기 사용하는 언어는 달라도 ‘여성의 날'처럼 얼마든지 우리에게는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감대를 찾을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평생 살았어도 손을 들어 서로의 어깨를 감싸주는 열린 마음만 갖고 있다면 세계 여성이 모두 친구이고 함께 호흡을 맞춰 같은 구호를 외칠 수도 있다. 역시 잘 쉬는 사람이 일도 잘해요~~~ 우리 오합지졸 산재미디어팀은 돈을 아끼느라 경유 비행기를 예약했다가 뜻하지 않게 캄보디아를 찍고, 또 베트남에서의 부록 같은 12시간의 여행을 거쳐 모두 무사히 8박 9일의 일정을 끝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다 소개할 수 없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우리가 명색이 영상미디어팀인데, 이번 여행의 또 다른 이야기는 영상으로 어디선가 소개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장 연장자였던 천상 군인다운 연대장, 반장처럼 일행을 통솔하며 이끌어준 강반장, 어디서도 크게 움직이지 않는 나무늘보 황, 가는 곳마다 온갖 춤으로 흔적을 남긴 나니나니 상미상, 우리 팀의 에피소드 중심축 덤앤더머 목간지와 공주, 조기퇴근 럭셔리 비, 엄지 흔들기를 유행시킨 귀염둥이 막내 식, 그리고 세계 어떤 나라든 그 나라 언어 딱 세네가지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삐끼 나 막심, 이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이 다 모이니, 참으로 그 색깔이 고왔다. 이미 한 달이 지난 지금 라오스의 풍경은 점차 잊혀져 가지만, 그 좋은 느낌, 그 여유는 앞으로 평생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함께한 우리 활동가들과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꼽짜이 라이라이~(너무 감사합니다~)고... 마지막으로 지금 어디선가 일에 지쳐 힘들어하고 있는 영상미디어 활동가들이 있다면, 우리 산재팀이 짧은 여행으로 모든 산재를 치유하고 왔듯이 이 얘기는 꼭 해주고 싶다. “역시 잘 쉬는 사람이 일도 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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