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ACT! 89호 이슈와 현장] 세월호 사건, 그리고 언론의 문제

전체 기사보기/이슈와 현장

by acteditor 2014. 6. 5. 11:01

본문

[ACT! 89호 이슈와 현장 2014.06.25]


세월호 사건, 그리고 언론의 문제



성상민(ACT! 편집위원회)

 

  진도 해상에서 청해진해운의 세월호가 침몰한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사건이 처음 보도된 것이 엊그제 같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시간은 빠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세월호 사건은 크고 작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기고,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 사회의 이면을 주시하게 만드는 중에 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상실한 한국 언론의 현실도 있다. 사건을 정확하게 보도해야 할 언론매체들은 초기부터 많은 문제를 일으키면서 지난 몇 년간 계속 떨어졌던 신뢰마저도 스스로 내치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누군가는 세월호 침몰을 가리켜 한국 사회의 침몰이라 말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 언론의 침몰이기도 한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수 언론이든, 진보 언론이든 모두 결코 좋은 보도를 했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대체 언론들은 세월호 사건을 보도하는 것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가.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문제를 일으켰지만 크게 객관성과 관련된 두 종류의 차원의 문제가 벌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첫 번째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최소한의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고 속보나 중요한 소식으로 전달한 문제이다. 사건 발생 초기 정부 당국과 경기도교육청을 통해서 전해진 세월호 탑승객 전원 구조소식은 훗날 관계자의 착오로 벌어진 오보로 알려졌지만 대부분의 언론들은 그저 TV와 인터넷을 통해 속보라는 머리말을 달고서 퍼트리기에 바빴다. 물론 이 오보의 1차적인 문제는 확인 작업 없이 성급하게 언론에게 정보를 전한 정부와 경기도교육청에 있지만 언론들 역시 직접 확인을 하지 않고 단순히 관계자의 말을 그대로 적어 기사로 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브리핑실에 앉아서 받아쓰기를 한 것에 지나지 않은 행동을 한 것이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비슷한 부류의 문제는 계속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사건은 세월호 침몰 초기에 MBN이 민간 잠수사의 증언을 듣겠다면서 평소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짓말쟁이로 널리 알려진 어떤 이의 증언을 검증 작업 없이 그대로 보도한 사건이었다. 곧 그 보도는 무수한 비난을 받게 되었고 이후 MBN은 해당 보도에 대해 재차 사과했지만 이미 보도는 여러 번 질타가 된 뒤였고, 그로 인해 MBN은 비슷한 시기 세월호 보도로 물의가 되었던 다른 방송사들과 함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해상 구조 도구 중 하나인 다이빙 벨에 대한 보도 역시 비슷한 선상의 문제 중 하나였다. 주로 이종인 알파잠수종합기술공사 대표를 JTBC, [뉴스타파] 등에서 초청하거나 인터뷰하는 식으로 퍼진 다이빙 벨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새 피해자 가족들은 물론 사건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다이빙 벨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식으로 회자되었지만 결국 이종인 대표의 주도로 진행된 몇 차례 구조 시도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나면서 흐지부지되었다. [한겨레] 정도를 제외하면 그동안 다이빙 벨에 대해서 다뤄온 언론 대부분은 다이빙 벨의 실제 효과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이나 비판적 접근은 하지 않았었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이후에도 이를 다시 짚는 일은 거의 없었다.

  두 번째 차원의 문제는 지금 현재까지 계속되는 사건에 대한 왜곡, 누락 보도이다. 이 차원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킨 것은 MBC, KBS를 위시한 지상파 방송사와 보수 언론, 그리고 JTBC를 제외한 대다수 종합편성채널이다. 특히 MBC는 사건 초기부터 사건이 일어난 이유, 탑승객의 생존 여부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대신 사건이 난 배 세월호의 소유주인 청해진해운의 보험금을 보도해 물의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이후 이들 언론들은 사건 현장에 찾은 고위 관료들의 부적절한 행동, 그리고 사건 중반 이후 구조 작업과 사건 원인에 대해서 한창 논쟁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를 하지 않았다. 정부의 사건에 대한 태도와 책임 문제로 현재 전국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가만히 있으라’(*1) 침묵시위와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도한 진압에 대해서도 이들은 침묵할 따름이었다. 이미 시위 현장에서는 해당 언론들의 카메라가 눈앞에 보이는 순간 많은 비난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왜 언론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 물론 대형 사건에 대한 오보는 갑자기 벌어진 사건은 아니다. 세월호 사건과 비슷하게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1990년대 중반의 서해 페리호 침몰 사건역시 [내일신문]을 제외한 대다수의 언론이 선장이 승객들을 버려두고 혼자 탈출했다는 대형 오보를 했던 적이 있었다. 뒤늦게 선장 역시 배와 운명을 같이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언론사들은 보도를 정정했지만 이미 선장 유가족들은 많은 상처를 받은 뒤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벌어진 언론의 문제는 서해 페리호 사건과 수준이 다르다. 더 심각할뿐더러 몇몇 문제는 언론의 존재 가치를 의심케 만들기도 한다. 사실 더 깊게 생각하면 이번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벌어진 문제들은 예전부터 한국 언론에 도사리고 있던 문제이다. 속보라는 명목으로 선정적이고 확인되지 않는 소식을 전달하는 일이 계속 있어왔으며 (심지어 종편 언론들은 아예 오후 특정 시간대를 뉴스특보라는 이름으로 자극적인 보도를 일삼는 중이다.) 이미 공중파 방송과 보수 언론에서는 몇 십 년 이상 노동, 미디어, 집회-시위 등에 대한 소식은 보기 어려웠다. 가끔 보도되어도 대부분 단신 보도로 지나가거나 어쩌다 크게 보도되면 불법이라는 낙인이 찍히기 일쑤였다. 뿌리 깊은 문제였던 것이다.

  그나마 앞서 다루었던 검증을 거치지 않고 황급하게 보도하는 행태는 시건에 대한 왜곡, 누락 보도에 비하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지 짧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쉽게 벗어 던지기 어려운 성격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문제는 언론이 전통적으로 지녀오던 특성에 현재 시민들이 뉴스나 보도를 접하는 속성과 결합된 것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뉴스(news)라는 영어 단어 자체가 새로운 것을 뜻하는 ‘new’의 복수 형태에서 비롯되었듯이 언론은 새로운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는 기능을 오랫동안 해왔으며 지금도 그렇게 여겨진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한동안 대형 소식이 터지면 신문사는 급히 소식을 간추려 실은 호외를 발간해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는 길거리에 뿌리는 것도 그런 이유였었다. 그리고 이러한 식의 보도 행태는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는 주된 매체가 신문, TV, 라디오에서 스마트폰, SNS 등을 통한 인터넷망으로 바뀐 뒤에도 여전하다. 그러나 보도의 질은 오히려 이전보다 악화되었다.

  그렇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언론사의 수익 구조이다.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언론사가 그러하지만 한국의 언론사들은 독자들의 구독료보다 정부, 기업들의 광고료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언론재단(, 한국언론진흥재단)[2005 언론 경영실태 분석]에 따르면 한국 신문사는 전체 수입 중 60%를 광고에서, 15%를 구독료에서 얻고 있다. 언론학자들이 대체로 광고 매출과 구독료 매출을 5:5 또는 4:6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오프라인 매체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언론사에 흘러들어오는 광고비는 계속 줄고 있다. 자사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광고는 받고 있으나 오프라인 지면에 게재되는 광고만큼의 비용은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나마도 온라인 광고는 대개 사람들이 방문하는 숫자인 페이지뷰에 좌우되며, 오프라인 지면도 없이 오로지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신문사들은 더욱 독자들의 방문횟수에 목을 매달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절박한 상황은 연예와 상관없는 신문사들이 너도 나도 온라인으로 연예와 관련된 지면을 만들거나, 아예 따로 온라인뉴스팀을 설립해 낚시 기사를 만들어 퍼트리는 상황을 만들었다. 주로 이러한 기사들의 대부분은 연예 기사가 차지하지만, 정치에 대한 기사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조선닷컴], [동아닷컴] 같은 부류의 메이저 보수 언론들이 만든 온라인뉴스팀이 그러한 식의 기사를 양산했다. 그나마 이번 사건 이전까지는 그다지 주목받지 않은 시시껄렁한 소재로 기사를 만들어냈지만, 현재는 검증되지 않은 기사를 재생산하는 중요한 통로 중 하나로 쓰이고 있다. 마치 스포츠신문이 하듯 자극적으로 제목을 뽑아내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조회를 이끌어내고,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퍼지면서 단기간에 많은 조회수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자극적인 보도가 재생산되는 악순환에 빠지고 만 것이다.

  그 다음의 원인은 언론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성향에 휩싸여 정작 언론 본연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 부류의 문제는 소위 조중동으로 불리는 메이저 보수 언론들과 정부에 계속 휘둘리는 공영방송 KBS, MBC, 그리고 [뉴데일리]와 같이 극우 계열로 분류되는 언론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로 이러한 문제가 어느 한 쪽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말았다.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만 다이빙 벨보도를 했던 JTBC, [뉴스타파]의 경우 해당 보도는 물의가 되었던 MBN의 보도가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발언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하였다. 물론 그 당시에 해경, 그리고 정부 당국의 구조에 대한 태도가 논란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며 실제로 문제가 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에 대한 비판의 칼을 세우는 언론을 찾아보기 어려운 지금 두 언론사가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것은 분명 좋은 태도이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가 옳은 것과 별개로 자신들의 뜻과 어울린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보도한 것을 좋게 볼 수는 없다. 마치 한때 많은 인기를 얻었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정부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가진 것과 별개로 부적절한 태도로 물의를 불러일으킨 것처럼 진보 언론들 역시 신중한 시선을 가져야만 했었다.

 

  이렇게 첫 번째 차원의 문제들도 풀기 쉽지 않은 원인들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부각되는 두 번째 차원의 문제는 해결이 더욱 풀기 어려운 성격의 것이다. 이 문제는 어떤 의미에서 한국 사회와 무척이나 밀착되어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비단 현 정권과 지난 정권 시기에 불거진 것도 아니었다. 노무현 정권 시기는 역대 정부 중 많은 노동자들이 구속되었다는 말이 붙을 정도로 여느 정권 못지않게 시위가 활발하게 벌어졌지만 언론의 보도 행태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끔 단신으로, 아니면 이슈가 수그러들 무렵 자사의 시사 전문 프로그램으로 늦게야 다룰 따름이었다. 탄핵 반대 시위 정도를 제외하면, 노동자들의 시위 외에도 시민들의 목소리는 참으로 보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진보 언론에서 그 목소리에 귀를 많이 기울였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은 그때보다 훨씬 열악하다. 언론의 자유는 더욱 악화되었고, 이를 지키려다 많은 언론인들이 해직되거나 한직으로 추방되는 등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늦더라도 목소리를 비추었던 [PD 수첩]. [추적 60]. [시사매거진 2580] 등의 프로그램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에 문제를 느끼고 많은 대안 언론들이 생겼지만 이들 언론은 2011년 현재의 언론 체제와 모순을 더욱 강화시킨 종편에 비하면 접근성은 물론 인지도 등 모든 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마치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가 그랬고, 2011년 한진중공업 노동자를 응원하기 위한 희망버스 운동이 겪었던 것처럼 세월호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가만히 있으라침묵시위를 비롯한 거리의 운동들도 비슷한 일들을 계속 겪게 될 것이다. 집회에 나선 사람들과 이들을 막고 진압하는 경찰의 모습들은 TV에서 보기 어렵고 가끔 교통 불편, 경제 피해라는 말이 붙어야지만 겨우 볼 수 있으며 한동안은 계속 그럴 가능성이 무척 높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솔직히 눈앞에 잘 보이지 않는다. 계속되는 언론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언론사 노조들의 영향력도 많이 감소되었고 동시에 언론, 미디어운동의 상황도 좋지 않다. 하지만 이 문제가 사회와 무척이나 긴밀한 것이라면, 단순히 언론과 미디어의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심하는 대신 사회 전체의 차원에서 차근차근 풀어가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계속 거리에서 벌어지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는 결코 세월호 사건 자체에 대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세월호 사건과 얽힌 사회 구석구석을 모두 훑어 지적하고 있다. 그 지적의 대상에는 물론 제대로 보도를 하지 못한 언론도 포함되어 있다. 언론 자신이 먼저 변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언론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현재의 한국 언론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차원에서 움직이는 것이 같이 병행되어야만 유의미한 성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언론 차원에서의 변화는 몇몇 언론을 중심으로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의 인터넷 언론은 2000년대 후반부터 각각 ‘10만인 클럽’, ‘프레시앙등의 이름으로 독자 후원단을 모집한 적이 있다. [프레시안]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2013년 언론사의 체제를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며 기자뿐만 아니라 독자, 또는 [프레시안]에 관심이 많은 이의 참여를 독려하는 중이다. 물론 이미 1988[한겨레]가 창간을 앞두고 국민주 신문을 표방하면서 회사의 자본금을 공개적으로 모은 적이 있긴 하지만, 납입한 자본금에 따라 발언권의 차이가 생기는 주식회사와 달리 협동조합의 경우 각자 납부한 출자금과 상관없이 동등한 발언권을 지닌다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미디어오늘] 역시 2013년부터 몇몇 핵심 기사를 유료화하면서 조금씩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심지어는 [조선일보]를 위시한 보수 언론들도 조금씩 기사 유료화 등의 변화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슬로우뉴스][ㅍㅍㅅㅅ] 같은 블로거들이 공동으로 만든 대안 언론들 역시 기존 제도권 언론에서 보지 않았던 주제를 다루고, 젊은 독자들에게 친숙한 어투의 글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언론들의 이러한 노력이 원활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독자를 포함한 시민들의 도움과 노력이 따라야만 한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인터넷에 범람한 낚시성 기사를 피하는 동시에 양질의 기사, 대안적인 언론을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 퍼트리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좋은 기사를 구별하는 능력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능력을 기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규 교육 과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제도권의 시스템이 미비한 지금의 현실에서는 가까운 시민미디어센터나 미디어 교육 기관에 찾아가 배우는 것이 차선책이 될 것이다. 또는 각자 사는 지역의 마을미디어에 관심을 가지거나 참여하면서 조금씩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언론에 대한 틀을 깨뜨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방법들은 결코 쉽고 간편하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언론들의 낯 뜨거운 보도 행태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면 조금씩 문제의 뿌리를 향해 깊숙이 내려가는 것이 힘들지만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탄생한 희망만이 한국 언론은 물론 한국 사회 전체의 희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1 : 이 침묵시위의 제목은 세월호의 좌초 당시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전한 배 밖으로 나오지 말고 객실 안에 가만히 있으라는 발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이후 사건의 원인과 대처 과정에 대한 유족들과 시민들의 문제제기에 답변을 피하거나 심지어는 경찰을 투입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자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유족과 시민들이 이들의 모습 또한 세월호의 선원들과 같다면서 이러한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필자소개] 성상민(만화평론가)


- 2005년 만화언론 <만>의 객원필진으로 데뷔한 이후 2006년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강풀 특별전 전시 기획 참여와 <인터넷뉴스 바이러스>에서 2009년 문화부 기자 생활을 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현재는 <미디어스>에서 정기적으로 만화 및 문화 평론을 하고 있다. 또한 학점 관리에 큰 문제가 생겨 경희대 사회학과를 1년 더 다니는 게 최근 확정됐다. 트위터 주소는 @skyjets_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