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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영화 활용 교육의 의미와 가능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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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21. 11. 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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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교육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정부 부처, 배급사, 제작사, 영화교육 관계자, 연구자, 학교, 교사, 교육대상 간의 유기적 소통 체계가 필요하고, 그 관계에서 영화교육 홍보와 교사연수도 이뤄져야 한다."
[편집자주] 독립예술영화를 활용한 교육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지난 126호에 소개한 1부와 이번 127호에 2부를 게재합니다. 1부에서는 독립예술영화의 의미와 독립예술영화를 활용한 교육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2부에서는 이러한 국내에서의 독립예술영화의 활용교육 사례들과 활성화를 위한 구조에 대해 살펴봅니다.

 

[ACT! 127호 이슈와 현장 2021.11.12.]

 

독립예술영화 활용교육의 의미와 가능성 (2)

- 독립예술영화 활용교육 사례와 과제

  

마공 (살림이스트)

 

  국내에서 독립예술영화 활용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2부에서는 사례를 소개하고, 활발한 움직임이 되려면 어떤 일이 필요한지 고민한 결과를 나눈다.

 

사례-1. 인디그라운드 X 미디액트 <청소년 추천 독립영화>

▲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 - 교육 청소년 추천 독립영화 페이지 화면

 

  인디그라운드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하고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운영하는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이다. <청소년 추천 독립영화>는 인디그라운드에서 독립영화가 가지는 다양한 사회적, 교육적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교육 현장과 연계하기 위해”(*주1)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작품 중 29편을 선정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교재를 개발, 제공한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장르와 주제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서 원하는 교육 자료를 내려 받고, 상영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요약된 활동목표와 키워드는 한눈에 보여 선택을 돕는다. 선정 영화로는 단편 작품 비율이 높은데 영화활용교육에 비교적 러닝타임이 짧은 단편이 용이해 보인다. 교육 자료는 교사용과 학생용이 있고, 인디그라운드와 미디액트가 협력하여 기획, 개발했다. 독립영화가 낯설고 영화 활용 활동이 친숙하지 않은 교육자도 상세한 수업준비 가이드를 보면서 수업을 준비할 수 있다. 인디그라운드는 독립예술영화가 가지는 사회적, 교육적 가치가 무엇인지 표현하고 설득하며 현존하는 이 공간을 꾸려가고 있다.

 

사례-2. 인디그라운드 X 미디액트 <교실로 간 독립영화>

  <교실로 간 독립영화>은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와 인디그라운드가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COVID-19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으로 구성되었고, 영화 상영 후 영화제작자 특강 또는 영화와 연계된 주제 특강이 진행된다. 재미있는 독립영화들이 가득하다. 오프라인은 서울, 강릉, 대구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중 선택 가능하고 협의를 통해 영화 관람료가 측정된다. 온라인은 선착순으로 무료 지원을 하되 이후에는 유로 상영을 한다.

제목답게 독립영화가 교실로 들어가기도 하고 독립영화가 있는 곳을 교실로 만드는 이 프로그램은 독립영화라는 새로운 감촉을 내보인다. 이곳과 닿은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사례-3. CJ CGV X 미디액트 <두근두근 영화학교>

▲ 두근두근 영화학교 홈페이지 화면

 

<두근두근 영화학교>CJ CGV 교육기부를 통해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가 운영하는 청소년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다.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시행과 더불어 극장에서 영화를 매개로 청소년을 만나왔다. 그동안의 과정은 교실 밖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두근두근 영화학교: 영화로 배우는 직업&사회> 시리즈 세 편으로 발간됐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웹사이트에서 더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개봉영화와 특강주제는 3개월마다 업데이트 되고, 가까운 CGV 극장에서 영화 관람 후 영화와 연계된 직업 특강, 주제 특강, 영화 제작자 특강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극장 밖 교육 공간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직업탐구, 주제탐구를 할 수 있는 교육 자료가 제공된다. 학생 워크시트는 PPT 파일이라 교육 상황에 맞게 수정이 용이하다.

  이 프로그램은 독립예술영화만을 활용하지는 않지만 독립예술영화가 상당수다. 이를 활용한 직업탐색은 흔하지 않은 직업이 소개되어 다양성을 갖춘다. <피의 연대기>는 월경 용품 개발자,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동물구조원, <벤딩 디 아크>는 국제구호활동가 등 다채로운 직업군이다.

  <두근두근 영화학교>는 교사 자문단 1기를 구성하면서 교과 교육과정 연계표 작성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교사 간 네트워크 형성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확장으로 새롭게 생긴 <교육자료 나눔> 채널은 학교 현장과 교육자가 더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다.

 

사례-4.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MZ DOC SCHOOL>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독스쿨 SNS 홍보 이미지

 

  <DMZ DOC SCHOOL>은 온·오프라인 수업에 활용 가능한 다큐멘터리 활용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작품 시청과 워크시트를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작년부터 시작해 단편 다큐멘터리 중심으로 12개 작품을 진행했고, 올해에도 12개 작품이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다큐멘터리 활용교육의 교육적 가치는 수요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포럼과 독 스쿨 수기공모전을 통해서도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주2) ‘독스쿨로 인해 단편 다큐멘터리가 관객들에게 소개 되고, 청소년 관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교육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독립예술영화 범주를 포함한 영화 활용 사례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의 사각형프리즘 미디어교육연구소 발간 교재 및 영화교육 아카데미, 교육부가 운영하는 진로체험 플랫폼 <꿈길>에서 영화 영역이 있다. 영화와 교육의 만남 기로에서 <에듀씨네>도 역할을 맡고 있다. 2017년 결성된 초등영화교육연구회로 영화를 선정하고 교육 자료를 만들며 학습 소재 및 성취기준과 연결하기 위해 연구한다. 인디그라운드 <청소년 추천 독립영화> 교육자료 개발도 함께 했다. 에듀씨네와 협력 관계로 전국영화교육연구회가 있고 그곳에서 <교육영화제>를 열어 교재를 나눔 하는 자리를 갖는다.

 

 

독립예술영화 활용교육 활성화를 위한 구조

  영화를 여럿이 보면 감상으로 끝나지 않고 공론장 형성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독립예술영화 활용교육의 교육적 가치가 공유되는 과정에서 어떤 구조를 필요로 하는지 또 어떤 이야기를 이어야 하는지 당위적으로나마 이야기해보려 한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한 관련 보고서를 살펴보면, “교육에 영화를 가두는 것이 아닌, 영화가 교육과 만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영화교육 활성화의 첫 걸음이 되어야 한다”(*주3)며 청소년 영화교육 공공 웹 플랫폼 구축을 제안한다. 시공간 제약을 해소하는 웹 플랫폼의 장점을 가지고 온라인으로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프랑스 영화교육을 예로 보면, 교육 체계가 정부-지자체-학교-현장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국가가 지원한다. 또 학교라는 틀에 갇혀 있지 않으며 청소년 전 연령기에 걸친 프로그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교육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정부 부처, 배급사, 제작사, 영화교육 관계자, 연구자, 학교, 교사, 교육대상 간의 유기적 소통 체계가 필요하고, 그 관계에서 영화교육 홍보와 교사연수도 이뤄져야 한다. 독립제작자를 위한 교육배급시장 생태계 구축 측면에서도, 오히려 교육적 활용이라는 이유를 가지고 합당한 비용이 책정될 수 있어야 한다. 독립예술영화의 사회적 임팩트가 일정 지표로서 확인되면서, 현장의 모습과 성과들이 아카이브 되고, 학교와 지역을 아우르는 움직임이 있길 바란다. 영화교육에서 배리어프리영화의 저변 확대와 감각장애인 맞춤 활용교육 제작도 과제로 생각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독립영화를 마주할 기회와 공간이 확대되어야 한다.

 

  인터넷에서 독립예술영화를 활용한 교육 후기가 올라오면 반갑다. 엉켜 있는 이야기에서 한 길을 찾아내는 모든 분들이 경이롭다. 돌고 돌아 한 자리에서 뵙고 싶다.

 

 

* 

1)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 <청소년 추천 독립영화> 소개

https://indieground.kr/indie/moviewTeenList.do

2) 인디그라운드 5차 연속포럼 독립예술영화의 교육적 가치 확산과 미래 관객 확대를 위한 과제에 참여하여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3) 장은경, 노철환, <청소년 영화교육 협력체계를 위한 공공 웹 플랫폼 제안>. 영화진흥위원회. 2021

 

 

 참고 문헌

- 홍기천, 남은아, <영화자료를 활용한 초등학교 5학년의 실제적인 교과수업 방안>, 2006

- 채희상, <독립영화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소고>, 언론문화연구 19, 2012

             <청소년 영화 공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 영화진흥위원회, 2018

- 박채은,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 체계 구축 전략>, 영화진흥위원회, 2019

- 장은경, 노철환, <청소년 영화교육 협력체계를 위한 공공 웹 플랫폼 제안>, 영화진흥위원회, 2021

 

 참고 사이트

- 인디그라운드 https://www.indieground.kr/indie/index.do#

- 두근두근 영화학교 https://gocinemaschool.org/kor/main/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독스쿨 https://dmzdocs.com/kor/addon/10000001/page.asp?page_num=25727 

 


글쓴이. 마공 (살림이스트*)

- 기후생태위기 시대, 독립예술영화와 교육이 하는 일을 기대한다. 그럼에 독립예술영화 활용교육은 솔깃하다. 생태공동체 구성원으로 마을을 위한 공동체상영을 기획하고 싶다.

 

* 살림이스트 - “나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또 앞으로 더욱 우후죽순처럼 일어날 이 '생명지킴이' 전사들을 '살림이스트(Salimist)'라고 부르고 싶다. 그들은 바로 '지구 살림 민병대' 전사들이다. 나는 그들이 몰고 올 새로운 생명의 바람, 푸른 숲처럼 자라날 새로운 문명의 탄생에 비하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전쟁과 폭력은 마지막으로 타들어가는 마른 장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지혜, 정의와 보살핌, 나눔과 사랑, 자비와 창조성에 근거한 새로운 '살림'문화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그 문화 속에서는 생명과 영적인 진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미래에서 온 편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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