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ACT! 61호 현장] 꿈꾸는 우물 안 개구리. 나래를 펼치고 날다.

본문

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61호 / 2009년 5월 20일

 




꿈꾸는 우물안 개구리. 나래를 펼치고 날다.
 
최 세 일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사무국장)
 
0 어떤 노력?


- 그저 고생하신 분들 밥상차려 놓은 곳에 숟가락하나 더 놓았을 뿐이다. 우선 지금의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있기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과 도움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난 2003년부터 영상미디어센터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여기저기 쫓아다니기만 했지 그다지 노력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 특히 많은 정보를 공유해주신 '미디액트'와 타 지역 센터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민폐나 끼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제 되돌아 생각해보면 너나할 것 없는 퍼블릭액세스에 대한 목마름과 땀흘림이 열매로 맺어졌다는 생각이고,‘하나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라는 것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미디어운동네트워크와의 만남을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미디어운동 영역에 대한 지식이 전무 했던 본인에게 열정과 기대를 심어주고, 끝장을 보게 해준 이들이 있어(너무 자의적인가?) 오늘의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원주지역 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타 지역에 모범이 될 정도로 활동을 펼쳐왔음에도 원주보다 늦게 설립을 추진하게 된 강릉지역에 무엇보다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 좋은 파트너로서 강원지역에서 영상문화 발전을 위해 함께 땀을 흘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원주영상미디어센터는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지역영상미디어센터 중 8번째로 개관한 센터이다. 따라서 그동안 여러 지역의 사례와 미디어활동을 해오면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하여 좀 더 보완하고 긍정적인 역할은 벤치마킹하는 부분에서 접근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 진행되는 운영기관과 위탁운영 주체간의 불협화음이나 설립취지와는 다르게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에 대한 보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비슷하기만 한 센터들에 대한 원주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물들을 통해 부족하지만 전국에서 처음으로 '미디어센터 설립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였으며 이와 함께 원주만이 내세울 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글로써 표현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에 다음으로 미루고 지금도 함께 원주영상미디어센터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이들과 함께 내일의 꿈을 꾸고 싶다.




0 어떤 변화?


그동안 원주지역은 미디어운동 영역에서 불모지라 할 정도로 그 활동이 미미했다. 물론 다큐멘터리동호회 '나무'와 원주민예총 영상갈래, 원주청년회 등에서 미디어활동과 관련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평가와 관련해서는 그 활동이 부족할 따름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최근에는 장애인단체를 비롯해 여성민우회, 원주YMCA 등 지역에 있는 시민사회단체에서 미디어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미디어센터를 지역에 유치하려고 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역에 있는 시민사회단체. 특히 미디어와 가장 근접해 있는 단체의 경우에도 그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물론 운영주체인 지방자치단체도 당연히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러나 미디어센터의 설립 취지 및 목적에 대한 부분을 이해시키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하고보니 오늘에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앞으로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운영됨으로 인해 그동안 사회적 약자로서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이들이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할 수 있을 것이고, 이와 함께 영상문화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었던 원주지역이 원주영상미디어센터를 통해 보다 발전된 영상문화와 가능성 있는 영상산업의 전초기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영상미디어센터를 통해 방송법에 정해져 있는 시청자참여채널에 대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업계 중심으로 끌려가기만 했던 엑세스물들이 진정한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표현도구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진정한 우리 사회의 올바른 민주주의 표현 방식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본다.




0 개관식 표정!


- 부족하기만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해 12월 기자재 및 인테리어 관련 업체를 선정하고 3개월여 만에 공사를 마무리 했다. 그리고 지난 4월 29일 오후2시 개관식을 무사히(?) 치렀다. 어느 정도 워밍업을 하고 오픈을 했어야 하는 데...시간에 쫓기다보니 준비에 대한 소홀함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고마운 것이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다는 것과 특히 전국미디어센터 네트워크에 속해 있는 많은 분들이 직접 참석해주시거나 축하를 해주셨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이와 함께 지역 장애인 단체 관계자분들이 직접 전동휠체어를 끌고 개관식에 참여해 주셨다는 것이 센터 실무자로서는 더욱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건물 설계에서부터 인테리어공사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부분들, 특히 활동장애인들이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시설 전체를 평면구조로 설계해 활동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원주영상미디어센터의 장점이기도 한데... 상영관의 경우 활동장애인 좌석에 보호자 좌석까지 함께 만들어 놓으니 더욱 반가워하신다. 일반 상영관을 찾다보면 그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꿔다 놓은 보리자루 같았다'면서 이제는 가족과 함께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어 기쁘다고...
‘디지털은 추억을 담아' 라는 부제를 가지고 진행된 이번 개관식은 감미로운 선율의 색소폰 연주와 함께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 대한늬우수' 를 패러디한 원주영상미디어센터 홍보영상물 상영이 진행되었으며 본 행사와 더불어 시설체험행사 및 미디어아트 전시회가 진행되고 옛 추억을 되새기는 70, 80년대 영화 석래명 감독의 '고교얄개',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태권브이'등이 개관식을 전후로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상영되었다. 122석 규모의 상영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개관식과 더불어 약 500여명의 원주시민들이 함께 했으며 지역 언론매체의 초점을 한 곳으로 맞추는 계기가 되었다.




0 원주가 상상하는 것들...


아침에 졸린 눈 비비며 일어난 아이들이 눈 뜨자마자 달려가는 바보상자가 주인인 요즘의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바보상자 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거리를 제공해 주고 저녁에 마주앉아 바보상자 뚫고 있는 어른들에게 참 맛 나는 세상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영상놀이터.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동화책(아빠가 읽어주는 우리 아이 오디오 동화책)을 읽어주고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영상편지로 대화하는 그곳. 꿈을 갖기보다는 꿈을 키우는 곳. 사랑의 대화를 말로하기 보다는 영상을 통해 사랑을 고백하는 그곳. 그곳이 바로 원주영상미디어센터다.
원주영상미디어센터는 다른 센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앞으로 원주센터는 크게 7가지의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다. 우선 영상 도서관 개념으로 일반시민들이 손쉽게 접근 할 수 없는 자료들을 센터에서 준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성 있는 자료들을 확보해 나가는 작업들을 진행할 것이며, 기초부터 전문적인 것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유치원 아이에서부터 팔순의 어르신들까지 모든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 내 학교, 시민사회단체 등 관련 기관 및 단체에서 영상교육과 관련된 의견들을 수렴. 특별활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역할을 계획하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공익적 활동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영상음악에 대한 저변확대 및 영상제작을 위한 저렴한 음원제공을 통해 영상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원주영상미디어센터는 앞으로도 다양한 이들이 보다 다양한 위치에서 자신들의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센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동안 함께해온 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새롭게 센터와 인연을 맺는 이들과도 한발 한발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나아가는 동무가 될 것이다. 늘 행동하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되도록 노력할 것임을 약속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