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72호 / 2010년 12월 22일
4대강 삽질을 막기 위한 미디어 활동가들의 작은 한 걸음, 인디보 |
인터뷰 : 김수목, 황다경, 박혜미(미디어로 여는 세상 제작팀) |
* 이 인터뷰는 “미디어로 여는 세상 85회 톡톡인터뷰(2010.11)”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미디어로 여는 세상(이하 미여세): 안녕하세요.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인디보: 저는 인디보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비라고 합니다. / 니나입니다. / 송이입니다.
미여세: 인디보는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인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인디보: (나비) 인디보는 지난 8월에 처음 만들어졌구요. 각기 다른 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던 친구들이 4대강 사업이 진행이 되면서 같이 활동을 해봤으면 좋겠다 얘기를 하다가 모임을 가지게 됐어요. 회의를 하다가 미디어를 통해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해보자 해서 8월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미여세: 세 분 각자 어떻게 인디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인디보: (송이) 나비가 같이 하자고 해서요.(웃음) 실은 돈을 버느라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4대강 사업은 계속 옛날부터 진행이 되고 있었지만 특별한 활동을 하지 못했는데 주변 친구들이 모여서 뭐라도 해보자해서. 굉장히 소극적이지만 그래도 가만히 앉아있긴 싫더라구요. 뭐라도 해보자라는 취지를 가지고 친구들이 제안을 했고 그래서 같이하게 됐어요. 뭐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인디보: (니나) 다 비슷할텐데요. 다 각자 자기 일이 있고, 4대강은 일단 진행이 되고 있는데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대개 제한적이잖아요. 어쨌거나 주변에 친구들이 몇 명이라도 모일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뭔가를 해보자라는 제안을 했었고. 그래서 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래 뭐라도 해보자. 모여서 얘기를 하면 적어도 답사를 갈 수도 있고 4대강을 가서 보는 것도 할 수 있고 그걸 보고나서 또 뭔가 새로운 일을 만들 수도 있고 하겠다... 그렇게 참여를 하게 됐죠.
인디보: (나비) 저도 비슷했는데 계속 뭔가를 좀 했으면 좋겠다. 워낙에 막 빨리 진행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4대강 사업이. 뭘 했으면 좋겠는데 뭘 해야 될지는 사실 잘 모르겠고 다들 비슷한 얘기들을 했던 거 같아요. 아 뭔가 하고 싶다. 근데 그 계기가 없었던 거 같고. 진짜 저희가 처음에 썼던 제안글에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뭐라도 하자였거든요. 진짜 소박하지만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좀 해보자 해서 주변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서 한 번 회의라도 해보자, 모여서 얘기라도 해보자 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미여세: 여러 가지 현안들이 있을텐데 특히 4대강이라는 이슈에 대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되었던 구체적 계기가 궁금해요. 4대강에 대한 이야기를 언론에서 보면 심각하구나라고 생각이 드는데 직접적으로 딱 오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세 분에게는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을 거 같아요.
인디보: (나비) 초반에는 사실 문제의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 4대강 사업은 안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식으로 생각했었던 거 같은데... 인디보를 같이 하는 채은, 재환, 넝쿨이 한 번 순례를 갔다 왔었어요. 낙동강 근처를 걷는 순례였죠. 여름에 순례를 했었는데 그 순례를 갔다 오고나서 그 친구들이 받았던 자극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자극을 가지고 저희한테 와서 얘기를 했었고 4대강 진짜 안 되겠다 식의 얘기를 대개 많이 했었고,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추상적으로 알다가 맨 처음에 모여서 했던 게 여주 이포보 - 그때 한창 고공농성하시고 그랬던 때가 있었는데 거기 답사를 한 번 갔었거든요, 다 같이. 거길 답사하면서 여주가 봄에는 사실 제대로 되어 있었대요. 원래의 모습으로 강이 이렇게 있었는데 몇 달 만에 완전히 바뀐 모습을 보게 된 거죠. 강 이쪽 편은 그대로의 모습이 있는데 강 저쪽편은 완전 오리배 떠다니고 진짜 대개 그냥 그런 휴양지처럼 되어버린 것을 실제적으로 보면서 좀 많이 자극이 됐던 거 같아요. 우리가 활동을 해야겠다는.
인디보: (송이) 저 같은 경우는 4대강 사업이 직접적으로 나한테 실감으로 다가왔던 거 보다는 제가 꽂혔던 거는 뭐라도 하자라는 그거였거든요. 4대강 사업이 굉장히 거대한 사업이고 강이 정확하게 우리 현실에 어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는 실감하기 어렵잖아요. 4대강 사업은 굉장히 큰 사업이고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업인데, 너무 크다보니까 얘를 어떻게 건드려야 될 지를 모르는 게 있잖아요.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서 뭔가 하기는 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아닌 거 같고. 근데 저는 그 뭐라도 하자는 말에 꽂혔던 거 같아요. 대개 나 하나라도 그냥 주변 친구들끼리라도 뭐라도 하면서 점점 흐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이 다 그냥 가슴속으로만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 그냥 다 각자 일하고 4대강은 계속 되고 있고 이러기보다는 좀 간지럽지만 대개 작은 거라도 하나씩하나씩 하다보면 뭔가 흐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대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게 좋았던 거 같아요.
미여세: 그동안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나요?
인디보: (니나) 처음에 여주에 답사를 갔었고 그 다음에 답사를 하고 나서 뭘 할까 이런 얘기를 하다가 길거리 상영회를 일단은 시작을 했구요. 길거리 상영회를 한게 사실 영상이 대개 많잖아요, 4대강 관련해서. 아주 많지는 않지만 정말 작은 짤막짤막한 온갖 뉴스나 이런 것에서부터 PD수첩 TV에서 나왔던 영상, 혹은 다큐멘터리처럼 제작된 영상, 뮤직비디오 등등 굉장히 많은데 이런 것들이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관심이 있고 이미 알기 때문에 잘 안보고,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관심이 없으니까 아예 접근 자체가 안 되고 그래서 어떻게 보통 일반 관심 없는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부분을 넓힐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을 했어요.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서 밖에서 상영을 하면 그다지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대개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길거리 상영회를 하게 됐었고. 동시에 그 영상들을 인터넷 공간에 한군데 모아놓고 뭔가 찾고자 했을 때 볼 수 있는 일종의 아카이브라고 해야 되나 그런 곳을 만들어보자. 두 가지가 처음에 진행이 됐어요. 그 정도 초기에 시작을 하게 됐던 건데. 실제로 홈페이지 관련해서 만드는 건 진척이 대개 늦어져서 최근에서야 약간 모습을 갖추고 있는 형태거든요. 아카이빙은 아직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만들어진지가 얼마 안돼서.
미여세: 길거리 상영회를 하면 사람들 반응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잖아요, 사람들이 많이 보기도 하고 뭔가 반응들을 보여줬나요?
인디보: 길거리 상영회 같은 경우는 저희가 서울역에서 했었고 홍대, 대학로, 광화문 이런 식으로 서울의 거점들에서 5번 정도 했었거든요. 처음에 저희가 서울역에서 할 때는 반응이 제일 좋았어요. 뜨거운 반응이었어요. 진짜. 서울역에 계신 노숙자분들의 뜨거운 반응.
= (송이) 행패를 부리려는 노숙인 분들 쫓아주시고.. 그런 훈훈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서울역 상영회는. 홍대나 대학로에서 할 때는 좋은 적도 있었고 안 좋은 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지나가시면서라도 봐주시기도 하고 혹은 뭐 가다가 조금 보다가 앉아서 봐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그런 식으로 어쨌든 최대한 노출시키는 것을 저희는 목적으로 했었기 때문에 그 정도에요. 작은 성과이긴 하지만 어쨌든 저희는 작은 것에 만족하면서 그렇게 진행을 했었죠. 근데 상영회를 할 때마다 보는 사람들의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지만 꾸준히 자리에 앉아서 보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던 거 같아요. 조금이나마 그래도 언제나.
미여세: 상영회 중 영상물을 보는 이외의 활동,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토론을 한다거나 그런 건 없었나요?
인디보: (나비) 스크린을 세워놓고 하는데 이게 바람이 불면 뒤로 넘어가는 거에요. 그래서 늘 두 명씩 뒤에서, 원래 한명만 있어도 되는데 한명만 서있으면 좀 외롭다고 누가 꼭 두 명이 뒤에 서서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면서 그 스크린을 지켰어요. 앞에서는 영상이 나오고 있고. 예. 그런 훈훈함이 있었죠.(웃음)
미여세: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들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인디보: (송이, 니나, 나비)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실은 얘기를 안 해봤고. 상영회는 야외상영, 길거리 상영회를 하다가 날씨가 추워졌잖아요. 길거리 상영회를 하기가 힘들어진 거예요. 그래서 우리도 따뜻한 곳으로 가자해서 지하철로 가자. 그래서 제목을 붙이기로는 “노숙맹꽁이 대작전”이라고 붙였는데요.
미여세: 맹꽁이가 특별히 의미하는 게 있나요?
인디보: (니나) 맹꽁이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해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 중 하나래요. 그래서 맹꽁이를 상징적으로 택했습니다. 맹꽁이가 4대강 사업 때문에 집을 잃어서 노숙을 하며 서울 시내를 전전하고 있다는 컨셉으로 맹꽁이 탈을 쓰고 지하철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한테 모금을 받는 거예요. 도와달라고. 이런 4대강 사업을 알리는 엽서도 나눠드리고 하는거죠.
인디보: (송이) 그런 퍼포먼스도 하고 그걸 촬영해서 영상물로 만들려고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구요.
인디보: (나비) 이번 주, 다음 주 영화제에서 그런 액션도 하기로 했구요. 인천인권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하기로 했어요.
인디보: (송이) 장기적인 계획은 없다는 얘기. 일단 뭐라도 하는게 중요하니까요.
인디보: (나비) 맹꽁이 퍼포먼스는 겨울동안 그렇게 진행할 거 같고. 제작물이 너무 없다는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계속. 금강, 영산강 이렇게 각 강에서 진행되고 있는 걸 찍어서 제작을 해보면 어떻겠냐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동안 여력이 없어서 못하다가 최근에 김동원 감독님이나 지역에 있는 제작자들이나 이렇게 연결이 돼서 그 모임을 한 번 꾸려서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기획도 가지고 있어요. 아마 12월부터 좀 얘기가 될 거 같아요. 그래서 이제 저희가 제작한 영상을 배급하거나 그렇게 되겠죠.
미여세: 인디보는 상근 활동가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인디보: 저희가 일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해서 그 때 그 때 진행되는 상황들 같이 얘기하고 평가하고 그리고 앞으로 뭐할지 다시 얘기하고 그런 식으로 진행해요. 말씀하셨듯이 상근을 하는 게 아니고 그런 시스템이 아니니까 다 자기 활동 하는 사람들이 그날 한 번 회의 때 모여서 이번 주에는 일정을 이렇게, 이렇게 잡자 해서 각자 역할 분담을 해서 준비를 하고 또 다음 액션을 하게 되거나 그러면 거기에 가능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 액션을 하고 다시 회의 때 거기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이런 식으로 쭉 길고 가늘게(웃음) 진행이 되는 거죠.
미여세: 지역에서도 4대강 관련한 영상작업이나 활동을 하는 곳이 있지 않나요?
인디보: (나비) 금강과 한강 지역에 지금 들어가 계신 분들이 있다고 들었고 찍으려고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좀 있으세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할 지 주춤주춤하다가 기획을 이번에 같이 해보자 지역 영상미디어 활동가들과 함께 얘기한 그런 자리가 있었거든요. 인디보 성원들이 제안을 해서 전국프로젝트까진 아니지만 지역 프로젝트 몇 개를 엮어서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 정도 되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걸 얘기하지는 않았어요. 김동원 감독님과 지역에서 오는 여러 활동가들이 같이 모이는 모임이 다음 달 초 정도에 있을 거 같아요.
미여세: 4대강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활동의 구체적 내용들이 달라질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다른 활동과의 연계에 대한 고민은 없나요?
인디보: (니나) 그게 대개 어려운거 같아요. 정말 이걸 막기 위해서는 뭘 할 수 있을까. 계속 지속적으로 큰 집회나 이런 것이 있긴 한데... 이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은 정말 많은데 이 인원에 비해서 실제로 액션에 참여하는 사람은 너무나 적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걸 정말 막기 위해서는 물리력을 좀 보여줄 필요도 있는데, 그게 참 어려워요. 예를 들면 광우병에 비교해서 4대강 사업이 결코 작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대개 후루룩 넘어가버리고 그냥 아무것도 못한 채 손발 묶여있는 상황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이 답답한 사람들이 뭔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찾아나갔으면 좋겠다 그게 안보일지라도. 저희 같은 경우에도 안보이지만 소소하게 뭔가를 하는 거잖아요. 네, 찾아야 되는 상황인거 같아요. 누구나. 뭘 할 수 있을까.
미여세: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여러 활동들이 있는데 그 중에 인디보 활동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인디보: (니나) 4대강 관련해서 다양한 행동들이 있고. 전 중요한건 4대강 가서 직접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답사나 순례든. 직접 보고 그걸 통해서 직접적으로 4대강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사실 저희도 성원들이 다 가본 건 아니거든요. 늘 가보자 한번쯤은 그렇게 얘길 하는데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서울에서 머물면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일 정도의 의미? 근데 그렇기 때문에 한계도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늘고 길게 가는 것으로 그냥 자족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는데 이걸 어떻게 더 의미 있게 확장할 수 있을까?
길거리 상영회 같은 경우도 늘 소수만 보게 되는 거예요, 거의. 그래서 하는 사람도 좀 힘이 들고 이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나름의 소소한 의미 말고. 그래서 온라인 쪽에 좀 더 집중을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그런 걸 해보자 얘기는 하고 있는데 그게 얼마만큼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직접 가서 찍는 건 아니고 직접 가서 제작을 하는 건 아닌데 제작되어 있는 것들을 보다 더 넓게 퍼트릴 수 있는 역할을 해보자가 일단은 가장 주고. 근데 그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아직 모색하는 중인 거 같아요. 아직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했고. 일단은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어떻게 이걸 멀리멀리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 알릴 것인가가 과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여세: 이 글을 읽는 분이 나도 이런 활동을 함께 해야겠구나라고 생각을 할 수 있게 말씀을 하신다면?
인디보: (나비) 저는 그랬던 건 같은데... 방법을 좀 찾으려고 하다가 찾은 게 인디보인 거 같아요. 내가 뭔가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을 때 어쨌든 이걸 할 수 있게 바꿔야겠다는 생각으로 질러서 했던 건데. 각자 할 수 있는 수위는 다들 다를 거라고 생각하고, 4대강에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수위는 다르겠지만 아주 작은 방법이라도 어쨌든 자기가 방법을 개발해본다고 해야 되나 그런 게 좀 필요할거 같구요. 인디보라는 모임은 더 확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물론. 그러니까 인디보에 들어오셔도 되구요. 들어오시면 그냥 저희는 밥먹는걸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밥을 열심히 먹으면서 수다를 많이 떨고 그런 모임이거든요. 4대강 활동은 부차적으로 생각하셔도 좋아요. (웃음) 뭐라도 하자는 거니까 뭐.
그리고 저희가 후원을 받고 있는데요. 저희가 활동을 하고 있는데 매우 자발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활동비가 없어요. 저희가 여러분의 작은 정성과 마음을 모아서 앞으로 열심히 재미있게 활동을 할테니 약간의 후원을 해주시면 그게 아마 방법을 찾는 것 중에 일부이지 않을까, 4대강과 자신을 연결시키는 것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디보: (니나) 노숙맹꽁이 영상을 보면서 나도 저런 거 하고 싶다 이럴 수도 있잖아요. 하시고 싶으면 저희한테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면 같이 해볼 수도 있고. 또 자발적으로 인디보를 같이 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컨셉에 -맹꽁이가 아니라 쑥부쟁이 탈을 들고 해보셔도 좋지 않을까요.
미여세: 인디보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 각자 이야기 좀 해주세요.
인디보: (니나) 아까 얘기했던 서울역 상영회 했던 게 대개 기억에 남고. 처음에 우리가 할 때는 노숙인분들이 너무 걱정이 됐어요, 방해를 하실까봐. 근데 의외로 이분들이 너무나 열심히 전체 상영을 다 관람을 하시고 나중에 열심히 한다고 빵 사주시고 먹을 걸 주시고. 역시 먹을 게 중요하죠. (하하) 거기에 우리가 좋은 일을 하는구나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었고. 처음에 시작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장소에서.
그리고 최근에 맹꽁이 퍼포먼스를 한 번 했었는데 그걸 제가 했었거든요. 탈을 쓰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참 무관심하긴 했었지만 지하철에서 뭐가 돌아다니든 말든 이렇게 관심 없어하는. 하지만 또 여전히 소소하게 관심을 보이면서 모금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어디서 하는 거냐 이런 거 물어보기도 하고. 딱 지하철에 타서 저는 낙동강에서 온 맹꽁이입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면 사람들이 어디서 왔다구? 낙동강? 그런 것들이 나름 재미있는 거 같아요. 사람들하고 어떤 식으로든 소통을 할 수 있고 얘기를 할 수 있고 그런 것들.
인디보: (송이) 실은 어떤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 건 솔직히 없는 거 같아요. 뭐라도 하자고 해서 인디보 활동을 시작하긴 했는데 아까도 니나가 말했지만 이거 굉장히 자족적인 거 아니냐, 그냥 나는 4대강에 반대하는 뭐라도 하고 있다라고 그냥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도 있거든요. 왜냐면 사람들이 굉장히 무관심하니까. 근데 굉장히 무관심하지만 어떤 액션이나 퍼포먼스를 할 때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어요. 잘 모르겠어요. 이게 확산이 되어야할텐데 불씨가 없지는 않은데 어떻게 일으킬 수 있을지 잘 모르겠고. 인디보는 어쩌다보니 미디어활동가들이 많이 모여서 상영회도 하고 영상도 만들고 그렇게 되는데 그냥 자기가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 내에서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많거든요. 왜냐면 강이라는 건, 환경이라는 건 우리 생활과 뗄 수 없는 거니까요. 모든 사람들이 뭐라도 하면 불씨가 더 커질 수 있지 않을까. 정말 뭐라도 하는 거 그 시작이 대개 중요한 거 같고 그러네요.
인디보: (나비) 저는 월요일이 제일 좋아요. 월요일이 항상 인디보 회의하는 날인데. 만나면 대부분 즐거운 거 같구요. 활동하는 것도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다 이렇게 작게 작게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거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힘이 되는 거 같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피드백이 올 때 그런 것도 대개 재밌구요. 맹꽁이 퍼포먼스를 하자고 할 때 처음에 저걸 어떻게 할까 싶었지만 이제 하고나니까 “아, 그래. 하자.”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어쨌든 뭔가를 감행할 수 있는 조금 약간 무모해보이는 것도 한 발 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서 저는 인디보가 좋아요.
* 인디보 블로그 http://blog.jinbo.net/indie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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