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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89호 이슈와 현장] 삼성서비스노동자 이야기, 팟캐스트에 '다 녹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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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4. 6. 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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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89호 이슈와 현장 2014.06.25]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 이야기, 팟캐스트에 '다 녹아있네~'

-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팟캐스트 진행자 이유미 연구원 인터뷰


인터뷰 및 정리 : 최은정(대안학교 강사), 김주현(ACT!편집위원회)



편집자 주 : 삼성에 노동조합이 생겼다. 그것도 전국적인 수백명 규모의 노동조합이다. 하지만 탄압도 만만치 않다. 노조가 생긴 이래 벌써 2명의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조합은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벌이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삼성전자 서초 사옥이 있는 강남역 빌딩숲 사이에서 수백명의 조합원들이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올해 초부터는 삼성전자서비스 팟캐스트 방송도 시작했다. 요즘 팟캐스트 방송은 굉장히 많지만 이렇게 단일 직종의 노동조합에서 하는 방송은 처음이다. 때로는 서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어떻게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한 마음에 삼성전자 서비스 팟캐스트 진행을 맡고 있는 이유미 연구원을 인터뷰했다. 원래는 팟캐스트를 함께 하는 조합원들도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상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다.  




Q. 어떻게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조합 팟 캐스트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팟 캐스트를 기획했던 첫 번째 의도는, 전국에 흩어져있는 조합원들의 소통의 장이 되고 싶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비조합원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조합 가입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비조합원들이 있는데, 우리가 그 분들을 모시고 간담회나 교육을 잡잖아요? 그러면 센터 사장들이 귀신 같이 알고 그 날 회식을 잡고, 소고기를 막 사줘요. 그러면 우리 교육에 못 오는 거잖아요. 우리가 거기에 대놓고 ‘노조에서 나왔어. 한번 봐!’ 라고 유인물을 뿌리기에는 힘든 점이 있어요. 노조 가입을 망설이던 사람들이 있을 텐데, 팟캐스트는 사실 이런 게 있다고 온라인에 올리면 관심만 있으면 들어보고 접근하기가 쉬울 것 같았어요.

  세 번째로는 팟 캐스트는 조합원뿐 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 모두가 다 들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더 이상 무노조 삼성은 안 된다, 우리는 이것을 바꾸려고 한다. 삼성이 뭘 잘못했고. 노동조합이 왜 정당한지를 시민들에게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지금까지 몇 회 방송이 되었고,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지금까지 7회까지 진행했는데, 7회는 아마 오늘 업로드가 될 것 같아요. (편집자 주. 이 인터뷰는 지난 5월 13일에 진행되었다)

 

  첫 번째, 두 번째 방송은. 이 분들이 센터 사장들에게 굉장히 맺힌 원한이 많아요. 삼성전자의 제품을 수리하는 분들이긴 하지만 이중 도급으로 있기도 하고, 월급을 지급하는 사람들이 센터에 있는 사장들이다 보니까 사장들과 직접적으로 많이 부딪히겠죠. 그래서 이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담아내는 내용들이 1,2화에 담겨 있어요. 1화는 전국에 있는 악덕사장 랭킹을 뽑아보자라고 해서 조합원들이 앙케이트를 해본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방송이에요.

 

 두 번째는 이 분들의 임금 지급 방식이 굉장히 불투명하고 문제가 많아요. 사장들도 직원들 임금을 줄 때, 산정방식이 뭔지 잘 몰라요. 엑셀에 뭘 집어넣어서 임금이 결정이 되는데 굉장히 부당하고 불투명해서 엑셀과 회계장부의 비밀을 파헤쳐보자! 는 취지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또 비조합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도 들어가 있기도 하고요.

 

 5화는 위장폐업에 대한 내용이에요.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려고 사장들이 위장 폐업을 했어요. 부산이랑 이천이랑 아산에서요. 그 분들을 모시고 ‘심경이 어떠하냐,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를 여쭈었는데 굴하지 않고 ‘노동조합을 지키고 위장폐업에 맞서겠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번에 등록하게 될 7화에는 4월 교섭 결렬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단체 교섭을 해오다가 결렬되고, 5월부터 서울이랑 수원에서 전 조합원이 돌아가면서 농성투쟁을 하게 되었는데, 거기에 대한 심경과 각오. 그리고 최근 세월호 사고에 대한 생각 등을 다루었죠.

 

인터뷰 중인 최은정(대안학교 강사, 왼쪽)과 이유미(노동자 운동 연구소 연구원, 오른쪽)


Q. 말씀을 듣다 보니,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조합에 대한 대략적 설명 등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노동조합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고, 지금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겠어요?

 

  이 분들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뭐나면. 삼성 냉장고를 쓰는 집에 방문해서 수리를 가면, 삼성 다니셔서 좋겠다고 고객분들이 말씀을 해요. 그러면 “저는 삼성직원이 아니라, 하청업체에 다니는 사람입니다” 라고 하면 굉장히 놀란다고 해요. 상식적으로 삼성 가전제품을 고치는 사람, 삼성 마크를 달고 와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삼성 직원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삼성전자가 도급을 해서 그 서비스 업무를 센터로 외주화한 거죠. 센터에서 기사들을 고용하여 서비스를 하는 건데. 마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같아요. 삼성 옷 입고 삼성전자 제품 수리하고, 삼성 직원들이 내려와서 왜 제대로 서비스 안 하냐 이런 걸 관리 감독도 하는데, 정작 삼성직원은 아니기 때문에, 임금이나 고용과 같은 부분에 있어선 굉장히 부당한 대우를 당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분들이 이제 견딜 수가 없어서 노동조합을 건설하게 되었어요.

 

Q. 한 번 녹음을 할 때 몇 분 정도 참여를 하시고, 또 녹음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요?

 

  지리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서울에 있는 조합원 분들이 하고요. 사안이 있을 때에는 그 사안에 맞는 분들을 저희가 캐스팅하기도 해요. 주로 서울에 있는 센터 분들이랑 같이. 지금은 거의 고정멤버이다 싶은 분들과 같이 하고 있어요.

 

Q. 처음 섭외를 하실 때, 어떻게 캐스팅이 된 거예요? 지금 참여하시는 분들이 진행자님을 비롯하여 말씀도 잘 하시고 목소리도 좋으시더라고요.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고르신 건지, 아니면 뭔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참여하시게 된 건지 궁금해요.

 

  술을 마시다가 도원결의처럼 '한번 해볼까요?' 요렇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올해 초 즈음에 삼성전자 서비스 영등포 센터 조합원이랑 양천 센터 조합원이 같이 송년회를 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저희 노동자운동연구소에서도 교육이 있어서 갔어요. 거기서 다 같이 술 마시다가 ‘팟 캐스트 해보자, 재미있지 않겠냐’ 얘기가 나왔어요. 이 분들이 참 인물들인데 재미있지 않을까 라고 서로 얘기를 하다가, 시작하게 된 거죠.

 

Q. 술 먹고 결의를 하셨군요, 하하하. 팟 캐스트 제목이 “다 녹아있네” 잖아요. '다 녹아있네‘의 뜻이 궁금해요.

 

  원래 이름을 결정하는 데에도 여러 가지 후보들이 있었어요. 저는 ‘건희 눈의 흙’을 제안했다가 크게 지탄을 받았어요(웃음) (주.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지 노동조합은 절대 안된다"고 한 바 있다). 여러 후보 중에 ‘다 녹아있네’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압도적으로 표를 많이 받아서 이걸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다 녹아있네’가 무슨 뜻이냐 하면요. 삼성전자 서비스 기사님들이 만약에 냉장고를 고치러 자기 차를 몰고 가서 뭘 고치고 오면 당연히 거기에 소요되었던 기름 값을 줘야 하잖아요. 그리고 내가 만약에 주말에 나와서 일을 했다거나 초과근로를 했다거나 하면 붙어야하는 여러 가지 수당들이나 이런 게 있어요. 근데 그게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삼성 전자 서비스의 임금 측정이 굉장히 불투명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대체 나의 유류대는 어디 갔으며, 나의 출장비는 어디 있지? 라고 물어보면, 센터 사장들은 '네 임금에 다 녹아있다'고 대답해요. 전국의 센터 사장들이 ‘네 임금에 녹아있어!! 다 녹아있어!!’ 모두 그렇게 말하는 거죠. 그래서 거기에 대한 분노가 굉장히 커요. “아니, 녹아있다니. 거짓말 하지마!! 네 주머니에 들어간 거 아냐?” 이런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최근에 부산에 있는 센터 사장이 저희를 고소했어요. 명예훼손인가, 모독인가... 이런 걸로 저희 1,2화를 걸었는데 주되게 거기서 시비를 거는 건, 임금을 우리가 부당하게 지급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느냐 이런 이야기죠. 그렇게 따지면 합당하게 지급하고 있단 증거가 어디 있을까 싶네요.

 

Q. 그럼 고소 이후엔 어떻게 되었나요?

 

  경찰서에서 조사 받았고 그 뒤로는 지켜봐야죠, 어떻게 될 지. 아직 뭐 나오진 않았어요.

 

Q. 팟캐스트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조합원들의 반응은 굉장히 뜨겁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자화자찬 같군요(웃음).

 

Q. 보니까 조회수도 되게 많고, 댓글도 많더라고요.

 

  갈수록 조회 수가 떨어지고 있지만(웃음), 저희 1화가 다운로드 9000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굉장히 많은 사람이 들었어요. 물론 저희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많은 분들도 들었겠죠, 이것들이 뭘 하나 하면서(웃음). 조합원들의 반응은 굉장히 좋았죠. 자기들의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서 듣는 건 또 새로운 경험, 또 색다른 느낌이니까. 되게 재미있어 하시고, 출연하고 싶어 하시기도 하고. 그러시더라고요.

 

Q. 혹시 나도 출연하고 싶다는 청탁은 없었나요?(웃음)

 

  다들 수줍어 하셔서 그런 건 아직 없어요. 언제 한번 꼭 나가고 싶어요 이런 정도는 있는데. 이번 호에 반드시 출연하고 싶어요! 이런 건, 아직 없네요(웃음).

 

Q. 진행하시면서 기억에 남거나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있나요?

 

  다 기억에 남는데요. 그 중에 하나를 꼽자면, 5화의 제목이『삼성전자 서비스의 하의실종 사태, 바지가 도망갔어요』라는 제목이 이예요. 이게 뭐냐면, 위장폐업을 하고 센터 사장들이 도망을 간 거죠. '경영상의 이유로 더 이상 센터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센터를 폐업을 했는데. 사실 저희가 보기에는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폐업을 위장했다라고 느껴져요. 보통 폐업이라고 하면, 조합원들이 고용이 유지가 안 되는 거예요. 그렇죠? 일자리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면 상당히 불안해하고 흔들릴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이제 방송에서 폐업을 당한 센터에 계시는 분들을 모시고 방송을 했는데, 너무 이 분들이 자신만만해 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엄청 화기애애하고. 약간 우려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의연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처해 나가고 계셔서 상당히 저도 놀랍고. 한편으론 감동적이었어요. 뿐만 아니라, 이게 단지 센터에 있는 분들이 그냥 ‘쫄지 않았다’ 정도가 아니더라고요. 위장폐업을 원래 하면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일종의 경고메시지거든요. “너네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저렇게 고용에 위협당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 라는 걸 보여주는 건데, 오히려 위장폐업이 있고 난 이후에 사람들이 조합에 더 가입을 한 거죠. 한 3개 정도의 센터가 신규로 더 노동조합에 가입을 하게 되었어요. 이게 그냥 단지 그 센터에 있는 분들만 위축되지 않은 게 아니라, 이걸 보고 있는 다른 조합원들, 그리고 ‘아직 조합을 가입하지 않은 분들도 위축되지 않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사례이자 그 내용들을 이야기한 에피소드라서, 굉장히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삼성전자서비스 팟캐스트 녹음 현장 사진 (사진제공 -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Q.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특별한 어려움은 없어요.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삼성 쪽에서도 굉장히 우리가 방송하는 게 눈엣가시일 테니, 뭔가 ‘잘되는 꼴을 두고 보지 않을 테야’ 라는 태클이 있을 것 같은데.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작하는 데에는 진짜 별 어려움이 없는 게, 일단 녹음하기가 쉽고요. 스튜디오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고, 녹음장비도 좋아요. 이번에는 '동작FM'(주. 동작구 마을라디오 방송국)에 가서 했는데, 좋더라고요. 저희를 환영해 주셨어요. 팟빵 스튜디오에서도 하루 했는데, 저렴하고 시설도 좋더라고요. 그래서 녹음하는 건 기술적으로는 굉장히 편하고, 만드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어요.


 

Q. 진행할 때 미리 대본을 준비하세요?

 

  대본이 초기에는 있었어요. 그런데 갈수록 필요가 없어지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좋기 때문에, 저는 주로 주제만 던져 드리는 편이고. 초기에도 제가 뭔가 그냥 주제만 던져 드렸지 대본대로 하지는 않았거든요. 대본은 그냥 제가 이렇게 진행을 할 때 ‘어디 쯤에서 끊어야 되겠다.’ 요 정도를 설정을 할 때 쓰는 거고. 대본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Q. 진행자로서의 아쉬움이 있다면?

 

  진행자로서 아쉬운 건, 삼성전자 서비스 지회가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전국 센터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네이버 밴드를 통해서 실시간 소통을 많이 해요. 자기네 뭐 하고 있다 뭐 이런 걸 얘기하죠. 거기에는 보통, 자기의 어떤 생각을 담은 글들을 올리시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러면 그런 사연들을 제가 팟 캐스트에서 소개해드리는데, 긴 글이 잘 올라오지 않을 때가 많아요. 굉장히 짧게, ‘우리 선전전 했습니다, 집회 했습니다’ 이런 글들은 많이 올라오는데. 감성적인 긴 글들이 요즘 많이 올라오고 있지 않아서, 약간 사연 소개를 해드리는 데에 어려움이 있어요.

 

Q. 인터뷰 올 때 6화를 들으면서 왔는데, 사연이 하나 긴 게 나오잖아요.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과 아내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감동적인 글이었어요.

 

  그분이 참 감동적인 글을 잘 쓰세요. 그런데 그 분만 써요(일동 웃음). 하지만 매일 그 분만 소개 해드릴 수가 없잖아요. 뭔가 넓어져야 하는데.. 참 아쉽습니다.

 

Q. 상품 이런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라디오의 묘미는 그런 거잖아요. 사연 써서 채택 되고.

 

  오오-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기프티콘을 보내줘야겠어. 우리가 택배로 뭘 보내긴 좀 그러니까 지회에 돈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물어봐서, 기프티콘을!! 센터별로 경쟁을 붙여야 겠어!!! 하하하.

 

인터뷰 중인 최은정(대안학교 강사, 왼쪽)과 이유미(노동자 운동 연구소 연구원, 오른쪽)


Q. 네이버 밴드 이야기도 하셨는데,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조합 자체가 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어 소식지 같은 것도 인쇄를 하긴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주로 배포되고요. 팟 캐스트도 그렇고요. 새로운 미디어들을 많이 잘 활용하는 것 같은데, 왜 그런 건지 궁금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 조합원들의 특성자체가 스마트폰을 끼고 살아요. 왜냐하면 본인들의 일이 스마트폰에 깔린 앱으로 들어오거든요. 스마트폰을 통해 ‘어디에, 무슨 기계를 수리해야 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받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 기기에 굉장히 밝으신 분들이에요. 연령대도 젊고요. 그래서 스마트폰 활용에 수월한 게 있죠.

 

  만약에 공장 다니면 한 공장에 다 모여 있고, 점심 먹을 때 보고, 퇴근할 때 보고 하잖아요. 한데 모이기도 쉽고. 그런데 전국에 있다 보니까 그게 안 되는 상황이긴 해요.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면 우리가 스마트 시대에 이런 기기를 한번 잘 활용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노조를 만들 때 초기에서부터 네이버 밴드를 활용했기 때문에, 그런 특성들을 고려한 활동을 기획을 하다보니까, 계속 이제 그런 쪽으로 뭔가 새로운 시도나 이런 것들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처음에 네이버 밴드를 어떻게 가입을 하기 시작한건가요?


 네이버 밴드는 자기가 가입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초청을 해야 들어갈 수 있어요. 사실 저도 그 과정을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주. 삼성전자 서비스 조합원들 및 가족들이 전국적으로 소통하는 네이버 밴드는 현재 가입자 수가 4천명에 달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방송이 나오는 기간이 너무 길다는 얘기가 되게 많아요. 언제 나오나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희 인터뷰 일정 잡기도 너무 힘들었고요!!(웃음)

 

  정례화 하는 걸 목표로 방송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해요. 저희가 원래 사연을 소개해주는 시스템이 정착이 된 게 아니라, 계속 1화부터 지금까지 좌충우돌 하면서 오고 있어요.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음성소식지로 기능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다보니까, 뭔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당시에 필요한 내용들을 생동감 있게 전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형식을 크게 정하지 않았어요. 방송이라는 게 소재가 있을 때만 하면 정기성이 담보되지 않아요. 내용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고요. 그래서 저희가 코너도 그렇고 시기도 그렇고 들쭉날쭉 했는데요, 자리를 점차 잡아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봄 개편을 하셨던데, 봄 개편의 의도는 뭔가요?


 봄 개편의 의도는 뭐냐면, 너무 오랜만에 나가기 때문에 명분이 뭔가 필요했어요(웃음). 또 방금 이야기 했던 것처럼 소재가 있을 때만 방송을 하기도 그렇고, 같은 이야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뭔가 안정적이고 정기성을 담보하려면 '코너가 있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코너형식을 취하게 된 겁니다.

 

  개편이라는 이야기를 해서 '이 코너를 좀 밀어보겠다' 라고 생각을 해서 가고 있는 거죠. 코너가 두 가지 인데요, 하나는 조합원들의 사연을 소개해 주는 거고, 하나는 조합원들에게 당연히 지켜져야 할 권리가 무엇이, 어떻게 침해당하고 있는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런데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우리 코너가 사연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서...(웃음). 잘 되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인터뷰 중인 이유미 노동자 운동 연구소 연구원


Q. 사회자 분이 어떻게 팟 캐스트를 같이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일단, 직책이 노동자운동 연구소 연구원으로 계시잖아요. 그런데 연구원이 왜 연구를 안 하고, 왜 어쩌다가 팟캐스트 진행을 하게 되셨는지?

 

  제가 사실 이 질문을 조합원에게도 들었는데요, “연구원 이시라면서요? 방송을 왜 하세요?”하시길래, “그러게.” 라고 대답했죠(웃음). 사실 삼성에서 노동조합을 만드는 데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하고 있는 연구 자체가 전자산업에서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으로 관련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 와중에 삼성전자 서비스에서 노동조합이 덜컥 생겼더라고요.

 

  전자산업에서 노동조합이 결성된다는 것은 사실, 특히 삼성과의 어떤 대결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삼성 무노조의 신화를 전국적으로 깨고, 뭔가 투쟁을 하는 이러한 시도가 잘 되어서, 물꼬를 잘 터줘야 그 이후에도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해요. 이게 업종은 다르더라도, 삼성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무노조 신화의 삼성에 대응하는 싸움이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하게 된 거죠. 그게 왜 팟 캐스트냐, 연구원이? 그건 잘 모르죠~ 하하하.

 

Q. 무노조 신화의 삼성에 대응하는 팟 캐스트는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요? 연구원님이 생각하시는 개인적 의미?

 

  우리 삼성전자 서비스 조합원들이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잖아요. 그 분들에게 좀 힘이 되는!! 지지 응원할 수 있는 작은 매체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 삼성전자AS기사 모여라! 다 녹아있네~ 팟 캐스트 들으러 가기

http://www.podbbang.com/ch/7110


삼성전자서비스 팟캐스트 녹음 현장 사진 (사진제공 -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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