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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63호 길라잡이] 진짜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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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8. 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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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63호 / 2009년 7월 28일

 

진짜 진짜 ?! 




장문정 (ACT! 편집위원회)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면 지금 일하고 있는 극장 사무실 천장에서 비가 샌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파란색 플라스틱 쓰레기통에 빗물이 찰랑거린다. 건물이 많이 낡아서려니 하지만, 언제 철거될지 모를 명동의 오래된 구역들이 불안하다. 벌써부터 건설사들이 이 건물 저 건물들을 사들이고 있는 중이라, 세입자들 마음이 편하질 않다. 얼마 전에 개업을 한 일식집의 간판이 눈에 밟히고, 출근길의 작은 슈퍼마켓 아저씨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린다... 그리고 그 불안함이 나의 불안함과 마주친다.


22일엔, 61년만의 우주쇼라는 일식과 함께 방송법을 비롯한 일부 미디어법이 국회쇼와 함께 통과되었고, 23일 저작권법 시행일을 기점으로 한동안 관리하지 않았던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재빨리 닫아버렸다. 하루가 마다하고, 진짜냐고 물어야 할 일들이 넘쳐난다. 이전에도 또 그 이전에도 계속되긴 마찬가지였지만, 유독 지난 1년 반 동안 수도 없이 물었던 것 같다. 진짜냐고. 그게 정말 진짜냐고 말이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용감히 외쳐온 우리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Good Night and Good Luck!”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들 속에서 진짜? 냐고 물은 질문에 정말 말도 안 되는 현실이 다가 온다면, 그땐, 아니라고 말해야 하나. 말해야겠지?!
여기 정말 죽음을 무릅쓰고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버마의 미디어활동가들이 있다. 그리고 정말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고,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이 있다.
- [현장] 표현의 자유는 허가받지 않습니다! -13회 인권영화제가 열리기까지 : 민지 (인권영화제 뉴스레터 [울림] 편집위원)
- [이슈] 2009년 대한민국, 그들만의 ‘멋진 신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에게, "Good Night and Good Luck!" : 나영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팀장)
- [꼼꼼보기] 닫힌 나라로부터의 보고 - 버마VJ : 소모뚜 (버마행동한국 총무, MWTV 대표)




“미디어법은, 메뚜기뚜기뚜기 메에-뚜기 춤을 추지...”
그만 일을 크게 치르시긴 한 모양이다. 신문법 투표 당시 이 자리 저 자리 옮겨가며 소위 메뚜기 대리투표 한 물증을 찾아냈다고 하는데 괜찮을까?
ACT! 기획단계에서 다음호로 미루어진 미디어법 관련 원고가 생각이 났다. 당시만 해도 ACT!를 통해 두어 번 다루어진 이후 상황에 그다지 진척이 없는 상태였기에 일단 좀 더 지켜보기로 했었기 때문이다. (*참고, [ACT! 61호]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강행처리를 위한 명분쌓기용?) - 이럴 땐 간신히 지키는 마감일에도 불구하고, 월간발행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어쨌거나 통과된 미디어법 이후 우리 앞에 놓인 과제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곱씹어볼 필요가 있겠지만, 보이는 바로도 상당히 위태로운 한국의 미디어법을 살펴보기 이전에, 이번 호에는 오바마 정권 이후 미국의 미디어정책방향과 움직임들을 살펴보았다.
- [인터내셔널] 위키 대통령 오바마와 미국 커뮤니케이션 권리 운동의 새로운 지평 : 태미 코 로빈슨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조교수)




문화연구도, 미디어센터도, 일상으로 좀 더 파고들어야하지 않을까?!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가 개관했다. 그리고 매번 그렇듯, 개관소식을 전하기 위해 원고를 기획하며, 이전 액트의 센터개관 원고들을 살펴봤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준비과정과 고민의 지점들이 있겠지만, 재미있고, 편안한, 지역의 사람들과 좀 더 가까운 미디어센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들은 한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지역의 미디어센터들은 정말 지역의 공동체와 함께 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을까?
좀 더 인간적인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미디어운동 안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담론이나 언어들이 센터라는 공간을 드나드는 지역의 사람들을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익산센터 서정훈 국장의 고민은, 팬덤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스스로가 팬임을 자청하는 젠킨스가 학자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언어가 아니라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가 절실하다고 지적하는 부분과 그 맥락이 닿아있는 것 같다. 문화연구란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서로에게 중요한 관점을 소통하는 과정”이라는 젠킨스의 말처럼, 미디어센터도, 미디어운동도 좀 더 일상 안에 파고들어 서로를 품어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막 2회에 걸쳐, re:ACT! 라는 꼭지를 통해 어렵거나 혹은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듣는 미디어운동연구저널 ACT! 도 말이다.
- [인터뷰] 말랑말랑 재미있는 재미센터!! -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개관인터뷰, 서정훈 사무국장을 만나다.
- [읽을거리] ‘참여문화'로서의 대중문화 바라보기 - [팬, 블로거, 게이머: 참여문화에 대한 탐색] (한민유림, 꿈꾸는 청년백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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