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너무 중요한 세상에서 모든 진보적 활동과 진보적 미디어와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이 돈의 속박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고 자생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제발."
[ACT! 133호 Re:ACT! 2022.12.22]
ACT! 10문 10답!
양수복(수달)
NOT FREE한 프리랜서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매거진 빅이슈에서 에디터로 일하다 최근 자유로워졌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놀고 먹고 있어요.
2. 어떻게 미디어연구저널 [ ACT!]를 알게 되었나요?
트위터였던 것 같아요. 트위터에서 우연히 기사를 발견해서 읽었는데 당시 진보적 미디어운동을 하는 매체를 처음 만났던지라 신선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액트에서 활동하는 편집위원 친구(세린)를 통해서 더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죠.
3. [AC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선하다? 예민하다? 저는 에디터로 일하다 보니 세상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계속 파악하려 하고, 쏟아지는 이슈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하곤 해요. 그래서 신선한 관점을 제공하는 매체를 구독하려고 하는데요. 액트의 기사는 기존 미디어에서 슬쩍 넘겨버리는 이슈를 파고든다는 점이 소중해요. 그리고 해당 이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제시해주는 가이드 같아요. 아무리 읽을 게 많아도 '이것만은 읽어야지' 하고 챙겨보려고 한답니다.
4. [ACT!]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오버워치2의 시메트라요. 요즘 오버워치2에 과몰입 중이라 캐릭터들 중에서 생각해봤는데요. 왠지 본인의 체력과 딜량은 세지 않지만 쫌쫌따리 감시 포탑과 방어막을 설치해서 아군을 돕는 시메트라가 생각나네요.
5. 지난호 기사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터뷰를 오랫동안 해왔고 인터뷰 기사를 즐겨 읽는데요. 지난호에 담롱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서 반가웠어요. 닷페이스처럼 액트처럼 신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소중한 채널인데 마침 액트에 실렸더군요. 그중 담롱이 콘텐츠 기획과 인터뷰이 선정에 신경쓰는 기준으로 '사람들한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을 꼽은 것이 인상 깊었어요. 인터뷰이 역시 인터뷰를 통해 힘을 받을 수 있고 인터뷰이를 알게 된 구독자도 '어딘가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힘을 얻을 수 있잖아요. 목소리를 전달하는 일은 미디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아웃풋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담롱의 구성원들이 소진되지 않고 꾸준히 콘텐츠 제작을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래요...
또, '다큐멘터링을 퀴어링: LGBTQ+ 대담-5'도 인상 깊게 읽었어요. "지난 크리스마스 마침내 만나볼 수 있게 된 레즈비언 로맨틱 코미디 역시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커밍아웃 이야기였다. (...) 돌연 아아악! 하게 되는 그런 순간. 그러니까, 이야기는 언제나 트라우마 관한 것, 무조건적인 정체성 풀어놓기다." 이 문장 너무 통렬하지 않나요?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를 비롯해 항상 퀴어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을 짚어준 기사였어요. 물론 무엇이 돈이 되는지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준이 되곤하는데... 저도 정체성 풀어놓기식의 퀴어 콘텐츠를 지겹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라 이런 식의 지적을 통해 틀에서 벗어나는, '어렵고 도전적인' 콘텐츠가 자주 만들어질 수 있길 바래요.
6. [ACT!]에 실렸으면 하는 기사가 있나요?
매호의 기획은 충분히 가치 있고 재미있어요. 굳이 무언가를 제안한다면 편집위원이 선정한 이달의 콘텐츠는 어떨까요? 볼 것이 너무 많은데 신선한 관점을 제공하는 가치로운 볼 것은 제한되어 있죠. 액트 편집위원이 추천한다면 글 한 편, 짧은 영상이라도 꼭 챙겨보게 될 거 같아요.
7. [ACT!]를 보여준다면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나요?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활동가....들은 사실 이미 액트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미디어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미디어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아무리 진보적인 사람이라도, 자신이 의도하지 않아도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액트를 읽는다면 그런 사태(?)를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8. [ACT!]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흠... 이것은 모든 미디어 채널의 숙원과제가 아닐까요? 온라인 홍보가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반대로 저는 오프라인 홍보를 제안해보고 싶어요. 액트를 신문 혹은 작은 책자로 구성해서 퀴퍼나 농성장, 행진, 시위 등의 현장에서 나눠주는 식으로 홍보하면 어떨까요? 액트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현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도 연결을 감각할 수 있게 하는 이벤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9. [ACT!]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액트... 사랑합니다. 지지 말아요. 살아남아요.
10. 남기고 싶은 혹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인터뷰어로서 인터뷰 할 때 마지막 질문으로 이것을 선택하곤 했는데 이 질문이 굉장히 난처한 것이였군요.. 돈이 너무 중요한 세상에서 모든 진보적 활동과 진보적 미디어와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이 돈의 속박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고 자생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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