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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64호 길라잡이]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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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1. 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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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64호 / 2009년 8월 29일

 
 
박규민 (ACT! 편집위원회)

 

 

 

지난 주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세상을 떠나셨다. 노무현 대통령을 보낸 지 3개월만이다. 우리의 곁을 조금 더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많이 있었다. 언제나 복지와 인권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던 분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대통령 재임시 국가인권위원회를 건립하였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앞장서신 분이다. 부인인 이휘호 여사께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이 담긴 편지, 성경 등을 넣었다고 한다. 직접 손으로 쓰신 편지가 고인의 마음에 충분히 전달되었을 거라 본다.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노래 가사 첫 부분이 생각난다.

 

 

국장을 치르신 대통령님께 저의 몇 가지 소원과 미디어 활동가들이 담아낸 이야기를 다룬 ACT!를 보내드리려 합니다. 직접 손으로 쓴 것이 아닌 컴퓨터 매체를 이용한 것이지만 우리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영구히 훼손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보내드립니다. 하늘에서만큼은 편히 쉬셔야 하는데 무거운 짐을 보내게 되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220일이 흘러도 변화가 없다.
오로지 자본과 권력이 한 곳에 오래 살아온 사람들을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쫓아내고 그 사람들은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며 그곳 역시 재개발로 인해 또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를 다큐멘터리와는 조금 다른 구술사 형식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인터뷰로 다루어 보았다.

 

 

죽지 않은 4대강을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여 복지 예산을 줄이려 합니다. 사람들의 삶도 어렵지만 강 주변을 찾아온 새들조차 삶이 힘들어질 것이다. “내 안의 mb”에서도 지금 유인촌 장관이 펼치고 있는 문화예술계 정책이 mb의 4대강 살리기 정책과 유사하다는 것과 문화예술계의 스펙터클이 문화생태계의 파괴와 동일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서울시가 불법 농성에 참여하는 장애인들에게 활동보조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내렸다. 탈시설을 요구하며 농성했다는 이유이다. 정부 기관을 비판하는 기관이나 개인에게 지원금을 끊고 불법폭력단체로 규정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활동보조 서비스마저 제공하지 않겠다는 서울시의 발언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Re:ACT!의 “솔직히 고백하건데”를 읽으며 다큐멘터리 집회를 촬영하다 전경에게 테이프를 빼앗긴 나쁜 기억이 났다는 글을 읽었다. 마치 내가 갖고 있던 무언가를 잃은 것 같은 동질감을 느꼈다. 리액트를 쓰기 위해 액트를 꼼꼼히 읽으며 자신의 고민들을 제목과 어울리게 적어준 것 같다. 반드시 빼앗긴 테이프를 찾을 수 있도록 소원을 빌 것이다.

 

 

읽을거리에서는 “미디어 모노폴리와 기축옥사”라는 제목으로 원고가 나왔다.
기축옥사가 일어난 지 420년 만에 다시 기축년이 되었고 2009년 올 정권도 옥사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였다. 7월에 날치기로 통과된 미디어법과 방송통신법 시행령이 바로 옥사에 가깝다고 하였다.

 

 

현장 원고 전주의 퍼블릭액세스에서도 액세스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지역공동체와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제작주체들을 발굴하고 확산할 것인가에 대한 자신의 고민들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외에도 유아 미디어교육 교재도 꼼꼼히 교재를 들여다보며 분석한 내용이 들어가 있으며 지적 장애인 미디어교육 포럼을 다녀와서 적은 나의 고민들도 있다. 이슈에서도 영화진흥위원회의 공공온라인유통망 구축 사업에 대한 원고와 지난 1년의 미디어법 투쟁을 돌아보는 원고가 마련되어 있다.

 

 

꼼꼼보기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성폭력 생존자를 그린 [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가 소개된다.

 

 

이번호 역시 어두운 기사들로 차 있다. 하반기 액트에서는 밝고 즐거우면서 가벼운 원고들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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