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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6호 특집] 편집위원에세이(개미) - 균형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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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5. 12. 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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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6호 이슈 2015.12.26]


균형잡기

개미(<ACT!> 편집위원)




[편집자주]

<ACT!> 편집위원회에서는 연말특집을 맞아서 편집위원들의 고민을 담은 에세이를 싣기로 했습니다. 마감일이 다가오자 다들 땅을 치고 후회를 했지만 결국 이렇게 발행은 되었습니다. 각자 자유 형식으로 쓰기로 해서 다루는 주제나 형식이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현재 <ACT!> 편집위원회의 고민과 상태를 가장 적절하게 담아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액트 편집위원회 활동에 이어 미디액트에서 상근한 것도 벌써 2년을 꽉 채웠다. 나는 쓰러질 듯, 쓰러질 듯 다시 균형을 잡는 팽이처럼 비틀비틀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일을 하건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에게는 늘 어려운 일이었다. 균형을 잡는다는 말은 잘 모른 채로 뭔가를 혼자 하려다 헤매버리거나, 내 생각을 명확히 하지 않고 멍 때리다가 휩쓸리지 않는 것. 나의 중심을 분명히 하면서도 주변 환경에 유연하게 반응하면서 내 자리를 지키는 것. 똑바로 서 있는 팽이를 보면 언뜻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엄청 빠르게 돌고 있는 것, 그런 이미지를 떠올려보시라. 그런데 이런 멋진 균형을 유지하는 활동과 삶을 나는 꿈만 꿔봤지, 아직 그딴 순간은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건지도...)

 별 생각 없이 (모 편집위원의 꼬임에 빠져) 정동진 독립영화제 취재 기사로 시작해서(ACT! 85호 이슈와 현장 “정동진독립영화제 탐방기”) 잘 알지도 못하는 국제 기사(ACT! 88호 미디어인터내셔널 "민중에게 33%를! - 남미의 퍼블릭액세스 33% 할당 전략)를 쓴다고 덤볐다가 말도 못하게 헤매고. 다른 일들에 휩쓸려 숱하게 ACT! 발행을 지연시키는 만행을 저질러 왔으니. 돌아보면 도대체 흔들리지 않은 날이 없는 거다.


 그러니 지난 2년은 망했다...는 생각도 한 편 들지만, 그렇게 흔들흔들 했어도 픽 쓰러지지 않고 잘 서있어 왔으니 이게 다 균형을 잡는 과정일거라고 생각해봐야겠다.

 활동 3년차를 맞이하며 이제는 ACT! 발행 주기도 균형을 되찾겠다 혼자 열심히 다짐을 해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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