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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71호 인터뷰] 지역 도서관과 미디어센터의 행복한 만남,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와의 약간 늦은 개관 기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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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1. 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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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71호 / 2010년 9월 30일


 
 
 
 
지역 도서관과 미디어센터의 행복한 만남,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와의 약간 늦은 개관 기념 인터뷰
 
 
인터뷰일: 2010년 8월 8일
인터뷰 진행 및 정리: 김지현 (ACT! 편집위원회)

 

 

 

 

지난 4월 7일 강릉에서도 영상미디어센터가 문을 열었다. 그동안 미디어센터가 개관할 때마다 개관도 축하하고 지난했던 준비과정도 위로할 겸 개관 기념 인터뷰를 실어왔던 ACT!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강릉시 영상미디어센터를 찾아갔다.

 

 

사실 이제 우리나라에도 공공 영상미디어센터가 들어서기 시작한 지 어느덧 8년이나 흘렀고, 그 숫자도 이제 20개소를 넘어선다. 딱히 ‘영상미디어센터'의 개관 소식이라는 것이 새로울 것도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미디어센터가 지역주민들의 삶에 밀접하게 결합하고, 제대로 지역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도 더 많은 시간과 경험들이 쌓여야하지 않을까 한다. (사실 각 지역마다 조건과 환경이 다른 만큼 자신에게 맞는 답을 찾아내야하는 게 관건이겠다.)

 

 

그런 점에서 강릉 미디어센터는 지역에서 이러한 실험을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 강릉 센터의 색깔과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쌓이게 될지 궁금했다. 아래 인터뷰는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 * *

 

 

ACT! : 정동진 영화제(8월 6-8일)에 가는 길에 겸사겸사 들린 거라 인터뷰 준비를 많이 하진 못했다. 주안, 천안, 원주, 익산 등 그동안 미디어센터들이 개관할 때마다 ACT!에서는 개관 기념 인터뷰를 실어왔다. 강릉은 4월 7일에 개관한 거라 개관 기념 인터뷰라 하기에는 많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ACT!를 읽어보실 많은 독자들에게 강릉센터를 소개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실어두면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김남기 :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총괄기획을 맡고 있다. 김마담이라고도 한다.

 

 

ACT! : 혹시 직함이 어떻게 되는가? 호칭을 어떻게 불러야할지...?

 

 

김남기 : 우리는 모두 팀장제이다. 사실 처음에 강릉시에서 사람들을 채용할 때 4명을 뽑았는데 대부분 팀장급으로 이야기했다. 그래서 우리는 인턴도 인턴팀장이다. (웃음)

 

 

ACT! : 강릉 센터가 처음 준비되어서 실제로 문을 열기까지의 설립 과정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김남기 : 사실 센터가 본격적으로 준비되기 오래전부터 강릉씨네마떼끄에서 시에게 꾸준히 미디어센터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서 얘기해 왔으나 시에서는 그 중요성을 몰랐던 거다. 내가 알기론 98년부터이다. 2009년에 강릉시에서 문광부에 미디어센터 설립지원을 할 때 임영민속연구회를 위탁 단체로 했다. 하지만, 문광부에서는 미디어교육이나 영상 활동 관련 아무런 실적이 없는 단체에게 위탁을 주는 건 무리라고 반려를 했다. 그래서 강릉시는 영상위원회를 설립해서 그 단체에 위탁을 주면 강릉씨네마떼끄와 문화의 집, 그리고 임영민속연구회가 협력해서 센터를 운영하는 그러한 그림으로 다시 기획서를 내서 센터설립이 가능해진 것이다. 센터설립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어 강릉시와 협의가 잘 이루어졌으나 막바지에...사실 모두가 알다시피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ACT! : 센터 설립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이 있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면서 열었는지 여쭤보고 싶다. 그게 강릉 미디어센터의 고민을 드러내는 것일 텐데, 지역적 특색, 지역적 고민이라고 부를만한 점이 있을까?

 

 

김남기 : 4월 7일 개관하기 전에 우리는 네 달 정도 준비기간이 있었다. 대부분의 센터가 비슷한 일을 하고 있고, 다들 지역적 특성에 맞게 일을 추진하고 계실 것이다. 뻔한 이야기지만 강릉센터는 강릉 시민들과 영동권에 계신 분들(영동권에는 미디어센터가 하나밖에 없으니까), 이분들이 와서 그냥 미디어를 가지고 재미있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관령으로 막혀있는 지역이니만큼, 사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강릉도 많이 보수적이다. 그래서 특히 젊은 친구들과 나이 드신 분들에게 뭔가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고, 그러면서 사회적 이슈를 얘기하고 토론하고 서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 그게 미디어센터를 통해서 우리가 얘기해보고자 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딱딱하게 지역적으로 막혀있던 것들을 자유로운 생각으로 표현하고 교환하고 서로 격려할 수 있는 공간 그런 걸 만들어보자는 것이고... 또 지역적으로 배타성이 강한데 그런 것을 조금씩 없애고, 미디어를 통해서 차이를 인정하고, 토론과 관용을 배우자. 그리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지역사회에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작은 공동체들이 만들어지는 것, 새로운 그리고 재밌는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ACT! : 그럼 이런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현재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신가? 아까 개관 4개월 전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해온 활동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단순히 지금까지 해온 미디어교육과 제작지원, 상영 활동을 나열하기보다 그런 활동들을 하면서 특히 더 염두에 둔 지점들이 있을까? 그게 더 궁금하다. 아까 아이들 얘기도 하셨는데 이 공간의 위치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김남기 : 센터가 생기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지금 상황에서는 미디어센터가 시 직영으로 운영되는 전국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그 때문에 처음엔 여기저기서 부정적인 이야기도 많았다. 이 공간 자체도...

 

 

ACT! : 어떤 우려들이었나?

 

 

김남기 : 원래 이 층 전체가 센터로 꾸며져야 하는데 열람실이 옆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우리 교육실 바로 옆에 열람실이 생겼다) 많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그게 이 건물 자체가 도서관이긴 하지만 아이들도 많이 이용하고 어른들도 많이 오기 때문에 사실 미디어센터가 덕을 보면 봤지 손해 보는 건 없다. 공간배치에 있어 조금 엇박자가 있긴 하지만,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위치인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이 센터가 기관이 아닌 공공문화시설로서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사무실 분위기나 센터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ACT! : 강릉 센터는 상당히 지역주민들과 가깝게 부딪히고 있다는 인상이다. 모든 스탭들이 뭐랄까 이곳을 이용하는 아이들과 매우 친해보였다. 보면서 진짜 사랑방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지역미디어센터가 이런 분위기인 것 같지는 않다. 그게 아까 말씀하신 도서관과 같이 있으면서 얻는 효과인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그걸 보면서 지역 도서관과 미디어센터가 같이 있는 모델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남기 : 사실 미디어센터가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좋긴 한데, 사실 이곳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복합문화공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 행복한 모루라는 곳이 도서관도 있고 문화의 집도 있고 어린이 도서관도 있고 어른들을 위한 도서관도 있다. 그리고 강릉이란 시 자체가 교육에 대한 엄청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사실, 미디어센터가 여기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그런 강박관념을 어떻게 덜어줄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고 있다. 공부로부터 벗어나서 어떻게 아이들을 좀 더 타락시킬 수 있을까?(웃음)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놀고 센터에 오면 공부에 대한 강박관념을 다 벗어던지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그런 공간 말이다. 처음엔 다들 서먹서먹했는데 가면서 유치원생, 초등학생들도 그렇고 많이들 좋아한다. 서슴없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서 영화 보여 달라고 하거나, 과자 먹고 간다. 또는 뭘 굳이 안하더라도 그냥 있어도 좋은 곳...그게 지금은 제한적인 숫자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 늘 것이라고 믿는다.

 

 

 

ACT! : 행복한 모루는 어떤 곳인가? 들어오는 곳에 보면 타일 작업이 있던데 거기에 시민이 함께 하는 작업이라고 쓰여 있더라..

 

 

김남기 : 타일 작업은 사실 문화의 집에서 시민들과 함께 한 거다. 강릉 문화의 집 같은 경우, 전국적으로 활동 잘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아까 여기 있던 홍보팀장님도 문화의 집에서 3년 정도 일했던 분이다. 문화의 집은 관쪽은 아니지만 여기 행복한 모루에는 지금 문화의 집, 어린이 도서관, 도서관, 열람실, 미디어센터, 장애인단체, 그리고 여성가족과에서 하는 한울타리라는 가족상담센터도 들어와 있다. 그리고 밑에 대강당이 있어서 문화관련 행사들도 많이 한다. 그래서 예술가들도 불러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거나 강좌도 많이 연다. 그리고 문화의 집 같은 경우는 동아리가 많아서 동아리 활동들이 많이 진행되고 또 토요일마다 벼룩시장을 열기도 한다. 우리가 교육하는 공부방 아이들 중에는 문화의 집에 가서 초콜릿 만드는 수업을 받고 와서 우리한테 초콜릿을 주고 가기도 한다.

 

 

ACT! : 아까 본 초콜릿이 그런 거였군요.

 

 

김남기 : 그렇다. 아이들이 자기들 먹을 것과 우리 먹을 걸 나눠서 싸오고 남으면 냉장고에 넣어놓는다.

 

 

ACT! : 와, 정말 좋다.

 

 

김남기 : 그래서 처음에 우리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시너지가 굉장히 크다. 처음의 우려는 기우였다. 우리는 처음에 시끄러운 미디어센터를 원했기 때문에 밑에 도서관이 있으면 도서관에게도 피해가 가고 우리도 센터 활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우리가 택한 전략은 수업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시끄럽게 수업을 진행하고 나중에 최대한 머리 숙여 사과하자는 것이었다. 먼저 우리가 이런 수업을 하니까 시끄러울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어차피 영화를 틀게 되면 (가끔씩 문을 열거나 할 때) 소리가 튀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이야기해주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밑에서 많이 올라오셨는데 우리가 먼저 찾아가서 얘기를 드리고 그러니까 이제는 많이 이해를 해주는 편이다.

 

 

ACT! : 그럼 아래층에 계신 분들은 이제 미디어센터가 여기 있는 것을 좋아하시는가?

 

 

김남기 : 그렇다. 여기 사람들이 많이 들락날락거리고 또 교육을 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미디어센터가 무슨 프로덕션처럼 영상물을 제작하고 전문가들을 위한 곳이라는 엄청난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아니라는 것(그러니까 그냥 시민들이 와서 노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영상을...미디어에 관한 것을 배우고 이런 것들이 어려운 게 아니구나, 전문가들만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ACT! : 시 직영의 미디어센터로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 그래도 위탁은 위탁인 거 아닌가?

 

 

김남기 : 사실 영상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영상위원회가 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강릉씨네마떼끄, 강릉문화의 집과 임영민속연구회과 함께 독립적인 미디어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형태로 간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시에 의해 어긋나 버렸다. 그래서 시가 내린 결정은 시가 직접 운영을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 스탭들의 고용형태는 다들 기간제 근로자다. 그래서 많이 애매하다. 가령 우리가 근무를 할 때 보통 공무원들이라면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하고 끝나지만, 센터가 그렇게 운영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스탭들끼리 같이 얘기를 해서 2교대로 근무하기로 했다. 센터가 어딜 가나 다 어느 정도 피로도가 많이 쌓이지 않나. 여기도 스탭들의 피로도가 좀 있긴 한데 그런 피로도를 어떻게 없앨까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ACT! : 피로도를 어떻게 없앨까.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해결 방법이 뭔가?

 

 

김남기 : 쉬는 날을 확실히 정해서 그 날은 완전하게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쉬는 날에는 전화해도 전화 받지 말고 그냥 누워있거나 자기계발에 관한 일만 하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주5일 근무를 철저히 지키려고 하는데 그것도 행사가 겹치면 어쩔 수가 없다. 근데 그거야 뭐 우리도 같이 행사를 즐기는 거니까...

 

 

ACT! : 강릉 스탭들은 그래서 서핑도 즐긴다는 소문을 들었다.

 

 

김남기 : (웃음) 그거야 뭐 바다가 가까우니까... 우리가 같이 모일 수 있는 날이 월요일 휴관일인데 가끔 한 달에 한두 번씩 바닷가에 가서 서핑이나 수영을 하고 놀거나 또는 자전거하이킹을 한다.

 

 

ACT! : 그러니까 서핑과 하이킹인가?

 

 

김남기 : (웃음) 그리고 작물을 재배한다.

 

 

ACT! : 그럼 서핑과 하이킹과 작물 재배로군요.

 

 

김남기 : 작물이지 장물이 아니다... (웃음)

 

 

ACT! : 그럼 뉴스레터 같은 것도 발행하나? 그렇게 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나중에 전국적으로 뿌려줘도 좋겠다. 그런데 저기 세워져 있는 건 뭔가?

 

 

김남기 : 저건 스노우보드다. 겨울에.... 여기 다 가지고 있다.

 

 

ACT! : 그럼 겨울에는 다 같이 스노보드를 타는 건가?

 

 

김남기: 그렇다. 근데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지금 우리가 엄청나게 풍족하게 사는 것처럼 들리겠다.

 

 

ACT! : 그러게 말이다. 서핑에 하이킹에 작물 재배에 스노우보드까지...

 

 

김남기 : 정확히 하자. 우리는 기간제 근로자이다. (웃음) 저 보드도 다 얻은 거다. 작물 재배도 우리가 알아서 하는 거고... 집에 텃밭이 조금 있어서 같이 농사짓고 있다. 지금 농작물이 다 커서 따가지고 먹기만 하면 된다. 여기 센터에 가지고 와서 먹고 있다.

 

 

ACT! : 완전 부럽다.

 

 

김남기 : 우리가 작물을 많이 재배하면 미디액트에다 고구마도 한 박스 보내주겠다.

 

 

ACT! :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스탭들 소개 좀 해 달라. 팀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고 어떤 분들이 일하고 계신가?

 

 

(김팀장님은 사무실에 놓여있는 책상 순으로 스탭들을 소개해주셨다.)

 


 
김남기 : 먼저 이마리오 감독은 창작지원팀장이자 열심히 강의를 하고 있다. 여기서 아이들에게는 ‘엄마'와 ‘전지현'으로 불리고 있다.

 

 

ACT! : 네?

 

 

김남기 : 왜냐면 뒷머리가 “곱슬머리 전지현”이어서 그렇게 불리고 있다. 그리고 그 옆이 우리 기자재를 맡고 있는 이정욱 팀장님이고 이분이 유일한 기혼자이다. 성이 이씨인 사람이 두 사람이어서 이마리오 팀장님을 ‘마팀장'으로, 이정욱 팀장을 ‘이팀장'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것이 시청을 대상으로 전자결제 및 회계를 맡고 있는 컴퓨터 자리이다. 사람은 아니고 컴퓨터를 위한 자리이다.

 

 

ACT! : 소개하실 때 상상력을 발휘하시는군요 ^^;;

 

 

김남기 : 그 앞이 교육을 맡고 있는 유미선 팀장님이다. 한없이 부드럽고 한없이 모든 것을 다 받아주고, 그리고 일을 상당히 많이 하시는 분이다. 홍보에 관한 디자인도 도맡아 한다. 예전에 춘천MBC 센터에 있을 때 거기서 초등학생 교육을 많이 하셨다. 거기서 2-3년 일하고 그 다음에 디자인 회사에 계시다가 이쪽으로 오셨다. 사실 디자인 회사 다닐 때도 회사에 부탁해서 초등학교 미디어교육을 계속 나갔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우리 센터의 홍보와 사무관리는 김나연 팀장님이 다 하고 계신다. 보도자료 이런 거 다 내보내고...

 

 

ACT! : 그런데 아까 보니까 라디오 교육도 맡고 계시더라...

 

 

김남기 : 교육을 직접 담당한다기보다는 기획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사실 나는 김나연 팀장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김나연 팀장님은 문화의 집에 있을 때부터 시민들과 수업을 많이 해왔고 초등학생 대상으로 어린이 예술교육이나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예술 교육을 많이 했다.

 

 

ACT! : 그럼 여기 밑에서 근무하시다가 위층으로 올라오신 건가?

 

 

김남기 : 그렇다.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된다. 네트워크도 그렇고 워낙 마당발이기도 하고... 그리고 인턴은 최정민씨이다. 아주 우직하다. 사실 인턴은 5개월밖에 일하지 못하는데, 최정민씨는 지금 10개월차 일하고 있다. (한 번 더 계약을 연장했다.) 얼굴본 적이 있나? 그 친구가 에피소드가 많다.

 

 

ACT! : 사람들이 남자인 줄 알지 않나?

 

 

김남기 : 아이들도 처음엔 오해한다. 그걸 기분 나빠하지 않고 즐기고 있다. 그리고 여자 화장실 들어가서 봉변도 많이 당했다. 공사하러 오신 분들도 “여보게 총각”이라고 많이 불렀다. “저 총각 아닌데요” 그러면 “어 그럼 결혼하셨나?”라고 한단다...

 

 

ACT! : 스탭들은 다들 강릉 출신인가?

 

 

김남기 : 유미선 팀장님은 춘천, 이마리오 팀장님의 고향은 동해, 아시다시피 활동은 서울에서 했었고, 유일하게 강릉 토박이는 이팀장님, 그리고 나팀장님은 속초에서 태어나서 강릉에서 활동하고 계시고, 최정민 인턴팀장님은 영월에서 태어나서 이쪽에 정착한 케이스이다. 
 

 

 


* * *

 

 

이렇게 하여 막간을 이용해 이뤄진 인터뷰는 마무리되었다. 이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인터뷰는 ACT!로서는 미디어센터가 생길 때마다 취하는 습관적인 발걸음이었다. 하지만 강릉센터 식구들의 활기와 열정 앞에서 여전히 무궁무진한 새로운 지역미디어센터 이야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생겨날 지역미디어센터들과의 개관 기념 인터뷰에서도 이렇게 센터가 위치한 지역마다 “같으면서도 다를” 다양한 미디어센터 이야기의 변주가 끊임없이 계속 되길 기대해본다.

 

 

관련 자료

 

-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http://www.gnmedia.or.kr/

 

관련 원고

 

- 박규민, 박채은, “소통하라! 행동하라! 그리고 미래를 만들라! -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전철원 사무국장을 만나다”,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ACT! 제46호, 2007년 10월 ( 클릭 )

 

- 어윤수,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비채의 세 가지 질문”,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제55호, 2008년 10월 ( 클릭 )

 

- 최세일, “꿈꾸는 우물 안 개구리, 나래를 펼치고 날다 : 원주영상미디어센터 개관 소식”,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ACT! 제61호, 2009년 5월 ( 클릭 )

 

- 장문정, 박혜미, “말랑말랑 재미있는 재미센터!! -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개관 인터뷰, 서정훈 사무국장을 만나다”,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제63호, 2009년 07월 (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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